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B-Easy, 'Mr.81' 빠진 디펜딩 챔프를 물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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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08:02:14
조금 전, 미네소타와 레이커스의 프리시즌 경기가 끝났습니다.
NBA 팀 끼리의 대결로서는 10/11 시즌 첫 게임이었죠.
이 경기에서 각종 시즌 프리뷰 파워랭킹 30위에 빛나는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디펜딩 챔프 LA 레이커스를 111 - 92로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무엇보다 두 가지 이유가 가장 크겠죠?
1. 사실상 경기에 뛰지 않다시피 한 코비 브라이언트
2. 프.리.시.즌.이.니.까!!!!
^^;;
하지만, 밤잠 줄여가며 경기를 본 팬 입장에서는 그래도 응원팀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니 마냥 기분이 좋군요. 오늘의
경기 내용이라든가 선수들의 활약, 램비스가 준비해 온 전술은 정말 좋았고, 이러한 모습을 정규시즌에도 쭉 보여주길 바랍니다.
미네소타는, 루크 리드나워 - 웨슬리 존슨 - 마이클 비즐리 - 케빈 러브 - 다르코 밀리시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습니다. 아마
이 라인업은 플린이 돌아오기 전 까지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리드나워가 오늘같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플린은 어쩌면 백업 PG가 될지도 모릅니다;; 리드나워는 역시 좋은 PG였습니다.
레이커스는 작년과 똑같은 피셔-코비-아테스트-오돔-가솔의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코비는 거의 뛰지 않았고 2번 자리는
섀넌 브라운과 사샤 부야시치가 맡았습니다.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그들이 늘상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무기 두 가지를 잃은 것이 패인이라 생각됩니다.
첫번째는 코비 브라이언트.
그리고 두번째는 '높이의 우위'입니다.
밀리시치 (7-1), 러브(6-10), 페코비치(6-11), 코스타 쿠포스(7-1) 등이 버티고 있는 미네소타는 높이 하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팀입니다. 게다가 바이넘마저 없는 상황에서 파우 가솔은 미네소타의 덩어리들과 힘겨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돔은 마치 가드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지만, 가솔은 1쿼터부터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며 23분 출장
7점(2/4) 3리바운드 2어시스트 5파울 4턴오버의 정말 그답지 않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자유투도 큰 패인이군요. 팀 자유투 성공률이 54.5%에 그쳤습니다. 5/11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한 오돔이 제일
문제였죠...^^;
아무튼, 이제 미네소타 선수들 몇 명 붙들고 주절거려 보겠습니다.
'Player of the Game'. 늑대단의 뉴에이스 - 마이클 비즐리
18분 출장 21득점 (8/10 야투) 4리바운드 3스틸 6턴오버
명실상부한 오늘의 주인공. 벤치에서 엄청난 화력을 보여준 웹스터도 대단했지만 결국 POG는 비즐리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신이 별명이 왜 'B-Easy'인지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3쿼터의 엄청난 온파이어 모드는 팀에 결정적인 승기를 가져다
주었죠.
주전 SF로 출장하여, 단 18분 동안 21점을 쏟아부었습니다. 3쿼터에서 이미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4쿼터에 출장하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짧은 출장시간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 스타팅 5의 '에이스'가 누군지는 삼척동자라도 알아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램비스는 비즐리를 위한 전술을 준비해 주었고, 동료들 - 특히 러브와 리드나워- 은 비즐리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B-Easy는 그러한 푸쉬에 대해 폭발적인 득점력과 적극적인 수비로 보답했습니다. 3분에 한번꼴로 저지른 6턴오버가 눈에 좀
거슬리지만, 그만큼 비즐리의 공격비중이 컸다는 이야기도 되지요.
비즐리의 게임을 아주 거칠게 표현하자면...공을 몰고 막~~~움직이다가...득점을 합니다. ^^;;
특히 최고의 퍼러미터 수비수 중 하나인 아테스트를 드리블로 제쳐버리고 앤드원을 얻어낸 다음의 장면은 전율이었습니다.
영상: http://www.nba.com/video/games/timberwolves/2010/10/04/0011000003_lal_min_play4.nba/?ls=iref:nbahpt2
경기가 끝나고 POG 인터뷰에서, "팀의 에이스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 팀에는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있다.
나는 그저 코트에 나와 팀이 필요로하는 것을 할 뿐" 이라고 대답하는 성숙함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기자의 질문이
떨어지자 마자 'Definitely' 라는 대답을 예상했거든요^^;;
더 이상 벤치와 외곽은 약점이 아니다 - 마텔 웹스터
29분 출장 24득점 (8/13 FG, 3/5 3P) 2리바운드 1어시스트
워낙 센세이셔널 했던 비즐리 탓에 살짝 묻힌 감이 있지만, 웹스터도 승리의 일등공신이라 하기에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쫀득쫀득한 수비, 시원시원한 슈팅, 폭발적인 운동능력....제가 오랫동안 군침만 삼켜왔던 웹스터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정말 예상치 못한 다음의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죠.^^
영상: http://www.nba.com/video/games/timberwolves/2010/10/04/0011000003_lal_min_play2.nba/?ls=iref:nbahpt2
화이트 트윈 타워의 위엄! - 다르코 밀리시치 & 케빈 러브
다르코: 24분 출장 8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락 1턴오버
러브: 26분 출장 11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1블락 1턴오버
두 선수 호흡이 정말 착착 맞더군요. 다르코가 팀의 컨트롤 타워라면 러브는 팀의 살림꾼. 정규시즌에는 두 선수 모두 출장시간이
더 길어질 테니, 오늘보다 더 뛰어난 활약 기대해 봅니다.^^
아참, 러브의 전매특허인 쿼터백 패스는 오늘도 여지없이 작렬했습니다. 하일라잇 꼭 챙겨 보시길....^^
백코트는 우리에게 맡겨라 - 루크 리드나워 & 웨슬리 존슨
리드나워: 27분 출장 6점 1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2턴오버
존슨: 20분 출장 9점 1블락 2턴오버 (야투율 4/6)
두 선수 모두 대단히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특히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전 백코트로서의 소임을 했다고 봅니다.
특히 리드나워는 자신이 정말 좋은 PG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백업 PG로 깜짝 전환한 웨인 엘링턴이 의외로
그럭저럭 봐줄만한 모습이긴 했지만, 그래도 리드나워가 코트 위에 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아래 영상은 리드나워와 존슨이 보여준 백보드 앨리웁입니다. 쇼타임 울브스의 선봉장들...!!
영상: http://www.nba.com/video/games/timberwolves/2010/10/04/0011000003_lal_min_play2.nba/?ls=iref:nbahpt2
이외에도 '그럭저럭한 백업 PG'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 웨인 엘링턴과 파워, 득점력, 그리고 폭풍파울을 선보인 니콜라 페코비치,
또 '생각보다 쓸만한 덩어리'임을 보여준 쿠포스, 벤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인 앤서니 톨리버...오늘은 브루어 빼고는
다들 잘했습니다.
코리 브루어는 오늘도 딱 예전의 모습 - 에너지틱한 동시에 안정감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 을 보여주었습니다. 야투율도
1/9로 아주 아름다웠죠;; 이래서는 BMW의 틈바구니에서 출장시간을 얻기 힘듭니다;;
하여간,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이고...정규시즌에 가 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겠지요.
그래도 오늘의 경기를 보고...미네소타 팬으로서, 두 가지는 장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SF 비즐리'는...잘할 겁니다.^^
2. 이번시즌의 미네소타 경기는...재미있을 겁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2010-10-05 13:37:55에 'NBA-Talk'란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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