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근본적인 문제는 토니 더글라스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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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1-05 13:10:51
요즘 닉스팬들의 글들을 보면 토니에 대한 비난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경기를 재방이라도 시청하기에 토니가 정말 좀 아니다 싶긴 합니다. 하지만 토니 더글라스는 절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그는 단지 자신이 해내기엔 너무 버거운 역할을 수행하기에 그런 문제가 생긴 거죠.
근본적인 문제는 단토니 농구입니다. 단토니가 펼치는 농구를 지금 뉴욕 로스터로는 절대 수행하기가 힘듭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겠지만 지금만 봐서는 과거 선즈 시절부터 보여왔었던 문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단토니 농구는 아주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해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냥 포인트가드에게 절대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그 친구가 해결해 주는 농구입니다.
포인트가드를 위한 최적의 농구를 펼치는 게 단토니죠. 언제나 속공을 노리고, 포인트가드와 빅맨의 2대2 게임을 위주로 나머지는 외곽에서 자리 잡고 3점을 노리는 농구. 이게 다 뛰어난 포인트가드가 있어야 가능한 농구인 거죠.
하지만 뛰어난 포인트가드가 없으면 단토니는 다른 전술이 없습니다.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매우 약합니다. 포워드들이나 가드들에게 일대일을 맡기면 템포는 죽고, 감독은 무슨 뛰어난 전술을 보유한 것도 아니기에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을 수도 없죠.
03-04 시즌 중간에 단토니가 감독이 되어서 피닉스를 이끌 때가 처음 NBA감독이 되었을 때입니다. 그 때 모습과 달라진 게 없네요. 그 좋은 선수들 가지고 계속 지던 그 모습....
당시 조 존슨이 평균 17점, 아마레가 평균 20점, 션 매리언이 평균 19점을 시즌 평균으로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졌습니다. 특히 강팀한테는 힘 한 번 못쓰고 졌죠. 그렇다고 위에 세 명이 스탯만 좋은 게 아니었거든요. 조 존슨은 드디어 폭발하기 시작했고, 션 매리언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몰포워드, 아마레는 NBA 2년차가 되면서 괴물로 진화...
단지 포인트가드가 하워드 아이즐리였다는 거죠. 스테판 마버리를 휘딱 처리한 이후에 선즈는 하워드 아이즐리 좀 쓰고, 어린 바보사가 받쳐주는 형태. 그래서 조존슨이 백업 포가역할을 많이 수행하고 있었죠.
좀 비슷하죠? 지금의 닉스랑. 카멜로 앤써니가 포인트포워드처럼 가끔가다 알바뛰고, 주전 포가는 토니 더글라스...
그 때도 결국 포인트가드 역량이 떨어지니 그 좋은 선수들 가지고도 경기가 이끌어지질 않았습니다. 지금처럼요.
뉴욕은 아마레를 팔아서 포인트가드 데려 온다는 루머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그렇게 하면 결코 좋은 결과 못얻습니다. 단토니 핵심은 포인트가드와 빅맨의 2대2 플레이인데 NBA 최고의 픽앤롤, 픽앤팝 전문가인 아마레를 내치고는 좋은 결과 못얻죠.
차라리 멜로를 팔고, 포가를 데려오는 게 더 성적이 좋을 겁니다. 하지만 아마레가 대상으로 나오는 걸 보면 멜로가 인기가 더 좋거나 아니면 아마레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겠죠. 중요한 건 아마레든 멜로든 팔아서 포인트 가드 데려오는 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 밖에 안될 겁니다.
그런데 단토니 해임 얘기는 거의 없는 거 보면 뉴욕에 이탈리아계 선수출신들이 힘이 좀 있나 보긴 합니다.
배런이 돌아와서도 포인트 가드 포지션에 별 효과가 없다면 뉴욕은 단토니가 포인트 가드 없이도 경기를 이끌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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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뉴욕 팬들 댄토니+ 토니 욕만 주구장창 하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