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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빅3가 아닌 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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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9 13:47:52

NBA 역사 상 가장 많이 승리한 트리오.

한 팀에서 데뷔하여 한 팀에서 은퇴가 확정적인 압도적 프랜차이져 트리오.

프랑스, 아르헨티나 두 나라의 농구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선수 두 명.



다 같이 즐기는게 스포츠이고, 이를 함께 하는 팬들이 늘어날수록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NBA는 영광의 시절을 지나 점차 매니아 층에 한정된 스포츠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구요.

이 와중에 '스테판 커리'라는 불세출의 아이콘이 등장해 다시 한번 힘을 내는 추세입니다.


재미없는 농구를 하는 걸로 유명한, 하지만 언제나 높은 성적.

'성적에 비해' 높지 않은 대중적 인기,  헤비한 골수팬 위주의 샌안토니오 스퍼스.

스퍼스 응원을 오랜기간 하면서 느낀 거지만, 팀의 복잡한 전술 및 플레잉 체계만큼이나

구단 자체도 몇경기(혹은 몇년까지도) 보고 판단내리기 쉽지 않은 팀입니다.


이 와중에 스퍼스는 칼 같은 혹은 지나친 플레잉타임 관리와 논란의 핵작전으로 인기는 고사하고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팀이죠.


1라운드 28번픽의 프랑스산 애송이가, 뻑커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시작한 NBA 생활.

리그 최정상의 스피드와 압도적인 돌파력, 안정적인 볼키핑과 현대가드들의 필수 플로터의 장인.

그리고 스크린을 타고 꽂는 최강의 미들 점퍼.

후에, 이 선수는 스퍼스 시스템 하에서 55점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이것은 점수 이상의 충격적 사건) 

또 2007년 NBA 최강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4-0 스윕을 만들어낸 주역이 되어

파이널 MVP를 수상.



2라운드 57번픽의 늦깍이 신인이

'천시 빌럽스 - 리차드 해밀턴 - 테이션 프린스 - 라쉬드 월라스 - 벤 월라스' 라는

디트로이트 역사상 최강 중 하나인 팀을 상대하며 26, 27점을 퍼부어 '오비완' 으로써 우승에 이바지.

마찬가지로 현대 농구에서 돌파형 가드들이라면 다 갖추고 있는 '유로 스텝' 그 자체였던 장인.

동 포지션 내 역대 최고의 패싱센스를 지닌 슈팅가드.

'마누가 식스맨이라는 것은 사기다' 라는 소릴 밥 먹듯이 들었던 선수.


스퍼스 팬질을 오래했다고, 팬이 된 지 얼마 안된 분들을 배척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장황하게 설명한, 10년이 더 된 저들의 스토리는 이미 과거일 뿐이니까요.

저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의 카와이 레너드, 라마커스 알드리지, 대니 그린 등이 지금의 스퍼스를

이끌어주고 있구요.


다만, 정말 오랜 기간 스퍼스를 응원하고 지켜봐 온 팬들에게 빅3는 과거의 영광이 아닙니다.


파커의 무지막지한 닥돌이 쨉도 안되게 블락당하고 혼자 나뒹굴더라도,

지노빌리의 과욕이 샷클락에 걸려 허무하게 포제션을 소비할지라도.


두 선수 모두 15년을 스퍼스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던컨에 대한 프랜차이즈 프라이드가 코비의 그것이라면

파커/지노빌리의 프라이드는 웨이드의 그것이에요.

예를 들자면, 마이애미 팬분들이 웨이드에 대해 생각하는 애정과 전혀 다를 바가 없어요.



노쇠한 파커의 경기력 때문에 그를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해가 갑니다.

헌데, 그건 선수와 함께 1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을 지켜본 팬들에게는 잔인한 말입니다.

게다가 단순한 트레이드가 아니라 '먹튀, 버려야 한다' 는 극단적인 비판은 비수와 같이 꽂히구요.


프로스포츠 최고의 목표가 우승이란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스퍼스가 우승을 못해본 구단도 아니고 구단 역사 상 한 손에 꼽히는 선수들을

우승을 위해 손쉽게 버리고 트레이드할 팀이 아니란 건 확실합니다.


