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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승리의 열쇠, 하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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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4-25 23:09:50
3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포틀랜드. 홈이다보니 젊은 선수단의 에너지 레벨이 올라갔고 클리퍼스 선수들의 야투 난조가 있었지만 제가 판단한 승리의 가장 큰 요소는 하클리스를 공 수 양면에서 활발히 기용한 점이였습니다. 일단 스타츠 감독은 수비에서 2차전과 같이 폴의 마크맨으로 릴라드 대신 하클리스를 선택했습니다. 하클리스가 릴라드보다 대인 수비가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더 전술적인 의미가 있는 변화로 보였습니다.

클리퍼스의 공격 옵션 중 폴과 조던의 픽앤롤 폴과 그리핀의 픽앤롤/팝은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주로 그리핀의 스크린을 타고 점퍼를 성공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폴이 조던/그리핀의 픽을 탈 시 릴라드는 스크린에 막히거나 뒤늦게 빠져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경우 폴을 놔둘 시에는 점퍼를 조던이나 그리핀을 포기하고 폴에게 헬핑 수비를 갈 시에는 클리퍼스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앨리웁 패스가 여지없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하클리스가 폴을 마크할 시 굳이 스크린을 넘으려 하지않고 바로 그리핀을 마크하고 있는 아미누와 스위치를 합니다. 하클리스/아미누 두 선수 다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어느정도 마크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클리퍼스의 주 공격 옵션을 조금이나마 억제할 수 있는 것이지요. 수비시 릴라드를 공격옵션이 제한적인 음바 무테에게 숨기는 효과도 있구요. 또 1차전에서 볼 수 있었듯 폴은 자신있게 릴라드에게 포스트업을 했습니다. 릴라드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였죠. 하지만 하클리스가 수비를 할 시 폴의 포스트업 옵션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폴이 못했느냐. 당연히 아닙니다. 폴은 이번시리즈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하클리스가 마크할 시 다른 선수가 수비할 때보다는 그나마 야투율이 낮아지는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공격쪽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릴라드가 공을 잡고 하프코트를 넘어오자마자 폴+@ (@는 주로 조던이나 그리핀)는 강한 트랩을 걸어옵니다. 자연스레 릴라드는 자신에게 스크린을 걸고 롤하는 플럼리에게 공을 넘기고 플럼리는 스스로 해결하거나 주로 외곽에 위치한 아미누나 하클리스에게 킥아웃을 해 3점을 던지게 됩니다. 정규시즌에서의 아미누는 36%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며 릴라드에게 트랩을 걸며 아미누에게 슛을 강제한 상대팀을 조금은 후회하게 만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내내 아미누를 포함한 모든 벤치멤버들이 처참한 야투율을 기록하며 이 옵션을 전혀 활용할 수 없게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츠 감독이 가져간 변화는 하클리스를 외곽으로 빼는 대신 베이스라인에 가깝게 위치하게 해 플럼리의 앨리웁패스를 받거나 공격리바운드를 통한 풋백을 노리게 하는 것이였습니다. 릴라드에게 트랩을 갈시 자연스레 플럼리는 4:3 어드밴티지를 가지게 되고 플럼리를 마크하러 다른 선수가 헬핑을 올 시 하클리스는 자유의 몸이됩니다. 이러한 패턴을 통해 아래 영상과 같은 득점 장면들이 3차전에서 많이 나올수 있었습니다. 특히 클러치 타임에 자말이 스몰포워드 역할을 맡으며 하클리스가 공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커졌었죠.
https://www.youtube.com/watch?v=R4BhlwpYs0U




이렇듯 3차전 승리의 가장 큰 열쇠는 하클리스 였다고 생각합니다. 릴라드와 맥컬럼 말고도 이러한 옵션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비단 이번 플옵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팀에 큰 플러스 요소가 될 것입니다. 10월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습이였는데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니 괜시리 뿌듯하네요. 다행히 스윕은 면했습니다. 1차전을 보고난 뒤 스윕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러모로 올시즌은 놀라운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네요. 클리퍼스는 대안을 가져올 것입니다. 3차전만큼 야투율이 부진하지도 않을 것이구요. 남은 경기 져도 좋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은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네요. 응원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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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4-25 23:06:49

하클리스가 포틀랜드에서 서서히 중요한 차지를 해주는거 같네요~

메이슨 플럼리는 포틀랜드가서 잘하고있나요??

WR
2016-04-25 23:10:45

네 올시즌 그야말로 완소입니다. 센터로써는 정말 유니크한 스킬셋과 비전을 갖추고 있어서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선수에요.

2016-04-25 23:15:09

플럼리가 포틀랜드가서 엄청 스텝업 했네요. 어떻게보면 포틀랜드에 잘 간거 같습니다. 브루클린때보다 더 많은 능력을 보여주고 성장기회도 있는거같아서요.

론데 홀리스-제퍼슨도 브루클린에 정말 필요했던 조각이여서 좋은거 같습니다.

현재보면 윈윈 트레이드인거 같네요.

2016-04-26 01:00:26

이번 경기 스탯이 6 21 9 였어요.잘하고 있습니다.

2016-04-25 23:08:38

저도 3차전 하클리스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모아서 올려주셨네요 4차전이 기대됩니다

WR
2016-04-25 23:11:33

분명 클리퍼스가 대비책을 마련해올 것이라 3차전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네요

2016-04-25 23:09:52

하클레스를 공격에서 저렇게 활용이 가능하게 만드는 데에는 플럼리의 역할이 상당하다고 봅니다. 분명히 저는 플럼리하면 브루클린 시절까지만 해도 그냥 키크고 운동능력 좋은 빅맨으로만 봤었는데 포틀에서 빅맨임에도 하이포스트에서 패스를 잘 뿌리는 걸 보면서 엄청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플럼리를 잘만 키우면 골스의 그린처럼 활용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WR
2016-04-25 23:13:12

말씀대로 하클리스의 활약 뒤에는 플럼리가 있었습니다. 상대팀이 커리에게 트랩을 걸기 힘든 이유는 그린 때문인데 그 모습을 릴라드와 플럼리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치명적인 공격옵션이 될 수 있을것 같아요.

