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티 피펜 커리어에서 가장 뼈아픈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MAxEBNM5cNs
이 경기에서 역전당하지 않았다면 피펜의 올타임 순위가 몇 단계 올라갔을 듯.
2000시즌 포틀랜드는 주전의 공수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이었고, 레이커스 다음으로 강팀이었습니다. 플옵에서는 라시드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피펜이 정신적인 리더였고, 1-3으로 뒤지던 시리즈를 역전 직전까지 몰고 간 데는 피펜의 수훈이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필 잭슨도 그렇게 말했구요. 만일 저 경기를 역전당하지 않았으면 포틀랜드는 결승에서 인디애나를 꺾고 우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올타임 순위가 높아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나간 일에 If를 붙여도 소용이 없지만요. 저도 시리즈를 아주 재미있게 본 사람이기 때문에 피펜이 일리걸 디펜스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며 얼마나 오닐에게 들어가는 엔트리 패스를 끊어내거나 훼방을 놓으며 대단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는지 뻔히 다 알고 있으면서도 한 말입니다. 피펜이 설령 저 시리즈에서 포틀랜드가 레이커스를 이기는데 일조했고 그대로 파이널로 올라가 우승을 한번 더 했다 한들 올타임 랭킹에 크게 변화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습니다. 피펜은 우승이 무려 6회입니다. 게다가 퍼스트팀도 3번 선정되었고 디펜시브 팀 수상경력이야 스몰포워드 중 역대 최고로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역대 스몰포워드 top3나 top5에 피펜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경우는 제가 예전에 각 권위있는 웹사이트와 설문지의 올타임 랭킹을 정리해 올리면서도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보통 르브론, 버드, 어빙, 베일러, 워디, 배리, 하블리첵 등이 나오고 보통 그 다음에 피펜이 거론됩니다. 6회의 압도적인 우승 경력과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도 말이죠. 우승 횟수로 따지면 역대 최고 스몰포워드라 할 수 있는 르브론이나 버드보다 무려 두배이니 나머지 3~6위에 랭크된 어빙이나 배리, 워디같이 고작 1~3회 정도 우승해본 선수들 정도야 피펜이 우승경력으로 압도하는 수준이고, 수상실적이나 올스타에서도 피펜이 이 모두를 크게 앞서는데도요. 만일 조던이 있고 코비가 있는데, 이 둘 외에 우승 6회에 만년 올스타에 만년 디펜시브 퍼스트팀인 슈팅가드가 있다고 해봅시다. 조던은 그렇다치고 코비와 이 슈팅가드가 역대 top2 슈팅가드 자리를 놓고 다투어야 정상 아닐까요? 그런데 피펜의 평가는 왜 이리 박한걸까요? 피펜은 애시당초 팀의 2옵션이자 조력자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커리어 내내 그토록 수많은 플레이오프를 치뤘으나 플레이오프만 되면 100%의 확률로 정규시즌보다 훨씬 더 못한 활약 내지 완전히 폭망 수준의 졸전도 많이 보여준, 큰 무대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우승의 보증수표와는 전혀 거리가 먼 선수였기 때문이고 이는 올타임 베스트 멤버들 중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사실이며 오닐과 바클리 등은 아예 대놓고 '피펜의 부류' 라는 단어까지 쓰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렇게 압도적인 우승경력과 수상실적으로도 top3는 커녕 top5 스몰포워드에도 들지 못하는 선수로 평가받는게 피펜입니다. 애시당초 피펜은 팀을 이끄는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급의 초대형 수퍼스타 스몰포워드였던 르브론, 버드, 어빙의 부류는 고사하고, 워디, 배리, 하블리첵처럼 플레이오프에서 본인이 엄청난 활약으로 우승을 따내는 빅 타임 플레이어 스몰포워드의 레벨조차도 아니기 때문이죠. 