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보스턴 - "이건 우리 모두에 관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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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3:14:57
평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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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챔피언쉽으로 보스턴 셀틱스를 이끄는 자신들의 역할을 다해낸 Big 3
By Chris Broussard
ESPN The Magazine
Ronald Martinez/Getty Images
케빈 가넷은 첫날부터 싫어했다. 케빈 역시 이말에 동의할 것이다. 각종 ESPN 광고에 이런저런 이름으로 등장하는 일도, 폴 피어스 그리고 레이 앨런과 셋이서만 잡지 커버를 장식하는 일도, 인터뷰 석에 자신의 스타 동료들과 함께 앉아 있는것도 싫어했다.
가넷은 물론 경기가 마케팅에 활용되는 방법을 잘 알고있었다. 누군가는 미디어라는 짐승에게 먹이를 던져줘야 한다. 그래도 그는 마음속에서 셀틱스의 락커룸에서, 연습장에서, 팀 전용기에서, 늘 빅 쓰리 라는 용어에 반대했다. 만일 당신이 라존 론도를 끼워넣는다면 케빈 가넷은 빅 포, 혹은 빅 쓰리와 한명, 그것도 아니면 론도와 빅 쓰리 라는 용어들에 반대할 것이다. 뭐가 어찌됐고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건 간에, 선수들 사이를 구분짓는 그 모든 용어들에 케빈은 반대할 것이다. 2007년 7월 31일, 보스턴 프렌차이즈에 전환점이 된 케빈 가넷, 자신의 영입일 이후에 그는 언제나 빅 피프틴 (Big 15) 을 주장해왔다. 선수간의 클래스 구분은 없다. 목표의 구분도 없다. 우리와 그들과의 구분도 없다.
팀의 정신적 리더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그점을 강조했고 셀틱스는 이제 NBA 에서 가장 성공적인 "진정한 팀" 의 표본이 되었다. 누가 팀의 스코어링 리더가 될까? 누가 알겠는가. 누가 오늘의 선수가 될까? 누구도 될 수 있다.
셀틱스는 3년동안 두번 파이널에 진출했고 17게임을 연속으로 치른 포스트 시즌 동안 어떤 선수도 연속으로 득점 리더가 된 일이 없었다. 그 두터운 선수층, 강력한 결속감, 그리고 평등주의 원칙이 지난 목요일 4차전 경기만큼 여실히 드러난 경우도 드물다. 그날 밤 글렌 데이비스와 네이트 로빈슨, 토니 앨런 그리고 라시드 월러스는 4쿼터를 지배하며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96 대 89 승리를 쟁취했다. 그 경기로 셀틱스는 시리스 성적을 동률로 가져갈 수 있었다.
가넷과 피어스, 론도 그리고 선발 센터인 켄드릭 퍼킨스는 사이드라인에 앉아서 네명의 벤치멤버와 레이 앨런이 4쿼터 초반 9분 9초 동안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 그리고 나머지 레이커스 선수들을 상대로 25점을 득점하는 광경을 지켜봤다. 레이커스가 17점을 올릴동안 말이다.
그리고 데이비스가 라마 오돔을 앞에두고 레이업을 올라가는 동안, 월러스가 3점을 꽃아넣고 수비에서 가솔의 숨통을 조이는 동안, 토니 앨런이 코비를 미친듯이 쫓아다니는 동안, 네이트가 카페인을 과다복용한 브레이크 댄서처럼 방방 뛰어다니는동안 가넷과 피어스 그리고 론도는 마치 치어리더 스커트와 신발을 신은 사람들마냥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그들은 내내 서서, 소리치고 주먹을 번쩍 들어올렸다. 말하자면, 마냥 뭉쳐다니는게 신난 고등학생 선수들 같았다.
"생각해보세요. 케빈 가넷이 당신에게 '잘했어, 계속 그대로 하는거야!' 라고 말한다면 그건 저같이 ㄱㅜㅊ은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에겐 너무 엄청난 일이에요. 제가 그래서 케빈 가넷을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다니까요. (That's why I love Kevin Garnett.)" 토니 앨런의 말이다.
피어스는 그 시점까지 자신이 12점 밖에 득점하지 못했다고 해서 조바심 내거나 기분나빠하지 않았다. 가넷은 가솔이 스탯상으로 자신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우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론도는 자신의 계약이 리그 탑 포인트 가드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다는 점을 신경쓰지 않았다. 승리. 이 팀은 오직 그것만 신경썼다.
