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NBA Maniazine
/ / / /
Xpert

아시아 챌린지를 보고.

 
1
  2911
2009-09-08 08:47:00

저번 주인 9월 5일 토요일과 6일 일요일. 양일간 "NBA 아시아 챌린지"가 열렸다. 다들 아시다시피 로니 화이트 감독과 카림 압둘-자바 코치를 필두로 블라데 디바치(이렇게 읽는 것이 맞다고 한다.), 로버트 오리, 도미니크 윌킨스와 팀 하더웨이로 구성된 NBA 최고의 전설들과 빌리 토마스부터 클라렌스 스미스, 러셀 로빈슨, 마커스 허버드, 크리스 엘리스로 구성된 D-리그 선수들을 합친 NBA Generation(이하 NBA 연합팀)와 우리 팀과의 경기가 있었다.

먼저, 오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NBA를 호령한 멋진 전설적인 선수들이 방한해서 경기를 가진다는 것이 요지였을 것이다. 이 도대체나 얼마만인가.. 2006년에 미 대표팀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각각 방한 한 후 약 3년여만의 큰 생사이다. 그러나... 이렇게 큰 규모의 NBA 사절단(?!)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며 기뻐한 것도 잠시,. 해당 경기 표값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팬들이 놀랐다. VIP석이 무려 22만원이나 하고 여타 표값도 그야말로 장난이 아닐 정도로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러기에 안놀란 팬이 있을리 만무했다. 가뜩이나 불경기인 것과 동시에 현재 국내 농구의 사정을 볼 때는 가뜩이나 "쓸떼없이" 비싼 것이 아닌가 할 정도였다. 이에 자리가 과연 몇이나 찰 수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흔히들 알려진 유명한 NBA 리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레전드 선수들이 전성기 기량을 보여 줄 수도 없는 노릇인데.. 가격 측정에 있어 많이 아쉬웠고, 문제는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다.

KBL 올스타와의 잠실. 토요일 경기에서는 2층조차 빈자리가 듬성듬성(많이라면 많이라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다.) 보였다. 그리고 일요일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삼산 경기에서는 과장을 보태 KBL 경기보다 더 적었는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중계진들이 굳이 많이 왔다고 강조를 안하는 것보면 기대 이하의 관중 숫자가 분명해 보인다. 그야말로 안되는 곳은 뭘해도 안 된다는 말인가...... 게다가 경기 후, 긴 인터뷰도 KBO 경기 때문에 볼 수도 없었다.

불경기에 농구 인기는 바닥이고, 티켓은 너무 비싸고, 무엇보다 팬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였다. KBL 리거들은 리그 내 올스타 경기 때처럼(우려를 정말 많이 했지만,,, 이럴 줄이야..) 주먹구구로 3점슛을 던졌다. 양궁농구를 표방하듯이 말이다. 아니 이젠 표방이 아니라 아예 양궁이다.!! 그 이튿 날은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 않을 정도의 일들도 벌어졌다. 봉하민 심판이 윌킨스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불지를 않나, 속공을 끊는 파울은 여전히 빈번했고, 경기 막판의 3초룰 위반 등 게임 진행의 미숙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처참했다. 이벤트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니 누가 보리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것들이 마구마구 나왔다. 3초 바이얼레이션이 불리자마자 번쩍 일어나던 디바치를 볼 때란.. 우리의 현실이 이렇구나..(머리 속으로 시궁창이란 단어가 몇 번이나 지나갔다.) 라는 느낌이 들었고, 저명하신 여러 유저님들께서는 "부끄럽다." "손 발이 오그라든다." 라고 표현들을 하셨으니.. 더.. 뭐랄까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졌다.