도합 31년을 박차 유니폼을 입는 중인 2명의 노장들에게 최상의 경기력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역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빅3가 명예롭고 응당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아름다운 퇴장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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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4-29 13:49:36

근데 nba시청자수는 2010년대 들어서 많이 늘어나지 않았나요? 월드시리즈와 시청율 이야기나 뭐나 한참 많이 나왔던것 같아서요.

2016-04-29 13:51:39


2016-04-29 14:01:39

좋은 글이네요....
왜냐하면 그는 마누이기 때문이다. 요런 얘기 한번더 나오길 기대하는 한 팬입니다
꽃이 만개했을때만 아름다운것은 아니죠
한번더 필수도 있구요

2016-04-29 14:01:44

좋은 글이네요

2016-04-29 14:02:11

솔직한 댓글을 한마디 더 하자면

노친네, 지박령, 지겹다,탈모 등의 농담도 "지나칠때"는 정말 보기 싫습니다.
유난히 던컨 이야기만 나오면 농담의 수위가 높아지는것을 여러번 봐왔습니다.
조크는 조크로 받아들일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떨땐 너무 지나치기도 합니다.
대부분 그냥 지나치기는 하는데 빅팬 입장에서는 기분 상하죠.
"상호 존중이 기본"으로 깔려있는 이 커뮤니티에서 "정도"를 지키는 일은 어렵지만 꼭 지켜야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2016-04-29 14:04:55
 제가 아는 스퍼스 팬 중에 이런 이야기 꺼내신 분은 없습니다. 그래서 딱히 그런 글은 읽지도 않고 댓글도 안남겼는데, 뭔가 관련글이 연달아 올라오네요. 팝영감님이 계시는 동안은 그런일 없을텐데...
2016-04-29 14:12:22

샌안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두 시즌 샌안의 농구를 봤더라면 파커 트레이드 얘기는 못할텐데 그런 얘기도 나왔나 보군요..

파커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전전년에 입도적으로 마이애미를 꺾었고 그 전년은 역대 가장 아까운 준우승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샌안의 유산을 왠지 감독 파커가 이어받지 않을까 싶고, 바램이기도 합니다.

팀 샌안의 농구를 PG로서 또 전술적 리더, 플로우 리더로서 가장 이해도가 높은 선수라 생각해서요.

2016-04-29 14:14:30

너무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지켜본 선수들이기에..
냉정하게 이성적으로만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 생각해요.

지노빌리는 2.9밀의 플레이어 옵션이 딱 한시즌 남았고
토니 파커는 14.4밀, 15.5밀의 보장 계약이 두시즌 남았기에 둘이 함께 묶이기엔 마누에게 억울한 부분이 클 것 같습니다.

마누 지노빌리는 자신의 연봉값을 충분히 하고도 거스름이 잔뜩 남을 정도고..
토니 파커도 17-18시즌이면 고액 계약이 끝나는데, 너무 트레이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Updated at 2016-04-29 14:17:18

훌륭한 트리오를 갖고 있다는 사실과 일관성 있고 분명한 색깔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NBA의 라이트팬인 저도 샌안토니오를 응원하게 됩니다. 최근에 레너드와 알드리지의 팬이 되어버렸는데 현 플레이오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으로 기대가 되는 팀입니다.

2016-04-29 14:18:55

파커도 늙는군요..

제게 있어서 가장 두려웠던 포가 현재의 폴,커리보다도

가장 악마같았던 포가입니다.

그놈의 티어드랍 티어드랍

그랬던 파커였는데..

세월이 무상한건가요..세태가 각박한건가요.


