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ultimedia
/ / / /
Xpert

올스타전에서 멸종위기를 맞은 정통빅맨들에 대한 소고

 
23
  5470
Updated at 2017-01-20 21:24:49






결국 올해 올스타전도 선발에 센터는 한명도 없군요. 하다못해 정통 포스트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도 한 명도 없네요. 앤써니 데이비스 빼고는 9명이 모두 윙 플레이어들인데, 데이비스조차도 포스트에서 back-to-the-basket 스타일로 플레이하는 선수는 아니죠.

'프런트코트' 멤버로 나오는 르브론과 카와이, 버틀러와 듀랜트는 이름만 '프런트' 일뿐, 공을 잡고 직접 스크을 받으며 엘보우에서 적진을 휘젓는 윙 플레이어들, 그러니까 그냥 딱 평균신장이거나 그보다 좀 더 키가 큰  Kobe Bryant류의 슈팅가드들일 뿐입니다. 이 선수들은 골밑에서 몸싸움하고 훅샷을 넣는 정통 빅맨과는 엄청나게 큰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죠. 즉 올스타전 1쿼터에 10명중 9명의 가드를 출전시키는 격이 되어버린겁니다.





바야흐로 진정한 빅맨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고 성공하며 우승하는 시대는 이제 완전히 거했나봅니다.

NBA 올드팬으로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한 15년 전만 해도 올스타 라인업에도 역대급 센터들은 물론이요 포스트 플레이가 장기인 파워포워드들이 넘쳐났었죠.





이게 01 올스타였을겁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프런트진에 비하면 심지어 코비-키드-페이튼-핀리처럼 레전드가 세명이나 끼어있는 가드 라인업이 초라해보일 지경이었죠.

센터는 물론 저 엄청난 파워포워드들 그 누구도 '윙플레이어' 는 없습니다. 저런게 진짜 '프런트 코트' 아닐까요?



그리고




96 올스타전입니다. 개인적으로 동서 역대 최고의 라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동서부 둘다 기라성같은 레전드 빅맨진들이 꽉 잡고 있죠.

이때의 프런트 빅맨 라인업이 무려

서부는 하킴-로빈슨-바클리-말론-켐프-무톰보
동부는 오닐-유잉-모닝-베이커 등이었습니다.
골밑에서만 25-13, 못해도 20-10씩은 때려박을 수 있는 빅맨들입니다.
이런걸 보고 진짜 '올스타 프런트 코트' 라고 해야 맞는거 아니냐 이겁니다.





97 올스타입니다.
 코비-키드-페이튼같은 역대급 재능을 가진 윙 플레이어들도
오닐-던컨-로빈슨-말론-가넷같은 압도적인 프런트진의 위력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시대였습니다.







심지어 2000년대로 훌쩍 넘어온 2006 올스타 라인업에서도
아직 가드진(레전드들로 구성되었는데도)이 프런트의 위상보다 딱히 나아보이진 않죠. 
 야오밍, 던컨, 가넷이 정상의 기량이었고 가솔이나 브랜드도 있었고요.
모두가 윙플레이어가 아닌 뛰어난 로포스트-하이포스트 빅맨들이었습니다.





전 이때의 NBA가 훨씬 더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지금보다 정적이긴 한데 지금보다 공수 기량차가 훨씬 더 잘 드러났던 시스템이기도 하고
골밑이 더더더욱 치열했었죠.




한 10몇년 지난 지금,

NBA의 역사는 그야말로 윙 플레이어들에 의해서만 쓰여지고 있는 중입니다.


리그를 주름잡는 최고의 수퍼스타들--- 르브론, 커리, 듀랜트 하든, 웨스트브룩, 탐슨, 카와이 등-- 이 모두 윙플레이어이고, 이 윙플레이어들이 중심인 팀만 성공하고 우승하는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구조는 스몰라인업의 득세로 더더욱 극단적으로 작고 빠른 윙플레이어들이 오로지하는 리그 추세를 심화시킬 것이며, 때문에 그럴수록 7풋의 신장과 뛰어난 기본기와 풋웍, 그리고 훅슛으로 골밑에서 득점하는 빅맨들은 앞으로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50년 전통의 올스타전 명맥을 이어나가는 취지로라도 그래도 센터 포지션에서 컨퍼런스당 하나씩 뽑아주긴 했었죠. 하지만 이제 프런트코트로 세명을 뽑게 됩니다. 그럼 당연히 프런트라는 허울만 좋은 이름을 이용해 각 컨퍼런스에서 제일 날고 기는 날랜 스몰포워드 스윙맨 셋을 뽑게 되겠죠. 그리고 이 구조때문에 결과적으로 10여년간 야금야금 진행되어온 역대 최악의 빅맨 가뭄 현상이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가시적으로 드러나버린 느낌입니다.



26
Comments
2017-01-20 20:14:15

동감합니다..^^ 아재매니아가 된 지금 90년대부터 밀레니엄의 서막이 열린후 10년의 세월들이 그립기만하네요

2
2017-01-20 20:21:43

예전처럼 올스타 투표를 가드 포워드 센터 로 나눠서 받아야 합니다.

