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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졸 루키와 유타 재즈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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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30 02:04:49

97 플레이오프 서부 2라운드 LA 레이커스 vs 유타 재즈 5차전. 시리즈는 3 : 1로 유타가 리드 중인 상황.
4쿼터에도 유타가 앞서 나갈 때 웬 고졸 루키가 맹활약하며 레이커스는 추격을 시작했고 경기는 89 : 89 동점 상황까지 이어집니다. 11초를 남기고, 사실상 마지막 포제션에서 레이커스의 선택은 이 고졸 루키였습니다. 그러나 고졸 루키는 브라이언 러셀의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에어볼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경기는 연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고졸 루키는 분수도 모르고 3점 에어볼을 던졌습니다. 이걸로 끝이었다면 다행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놈은 뭔 생각을 하는 건지, 또다시 3점 에어볼을 던집니다. 이게 끝이었다면 그나마 양반이었을 겁니다. 사실상 연장 레이커스의 마지막 포제션에서 이 애송이는 또(...) 3점 에어볼을 던졌습니다. 결국 경기는 98 : 93 레이커스가 연장전 끝에 패배했습니다.

이쯤 되면 다들 아시겠지만, 코비 브라이언트 얘깁니다. 사실상 코비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플레이스타일은 이미 이때부터 시작되었던 겁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코비를 비난했습니다. 다른 선수도 아니라, 새파란 고졸 루키가 무리하게 영웅이 되려 했다가 망쳐버린 경기였으니까요.(샼은 이후 자서전에서 이 일화애 대해 코비 다운 행동이었다며 옹호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정규시즌 중 한경기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말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코비는 그간 매우 많은 것을 이루었고, 어느덧 더 이상 고졸 루키가 아니라 리그 최고령 베테랑 선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최후의 상대는 유타 재즈였습니다. 19년 전, 자신에게 인생 최악의 악몽을 안겨 주었던 그 팀을 말입니다. 많은 팬들이 코비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그 결과 이 경기의 티켓값은 최소 한화 84만원 최대 3144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경기는 진행되었고, 코비는 공을 던졌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꾸준히 던졌습니다. 그러나 19년 전 그때처럼 경기는 유타가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년 전 그때처럼, 코비가 맹활약하며 경기를 끌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4쿼터 종료 1분 30초 정도를 남겨 놓고, 경기는 96 : 90 유타가 여전히 리드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코비는 포기하지 않고 점퍼를 성공시키면서 4점 차까지 따라잡았고, 바로 다음 말도 안 되는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1점 차, 경기장은 말 그대로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듭니다. 피날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19년 전과는 달랐습니다. 종료 30초를 남기고 코비는 경기를 뒤집는 점퍼까지 성공시켰습니다. 결국 경기는 96 : 101 레이커스의 대역전극으로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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