"그들은 멋지죠." 리버스 감독이 선발 선수들에게 한 말이다. "그들은 격려해주었습니다. 이 팀은 멋져요. 선수들은 그런것 (부진한 득점, 상대선수의 활약, 계약) 에 정말 신경쓰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우리인거고, 그래서 우리가 여기있는 겁니다. 정말그래요. 오죽하면 론도와 다른 팀원들이 제게 다가와서 '저들을 빼지 말아요! 교체하지 말아요!' 라고 말했겠어요. 이건 엄청난 겁니다. 내가 벤치를 봐온이래 가장 시끄러운 순간이었죠. 벤치에서 코트위의 벤치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선발 선수들말이에요, 이건 정말 죽여주는 겁니다."
이런 자세야 말로 슈퍼스타 세명이 나이를 먹어 위대함을 서서히 앓어감에도 이 팀이 정상에 남아있는 이유다. 젊은 영건들은 그들을 배척할만큼 이기적이지 않다. 배테랑들은 자신들의 몫을 쥐고 놓지않으려 발광하지 않는다.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내부분열 따윈 없다. 아무도 햇볕이 내리쬐는날 뙤양볕을 가려줄 차양을 독차지 하려 하지 않는다.
리버스 감독이 선발선수들을 경기에 다시 투입할때 선수들은 벤치 멤버들의 활약이 얼마나 큰 원동력이 되어줬는지 분명히 밝혔다. 피어스는 점퍼를 꽃아넣고,드라이빙 레이업을 하며 프리드로우를 성공시켰다. 가넷은 스틸을 하고 두번의 파울을 얻어냈다. 론도는 슛을 만들어내고 스틸을 해냈다.
셀틱스가 승리를 따내고 락커룸으로 향하자마자 가넷은 팀원들을 둥글게 모아놓고 좀 더 팀웍을 발휘할수록 좀 더 승리에 가깝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건 마치 우리가 다른 누군가의 영역에 침범해서 그 영역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같아요." 가넷은 열정적으로 팀원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싸워야만 해.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워서 이 망할장소에서 빠져나가는거야."
그의 팀 동료들은 가넷이 무슨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있다. 갱들의 싸움에선 모두가 결속되어야 한다.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뒤로 낙오되도록 놔두지 않는다.
"그가 하는 말은,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걸 의미해요." 토니 앨런이 말을 잇는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겁니다. 시즌 내내 그는 팀, 팀, 팀 또 팀에 대해 얘기해왔어요. 그가 하는말을 의자에 기대어 곱씹어보면 늘 한가지 결론이죠. '아, 그래. 역시 우리 모두를 의미한거였어.'"
사실 새로울건 없다. 케빈 가넷의 이런점은 그의 기량하락에 따라 뒤늦게 나타난게 아니다. 2008년 이탈리아로 트레이닝 캠프를 떠나기전 가넷은 로스터에 있는 모든 팀원들을 모아서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게임에 가기도 했었고 로마에선 구단의 모두가 유명한 스페인 계단(오드리 햅번 여신님이 아이스크림 잡숫던 전설의 계단) 에서 함께 놀기도 했다.
지난 몇 시즌동안, 가넷과 피어스가 포스트게임의 모든 인터뷰를 담당하게 되었을때 가넷은 자신보다 그 자리에 어울릴만한 팀원을 즉각적으로 지목하곤 했다.
"우리는 팀으로 계속 뭉치려는 거에요." 퍼킨스는 이렇게 말한다.
" 명백히, 우리는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와 론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시즌을 보낸 올스타 플레이어죠. 그래도 우리는 한가지 목표를 항해 하나의 팀으로 나아갑니다. 감독님은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만들었죠. 대단한 일입니다. 누가 공적을 가져가는지는 신경쓰지 않아요. 모두가 말하죠. 특히 가넷은 빅 쓰리, 혹은 빅 포 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그는 언제나 팀 이라는 말을 좋아하죠. 그가 열렬히 전파하는건 팀 이에요."
분명한건, 케빈의 전파는 그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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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케빈 가넷 : KG는 "스탯으론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한 선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팀 보스턴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