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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 에세이 Dime, issue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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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20:01:49
코비가 명예회복을 위해 분투하기 시작했던 2005년에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고,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힌 글이라고 요악할 수 있겠네요. 
알럽에서 보신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한 달전에 올린 것인데, 군대 가기 전에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매니아에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원문을 보고싶은 분들께서는 우측에 링크를 타고 가시면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굶주림은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의한다. 나는 언제나 열망해왔고, 지금 나의 굶주림은 새로운 단계에 이르렀다.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성공을 위한 동기부여는 혈관을 타고 내 몸을 흐른다. 열 번째 시즌, NBA선수로서의 10년이 되는 이 시즌에 지난날 정상에 올랐던 그 산은 또 한 번 내 앞에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산을 오르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극복이 필요할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게 실패를 이야기해왔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 도전을 맛보려한다. 그것을 연료로 삼을 것이다. 그 도전이야 말로 나에게 삶의 목적과 영감을 준다. 삶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하나의 질문이 끊임없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대체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피상적인 수준에서는 나의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음을 느꼈다. 나는 농구선수이고 팀의 일원이자 리더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나의 루키시즌을 되돌아보면 내 주위에 있던 친숙한 얼굴들이 이젠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나는 정말이지 어린아이였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갈망하고 비슷해 보였지만 너무나 달랐던 세상 속에서 내가 있어야할 곳을 찾고자 했었다. 그러한 나에게 농구는 피난처였다. 나처럼 농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졌던 아이들과 수 천 마일 떨어진 이탈리아에서, 여섯 살짜리 꼬마였을 때부터 나는 코트 위에서 홀로 농구를 시작했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농구에 대한 헌신은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 헌신은 점점 더 분명해졌다. 지난 수년간 겪어야만 했던 그 시련들은 내 앞길에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나는 도전을 향한 문을 열었고 그 앞길엔 새로운 고난과 시련의 세계가 도사리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승리와 업적을 이루어냈다. 세 개의 NBA 우승반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 덕분에 수도 없이 많은 광고계약을 맺었고 돈도 많이 벌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신께서 나에게 내려주신 재능을 완전히 실현시키지 못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아직 나에겐 농구코트 안팎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과연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마이클 조던이나 매직 존슨과 같은 위대한 선수들도 이러한 생각을 했었을까? 미국사회에서 운동선수는 언제나 승리에 신경 쓰고, 관중들을 기쁘게 하고, 계약을 맺고 돈을 버는 것이 전부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 자신마저도 단지 이기기 위해 승리에 몰두하고, 은퇴를 하고난 뒤에야 과거의 희생이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던 지를 되돌아봐야할까? 승리를 거두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고,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소중한 순간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일까?
 
 
내가 지금까지 깨달은 사실은 승리를 향한 욕망과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자세로 목표를 추구해 나가는 의지야말로 나라는 존재를 정의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의지가 언제까지나 순수함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왔다. 승리와 함께 찾아오는 유혹들-돈을 벌기위해, 혹은 명예와 특권을 위해 뛴다는 생각-이 다른 선수들을 몰락시키는 것을 목격해왔다. 최고가 되기 위한 나의 목마름은 오직 농구라는 게임 그 자체로부터만 해소될 수 있다. 다른 외부요소들이 개입하기를 거부한다.
 
 
이 도전은 선수로서의 경력에 있어서 새로운 책과도 같다. 첫째 장은 이미 완성되었다. 지난날 이룩한 업적들은 이젠 내 뒤편에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잊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장에 고이 모셔 놓고자한다. 지난날의 업적들은 이제 동료선수들을 위한 성공의 잣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가 리그에 온 이후로 새로운 선수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베스트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예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것을 지나쳐왔고, 새로운 임무가 그 자리를 대신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더 이상 환영받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앞으로 또 다른 우승반지를 끼거나, 우승 퍼레이드를 만끽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그들은 내 앞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가 몰락했음을 지껄였던 그들의 의심을 나는 받아드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연료로 삼고자 한다. 나에겐 되살려야할 프랜차이즈가 있고, 기쁘게 해주어야할 도시의 팬들이 있다.
 