2016-04-25 23:12:16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WR
2016-04-25 23:13:3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6-04-25 23:35:58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폴때문에 클파 응원하면서 보는데 
포틀 정말 잘하더라구요
덕분에 시리즈가 더 팽팽해졌네요 
WR
2016-04-25 23:37:12

감사합니다. 매니아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팽팽해져야 할텐데요

2016-04-25 23:39:02

기비지에 나오던 하클이가 플옵 주전이라니!

힘내자 하클아 올 시즌 끝나고 돈 좀 받아야지

WR
2016-04-25 23:40:06

매직에는 감사한 맘 뿐입니다.

2016-04-25 23:45:32

종료 1분전 저 덩크는 소름돋네요

WR
2016-04-25 23:47:14

승리를 결정짓는 덩크였죠

2016-04-26 00:03:20

하클리스가 3점이 없다는점만 빼면 상당히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터져주니 부럽네요..

포틀에서는 어차피 릴맥 듀오가 3점을 주로 쏴주기 때문에 하클리스의 3점부담도 적고, 플럼리가 볼 배분까지 잘 뿌려주기 때문에 하클리스가 활약하기 딱 좋은 팀으로 간듯 싶습니다.
WR
2016-04-26 00:04:58

3점만 35%정도로 던져준다면 주전으로 손색이 없을텐데 아직 22살밖에 안됬으니 발전할 것이라 믿습니다. 3점이 정안된다면 가지고 있는 툴이라도 최대로 키워냈으면 좋겠어요. 오래 보고 싶은 선수입니다.

2016-04-26 00:08:28

아 흠... 선수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3점 능력은 손쉽게 개선되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포틀에서 오래 뛸 생각이라면 어중간한 3점을 키우기보다는 차라리 수비능력과 돌파능력을 연습해서 데로잔같은 타입의 플레이어로 성장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7년간 데로잔의 3점이 발전하길 기대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랩터스팬...)
WR
2016-04-26 00:13:45

괜히 기대를 하게되는게 2년차 때의 38% 성공률 때문인데 플루크였는지는 모르겠어도 폼 자체가 나쁘지 않다고 봐서 조금만 가다듬으면 어떻게 될 거 같기도 합니다. 제 바람일 뿐이지만요... 비록 드로잔이 플옵에서 부진하지만 수비 좀 더하고 공격 좀 뺀 드로잔 만큼만 되도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2016-04-26 02:18:31

3점을 아예 안쏘기보다는, 와이드 오픈 찬스가 생겼을때 위주로 쏘는게 더 낫겠죠.

데로잔을 롤모델 삼아서 한 우물만 파면 그래도 해당 포지션에서 베스트는 아니라도 중상위권 레벨까지는 인정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2016-04-26 00:11:19

아침에 못 봐서 하이라이트만 봤는데 플럼비 찔러주는 패스도 좋고 하클리스 컷인도 좋더군요.

홈 경기는 다 잡았으면 좋겠네요. 포틀 파이팅!!

WR
2016-04-26 00:14:16

2승은 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화이팅 입니다

2016-04-26 01:09:14

올랜도때부터 모랑 니콜슨은 계속 보고 있었는데 하클리스가 포틀 가서 터지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건강히 잘 뛰어주길

WR
Updated at 2016-04-28 21:22:28

하클리스만 터져준다면 앞으로 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6-04-26 01:40:58

마지막 팔로우 덩크가 클리퍼스에 비수를... 마지막 레딕 3점이 들어갔다 나온거랑 저 덩크에서 승부가 갈린것 같아요. 

WR
2016-04-26 11:09:47

그 3점은 97%정도는 들어갔다가 나오더군요. 들어갔더라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을텐데 아쉬우셨겠어요.

2016-04-26 02:03:00

블레이저스의 중심은 릴라드와 맥컬럼이지만 지금같이 전력이 우위인 팀을 상대할 때 하클레스는 아미누와 더불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선수인 것 같아요.
좋은 운동능력과 사이즈를 갖추고 있어 수비에서 매우 유용하며 리바운드도 잘 잡아줍니다.
슈팅에 기복이 있고 미숙한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기도 하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팀의 레벨을 한 단계 더 높여줄 수 있는 특별하고 희귀한 유닛이죠.

WR
2016-04-26 11:11:25

블레이저스가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으려면 다른 선수 영입도 중요하지만 기존 자원들의 성장도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하클리스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잘 발전시킨다면 정말 좋은 자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 중입니다.

2016-04-26 09:43:51

포틀팬으로써 정말 퀄리티 있는 글이네요. 많이 배웠어요. 저도 3차전 승리의 키는 플럼리와 더불어 하클리스 였다고 생각합니다. 승부처에서 릴맥듀오 외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앨런 크랩이나 아미누에게 외곽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그나마 하클리스가 공격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리바와 득점에 가담해 준 것이 상대의 허를 찔렀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4차전은 3차전과 다르겠지만 한경기 가져온 것만으로도 양팀의 전력차를 생각할 때 잘했다고 생각되네요. 이제 맘편히 보려고 합니다.  

WR
2016-04-26 11:13:2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크랩 아미누 그리고 헨더슨이 살아나야 경기가 편하게 흘러갈텐데 3선수의 부진이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하클리스가 잘해주고 있어 다행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1승을 거둔 것 자체로도 팀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함께 맘편히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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