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가 떠나는 날. 돌이켜보는 가넷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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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8-24 02:48:39
위 이미지는 현재 팀버울브스가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광고물입니다. 파이오니어 프레스 지
일요일 조간 버전에도 실린다고 하는군요.
Darren Wolfson 기자에 의하면 공식 발표는 미네소타 시간으로 이른 오후가 될 것이라 하니,
이제 거의 눈앞이군요. (현재 미니애폴리스는 정오를 눈앞에 두고 있겠네요.)
이미 알려진대로, 딜은 삼각딜이며 미네소타 입장에서 In & Out은 다음과 같습니다.
In: 앤드루 위긴스, 테디어스 영, 앤써니 베넷, 6.3m TE
Out: 케빈 러브, 루크 리처드 음바무테, 알렉시 쉐베드
이 딜에 대해 ESPN의 Marc Stein은 테디어스 영을 받는 과정에서 앤서니 베넷을 내주지 않은
것은 미네소타 입장에서 정말 잘한 것이며, 리그 전체가 러브가 떠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A pretty good Haul for Minnesota'였다며 케빈 가넷 트레이드 때보다 이번의 트레이드가 훨씬 낫다 (much better)라 평했습니다.
또 미네소타 소식 3대장(?) 의 한 축인 AP의 Jon Krawczynski 기자도 재미있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한마디로, 진짜 딜 잘 했는데도 팬들은 아직도 불만을 말한다 이거죠. 허허.
아저씨...그게 바로 팬심이라는 거라우. 게다가 떠나는게 무려 러브요...
아무튼,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까지 미네소타의 역사를 바꿨다 할 만한 대형 트레이드는 지금까지 총 세 번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케빈 가넷을 보스턴으로 보냈던 트레이드. 두 번째는 케빈 러브와 OJ마요와 바꿨던 드래프트데이 트레이드. 세 번째는 이번의 러브 드라마입니다. 두 번째는 트레이드의 성격이나 방향성이 조금 다르니 논외로 하고, 가넷 딜과 러브 딜은 유사점이 많죠.
케빈 가넷 트레이드 (2007.08.01)
In: 알 제퍼슨, 제럴드 그린, 라이언 곰스, 티오 래틀리프, 세바스찬 텔페어, 1라운드픽 두 장
Out: 케빈 가넷.
초유의 1:7 트레이드.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저 1라운드 픽 두 장은 제 기억이 맞다면 이후 루크 배빗과 라자 헤이워드로 바뀝니다. 그리고 루크 배빗은 다시 마텔 웹스터로 바뀌죠. 뭐 워낙 보스턴 빅3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의 픽이라....트레이드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바기도 했구요.
트레이드 당시 알 제퍼슨은 고졸 3년차, 22살로서 16-11을 기록한 젊은 빅맨.
제럴드 그린은 고졸 2년차, 21살로서 평균 10.4득점을 기록한 젊은 스윙맨.
이 둘이 사실상 트레이드의 코어였습니다. 당시 보스턴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조금 의구심 섞인 눈초리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 두 선수는 당시 앞길이 창창하다는 평이 많았죠. 결과적으로는 빅 알은 엘리트 빅맨으로 한창 날아 오르던 찰나에 치명적인 무릎부상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뉴올리언스 전. 션 막스에게 블락당한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쓰러지던 빅 알의 모습. 당시 미네소타는 골밑의 빅 알과 외곽의 포이를 중심으로 월간 리그 최고 승률을 올리는 등 드디어 빛을 보는구나 하던 때였죠. 빅 알의 부상 이후 그의 성장세도 더뎌졌고 팀도 다시 날개가 꺾이게 됩니다.)
제럴드 그린은 당시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고 (BQ자체가 너무나 부족하던 시기였습니다.) 시즌을 반도 채우지 못하고 로켓츠로 트레이드되어 버립니다. 이후에도 자리를 못 잡다가 지난 시즌 선즈에서 드디어 꽃을 피웠죠.
