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토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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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1-05 16:32:03
요즘 뉴욕의 토니가 욕을 많이 먹는데 제 입장에서는 왜 그리 욕을 먹어야 하는지...
뉴욕은 이미 연봉 대부분을 빅3에 쏟아부었습니다. 남은 샐러리로 쓰는 선수들이 잘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죠. 선수에게는 상황과 연봉에 맞춰서 기대해야지, 무작정 왜 못하느냐고 몰아붙이면 오히려 문제가 아닐까요?
예로 야구의 모 구단이 투수진 연봉의 90%를 5명의 선발에 쏟아부었습니다. 어찌저찌 중하급 마무리도 구했죠. 남은 중간계투는 거의 쩌리급으로 구했습니다. 그 결과 중간계투가 매일 불쇼를 벌리며 승리를 날립니다. 이 때 욕먹어야 하는 대상이 구단 프론트진일까요, 아니면 쩌리급 중간계투일까요?
뉴욕이라고 답답하지 않을 리는 없겠죠. 하지만 정 그렇게 답답했다면 좀 참더라도, 괜찮은 PG를 영입하고 몸빵 센터를 영입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었겠죠. 뉴욕은 챈들러를 데리고 오며 PG, SG 포지션에 대한 긍정적 가능성을 매우 낮췄습니다. 그 결과는 베론이라는 도박패였고요.
뉴욕은 큰 돈을 들여 아마레와 앤쏘니를 데리고 왔습니다. 챈들러도 마찬가지고요. Big3가 연봉을 깎아서까지 온 마이애미도 두 포지션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물며 뉴욕은 두 선수가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일반 맥시멈보다 높게 받았으며, 한 선수는 포지션 특징상 상당히 큰 돈을 받았죠. 또 마이애미와 달리 뉴욕의 세 선수는 그 누구도 리딩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주축이 되는 두 선수끼리 비교하자면 마이애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고요.
이런 상황에서 토니가 잘못한 걸까요? 전 오히려 토니가 불쌍합니다. 굳이 뉴욕에서 욕먹으며 뛰지 않고, 다른 팀 가서 그럭저럭 자기 역할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유니폼 판매량은 좀 줄겠지만... 지금 뉴욕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프론트가 일으킨 거죠. 지금과 같은 문제를 예상했을 거고요.
개인적으로 뉴욕농구 재미있습니다. 챈들러만 녹아들면 정말 엉망진창이지만 어찌저찌 이기고, 심심하면 똥줄타는 뭔가 개성있는 농구를 볼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베론이 부활하거나, 누군가가 베테랑 싼값으로 어찌저찌 버티면 플레이오프에서 뭔가 반란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낮은 가능성과 높은 기대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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