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어스가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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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3-01 02:19:55
워리어스는 현재 53승 5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건 단연 리그 최고 승률 페이스입니다. 하지만 득점과 실점으로 계산된 피타고리안 승률에 따르면 워리어스의 기대승률은 47승 11패로 이미 72승 도전에 실패했어야하죠. 오히려 스퍼스의 기대성적이 51승 8패로 더 좋습니다. (스퍼스의 실제 승패는 50승 9패) 기록을 세웠던 96년 불스의 기대성적은 70승 12패로 스퍼스와 비슷하게 실제 성적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피타고리안 승률은 기본적으로 득실마진이 큰 팀이 더 성적이 좋다는 법칙에 근거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건 틀린 이야기가 아니죠. 하지만 클러치에 특출난 팀이 있을 경우 그 법칙은 현실을 비껴갑니다. 과거 존 할린저가 ESPN에 있던 시절, 달라스 매버릭스가 기대승률보다 훨씬 좋은 승률을 기록하자 할린저가 "운이다"라고 했던 맥락이 바로 그 맥락입니다. SABR, 혹은 APBR은 클러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하지만 SABR와는 달리 농구에선 현실적으로 클러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워리어스의 승패가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훨씬 좋게 나온 이유는 아마도 클러치에서 대부분 경기를 제압했기 때문일겁니다. 4쿼터 혹은 연장 5분을 남기고 5점 이하의 점수차를 유지했던 경기 총 21경기 중, 워리어스는 무려 20경기를 이기고 단 한경기만 패했습니다. 스퍼스같은 경우 13승 5패, 썬더는 19승 13패, 캐벌리어스가 13승 9패, 클리퍼스 18승 13패, 랩터스 22승 13패 등입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에이스의 엄청난 클러치 능력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위와 같은 클러치 상황(4쿼터 혹은 연장 5분 이내 5점차 이내)의 득점 기록입니다.
※TSA: True Shooting Attempts
커리는 평소에 22.38의 TSA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러치 상황이 되면 TSA가 30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공격을 시도하죠. 이건 다른 에이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달리 커리는 클러치때 오히려 공격효율이 더 오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커리가 출장한 클러치 게임 19경기에서 경기당 4.21분을 뛰는 동안 커리는 3.91번의 공격을 시도해 5.63점을 득점했습니다. 표에서 보시다시피 커리의 출장시간은 다른 에이스들과 비교해 특출나게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득점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커리가 공격을 시도하는 3.91번 동안 상대가 리그 클러치 상황 평균 TS%인 .540의 확률로 워리어스에게 공격을 시도한다고 했을 때, 커리의 공격으로 인해 워리어스는 경기당 4.21분 동안 +1.39점의 이득을 챙기게 되는겁니다. 그런데 그건 모든 선수를 비교하기 위한 방식이었고, 워리어스가 실제로 .540만큼의 수비효율을 가진건 아닙니다. 실제 워리어스의 클러치 상황 수비시 TS%를 계산해 봤더니 .429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걸 대입해보면, 커리가 뛰는 동안 +2.28점의 마진을 챙겼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클러치에선 한 두점이 아쉬운데 한 선수의 공격으로 인해 경기당 2.28점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면 클러치순간 패배하는게 오히려 이상하겠죠.
참고로 현재 리그 탑4팀만 수비시 클러치 TS%를 계산해봤는데, 스퍼스가 .520, 썬더는 .536, 캐벌리어스는 .513이었습니다. 다음은 탑4팀의 주요 선수들 기록입니다. (선정은 TSA 많고 주로 공격에 많이 참여하는 선수들로 임의로 제가 세 명씩 선정했습니다) 이 기록은 위에 적은 바와 같이 수비시 평균 TS%가 아니라 각팀이 기록한 각자의 수비시 TS%를 적용해서 계산했습니다.
어빙같은 경우 클러치 게임을 7경기, 30분 밖에 치르지 않았다는 점은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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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일 뿐이지만 커리가 덴버전에서 마지막 턴오버를 저지르지않았고 승리했다면 현재까진 클러치에서 무결점팀이 되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