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랜트는 왜 플옵에서 미들게임이 스탑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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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1-05-12 00:28:50
* 밑에 불꽃앤써님께서 제가 글에서 완전히 간과한 부분을 댓글로 정확히 지적해주셨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놓치지 마시고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갑자기 글을 여러개 올리게 되는군요. 선수 비교글은 항상 쓸 때마다 움찔움찔하게 됩니다만, 노비츠키를 예로 드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았습니다. 노비츠키와 듀랜트 팬분들 모두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 글을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코 둘 중 누가 더 낫다는 결론을 내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
듀랜트의 서투른 볼핸들링과 잔기술의 부족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지만, 그 밑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의 말씀처럼 드리블링이라는 것이 갑자기 발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좋은 댓글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듀랜트의 프레임으로 볼 때 과연 드리블링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듀랜트의 신체조건상 드리블링 위치가 높은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듀랜트가 코비나 아이버슨처럼 화려한 드리블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효율적인 드리블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노비츠키도 드리블링이 7푸터로서는 매우 좋지만 기술 자체 완성도 만으로 놓고 보았을 때, 예를 들어 체인지오브페이스나 체인지오브디렉션, 스핀무브 등........결코 탑레벨이라 말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턴오버가 적고 효율적인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것은, 처음 볼을 받아 드리블을 치기까지의 과정이 좋기 때문입니다. 잽스텝이나 펌프훼이크, 백다운 등을 적절히 시도하면서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는 첫스텝을 잘 만들어 놓기 때문에 수비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마레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드리블링의 기술 자체만으로 놓고 말하자면 아마레의 드리블링은 듀랜트보다도 훨씬 더 투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픽커로서의 능력이 워낙 좋다보니 듀랜트처럼 강한 디나이의 방해를 받아가며 볼을 이어받지 않아 일단 첫패스를 받는 순간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페이스업 자세에서 패스를 받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노비츠키처럼 트리플스렛포지션에서의 잔기술들로 수비수를 교란시킨 후에 드리블의 첫스텝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투박함에도 효율적인 드리블링이 가능합니다.
그에 비하면 듀랜트는 픽커로서의 능력이 떨어지기에 아마레나 노비츠키처럼 볼을 이어받을 수 없어 거친 디나이의 방해를 받아가면서 좋지 않은 위치까지 밀려난 상태로 볼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고, 설령 좋은 위치에서 볼을 이어받아도 완전한 페이스업 상태로 돌아서서 상대수비수를 뒤로 물러나게 만드는 기술이 없다보니 스피드 자체가 떨어지는 편은 아님에도 퍼스트스텝의 위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수비수를 달고 한 쪽 방향으로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수비수는 예측하기가 쉽고 트랩으로 몰아넣기 쉽습니다. 그냥 한 쪽 방향을 열어놓으면 알아서 그 쪽으로 볼을 몰고 가게 됩니다. 그렇기에 제가 생각할 때 듀랜트는 자신의 프레임을 살릴 수 있도록 스크리너로서의 기술을 연마하든지 아니면 포스트업자세로 볼을 받아 페이스업으로 돌아서는 기술, 또 트리플스렛포지션에서의 잔기술들로 스페이스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드리블링 기술 자체만으로는 지금 수준으로도 듀랜트는 사이즈에 비해 충분히 준수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술 자체만으로 놓고 본다면, 어쩌면 노비츠키보다도 나은 수준일지 모릅니다. 다만 이미 갖고 있는 그 좋은 기술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아마레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드리블링의 기술 자체만으로 놓고 말하자면 아마레의 드리블링은 듀랜트보다도 훨씬 더 투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픽커로서의 능력이 워낙 좋다보니 듀랜트처럼 강한 디나이의 방해를 받아가며 볼을 이어받지 않아 일단 첫패스를 받는 순간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페이스업 자세에서 패스를 받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노비츠키처럼 트리플스렛포지션에서의 잔기술들로 수비수를 교란시킨 후에 드리블의 첫스텝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투박함에도 효율적인 드리블링이 가능합니다.