 
산, 지난날 정상에 올랐던 거대한 산과 나는 또다시 마주하고 있다. 나는 다시 한 번 그것을 올려다보며 도전할 것을 결심한다. 그렇지만 이것을 정복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잘 알기에 때로는 힘이 빠질 때가 있다. 산 정상에 올라선 뒤에 내려와 또다시 그것에 도전하는 것은 단 한 번 산을 오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허나 욕망은 가장 강력한 연료이다. 굶주림은 그 어떠한 상황도 뒤집을 수 있다. 지난날의 경험들은 내 의지를 뒷받침해주는 지식을 가져다주고 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산을 올라가본 적이 없는 팀원들은 때로는 확신이 결여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정말이지 가끔은 너무나도 큰 좌절감을 맛보게 하고 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의 팀원들은 루키였던 내가 모든 것을 혼자 알아서 할 거라는 믿음을 보여줬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내가 새로운 세대의 레이커스 선수들에게 그 믿음을 보내줘야 할 차례가 온 것이다. 이것은 우리들의 도전이며, 우리들의 산이다. 팀원들은 나의 형제와도 같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들을 정상에 이끌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 자신 속에 자리 잡은 이 야망을 갈고 닦았다. 이탈리아 친구들이 내게 다가와 “너는 절대로 NBA선수가 될 수 없을 거야.”라고 말을 할 때도 그 야망을 잃지 않았다. 코트 위에서 홀로 연습을 하며 TV에서 본 선수들의 움직임을 따라 해보고, 거기에 새로운 것을 덧붙여 나만의 무브를 만들어낼 때도 그 야망은 나와 함께했다.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곳에서 조차 야망은 내 마음속 한구석에 있었다. 나는 이것을 농구에 접목시키는 법을 배웠다. 덕분에 농구와 나는 하나가 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미래를 설계해나갔다.
 
 
누군가 내게 이탈리아의 친구들이 했던 그 저주를 퍼부을 때마다 나는 내 마음 속에서 들끓는 격정을 부여잡고 이러한 기분이 드는 이유가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언제나 목적의식을 가졌고, 성공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험담을 지껄여대는 그들은 영원히 불타오르는 화로에 기름을 붙는 격이다.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나갈수록 앞길엔 새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새로운 보상도 만끽할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 환영받는 사람은 되지 못했고, 이를 이겨내고자 했다. 몸부림쳐가며 극복하고자 했고, 농구는 항상 내 곁에 있어 주었다. 한시도 나를 홀로 남겨두지 않았다.
 
 
나는 진심으로 농구를 사랑한다. 어린 시절 학교나 집에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면 항상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공원에서 농구를 했을 정도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아마 이러한 모습들을 보았던 적이 있을 것이다. 레이커스의 선수로서 코트 위에서 뛰고, 우승을 거두며, 게임 위닝샷을 성공시키는 모습 말이다. 내가 상대팀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때마다 홈팬들은 열광하고, 원정에서는 관중들의 침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농구선수가 된 지금 나는 이것들을 현실화시켰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나는 이 순간들을 꿈꿔왔으며, 그 꿈은 너무나도 현실처럼 느껴졌었다. 나는 단지 예전부터 상상해온 것들을 지금 코트 위에 재연하는 것일 뿐이다.
 
 
만약 누군가 내게 “농구의 어떤 점이 그리도 좋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농구라는 경기의 순수함과 그것을 완벽한 수준에까지 연마해나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그 과정, 노력, 농구 자체의 아름다움은 항상 나를 자극시켰다. 물론 15살 어린 시절에는 유명해져서 TV에 나오고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 동기부여는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절대 아니었고 농구의 본질을 흐리지 않았다. 물론 다른 아이들처럼 유명인이 되면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말이다.
 
 
점차 나이를 먹기 시작하고 실제로 유명인이 되고 보니 유명해진다는 게 과거에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한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세간의 주목을 얻기 위해 뛰지 않았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농구를 사랑했을 뿐이다. 어쩌면 농구는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기댈 곳이 필요할 때, 기분을 풀고 싶을 때, 기뻐하거나 슬퍼할 곳이 필요할 때 농구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었다. 또한 농구는 내게 과분할 정도로 많은 것들을 선사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응당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야한다. 최선을 다해 마스터해서 내게 해준 고마운 일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농구를 잘 할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사실 농구로부터 이 중압감과 맞서 싸워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의 승리를 위해서. 농구는 내가 얼마나 많은 득점을 했느냐보다는 개인적인 투쟁을 극복해내는 데에 더 큰 도움을 주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왜 이렇게 미치도록 훈련을 하는 지, 왜 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애쓰는 지에 대한 이유도 점점 더 뚜렷해지는 것 같다. 나와 목표 사이에 장애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의 굶주림은 더욱 강해진다.
 
