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킹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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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03:07:49
애들먼 감독 부임 후 킹스는 몇 개의 시기로 나뉩니다.
1. 화이트초콜릿 시대 2년: 정신없는 속공(디박이 아직 달릴 수 있던 시절0, 1번과 4번(웨버)에서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창의적 패스, 뜬금없는 3점포(1,2,3번 라인에서), 젊음, 운동능력(웨버!!!!)....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정말 보는 재미가 있던 농구였죠. 벤치도 운등능력 바탕의 젊은이들이 무시무시하게 날뛰었죠.
(수비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2. 마이크 비비 영입 이후 2-3년쯤. 컨파 진출 (아마 영원히 계속될 심판들의 레이커스 밀어주기 논란 ; 그게 아니었다면 당연히 우승.)
- 일단 이 시즌쯤 되면 '속도'는 많이 줄어듭니다. 디박은 더 달리지 못하지만 페자는 올스타급 스코어러로 부상합니다. 크리스티는 수비왕급 포스를 보여주며, 웨버는 최고입니다.
결국 팀으로서의 완성도, 특히 하프코트 공격이 좋아졌고 수비도 좋아집니다. 그래서 당연히 3-4년 우승후보였는데 컨파 한번 간 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슬슬 '속공'에서 '프린스턴 오펜스'로 틀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물론 수비가 좋아졌다지만 팀은 여전히 극강의 공격팀입니다.
3. 빵밀러 영입. 프린스턴 오펜스 완성.
빵밀러 영입 첫 시즌만 짚어보죠.
- 웨버는 수술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올스타게임 지나고도 10경기 넘어서야 시즌 데뷔.
- 애들먼 감독은 투센터 로테이션을 돌림. 근데 이게 대박.
- 4번의 밀러와 5번의 디박은 밥먹듯이 두자리수 어시스트를 기록.
- 페자와 비비는 미친듯이 3점슛 작렬.
올스타전 이후 일정시점, 크리스 웨버 복귀 직전에 이 팀은
"리그 1위, 어시스트 15위 안에 밀러, 디박, 비비가 들어있음, 페자는 가넷, 저메인과 mvp 경쟁."
(이 부분이 지금의 골스와 약간 비슷합니다. 빅맨이 콘트롤타워로 본격적으로 나서고 백코트에서 두 명의 3점슈터가 마구마구 넣어주는 극강 공격팀)
하지만 웨버 복귀후 애들먼 감독의 오판으로 케미스트리가 깨지고...
시즌 종료 후 킹스는... 서부5위. 1라운드 탈락.
4. 그 뒤로 애들먼 체제는 몇 년 더 갔지만 실질적으로는 저때가 분기점이었죠. 저 시즌 이후 킹스는 약 10여년 가량 올스타를 배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고요.
킹스가 있었고 내쉬/핀리 시절 "곡마단 농구" 매버릭스가 있었고 피닉스가 있었고 이제 골스가 우승을 했네요.
여러 해전 '공격이 대세인가?'라는 칼럼이 올라온 적이 있는데 (피닉스 전성기 시절) '우승할 때까지는 아니다'라는 결론이었죠.
감회가 깊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킹스는 객관적 전력은 결코 컨파 한번 가고 말 팀이 아니었는데, 플옵때마다 닥친 불운, 플옵 가면 이름값 못하는 웨버와 페자... (깡다구가 없었죠) [나중에 페자가 인디와 뉴올 가서 클러치 전담선수 되는 걸 보니 약오르더군요]
물론 '그 컨파'의 그 심판 장난질만 아니었다면... 공격농구의 시대는 12-13년 전에 도래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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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킹스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밀러, 디박은 신세계였고, 페자는 평균득점이 26점정도 되지 않았나요. 저에게는 지금의 커리보다 더 쏘면 들어가는 느낌을 갖게 했던 슈터였습니다. NBA 입문하고 처음 팬질한 팀이었는데, 이렇게 좋은글로 만나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