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로 본다면 확실히 MVP 받을 만 했지요. 뭐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첫번째 MVP 를 주고 다음 시즌과 다다음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보인 내쉬에게 과연 MVP를 계속 줘야 하는 가에 대한 딜레마도 분명 있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상대평가인데...
MVP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동시대 가드 : 제이슨 키드, 게리 페이튼, 존 스탁턴 등
그리고 MVP 1번 받아본 동시대 슈퍼 스타 :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하킴 올라주원 등과
비교했을 ㅤㄸㅒㅤ 과연 내쉬는 백투백 MVP를 받을만한 선수였는가? 에 대한 질문이겠죠.
피닉스에서 내쉬의 활약은 분명 대단했습니다만 말론과 함께 불스에 대적했던 스탁턴이나 소닉스를 이끌고 파이널 올라간 게리 페이튼이나 넷츠를 이끌고 파이널 올라간 제이슨 키드의 임팩트도 내쉬 못지 않았고 더 나은 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명은 백투백, 나머지는 결국 MVP 못받고 커리어를 마치겠죠.
지금 이 시대에 사는 우리야 정확하게 선수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겠지만 후대에 가면 결국 백투백 MVP와 나머지들로 기억된다는 점을 볼 때에 다른 선수들과 그 팬들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표출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게 딜레마인 겁니다. 종합하자면 내쉬의 활약은 확실히 인정하는 바이지만 다른 동시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운이 뒤따라줬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그것이 내쉬의 MVP 활약을 낮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내쉬 평가가 나올 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글에서도 언급이 되어있지만, 포인트가드와 '리딩'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포인트가드는 팀의 주 스코어러에게 패스를 넣어주는 사람 정도로 인식되어왔다고 보구요. (매직이나 아이재아 토마스는 그 자신부터가 '팀의 주 스코어러'였기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탁턴 옹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가드이지만 그는 언제나 칼 말론이라는 득점 기계에 가려져 있었죠. 당시 MVP 발롯에서도 하위권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칼 말론-스탁턴 콤비가 아닌 스탁턴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션 켐프와 함께 뛰었던 글러브 옹 역시 비슷한 경우라고 봅니다. 게다가 이 둘은 마이클 조던이라는 사람과 함께 MVP 경쟁을 해야 했으니....
키드 옹 역시 (앞에 언급된 이들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하지만) 케이 마트라는 스코어러 와 함께 했었죠. 그나마 키드 옹은 워낙 본인의 능력이 출중했던 탓에 MVP발롯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당시 MVP가 샥? 던컨?) 사람들에게 포인트가드라는 포지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지만 (2002 드래프트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키드가 들어온 뒤 뉴저지의 성적이 대폭 상승했음을 언급하면서 제이 윌리엄스가 아니라 야오밍을 1픽으로 뽑은 휴스턴의 선택을 비판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포인트가드를 판단하는 기준(혹은 인식)
1. 정말 좋은 포인트가드가 되려면(매직이나 아이재아 처럼 되려면) 팀의 주 스코어러가 되어야 한다.
2. 포인트가드의 역할은 득점과 볼운반이다
3.패스.. 는 당연히 기본이지만 주 득점원에게 볼 제대로 넣어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라는 입장을 전환시키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여기서 제가 "깨뜨리지 못했다" 대신에 "않았다"라고 썼는데, 그 이유는 이것이 키드의 능력부족 때문이 아니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 카테고리에서 가장 훌륭한 포인트 가드가 바로 매직인데 (득점 훌륭, 리바 훌륭, 그리고 알짜 패스), 키드의 플레이스타일은 매직과 닮아있고 완성도에 있어서도 매직에 버금가는 선수였죠. 반면 댈러스 시절 내쉬는 이러한 면에서 'border-line all star"였구요. 댄토니에 의해서 위에 언급된 그 인식의 헤게모니가 깨어지지 않았다면 내쉬 역시 평생 백투백 MVP는 꿈꾸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내쉬가 운이 따랐다는 점은 결코 부인하지 않습니다. 위 글에서도 댄토니의 전술에 따라 내쉬가 맡은 롤- 그것이 백투백 MVP에 크게 기여했음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 행운.... 행운을 거머쥘 사람은 언제나 준비된 사람이라고 하죠. 저는 내쉬가 그 행운을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던컨의 샌안도 정말 강했는데 그게 과연 뉴저지만큼 센세이션한 일이었는가 하면 아니었는데 실제 표 차이가 꽤 나버렸다는 것, 근 10년 가까이 1번mvp는 매직이 마지막이었다는 것(매직이니까도 한 이유지만 그만큼 mvp 투표에 1번이 덜 선호된다는 평), 그런데 몇년뒤 유사한 케이스로 내쉬가 mvp받았다는 점이죠.
내쉬는 분명 그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MVP를 받을 만한 선수라는걸 증명해왔습니다.
적어도 첫MVP를 받던 시점만 놓고 보자면 충분히 다른 의견을 제시할만 하지 않은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