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피의 때이른 시즌 프리뷰 - Southwest D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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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0 11:32:18
(평어체 양해바랍니다)
지난 수 년간 가장 생지옥같았던 디비전이다. 50+를 올리는 팀만 세 팀이 나오고 항상 5팀 중 3-4팀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괴이한 디비전. 그 디비전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
1. 댈러스 매버릭스
우승의 적기를 놓친 것이 얼마나 큰 후회를 만드는 지를 이 팀이 몸으로 보여줬다. 06년과 07년에 잡은 절호의 기회를 놓친 후의 댈러스의 행보는 불안을 거듭해왔다.
Starting: 제이슨 키드 - 캐런 버틀러 - 션 매리언 - 덕 노비츠키 - 브랜든 헤이우드
Bench: 제이슨 테리, 타이슨 챈들러, 호세 후안 바레아, 로드리그 뷰보아, 드션 스티븐슨
큐반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기어이 샬럿과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타이슨 챈들러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팀의 기둥 노비츠키와의 재계약에도 성공, 전력 누수 방지까지는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딱히 커다란 손해는 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난한 오프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팀이 언제는 로스터가 안 좋아서 플레이오프에서 쓴맛을 봤나? 로스터는 남부럽지 않지만 그 로스터를 결집시키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꼭 어딘가에서 하자가 생기고 그 하자 때문에 경기 전체가 꼬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연히 경기도 산만해지고. 그러니 06년 이후로 컨퍼런스 파이널도 못 밟았다. 07년이야 희대의 업셋이니 그렇다 쳐도 나머지는 할 말이 없다. 결국 남은 건 노비츠키의 혹사와 눈물 뿐이다.
아무래도 댈러스는 키드의 건강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노쇠화를 겪는 키드지만 그래도 키드만한 포인트가드 어디서 구하랴. 키드의 발이 더 느려져서 플레잉타임이 더 줄어들수록 댈러스의 손해는 더 커질수 밖에 없다. 리딩의 전권이 키드에게 있기 때문에 키드의 역할은 댈러스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키드가 플로어에서 사라지면 산만한 점프슛 팀으로 변질되는 게 댈러스의 가장 큰 고민 아닌가.
2. 휴스턴 로케츠
휴스턴의 발목을 수없이 잡아온 도요타 수맥 센터의 저주. 그 사람잡는 수맥을 올해에는 시원하게 리콜할 수 있을까? 수맥을 떨치고 로켓을 발사해야 날아오르지 않겠는가!
Starting: 애런 브룩스 - 케빈 마틴 - 셰인 배티에 - 루이스 스콜라 - 야오밍
Bench: 카일 라우리, 코트니 리, 브래드 밀러, 패트릭 패터슨, 척 헤이즈
소소함 이상의 이득을 본 오프시즌이다. 드래프트에서 전투형 빅맨 패터슨을 뽑았고 4각 트레이드로 전천후 가드 코트니 리를 데려온 데 이어 브래드 밀러와도 계약했다. 스콜라와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이제는 꼬꼬마 빅맨진으로 한풀이하던 휴스턴 골밑이 아니다. 야오밍-밀러-스콜라-댐피어-힐-패터슨 정도의 골밑이면 양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골밑이다. 포스트가 강화되었으니 아델만의 하프코트 오펜스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야오밍의 출전시간 제한은 본인이나 팀이나 나쁠 게 없다. 이미 팀은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혹사를 자제시키면서 플레이오프 때까지만 야오밍의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면 플레이오프 플랜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야오밍이 24분만 뛰더라도 나머지 24분은 밀러와 댐피어, 조던 힐이 채우고도 남는다. 양적으로 풍부해진 골밑 라인을 최대한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면서 부상을 막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오히려 문제는 백코트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필자는 브룩스-마틴 조합에 다소 의문이 생기는 것이 둘 다 볼 포제션이 많기 때문이다. 마틴이 리듬 슈터라는 건 옛말이고 이제는 주특기가 아이솔레이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둘 간의 조합의 위력이 클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라우리-마틴, 브룩스-리로 돌리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한다. 에반스와 마틴 간의 불협화음을 감안하면.... 이러다 시즌 중에 마틴이나 브룩스 중 한 명 파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3. 멤피스 그리즐리스
이 디비전의 동네 북이자 곰돌이 샌드백이었던 팀이 서서히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멤피스의 선전은 지난 시즌 디비전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올해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Starting: 마이크 콘리 - O.J. 메이요 - 루디 게이 - 자크 랜돌프 - 마크 가솔
Bench: 에이시 로, 토니 알렌, 대럴 아서, 샘 영, 하심 타비트
벤치 강화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은 주전 혹사가 심했다. 정규시즌의 혹사는 플레이오프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벤치 강화는 필수이다. 이를 감안할 때 오프시즌의 로스터 강화는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토니라면 백코트 수비에 충분히 힘을 실어줄 수 있고 로 정도의 기량이면 콘리 백업으로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큰 위력을 과시한 랜돌프-가솔 타워를 받쳐줄 타비트, 아서, 하다디의 골밑은 피지컬 하나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라인업이 시즌 내내 그대로 갈 거라는 가능성은 왠지 높아보이지 않다. 바로 콘리 때문이다. 일단 팀에서 OJ를 1번으로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콘리가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OJ가 1번으로 갈 경우 2번으로 토니 알렌이나 자비에르 헨리를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콘리의 입지가 좁아지는 건 당연하다. 처음엔 필자도 멤피스가 제정신인가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OJ를 1번으로 쓰는 장신 백코트 구성도 아주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OJ 파트너로 폭토와 헨리, 바스케스 정도면 수긍도 간다. 개인적으로 OJ를 살려야 멤피스가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의 이러한 움직임도 부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다시 콘리 얘기로 돌아가보자. 콘리는 기량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신장 문제로 인한 수비 문제를 겪고 있을 뿐더러 볼 포제션 상황도 많이 오고 있지 않다. 프론트코트가 공격 포제션의 중심이기 때문에 자연히 백코트에게 공이 덜 간다. 콘리의 원래 성향을 생각하면 본인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콘리 본인이 분발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그를 멤피스에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4. 뉴올리언스 호네츠
크리스 폴의 소년가장 모드는 언제쯤 사라질 것인가? 여러 모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이 팀은 원래 약팀이 아니니까.
