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s Life Without LBJ-기사단 시범경기 첫승
5
4467
2010-10-06 12:13:13
클블이 샬럿을 상대로 가진 시범경기 첫경기에서 87-72로 이겼습니다. 클블은 모윌과 바레장, 아옝가, 포우가 결장했고 샬럿은 좁, 헨더슨, 콰미가 빠졌네요.
오늘 경기는 르브론 이적 이후 처음 치른 공식경기지만, 스캇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치른 공식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스캇 감독의 팀 운영 방향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죠. 스캇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클블에선 업템포 농구를 할 것이라 선언했고, 오늘 그 선언이 그냥 한 말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세션스-파커-그래험-안장로-홀린스의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 클블은 경기 시작 7분여 만에 20점을 올리는 등 패스 중심의 빠른 공격을 보이며 샬럿을 앞서갔습니다. 깁순-힉순 등이 세컨유닛이 나온 후부터 따라잡히기 시작해서 2쿼터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후반에 44-25의 우세를 보이며 재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경기의 초점은 세션스의 적응도였습니다. 세션스는 그랜트 단장이 업템포 클블의 공격을 이끌 선수로 나름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였기 때문에 모윌이 결장한 오늘 주전 가드로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가 궁금했죠.
세션스는 1쿼터부터 코트를 휘저으며 볼 움직임을 이끌었고, 때로는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이기도 하며 스캇 감독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만족시켰습니다. 확실히 빠른 농구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더군요. 점퍼가 다소 부정확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턴오버가 많이 나온 건 옥에티였지만 이는 앞으로 팀이 공격전술의 완성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나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깁순과 힉순은 이제 벤치 핵심 요원이라는 부담이 있어서인지 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둘다 더이상 받아먹기 옵션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욕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 경기니만큼 그정도 파이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둘이 합쳐 35득점을 올렸네요. 벤치에서 합계 35득점을 올려줄 수 있다는 듀오가 있다는 점은 전혀 나쁠 게 없죠. 스캇 감독에 따르면 트레이닝 캠프에서 가장 치열한 수비를 보여준 선수가 깁순이었다니 올해는 수비도 기대해볼만 하겠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씀드린 제 '만족도'는 지난 시즌까지처럼 우승을 노리는 팀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은 아닙니다. 업템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야투율이 40% 미만에 그친 점, 턴오버가 20개나 됐던 점 등은 정규 시즌 들어가서 수비 강한 팀을 만나면 여지없이 무너질 수준이죠. 하지만 감독에게 확고한 게임플랜이 서있고 선수들이 그걸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실망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클블은 업템포에 적합한 선수가 많습니다. 모윌, 세션스 포인트가드진을 비롯해 깁순도 3가드 시스템을 많이 경험했고, 안장로, 바레장, 힉순같이 스몰라인업 업텝포 농구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우승을 노리던 시절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을 한 결과 비슷비슷한 실력의 롤플레이어들이 많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죠. 벤치가 들어와도 전력이 크게 떨어지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전력이란 게 지난 시즌까지 그렇게 지탄받는 '르브론 없는 클블'이지만요...
스캇 감독은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약팀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매우 유능한 감독입니다. 본의 아니게 리빌딩 팀의 감독이 됐지만, 결과론적으론 리빌딩 클블은 좋은 감독을 얻은 것 같습니다.
모두 동정만 하지 관심은 가지지 않는 신세로 전락한 클블이지만 이 팀에도 미래가 있습니다. 현재 주어진 과제를 잘 해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강팀의 모습을 보일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Let's Go, Cavs!!!
이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2010-10-06 12:56:17에 'NBA-Talk'란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8
Comments
오랜만의 헬탄트님의 글 ㅠ_ㅠ)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