티오 래틀리프는 이미 기량이 쇠한 거대 만기계약이었고 (때때로 불꽃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텔페어도 이미 데뷔 당시의 기대가 많이 줄어들었던 상태였습니다. (그가 있다는 이유로 크리스 폴을 뽑을 기회를 버리고 픽다운으로 마텔 웹스터를 뽑았던 포틀랜드가 이미 비난을 받고 있던 시기였죠.)
오히려 2라운더인 라이언 곰스가 완소 소리를 들으며 로테이션 플레이어로 활약했지만 역시 완소 이상의 무엇으로 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를까요. 가넷 트레이드는 어느 정도 포텐이 터지기 시작한 유망주 빅맨 한 명에 복권 한 장, 그리고 +@들로 이루어진 트레이드였고 복권은 꽝, +@는 +@로 끝났고 빅맨은 괴수로 성장했지만 불운한 부상과 함께 자신의 전성기 중 몇 년과 팀 재건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하여 샬럿의 중심이자 All-NBA Team 멤버가 되었죠.)
러브 트레이드는 젊기는 하지만 업사이드보다는 현상유지가 예상되는 검증된 플레이어 한 명과 두 명의 1라운드 1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이미 한 시즌을 말아먹었고 자기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이며 터지더라도 완전 대박급은 기대하기 힘든, 음....로또는 아니고 주택복권 정도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런 선수고 다른 한 명은 터지면 역대급을 기대할 수 있다지만 과연 그 엄청나다는 실링을 어디까지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 가는 로또성 짙은 1픽입니다. (다만 한 3등 당첨 정도는 개런티해주는 느낌이긴 하네요. )
다만, 기존 멤버들이 가넷 트레이드 당시보다는 훨씬 낫다는 점이 좀 고무적이긴 합니다.
가넷 트레이드 직후의 미네소타 뎁스차트(푸른 색은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들)
PG: 랜디 포이 / 마르코 야리치 / 세바스찬 텔페어 / 트로이 헛슨
SG: 리키 데이비스 / 라샤드 맥칸츠 / 제럴드 그린
SF: 코리 브루어1.0 / 트랜튼 하셀
PF: 알 제퍼슨 / 크레익 스미스 / 라이언 곰스 /주완 하워드
C: 마크 블런트 / 티오 래틀리프 / 마크 맷슨 / 크리스 리처드
러브 트레이드 직후의 미네소타 뎁스차트
PG: 리키 루비오 / 모리스 윌리엄스 / JJ바레아
SG: 케빈 마틴 / 잭 라빈
SF: 앤드루 위긴스 / 코리 브루어2.0 / 체이스 버딩거 / 샤바즈 무하마드 / 글렌 로빈슨 3세
PF: 테디어스 영 / 앤써니 베넷 / 로비 험멜
C: 니콜라 페코비치 / 골귀 졩 / 로니 튜리아프
.....SF 라인의 추가적인 정리가 필요하겠지만, 가넷 트레이드 직후와 러브 트레이드 직후의
팀 상황은 천양지차인 것 같군요. 당시엔 정말 희망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죠....훌쩍.
아무튼, 7년 전의 그 날 이후 걸어온 기나긴 리빌딩의 길. 결국 정확히 7년만에 크게 한 번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번엔 그야말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의 팀 그 자체. 루비오와 모윌의 지휘 아래 Smash Brothers를 필두로 길쭉한 하이플라이어들이 득시글거리는 로스터입니다. 승률은 모르겠으나, 화려한 볼거리는 정말 많이 제공할 팀일 듯 싶네요.
이번 늑대들도...재밌겠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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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것보다 요 몇년간 시원시원한 덩크는 거의 못봤는데
올해는 덩크는 원 없이 보겠네요
데릭이랑 루비오가 하던 앨리웁 이상가는 멋진 장면들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