그에 비하면 듀랜트는 픽커로서의 능력이 떨어지기에 아마레나 노비츠키처럼 볼을 이어받을 수 없어 거친 디나이의 방해를 받아가면서 좋지 않은 위치까지 밀려난 상태로 볼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고, 설령 좋은 위치에서 볼을 이어받아도 완전한 페이스업 상태로 돌아서서 상대수비수를 뒤로 물러나게 만드는 기술이 없다보니 스피드 자체가 떨어지는 편은 아님에도 퍼스트스텝의 위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수비수를 달고 한 쪽 방향으로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수비수는 예측하기가 쉽고 트랩으로 몰아넣기 쉽습니다. 그냥 한 쪽 방향을 열어놓으면 알아서 그 쪽으로 볼을 몰고 가게 됩니다. 그렇기에 제가 생각할 때 듀랜트는 자신의 프레임을 살릴 수 있도록 스크리너로서의 기술을 연마하든지 아니면 포스트업자세로 볼을 받아 페이스업으로 돌아서는 기술, 또 트리플스렛포지션에서의 잔기술들로 스페이스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드리블링 기술 자체만으로는 지금 수준으로도 듀랜트는 사이즈에 비해 충분히 준수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술 자체만으로 놓고 본다면, 어쩌면 노비츠키보다도 나은 수준일지 모릅니다. 다만 이미 갖고 있는 그 좋은 기술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마치 거짓말 같은 슛메이킹 능력으로 인해 이런 모든 단점들마저 상쇄시킬 정도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지적해보자면 지금 수준으로는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기에는 약간의 부족함이 보이는 듯 합니다. 물론 지금 모습으로서도 충분히 리쎌웨폰이기는 합니다만.......^^
P.S
.....아마레와 노비츠키의 예를 들고 밑에 듀랜트가 노비츠키처럼 플레이했으면 한다는 댓글이 달리면서 제가 듀랜트에게 빅맨롤을 수행하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오해하시는 댓글이 달리는 군요. 다른 글에도 밝혔듯이 제가 듀랜트가 가장 보고 배웠으면 싶은 모델은 사실 멜로입니다. 멜로나 듀랜트나 둘다 최상급의 점퍼스킬을 가지고 있고 둘다 디나이에 시달리면서도 멜로는 항상 미드레인지 또는 하이포스트에서 볼을 이어받아서 완전한 페이스업 트리플스렛포지션을 확보하는 기술이 듀랜트보다 뛰어나다보니 여러가지로 듀랜트보다 압박에서 훨씬 자유로운 플레이를 합니다. 미들게임도 보다 스무스하게 하고요. 현재 멤피스와의 시리즈도 듀랜트가 미들게임에서 보다 파괴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보다 편안한 경기가 가능할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것은 어디까지나 '볼을 이어받아서 스페이스를 확보하는 스킬'에만 국한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예 듀랜트의 포지션을 변경하라거나 플레이스타일 자체를 바꾸라는 것이 아닙니다. ;;;;;;;; 노비츠키와 아마레의 예를 든 것은 첫스텝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함을 설명하기 위한 것 그 이상의 의도가 없습니다. 드리블링은 드리블 스킬 자체도 중요하지만 스텝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는 그 이상의 가치를 갖기 때문입니다. 첫스텝을 잘 만들면 갖고 있는 드리블링 스킬 자체가 아주 뛰어나지 않더라도 충분히 효율적인 드리블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 그 이상의 의도를 갖고 쓴 글이 아닙니다. ;;;;;
제 글솜씨가 부족하다보니 엉뚱하게도 듀랜트가 빅맨롤을 수행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논란이 되었군요. 죄송합니다. 애초에 글을 오해가 없도록 썼어야 하는데........
듀랜트가 플옵만 들어오면 고생하는 것 중 하나가 디나이에 밀려나다보니 퍼러미터부근에서 볼을 어렵게 이어받는다는 점입니다. 그 좋은 점퍼를 가지고 미드레인지게임을 하면 훨씬 파괴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캐치앤슛 또는 원드리블 후 슛팅이 플레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수비수가 예측하기 편하고 일단 퍼러미터부근에서 볼을 어렵게 잡게 만든 후 한 쪽 방향으로 볼을 몰도록 유도해서 트랩 걸면 턴오버를 유도하거나 최소한 듀랜트가 미드레인지게임을 못하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트랩만 만나면 빠르게 슛부터 올라가고 보거나 볼을 빼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게임만 봐도 듀랜트는 20개의 슈팅을 시도해서 9개의 슛을 넣었지만 사실 여섯개 던져 하나를 성공시킨 퍼러미터샷을 제외한다면 듀랜트의 미드레인지샷의 성공률은 57% 이상입니다. 밑의 글에도 적었지만 점퍼 자체는 언터쳐블이라 일단 미드레인지에서 슈팅스페이스만 확보되면 훌륭한 미들게임을 할 수 있음에도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죠.
듀랜트의 스탯을 살펴보면 정규시즌에는 경기당 3.8개의 3점슛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플옵으로 들어서면 경기당 6.1개의 3점슛을 시도합니다. 성공율은 정규시즌이 35.8%, 플옵이 36.9%입니다. 그 압박 속에서도 플옵에서 성공율이 올라간다는 것이 경이적이기는 합니다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46.2% 라는 높은 야투율을 가지는, 3점슛을 제외하면 48.7% 라는 확률높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보유한 선수가 압박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는 점점 미드레인지게임을 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캐치앤슛 또는 원드리블 후 슈팅을 하는 패턴을 수비수가 너무도 잘 압니다. 점퍼 자체는 언터쳐블이니 듀랜트를 밖으로 밀어내는 것입니다. 대책이 너무 뻔하다보니 심지어 정규시즌에서조차 듀랜트는 3점시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08-09년 시즌 3.1개였던 3점슛시도가 작년에는 4.3개, 올해는 5.3개입니다. 게다가 3점슛의 성공율은 떨어지고 야투율도 같이 떨어지고 있죠. 3점슛은 08-09년 42.2%에서 작년 36.5%로, 다시 올해는 35%로 떨어졌으며 과거 2년간 47.6% 이던 야투율은 올해 46.2%로 떨어졌습니다. 물론 이 수치만으로도 준수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듀랜트가 미드레인지게임을 더 많이 시도할 수만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효율적인 득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쉬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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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드리블링 능력 없이도 벌써 2회 득점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