2016-04-29 14:33:21

일부러 다른 글에는 댓글 안달고 있었는데 정말 파커 마누보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어이가 없습니다. 저도 스퍼스의 경기자체와 폽의 전술을 좋아한지는 7년정도 밖에 되지않았지만 스퍼스 3대장은 스퍼스의 스피릿이죠. 코비가 은퇴한지금 이 3대장에 비할선수는 노비 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스퍼스가 레이커스처럼 이 3대장에 대한 셀러리 지출로 암담하거나 다른 선수들이 기피하거나 미래에 축이될 올스타이상 레벨의 선수가 없는것도 아니고 스퍼스는 우승권에 있으면서도 미래도 준비하고 있는 팀이죠. 스퍼스의 경기자체가 특급선수의 특급기량보다는 전술에 의해 전술에 따라 전술의 흐름으로 이어지다보니 누구하나 은퇴하거나 없다고(물론 던컨 지노의 빈자리는 크게 걱정은 됩니다만) 기둥이 흔들릴 팀이 아니죠. 미래를 위해 파커를 내쳐야한다느니 지노를 내쳐야한다느니 소리는 정말 참...이 둘이 기량이 완전 급락한것도 아니고 또 애들이 무조건 난 주전으로 30분이상 뛰어야겠어 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좋은 내용이라 두서없이 한탄해봤네요. 스퍼스 팬들이 미래를 걱정한다면 지노 던컨 은퇴 후를 걱정하며 어떡할지 걱정하지만 여기에 파커는 주전이든 식스맨이든 후보든 멘토든 안고가며 걱정할건데 말이죠. 댓글이 난잡해 죄송합니다.

2016-04-29 14:48:46

샌안팬이 된지 얼마 되지는 않은 사람입니다.

최근의 경기를 보면서 '레너드가 대단하다, 알드리지가 대단하다, 그린이 대단하다' 이런 생각은 안 들 수가 없었죠. 그런데 어떤 경기를 보던간에 앞의 3명에 대한 감탄보다는 '역시 빅3는 빅3야!' 라는 빅3에 대한 감탄이 항상 앞서던데... 다른 분들도 저와 생각이 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빅3는 빅3죠!
급하게 써서 되게 횡설수설하네요
2016-04-29 14:51:46

저는 샌안 팬 분들이 파커와 마누에 대한 애정이 어떤 것인지

와데 팬으로써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누와 파커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도 않고, 존경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샌안의 빅3는 여전히 앞으로도 누가 뭐래도

마누 던컨 파커 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2016-04-29 14:52:37

파커 55점 얘기가 나와서 갑자기 궁금한데, 던컨과 마누의 커리어 하이는 몇점이였나요?

2016-04-29 15:50:18

찾아보진 않았는데 던컨은 아마도 댈러스전 53점일듯하고 마누는 클블전 46점 일듯하네요

2016-04-29 15:02:10

마누가 샌안에서 뛰어서 그정도다 하는 분들은 예전 아테네 올림픽때 미국 vs 아르헨티나 경기 추천합니다.. 국대에서 마누의 역할은 불스 조던 급이죠...

Updated at 2016-04-29 15:12:48

이전 글들을 대충봐서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건지는 몰라도 예전보다 연봉대비 성능이 많이 떨어지니 트레이드해야한다는 이야기인거 같은데, 프렌차이즈 스타를 그런식으로 대우 하자는건 타팀팬인 제가 봐도 전혀 아닌거 같습니다. 프렌차이즈 스타는 팀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끝까지 같이 가야한다고 보구요, 그 이야기가 끝까지 나올꺼 같으면 차라리 샌안에서 깔끔하게 은퇴하는것도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폽감독 성향에 절대 내칠리는 없지만요...

2016-04-29 15:27:43
이런느낌 정말 싫죠...
2016-04-29 16:50:48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대신 감사드립니다.

2016-04-29 21:03:54

글 고맙습니다.

2016-04-29 23:52:23

파커나 마누는 전성기에 시장에 나왔으면 맥시멈, 혹은 맥시멈 가까이 충분히 받을 수 있었음에도 팀을 위해 어느정도 연봉을 희생했던 선수들인데(마누같은 경우는 연봉과 더불어 롤도 희생했고요), 현재 기량이 현재 연봉에 어울리지 않는다고(마누는 아직도 연봉값은 넘치게 하고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만... ) 트레이드 이야기 나오는건 너무 심하죠. 그냥 단순하게 전성기를 값싸게 쓴 대신(우승도 몇번이나 했는데 말입니다...) 황혼기에 좀 넉넉하게 챙겨준다. 이정도로만 생각해도 될텐데... 캡이 계속해서 오르니 실질 소득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중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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