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로 그들의 시간이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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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20:47:54
(화제 전환도 할 겸, 개인적인 슬픔도 표현해볼 겸...)
이제는 정말로 그들의 시간이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NBA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합작해낸 Big 3.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
던컨이 76년 4월생이니 곧 만으로도 40세고,
마누가 77년 7월생이니 곧 만으로 39세고,
파커가 82년 5월생이니 곧 만 34세네요.
던컨과 동갑인 황성인, 강혁, 김성철, 조동현, 조상현 등 중 현역은 한 명도 없고,
마누와 동갑인 오리온스 임재현도 시즌 중도에 은퇴를 했고,
파커는 그래도 아직은 어린 편(김일두, 이정석, 주태수 등...)이지만 2001년부터 마일리지가 쌓였죠.
저 셋이 야투 성공을 1~2개밖에 못해도 팀이 대승을 거두는 날도 있고,
던컨이 커리어 처음으로 0점 / 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날이 있나 하면,
파커가 2점 넣었는데 백업인 밀스가 20+점을 넣어서 이기는 날도 이젠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올스타전과 로데오 트립이 다가오는데, 저 셋 중 둘이나 전열에서 이탈했습니다.
'팀은 계속 강하니까 괜찮다.'는 말들도 사실 다 맞는 말들이고,
'그만하면 엄청 오래 해먹었으니 부럽다.'는 말도 다 맞습니다.
선수 개개인으로 비교하면 자웅을 겨루던 라이벌 팀 선수들보다 밀리기도 하고,
엉뚱한 짓(?) 하는 감독 안 만난 것도 이들이 받은 천운이자 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오지 않을 것 같지 않던 그들의 끝이 이젠 정말로 보여간다는 게...
저 먼 아시아 구석에 있는 저같은 한 명의 팬도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네요.
언제나처럼 공 끌어안고, 무미건조하게 골 넣고, 요만큼 점프해서 블럭하고,
보면 말도 안되는 짓 하는 것 같은데 어느새 우리는 그의 마법을 기다리고 있고,
형들 사이로 날다람쥐같이 왔다갔다하면서 상대편 혀를 내두르게 하던,
그리고 셋이 함께라면 그 어떤 팀도 무섭지 않았던... 무채색 유니폼의 Big 3.
그들의 끝이 우승반지일 확률은 사실 그리 높진 않다는 생각이 솔직히 듭니다.
또다른 시대의 주인공을 맡은 다른 팀 후배들은 너무나 강해졌고,
아직 무채색 유니폼의 후배들은 그들을 누를 준비까지는 되어있지 않은 듯 하거든요.
게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백발의 맹장도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쉴테니까요.
하지만,
'One Franchise Big 3'로서의 멋진 사례로 NBA 역사에 영원히 기억되주길 바랍니다.
(또다른 Big 3 후배들이 최다승같은 기록들을 깨는 날이 언젠간 오겠지만요.)
그 끝이 또한 반지이길 멀리서 끝까지 응원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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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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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니 세월이 느껴지네요. 결과야 어떻든 건강하게 시즌을 치루면 좋겠는데 아파서, 다쳐서 못나오는 것 보니 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