Starting: 크리스 폴 - 트레버 아리자 - 페자 스토야코비치 - 데이비드 웨스트 - 에메카 오카포
Bench: 마르코 벨리넬리, 마커스 쏜튼, 퀸시 폰덱스터, 다리우스 송가일라, 크랙 브랙킨스
폴을 도와줄 백코트 파트너를 위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포지와 콜리슨을 인디애나로 내주고 휴스턴에서 아리자를 데려왔다. 폴이 기뻐했다고 하니 팀으로선 다행이다. 이어서 쩌리로 전락한 줄리안 라이트를 토론토로 내주고 벨리넬리를 영입했다. 골칫거리 처분에 의의가 있는 트레이드였다. 팀의 전체적인 상황이 확 좋아졌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폴 중심의 농구에 힘을 실어주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
뭐 다 잘해줘야겠지만 그 중에서도 오카포의 분발은 더욱 중요하다. 페자야 정 안되면 만기계약카드로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로 보내면 되지만 오카포는 계약기간이 길어서 그것도 안된다. 그럼 어쩌랴. 본인이 분발해야지. 지난 시즌에는 롤에 대한 혼란으로 부진했지만 그래도 시즌 후반들어서 적응이 된 모습을 보인만큼 이번 시즌에는 기대감을 가져도 될 듯 하다. 어떤 이들은 차라리 챈들러가 나았다고 하지만 필자는 기량으로 보자면 챈들러보다 오카포가 낫다고 보기에 기대하고 응원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새로 데려온 루키 브랙킨스와 폰덱스터는 취약한 포워드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데려온 신인들이기에 이들의 역할도 가볍지 않다. 브랙킨스는 골밑에서, 폰덱스터는 스윙맨 라인에서 지원을 해 줄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이 분발해야 로테이션이 수월하다. 선수 로스터 자체가 깊지 않은 팀이라 상대적으로 루키들의 부담이 크다. 하지만 혹시 아는가? 이들이 흙속의 진주로 피어날지.
5. 샌안토니오 스퍼스
던컨 시대의 마무리라도 잘 짓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10년치 끝판왕 혼자서 해먹고도 끝까지 끝판왕이 되고 싶다는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Starting: 토니 파커 - 제임스 앤더슨 - 리처드 제퍼슨 - 팀 던컨 - 티아구 스플리터
Bench: 마누 지노빌리, 드후안 블레어, 조지 힐, 맷 보너, 안토니오 맥다이스
서서히 팀의 로스터에 젊음을 주고 있다. 드래프트에서 건진 제임스 앤더슨은 전형적인 득점형 스윙맨으로 산왕의 백코트에 공격력을 더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드디어 NBA에 입성한 브라질산 빅맨 스플리터는 던컨의 파트너로 제격이다. 지난 시즌에 블레어는 '산왕식 진주 캐기'의 또 하나의 성과로 드러난만큼 올해에도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파커와 지노빌리가 국대 소집에 안가고 쉬었다는 거 자체가 산왕에겐 기쁨이다.
산왕에게 올 시즌은 어떤 의미일까. 필자 생각에는 포스트 던컨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어차피 던컨의 시대는 그 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긴 하겠지만 냉정하게 볼 때 지금 상태로는 어렵다는 것을 팀 전체가 잘 알 것이다. 던컨 이후의 과도기의 완충 지대를 올 시즌에 만들어가면서 천천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그렇다고 이 팀이 플레이오프를 포기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철저한 베테랑 중심의 팀 운영은 이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던컨 시대의 유종지미를 거두기 위한 이번 시즌이기 때문에 베테랑들의 각오도 남다를 것이고 신인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 마지막 불꽃을 얼마나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이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2010-09-20 16:38:16에 'NBA-Talk'란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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