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포드 탐구생활 - 학교생활 편
호포드 탐구생활 첫 번째 학교생활 편이에요.
석달하고도 열흘동안 엄마를 졸라서 받아 낸 내 귀에 캔디같은 소중한 신상 헤드폰을 장착하고 전원을 켜요.
이런 젠장.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신상 헤드폰에 들떠 MP3 충전하는 걸 깜빡했어요.
괜찮아요. 아무도 몰라요. 침착해야 돼요. 이런 상황에서 긴장하거나 당황하면 루저가 되는 거에요.
대충 아무 노래나 흥얼거리며 시선은 바닥에 고정시키고
8비트 리듬에 맞춰 고개를 앞뒤로 까딱까딱 해주면 모두들 나를 힙합전사로 착각해줄 거예요.
목이 경직되면 안돼요. 주위를 의식해서도 안돼요.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돼요.
츄리닝과 색깔을 맞춘 나이스 에어빵빵 신상농구화는 신지 않고, 손에 들고 가기로 해요.
나이스 에어빵빵 신상농구화를 신고 거친 아스팔트 바닥 위를 걸어다니다간 얼마 못가 밑창이 닳아 없어져버릴 거예요.
180은 넘지만 센터 중에선 루저에 가까워요.
소중한 키 1센티라도 지켜내기 위해선 밑창 보기를 황금같이 해야 돼요.
밑창의 중요성을 강조한 광고도 있어요. "닿지 마세요. 밑창은 우레탄에 양보하세요~"
루저에서 벗어나고 싶더라도 농구화에 깔창을 끼우는 건 안돼요.
깔창 끼고 농구하다간 나이스 에어빵빵 신상농구화가 벗겨질 거예요.
벗겨진 나이스 에어빵빵 신상농구화는 아테 형이 던져버릴지도 몰라요. 이미 한 명이 당했어요.
모든 준비가 끝났으면 버스에서 내려요.
간지가 좔좔 흘러요. 뒤를 흘낏 쳐다보니 기사아저씨도 내 완벽한 패션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어요.
성공이에요. 친구들이 신상 헤드폰과 나이스 에어빵빵 신상농구화를 보고 모여들어 침을 흘리며 부러워 할 거에요.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요. 모친을 향한 100일간의 웅녀신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에요.
전기통신 수업이에요. 어려운 과목이라 미리 예습을 해왔어요.
강의가 시작됐어요. 교수님 설명을 듣기 위해 귀를 열어요. 예습도 했겠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이해할 자신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우라질레이션! 현실은 달라요.
교수님 말씀이 왼쪽 귀로 캔디처럼 들어왔다 오른쪽 귀로 녹아서 나가요.
이해는커녕 저 말이 어느 별나라 언어인지조차 모르겠어요.
"혹시 교수님이 외계인은 아닐까?" 쓸데없는 의심을 해요.
그 순간 교수님이 갑자기 우리말로 질문을 해요. 아싸 가오리에요. 예습했던 부분이에요.
이상 호포드 탐구생활 학교생활 편이었어요.
애틀란타 잘해요. 호응 없어요.
애틀란타 1위예요. 인기 없어요.
호포드 센터예요. 언더사이즈라 기대감 없어요.
호포드 열심히 해요. 조쉬 스미스한테 묻히고 있어요.
애틀란타랑 호포드한테 관심 좀 주세요. 더 잘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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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는 나도 레이커스가 퍼스트팀이에요;;;
2009-11-17 20:14:00
아 정말 글도 잘쓰시고 댓글도 잘쓰시네요 재미있게 잘봣습니다~ 애틀랜타 잘하니까 우리는 너무 무섭네요 ㅜㅜ
2009-11-17 22:07:50
음성도 지원하시나요? 나만들리는건가?
2009-11-18 00:57:07
헐 음성지원 되네요. 매니아 기술 좀 쩌는듯... |
사진 수정완료가 되었어요.
샬럿은 저밖에 없어요. 팀 성적은 개판이에요.
상대팀 중계창 가서 노는 수 밖에 없어요.
주말에 애틀전 있다면 놀러가겠습니다.
샬럿은... 지난주 였나요 라자 벨 복귀전에서 심하게 털린기억이.. 우우 저도 놀러가겠습니다
AR 이에요. (님의 아이디를 보고 그만... 만행을 저질러버렸어요;;;)
저를 빼먹으시다니........................... 섭섭합니다요~~ 3명으로 수정부탁
3명으로 수정완료가 되었어요.
애틀랜타 잘해요 . 중계창엔 2명 밖에 없어요
애틀랜타 1위에요 . 중계창엔 2명 밖에 없어요
애틀랜타 5연승 이에요 . 중계창엔 2명 밖에 없어요
이러다 우승해도 중계창엔 2명밖에 없을것 같아요
이런 우라질레이션
이제는 비상하는 매님이랑 사귈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