1
2017-01-20 20:22:00

96년 올스타멤버의 위용은 진짜 후덜덜하네요. 그 중 가장 빛나는 별이었던 그랜트 힐... 흐흑. 

2017-01-20 21:28:52

역대 최고의 멤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팅에 조던과 함께 뛰는 
건강한 페니와 힐 

WR
2017-01-20 22:03:20

복귀해서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조던을 심지어 올스타 투표에서 자국민 미국인의 투표에 의해 정공으로 이겨버린 그랜트 힐의 센세이션이란 뭐 말로 형용한들 무색한 수준이었죠.

2017-01-20 22:19:10

다음 올스타전에서

조던이 힐의 자유투 실패를 하이라이트로 만들었죠.
힐의 상징인 트리플더블을 올스타전에서 하구요.

저는 조던이 위에 말씀하신 인기투표에 대한 쪼잔함을 
97 올스타에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WR
1
2017-01-20 22:26:46

속공 상황에서 충분히 자기가 특유의 에어덩크 꽂으며 득점할 수 있는데도 옆에서 달려나가는 피펜에게 어시스트를 하며 역사상 최초 올스타전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것으로 환호와 동시에 조소를 자아냈었죠. 아직도 그 장면이 어젯일처럼 눈에 선합니다.

저도 어느샌가 아재가 된 모양입니다. 전 영원히 18살일줄 알았는데...

2017-01-21 04:38:21

글렌 라이스만 아니었어도...

2017-01-20 20:28:12

저는 빠르고 폭발적인 농구를 좋아해서 만족하고 있지만 빅맨들의 우직하고 강인한 농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쉬울 수 있겠네요.

2017-01-20 20:35:14

이번 서부 주전 엄청나네요...

WR
2017-01-20 20:37:05

전 아무리 생각해도 역대 유이한 활약을 하고 있는 웨스트브룩이 커리 대신 스타팅을 해야 맞는 것 같긴 합니다.

커리는 작년보다 모든 면에서 폼이 떨어졌지만 웨스트브룩은 빅O 이후로 NBA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종류의 활약 보이고 있는 중이죠.

2017-01-20 20:40:59

보면서도 의견이 분분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01-20 20:44:40

게임이 바뀌어서 그런것같은데 가드 포워드 센터는 나누는게 맞는것 같은데 아쉽네요

2017-01-20 20:54:52

밑에서 두번째 사진은 06년 올스타고, 오닐은 뽑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당시 동부 센터로 출전했죠.

2017-01-20 20:56:19
샥 - 하킴 - 로빈슨 - 유잉
던컨 - 가넷 - 노비츠키
코비 - 르브론 - 듀랜트 
하든 - 커리 - 서버럭

MVP 후보가 가장 많은 포지션을 보면
시대별로 변화가 확실하긴 하네요.

피지컬 보다는 스킬 위주의 플레이를 좋아해서
저는 지금 농구가 더 좋네요..

2017-01-20 21:18:38

오랜만에 90년대 빅맨들을 보니

역시 시원시원합니다.
이런 글은 추천 한방.
2017-01-20 21:23:59

다시 센터가 주름 잡는 시기가 올듯해요!

2017-01-20 21:48:26

저도 빅맨 시대가 그립네요. 지금은 너무 포지션 경계가 무너진거 같아요. 요즘 괜찮은 빅맨들도 스트레치형이 많구. 센터인데 예전 SF같이 플레이 하고..(그렇다고 요즘 센터들이 기량이 떨어진다는건 아닌데 재미면에서 센터는 센터 같아야 되니까요). 오닐 스타일(쭉쭉 밀고 들어가서 때려박는)의 대형 빅맨들이 좀 많아 졌으면 하네요.

2017-01-20 22:52:54

확실히 백투더바스킷형의 빅맨이 멸종 직전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필리 엠비드의 포스트안에서의 무브를 보면 너무나도 좋습니다. (물론 3점도 잘 던지고 잘 넣지만요 )
2017-01-20 23:12:17

가드 포워드 센터 나누자는 의견에는 완전 동감합니다

다만 과거는 좋은 추억으로 두고 현재를 즐기는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글에서 그때가 최고다 지금은 별로라는 느낌으로 읽혀져서요..)

글 잘 읽었습니다.

2017-01-20 23:29:10

조던과 피펜 사이 저 키작은 선수분은 누구신가요?

Updated at 2017-01-21 01:01:17

당시 캐브스 가드였던 테럴 브랜든 입니다. 후에 미네소타에서 가넷과 같이 뛰기도 했었죠. 

2017-01-21 16:32:20

감사합니다^^

2017-01-21 02:57:52

빅맨들의 정통 포스트업 후 훅샷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글이 좀 더 와닿네요. 저도 올스타투표에서 센터자리는 다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2017-01-21 08:35:42

4대센터들은 차라리
지금 등장했다면 더 압도적일듯 합니다
그때는 조던의 기세에 조금은
밀린기분도 들어서요

2017-01-21 15:16:44

데이비스도 포인트가드처럼 플레이하는 선수죠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