 
사실 욕망이란 양날의 검이다.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도 있고, 그것으로부터 동기부여와 집중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열망이 강할수록 목표달성의 실패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이기 쉽다. 나는 남은 선수생활동안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것을 상상할 때 가장 두렵다. 하지만 두려움은 동시에 아주 좋은 자극제이기도 하다. 나는 레이커스 프랜차이즈를 다시금 정상에 올려놓을 거라 다짐한다. 과거 나를 축하해주던 이들은 이젠 나에게 등을 돌리고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로 변했다. 그들은 내가 샤킬 오닐이 없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없을 거라고, 모든 게 끝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단 하나 염려하는 부분은 나의 완고한 마음가짐과 의지가 팀원들이 때로는 받아드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팀원들에게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바라는 걸까? 어떻게 하면 그들이 나와 같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매일 밤 경기에 임하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 또한 그들과 비슷한 입장에 처해본 경험이 있기에 그들을 이해하기가 그다지 어렵지만은 않다. 나는 지난날 팀의 조력자 역할을 도맡은 적이 있다. 나는 당시 샤킬 오닐이 우승반지를 따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농구의 공격과 수비에 대해 배웠다. 특히나는 수비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려고 노력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외곽에서 상대방을 괴롭히고 오닐이 골밑에서 버텨 준다면 우리가 공격으로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상대팀을 난처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우리 팀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게임을 마무리 지을 선수가 없었다. 4쿼터 막판에 경기를 지배할 선수도 없었고 게임위닝샷을 넣거나 중요한 자유투를 넣어줄 선수도 전무했다. 이것이 샤킬 오닐의 약점이었고, 나는 분발하여 이것을 내 강점으로 만들어야만했다. 내겐 이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재능이 있었지만 그건 내 역할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나는 승리를 위해 조력자가 된 득점원이었다. 이 역할을 배우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너무나 잘 알기에 걱정이 들기도 한다. 내가 얼마나 많은 밤잠을 설쳐야 했는지, 얼마나 많은 비판과 트레이드 루머를 견뎌내야 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아마 지금 팀원들도 내가 과거에 겪었던 그 진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나는 기도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언젠간 우리들 사이에도 지난날 나와 함께 전장에 뛰어들었던 샤킬 오닐, 릭 팍스, 데릭 피셔, 로버트 오리 사이에 존재했던 협동심과 팀워크가 생기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필 잭슨의 존재 덕분에 내 안에 존재하는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그는 나를 지도해준 코치 중에서 단연 최고이다. 농구에 대해 내가 배운 모든 것들은 전부 그와 텍스 윈터로부터 나왔다. 그들은 농구라는 게임에 관한 옳고 그름의 여부보다도 훨씬 더 깊은 수준을 일깨워주었다. 농구는 리듬이고 춤과 같다. 필과 텍스는 내게 게임을 느낄 것을 주문했다. 생각하지 않고도 게임에 대해 생각하고, 보지 않고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또한 그들은 내게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지도 가르쳐 주었다. 상대방의 정신 상태를 읽고, 그것의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공격하는 방법까지도 배웠다. 나는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필 잭슨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는지 보았고, 코치이기에 할 수 없는 역할을 내가 코트 위의 리더로서 대신 해주기를 믿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팁오프 전에 그가 가르쳐주었던 것들을 빠짐없이 실행하고, 공이 심판의 손을 떠나 공중에 머무르는 그 순간부터 내 마음은 편안해지고 몸은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 팀이 원정경기를 할 때에 온 관중들이 일어나 야유를 보낸다 해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내 생각은 간단하다. “이 팬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갈 때에는 내가 얼마나 힘들게 싸웠는지, 그리고 어떤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는지를 기억해주기를.” 나는 언제나 열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며, 항상 최선을 다했다. 예전에 나는 영화 '루디'-키 160의 운동에 관한 재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인물 루디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대학진학에 성공하고 미식축구팀원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보는 중에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렇게 열심히 한다면 어떻게 될까? 신께선 나에게 농구를 하도록 신체능력과 지적능력을 내려주셨는데, 내가 이것을 가지고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열심히 한다면 어떨까?” 나는 내가 가진 재능보다 더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는 사람들의 평가를 좋아한다. 경기 중 그들은 "Kobe Sucks"를 외칠지 모르지만, 경기장 문을 나설 때에는 무언가 다른 느낌을 갖고 걸어 나가기를 바란다. 방금 관람했던 경기에서 자신의 열정에 모든 것을 바친 선수를 목격했다는 사실, 그가 가진 마음과 영혼의 1온스까지도 모조리 코트 바닥에 쏟아 부은 선수를 보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삶의 다음 장이 완성될 즈음에서는 나의 전부였던 농구라는 게임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던 지난 시간들을 존경해주고 감사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최근에 와서야 우리 사회에서 흑인 운동선수로서 내가 어떠한 지위를 갖고 있는 지를 그려보게 되었다. 물론 내가 재키 로빈슨에서부터 스위트워터 클리프턴에 이르는 흑인 운동선수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탈리아라는 해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이 전통에 속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서 나와 다른 NBA 동료선수들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고 느꼈다. 그들 중 누군가가 나를 같은 흑인형제라고 말하며 동일시하는 걸 진정으로 믿지 않았다. 허나 그것이 바로 고난의 특성이다. 어려움을 이겨내며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끝까지 내 뒤에서 성원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고난을 겪으며 하나의 진실을 보았다. 내 흑인형제들은 언제나 나를 지켜주었다. 그들이 보내준 애정과 지원은 남은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그들 덕분에 내가 맡은 역할에 관해서도 완전히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오해를 하고 있었고, 비로소 내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삶의 길잡이로서 활력소로서 나를 우러러본다. 그들은 내가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여전히 미국 흑인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내 피부색은 페인트로 칠해 놓은 게 아니다! 그리고 내 피부색 색깔 그 이상의 것이다. 내가 속한 문화를 나타내는 상징이자 기표이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만나러 갔을 때, 나를 본 사람들의 얼굴이 얼마나 환해졌는지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은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고, 내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용기를 얻은 듯 했다. 나는 그 전까지 너무나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 존재가 우리 형제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도 그들에 속하지 않아 환영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면서 오랜 시간을 허비해 왔다. 그 후로 나는 하나의 진실을 깨달았다. 카트리나 때 겪었던 일들과 개인적인 역경을 통해 나는 우리 형제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친밀감 덕분에 내 동기부여는 강력해졌고, 목적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졌다.
 
