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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게임 이야기(2) - Run and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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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15:54:22

무려 작년 초에 적었던 글의 시리즈를 이어갈까합니다.

혹시나 그간 두 번째 이야기가 언제 나오나 기다리셨던 분이 한 분이라도 계셨다면 사과의 말씀 드리구요.

작년 여름쯤 글을 올리려고 장문의 글을 작성하다 페이지 닫기로 쓴 글을 날려먹은 이후로

패닉 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농구 게임 이야기 두 번째 런앤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뭔가 짠~ 하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혹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농구게임은 무엇일까?

시대가 이렇게 많이 흐르지만 않았어도 '런앤건'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까?

PC 게임은 다소 고사양을 요구하고, 비디오 게임은 아직 한국에서 비중이 높지 않은데,

동네 오락실에서 단돈 100원이면 즐길 수 있었던 다이나믹한 농구게임 런앤건을 소개합니다.


현실 상황

미 프로농구의 황금기. 마이클 조던이 활동하던 시대가 배경입니다.
그 외에도 도미니크 윌킨스, 하킴 올라주원, 찰스 바클리 등이 활동하던 시기입니다.
안타깝게도 라이센스를 구매한 게임이 아닌지라 누가누군지 감을 맞출 뿐.

게임 상황
당시 PC는 286을 지나 386으로 넘어가던 단계였고, 컬러 모니터와 하드드라이브가
서서히 보급화되던 시점입니다. 콘솔은 슈퍼 패미컴을 필두로 한 16bit 게임기
시절이었습니다. 아직 하드웨어가 그렇게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라 오락실 게임기
수준의 게임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요.

1. 4인 플레이
하나의 기계 당 한 가지 게임이 돌아가고, 서로 어깨를 붙이고 앉아 2인용 플레이를
즐기던 당시 오락실에서 두 대의 게임기가 연결되어 최대 4인까지 플레이가 가능했던
런앤건은 당시 오락실에서는 보기드문 진풍경을 낳기도 했죠.


옆사람에게 시비를 거시겠습니까?

그 중 백미는 처음 옆 기계와 연동 여부를 결정하는 선택 메뉴에서 실수로 옆 기계와의
연동을 선택해서 원치 않았던 상대와 대전하게 되는 상황은 참 당혹스러웠던 경험입니다.
조용히 혼자서 파이널 챔피언을 향해 가던 옆 상대가 '왜 자신에게 시비를 거느냐며'
째려봤던 눈빛은 아직도 악몽으로 떠오를 정도.

2. 경기는 토너먼트

총 16개 팀 중 하나를 고르자.

실제 게임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팀을 고르면 서부 8강, 동부 8강 중 한 팀이 되어
파이널 챔피언까지 토너먼트로 구성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팀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당 팀 포지션 별 능력치가 밑에 표시됩니다.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는 몰라도 '일단 능력치가 높으면 슈퍼 스타' 공식이 있었기에 '이 선수
그 분일 거야' 하며 플레이하는 수 밖에...



시카고를 골랐다. 슈팅 가드 능력치가 Full. 누구지? 누굴까?

3. 플레이
실제 게임은 자신의 림을 등진 다이나믹한 시점을 자랑합니다. 당시 대부분의 농구 게임이
측면에서 바라보는 중계 시점을 선택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 포인트. 훨씬 다이나믹하며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코트가 회전하는 게임 시작화면.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킵하는 그 장면

1) 버튼
사용하는 버튼은 3버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번 - 슛, 블럭(수비시)
2번 - 패스, 스틸(수비시)
3번 - 조작 선수 교체(수비시)


중간중간 플레이 방법을 설명해준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슛 버튼은 짧게 누르면 훼이크가 들어가고, 점프 슛의 경우 버튼을
떼는 것으로 공을 던지는 릴리즈 포인트를 맞출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높은 지점에서
떼어야 슛 성공 확률이 높아지지만 너무나도 대단하신 슈퍼스타들의 경우 엄청 빨리 떼거나
아주 늦게 떼도 앵간해선 들어갑니다.


전후반 사이 스테이터스 화면(잠깐? 전후반??>

2) 전략

아케이드 게임 답게 경기방식은 복잡하지 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많이 사용되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골밑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 덩크나 더블 클러치, 다른 하나는
3점라인 밖에서 훼이크 후 3점 슛 정도입니다.




아케이드 농구 게임의 영원한 밥줄. 더블클러치


에잇 3점~~

수비 전략은 상대방의 공격이 시작되는 지점에서의 스틸을 노리거나
플레이어 골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적의 덩크나 더블클러치를 막는 정도입니다.


적의 첫 번째 인바운드 패스를 노리자

3) 캐사기 AI

게임 초반에 적의 공격 시작지점에서 스틸을 시도하면 짧은 시간 안에 큰 점수 차를
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너무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으면 적은 무서운
속도로 쫓아옵니다. 우리는 꿈틀만 해도 블럭당하고, 상대방은 무지막지한 파워 덩크나
3점 슛을 남발합니다. 또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있다가 막판 버저비터 3점으로
게임이 허무하게 끝나기도 하죠. 타 스포츠 게임에 비하면 쉬운 편인 건 사실이지만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크게 앞서 나가면 컴퓨터의 덩크는 블럭 내성이 생깁니다

맺으며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를 보장받는 PC나 하이엔드 비디오 게임기의 경우 NBA 2K 시리즈나
EA 사의 NBA Elite (이번에 변경된..) 시리즈 등이 있기 때문에 게임 속 농구도 꽤나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사양이 떨어지는 휴대용 게임기
등은 아직까지는 열악한 게임 환경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단순한 조작과
그래픽 만으로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 과거의 농구 게임들을 보면 굳이 저사양
게임기를 갖고 조악한 3D 게임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시대가
좀 더 발전되면 지금의 비디오 게임과 같은 수준의 휴대용 게임을 즐길 날이 오겠죠.
하지만 그 전에 단순해도 스포츠를 느낄 수 있는 휴대용 게임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아케이드 스포츠 게임치고는 좀 쉬운편. 챔피언을 따내면 꼴랑 일러스트 한장.
문제는 팀에 상관없이 유니폼 색깔과 모양이 똑같다는 것



스킵하지 않고 보다가 친구들에게 욕먹었던 하프타임 쇼.
그래봤자 별거 없다.

P.S> 이 번 게시물도 열심히 끄적이다가 날려먹었군요. 백업해뒀기에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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