역대 스몰포워드 중 최고기록인 6번의 우승으로도 그런 박한 평가를 받는데, 전성기 불스때보다 도리어 더 낮아진 스탯과 더 저조한 활약으로 포틀랜드에서 라커룸 리더로서 우승을 한번 추가한들, 이미 받을 평가는 후하게 받고 있다는 느낌마저도 드는 역대 스몰포워드 6~8위의 랭킹에서 더 높아질까요?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피펜이 저 레이커스와의 시리즈에서 만일 르브론처럼 트리플 더블급의 가공할 활약을 보여주었거나 40점씩 몰아치면서 팀을 구해내고 파이널에 진출시켜 우승했다면 몰라도, 이미 6번이나 해본 조력자로서의 우승,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적당한 올타임 순위 평가에 영향을 주진 못했을겁니다. 피펜을 순위를 너무 낮게 보시는 거 같네요. 작년 ESPN 올타임 순위에서 피펜은 25위였고, 2009년 빌 시몬스의 순위에서도 24위였습니다. 제 생각도 ESPN 이나 빌 시몬스와 유사합니다. http://www.basketball-reference.com/awards/simmons_pyramid.html
2016-08-24 10:20:56
박한 평가를 받는 이유중 하나가 조던과 모든걸 했기 때문입니다. 포틀랜드에서 우승했으면 누적은 비슷할지라도 팬들의 평가나 인식이 엄청 달라졌을겁니다. 피펜은 조던과 함께했기에 고평가도 받고 저평가도 받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런저러거 다 감안해도 역대급 랭킹에서 Damon Bailey님이 말한 정도의 순위는 할수는 선수구요..
2016-08-20 19:07:00
52초경에 사보니스 패스 역대급 간지네요.
2016-08-20 19:54:23
원래 전체적으로 다 잘하는 선수였죠. 10년전만해도 이 선수 패스 하이라이트만 수십번 봤었는데.. (조금만 일찍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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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0 21:30:32
해당 경기 2쿼터에 사마키 워커가 던졌던 버저 비터가 (이후에 등장하게 된 판독결과를 통해서) 무효가 되었더라도 이겼을텐데 말이죠.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한쪽에 유리한 판장이 많아 보였습니다. Kobe의 여러 차례의 elbow로 Kings 가드진, Doug Christie, Mike Bibby, Bobby Jackson의 안면부를 가격하였지만 이 모든게 수비자 파울로 불리웠던 것 처럼 말이죠. Rick Fox의 Kings는 자신들을 꺾을 수 없다는 말이 정말 분하게 들렸습니다. 경기 외적인 요소때문에 이길 수 없었던 것 처럼 느껴졌으니 말이죠. 참, NBA를 한동안 보기 싫어졌던 시리즈였던 것 같습니다.
2016-08-21 07:20:33
아 네 본지 웰스가 정말 잘 해줬는데 가슴 아프게도 진짜 코비 매치업 이후 보여준게 너무 없어져버리긴 했어요. :( 깜짝 놀랐습니다. 락다운 디펜더 이야기할 때 보통 일선에서 드리블링이나 돌파 잘 막는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웰스는 그보다 더 처참하게 수비당하고 굴욕당했거든요. 버티컬 수비로도 공격이 막혔습니다. -_-
2016-08-21 07:21:12
베일리님 :) 7회 우승한 선수로 Robert Horry도 있지 않나 싶어요. :)
2016-08-20 21:29:55
피펜은 올타임에서 어느정도 위치인가요? 저도 여기서 이겼다고 올타임 랭킹이 올라가니 그런 차이는 없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승이 선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그 선수가 팀의 에이스일때 이야기지 불스의 피펜이나 포틀랜트의 피펜을 우승 횟수를 커리어 평가 쓸만큼 팀의 에이스는 아니었거든요. 저도 포틀랜드 정도에선 피펜이 소위 조단급 위상일지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가... 그냥 지금 평가가 피펜의 제대로된 평가라고 봅니다. 뭐 "피펜이 과소평가받고 있다" 라는 이야기는 매니아에도 워낙 자주 나온 이야기이고, 너무 자주 나와서 이제는 그 반감이 더 심해진(?) 정도에 다달았다고 보니까요. 지속적으로 나오는 피펜 과소평가론이 도리어피펜에 대한 매니아의 인식을 더 깎아 먹어 가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더랬죠.