 
어째서인지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된다는 것의 의미가 상품을 팔 수 있는 능력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다. 하지만 모범이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 청소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다. 완벽한 삶을 살게 한다거나, 그들에게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와 같은 물건들을 사게끔 하는 게 아니다. 그 어떤 역경과 상황이 가로막고 있을지라도 그들이 더욱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운동선수로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힘을 줄 완벽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운동선수가 승리한다는 이유에서뿐만 아니라 패배하기 때문에 우리를 영웅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그들의 두 눈 앞에서 장애물을 이겨낸다. 여기엔 그 흔한 편집 작업도 컴퓨터그래픽도 없다. 모든 것은 현실 그대로이다. 우리는 넘어지다 일어서다를 반복한다. 48분 경기, 82게임 시즌동안 우리가 온 산을 오르는 모습을 그들은 목격한다. 따라서 넘어지는 것은 단지 삶의 일부분일 뿐이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진리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나의 의무라 할 수 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한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농구는 삶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내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줄 수 있는 작은 교훈이다. 나는 코트 위에서 우리 팀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움과 동시에 코트 밖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힘이 되려 한다. 소위 전문가라는 작자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들을 하나둘씩 이루어가면서 그들 또한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나는 일생동안 외톨이었다. 어린 시절에 살던 동네에서 유일한 흑인 아이였던 것부터 시작해서 17살의 나이에 NBA에서 뛸 때까지.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나 사이의 거리를 멀어지게 했던 가장 큰 원인은 피부색이나 나이가 아니었다. 최고가 되기 위한 굶주림과 소명이었다. 나는 항상 이기고 싶어 했고, 맡은 일에 최고가 되고 싶었다. 가끔은 내 자신이 비정상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야 나와 비슷한 소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Nike에 있는 동료들이 바로 그들이다. 나와 Nike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광고계약 그 이상의 것이다. 그곳에는 최고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의지와 헌신을 갖춘 사람들로 가득하다.
 
