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한 집단의 모임』휴스턴 로켓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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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2-09 15:49:47
33. 8
위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최근 『Deronism』 님의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바로 휴스턴 로케츠 주전 선수들의 평균 드래프트 픽입니다.
현재 리그에서 휴스턴을 제외하고 주전라인업중에서 로터리픽이 없는 팀은 단 한팀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팀들이 최소 2명이상의 로터리픽 선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네소타처럼 5픽이내로 5명으로 구성된 팀들도 있습니다.
휴스턴 주전 선수들 중에서 가장 빠른 픽으로 드래프트 된 선수는 바로 카일 라우리입니다. 라우리는 24픽으로 뽑혔으며, 그 뒤로 마틴과 달렘베어가 26픽, 그리고 파슨스는 38픽이며 스콜라는 무려 55픽입니다.
또한 후보진에서도 핵심 후보진들을 살펴보면
코트니 리 (22픽), 고란 드라기치(45픽), 체이스 버딩거(44픽), 그리고 그나마 패터슨(14픽),과 조던힐(8픽)이 로터리 픽입니다.
아이러니하게 남은 선수들은 굉장히 높은 픽을 받은 선수들입니다
하심따빗(2픽), 조니 플린(4픽), 테런스 윌리엄스(11픽)
실제로 NBA에서 주전으로 뛰는 다수의 선수들이 로터리픽, 그것도 10번 내의 픽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주전 5명모두 24픽 이후에 뽑힌 휴스턴이라는 팀은 굉장히 신기한 팀입니다.
카일 라우리는 대학교때에서도 팀내 넘버원 가드라고 보기 힘들었으며 파슨스 또한 지난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주전으로 내보내기에는 굉장히 의문이 많이 가는 선수였습니다.
마틴은 새크라멘토에서 꽃을 피우긴 했지만 기존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선수이며 달렘베어, 스콜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달렘베어는 올시즌 휴스턴에 와서 굉장히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지난 2시즌동안 팀내에서 가장 샐러리를 많이 받는 야오밍은 거의 뛰지 못했으며, 그 자리를 헤이즈가 메꾸었는데 헤이즈 또한 논 드래프티였습니다.
이런 휴스턴이 지난 2시즌동안 42승, 43승을 거두었으니 범인...들의 팀플레이가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지는 말할 나위도 없겠죠
올시즌 휴스턴은 15승(11패)로 무려 서부지구 4위에 올라있습니다. 물론 초반이고, 이 기세가 끝까지 이어지리라고 생각치는 않지만, 굉장히 놀라운 무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케빈 맥헤일 체제에서 어정쩡해진 케빈 마틴 *
위 성적표는 케빈마틴의 커리어 stat입니다. 빨간 박스를 유의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케빈 마틴은 뛰어난 슛터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게 쏘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래서 슛감에 기복이 많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틴은 그러한 기복을 자유투로 해결하곤 했습니다. 케빈 마틴은 리그에서 항상 상위급의 자유투머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델만 체제를 벗어난 케빈 마틴은 자유투를 얻어내는 모습에서 현격하게 저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나타났을까요?
마틴은 본래 오프 볼 무브가 굉장히 뛰어난 선수입니다. 2-2플레이와 오프볼 무브로 공격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마틴은 본인 스스로가 엄청난 파괴력으로 더블팀을 유발한다거나, 패싱으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내주는 타입이 아니고, 본인이 받아서 해결해주는 어찌보면 현 리그에서는 굉장히 드문 순수슈터이기도 합니다.