Updated at 2016-08-21 01:14:53
이 경기랑 3차전이 정말 아쉬웠죠. 3차전 1쿼터에 오닐을 0점으로 틀어막은 디나이 수비와 절정의 슛감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릴 수 있었는데, 스타더마이어가 코비한테 탈탈 털리면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3쿼터부터 오닐이 살아나면서 역전 허용, 4쿼터 중반까지 무존재감이었던 피펜이 막판에 코비 상대로 연속득점을 넣으면서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결국 코비의 클러치 수비와 하퍼(?)의 클러치 점퍼에 패배했죠. 이 경기에서 승리했으면 2-1로 시리즈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고, 결국 시리즈의 분기점이나 다름 없는 경기였기에 더욱 아쉬운이 남을 것 같습니다. 피펜도 굉장히 분해했던.. 사보니스가 오닐 막느라 공격에서 영 힘을 못썼던 것과 피펜의 고질적인 플레이오프 부진, 스타더마이어와 매치된 코비 등등의 문제가 포틀로선 아쉬웠던 것 같네요.
2016-08-21 01:54:52
한때 역대 최고스포일지도 모른다는 평가도 받아왔던 피펜인데...
2016-08-21 02:26:33
피펜이 그런 평가를 받은적이 있었나요? 르브론 이전에 버드란 급이다른 벽이 있고, 쥴리어스 어빙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은적은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6-08-21 08:25:37
네, 당대에는 그런 얘기 많이 나왔었어요.
2016-08-21 22:02:30
피펜시절 경기 지금도 볼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무슨 지금 시대 사람들은 엄청 무지한 사람들로 생각하시나 보네요.
2016-08-21 22:36:25
지금 시대 사람들이 무지하다는 얘기가 아니고, 당시에는 그런얘기가 실제로 많이 나왔었습니다, 물론 불스와 피펜의 인기가 큰 몫을 했겠죠, 저도 피펜이 최고로 뛰어난 sf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대에 더 뛰어난 sf도 많았죠, 저는 실제로 피펜이 가장 뛰어난 sf였느냐를 얘기한게 아니고, 그런 얘기도 종종 나왔었다는 팩트를 얘기한겁니다.
2016-08-21 22:38:48
디오니쏘스님 댓글보면 무슨 지금 시대 사람들은 당시 경기도 안 보고 스탯만으로 평가하고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는 식으로 글을 쓰셔서요.
2016-08-21 22:46:56
그렇게 이해됐다면 사과드립니다, 제가 표현을 잘못한것 같네요, 단지 피펜은 스탯이상의 가치를 지닌선수다 라는 얘기를 하려고 했던건데.
2016-08-21 22:37:23
90년대에 정말 후하게 줘야 리그 넘버원 스포 소리 들을까 정도였는데 역대 넘버원은 어떻게 해도 그런 말은 안 나오지 않나요...
2016-08-21 22:47:42
인터넷이 발달하기전을 기준으로 말씀드린거고, 당시에 버드가 누군지, 어빙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죠.
2016-08-21 22:54:14
그럼 그건 현지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국내에서의 말을 하는 것 아닌가요?
2016-08-21 23:09:14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탯을 얻거나, 과거영상을 쉽게 볼수있던 시절이 아니였죠.
2016-08-21 23:16:37
제가 그 당시 농구를 직접 본건 아니라서 국내 평가에 대해서는 직접 보신 디오니쏘스님의 의견이 더 정확할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국내에서의 평가만으로는 많이 부족하지 않을까요? 어떤 자료를 봐도 현지에서 그런 평가가 있었다고는 나오지 않거든요.. 국내 한정으로 그런 평가가 있었던 건가요?
2016-08-21 23:21:23
그당시 농구팬들끼리 했던 얘기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신력있는 얘기는 아니였죠.
2016-08-21 23:23:06
아하 그렇군요.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2016-08-21 22:52:11
00년에 레이커스가 우승 못했다면 01년의 코비-오닐 갈등은 필 잭슨도 절대 봉합 못했을 거라고 봅니다. |
오리꽥샷 정말 뼈아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