 
지난 여름에 나는 회사의 창립자인 필 나이트를 기념하기 위해 오리건주 비버튼시에 있는 Nike 캠퍼스에 초청되는 영예를 얻었다. 나를 비롯해 참석한 선수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휴게실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들이었지만 왠지 집에 온 것만 같은 친근함을 주는 사람들이었다. 그 오묘한 친근함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람들 중에서는 정말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부류가 있다. 나는 단지 보기만 해도 누가 그런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갖지 않은 열정을 가졌기 때문에 내게는 너무나 많은 비판이 쏟아졌고 주류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등에 만족하기 마련이고, 내가 그렇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향해 증오의 화살을 쏘아댔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승리를 두려워하고 남들을 시기하고 비방할 줄 밖에 모른다. 그들은 평생 동안 내게 실패를 이야기해왔다. 그 누구도 내가 가진 성공을 향한 집념을 이해해주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오해하기를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나는 홀로 무인도에 버려진 듯한 기분이 들었던 적도 많았다. 아마 사람들은 일부러 색안경을 낀 채로 나를 보기를 택했던 것 같다.
 
 
그날 선수들과 함께 Nike 휴게실에 앉아 있는 동안에 나는 그들 눈 속에 있는 순수한 열정을 보았고,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매순간 최고이길 원해도 된다는 것을, 모든 것에 승리한다해도 단 한번의 패배에도 패배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껴도 괜찮다는 것을, 그리고 보다 강한 의지와 깊은 결심, 상대를 무찌르기 위한 욕망으로 다시 일어나도 괜찮다는 것을.
 
 
지난 세월동안 나는 나답게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나답게 사는 데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라온다. 나는 쉴 수 없다. 이상에 닿을 때까지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누그러들거나,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던져진 도전장에 응수하고, 나를 의심했던 사람들이 침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들과 맞서 싸울 것이다. 또한 나의 동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를 우러러보는 사람들을 고취시키기를 멈추거나, 나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가 다시는 오를 수 없을 거라 저주했던 그 정상에 다시 한 번 오르기 전까지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산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정복할 산이 없을 때 두려움을 느낀다. 나에겐 그 산을 오르기 위한 여정, 1인치라도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과 아주 약간의 올라섬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도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드릴 것이다. 내 안에 존재하는 굶주림으로 가득한 야수를 배부르게 할 기회를 환영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힘이 들지라도, 목표와 나 사이의 거리가 너무나 멀지라도, 수많은 적들이 내 앞길을 가로막고 있을지라도 나의 결심은 꺾이지 않을 테니까.
 
 
-코비 브라이언트

이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2010-09-07 23:30:24에 NBA-Talk란으로 부터 이동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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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09-07 20:54:43
어려웠고 힘들었던 당시 코비의 고뇌와 의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글이네요.
약간 난잡해서 읽기는 힘들었지만, 반드시 하고싶은 말들이고 자기자신을 되짚으려는 글인것 같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09-07 21:38:04

글 잘 읽었습니다.

2010-09-07 21:52:49
잘 읽었습니다.
2010-09-07 23:04: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0-09-07 23:17:1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퍼가도 괜찮으면 퍼가고 싶습니다.
2010-09-08 05:59:1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0-09-08 12:17:54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에봤던 글이었는데, 덕분에 잘 복습하고 갑니다;;;;;
WR
Updated at 2010-09-08 12:57:41
제 번역이 좀 부족해서 에세이가 난잡해보이긴 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자유롭게 퍼가셔도 됩니다. 퍼가주시면 감사하죠.
 
매거진 게시판으로 옮겨주신 운영진님께도 감사드리구요.
 
기념으로 원본 파일도 함께 올리겠습니다.
2010-09-10 05:12:12

원본 어떻게 받는지 설명 좀 해주세요

Updated at 2010-09-08 13:04:20
전에 봤던 글이지만 다시 정독하게 되는군요.
nike의 동료들이란 nike광고를 찍기 위해 다른 종목의 최고 선수들과 모였을때,
-코비가 자신의 훈련량이 지나친 것은 아닌지 걱정할때 즘-
그들의 훈련량을 듣고는 자신만 특별히 과한 훈련을 하는게 아니어서
안심했다던 선수들인가 보네요.
2010-09-08 18:25:49
이거.. 코비의 지독한 팬이 될 것같은 기분이.....
2010-09-08 19:07:4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

2010-09-08 22:53:47
진짜 이 형님은 멋지네요. 존경합니다.
나는 지금 내 목표를 위해 그만큼 지독하게 달려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2010-09-15 09:35:01
코비를 다시 보게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h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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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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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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