새크라멘토시절,그리고 지난시즌 휴스턴까지 마틴이 있는 곳에는 항상 수준급의 패스 빅맨이 있었습니다. 새크라멘토 시절에는 브래드밀러가 그런 역할을 해주었고, 휴스턴에서는 잠깐이었지만 야오밍, 그리고 헤이즈가 그런 면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델만 체제에서 벗어나 맥헤일 제제로 오고, 라우리가 살아나면서 마틴의 자리는 굉장히 어정쩡해졌습니다. 스콜라는 페이스업이나 포스트업에서 여유가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운동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수비자를 스텝으로 제치거나 타이밍으로 제치는 선수이고 달렘베어 또한 공격력에서는 큰 파생효과를 거두기는 힘든 선수이기도 하죠
문제는, 맥헤일 체제에서 마틴의 이런 빅맨과의 2/2 플레이, 그리고 오프볼 무브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다른 팀 팬들도 느끼셨을수도 있겠지만, 제가 올시즌 본 마틴은 그야말로 기복 덩어리입니다.
하루에도 9-10을 달리다가 12-27로 끝나는 경기가 있는가 하면, 23경기를 뛰었는데, 필드골 성공률이 33%가 안되는 날이 무려 7게임이나 될 정도죠. 예전 마틴이라면 이런 날 자유투라도 굉장히 많이 얻어내서 팀에 기여를 했었는데, 최근의 마틴은 그런 경기운영이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저 마틴의 문제라고만은 볼 수 없고, 팀 전술 자체에서 마틴을 살리는 전술이 없기도 합니다.
따라서 마틴은 혼자서 하는 플레이가 늘어났고, 자연스레 3점슛 시도가 늘어난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난 시즌에 자연스럽게 팀플레이를 하던 마틴이, 올시즌에는 혼자서 하는 느낌이 강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마틴이 잘 들어가는 날은 정말 요상하게 잘 들어가는데, 그게 팀 오펜스를 전체적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합니다. 마틴은 팀플레이어라기보다 혼자서 만들어낸 득점에 가깝기 때문이죠
3번자원이 부족한 휴스턴에서, 수비력이 약한 마틴이 공격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 실정은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파슨스가 플로리다 시절 간간히 컨트롤 타워를 겸했다고 하는데, 지금 파슨스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마틴은 올해 약11.5밀, 그리고 내년 12밀을 끝으로 계약이 끝납니다. 휴스턴으로써는 내년시즌 만기계약 카드로 마틴을 활용할수도 있고, 올시즌에도 트레이드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틴은 팀 수비가 안정적이고 빅맨 패서가 있는 곳에서는 굉장히 그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 휴스턴 로스터와 시스템에서는 마틴은 굉장히 어정쩡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풍부한 벤치자원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
휴스턴은 사실 주전들에게서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긴 힘듭니다. 애초에 1:1에서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휴스턴은 그러한 약점을 벤치멤버로 팀 분위기를 전환시키면서 최근 경기를 잡는 모습이 어려번 나오고 있습니다
고란 드라기치 : 평균 19분 51초 7.9점 3.5어시스트
코트니 리 : 평균 24분 51초 9.5점 2.2리바운드
체이스 버딩거 : 평균 20분 31초 8.6점 3.7리바운드
패트릭 패터슨 : 평균 20분 43초 6.8점 3.6리바운드
조던 힐 : 평균 15분 45초 4.9득점 5.3리바운드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테런스윌리엄스까지 합치면 무려 6명의 선수가 15분이상을 벤치에서 출전하고 있으며 그중 4명의 선수가 20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드라기치는 오늘로써 20분이 된 것 같네요)
그리고 이 5명의 선수가 각각 하나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것도 고무적입니다.
(드라가치-PG, 코트니 리 - SG, 버딩거 - SF, 패터슨 - PF, 조던힐 - C)
올시즌처럼 빡빡한 스케쥴에서, 휴스턴의 벤치자원은 큰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나, 덴버처럼 리그 최고의 벤치자원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휴스턴의 벤치자원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휴스턴이 지금 평소 예상보다 고공비행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휴스턴에는 한 선수가 다른 팀을 뒤흔들만한 선수도 없고, 20점을 넣어주고 있는 선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휴스턴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보신다면 (좀 잘한경기...) 그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실껍니다.
공격에서는 동료를 찾고..
수비는 협력으로..
농구는 팀 스포츠다. 그게 휴스턴 팬인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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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마틴도 탐나요 +_+ 페네님과 휴스턴 팬분들이 싫어하실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