더불어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선수들은 상대 팀 선수들에 비해 많은, 멋진 덩크 슛을 성공시키고 보여줄 만한 운동 능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3점만 던질 줄은... 진짜 "이 것은 아니었다.!"(대하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이 가두조리하는 이정재를 보고.. 이건 아니야..라며 소리 친.. 그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정재!! 이건 아니야.!!~~ 정재.!!. 그렇다 이건 아니야.!!~)

어쨌거나, 이틀 경기 동안 우리 팬들은 무엇에 환호하였는가? 윌킨스의 윈드밀 덩크? 비트윈더 렉? 다.! 아니다. 팀 하더웨이의 간략한 드리블과 디바치의 패스. 오리의 마지막 3점슛과 거의 허슬 플레이 그리고 윌킨스의 낮은 수비 자세와 끝까지 볼을 잡을려는 집념을 비롯한 열정. 열심히 보여주려는, 보여주려는. 보여주려는 이 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마음가짐 말이다.! 그에 반해 KBL 선수들은 어땠는가.. 얼핏 봐도 대충대충.. 대놓고 비난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성사되기 어려운 경기에 팬들은 비싼 돈 지불해 가면서 갔는데.. 나오는 것은 무조건 3점슛.! 그래도 시간내서 농구보는데 파울로 끊고,. 이렇게 팬들을 실망시키는가? 그것도 엄청 쉽게..

주연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조연인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한 달이 있으면 '우리 리그' KBL이 개막하는데... 컨디션 조절 등 다 생각해 보지만, 이 것으로 실망한 팬들을 돌리기엔 "성난"팬들이 고개나 돌릴려나 모르겠다. 더불어 한 가지 더. 선수단 구성이 그 것이다. 늘 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들을 등록 할 필요가 굳이..꼭.! 있었을까? 하승진이야 상징적 의미도 있겠지만, 아시아 챔피언십도 참여하는 등 그랬다지만, 단지 몇 분은 물론이고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왜 선발했는지 모르겠다. 경기 며칠 전 바꾸고(?)하는 등 나름의 융통성으로 조금은 더 유연하게 선수단을 꾸릴 수 있었을 텐데, 그저 아쉽다.

이제는 아쉬움을 조금 접어보자. 우리가 본 것들 중 기억에 남는 장면도 나름은 많지 않은가.. 가장 먼저, 앞서 말한 디바치의 패스는,.. 그의 패스는 다른 센터는 물론 여타 포지션의 선수들과 왜 급이 다른지 직접 보여주었고, 특유의 쉬운 슛?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더웨이의 '킬러 크로스오버'는 어땠는가. 예전처럼 빠르지는 않았지만, 오리에게 나간 A패스와 신기성을 제친 그의 드리블에도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오리는 굳은 일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지만, 첫 경기 2쿼터 버저비터와 허슬플레이까지. 왜! NBA 리거인가 여실히 보여주었다.

최연길 해설위원님 말씀처럼 "오리는 그 많은 슛들을 성공시켰기에 그 만큼 반지가 많은 것이지, 다른 선수들은 가회가 와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라는 대목과 석주일 해설위원님께서 강조하신 몸에 밴 농구에 대한 습관과 자세. 윌킨스는 우리 나이로 하늘의 명을 안다는 '지천명' 그러니까 쉰이 넘는 고령에도 낮은 수비자세와 잦은 리바운드 가담. 볼을 잡으려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몸을 던지며 공을 살린 오리와 시종일관(과장 좀 보태서) 파울로 끊는 우리 선수들을 비교하며 많이 아쉬워 하셨다.

하물며 D-리그 선수들도 레전드 선수들을 잘 보좌함과 동시에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멋진 개인기들을 선보이며 미국 농구의 말 그대로 "강력함"을 여지없이 느끼게 해주었다. 경기 외적으로는 네츠의 치어리더 '덩킹 디바스'의 공연과 덩크슛은 많은 이들이 순간 입이 벌어지는 멍한 상황이 여러 번 나왔을 정도로 멋진 덩크들이 나왔다. 네츠의 캐릭터 '슬라이 폭스'는 그 더운 와중에 두꺼운 옷을 입고(?) 완전 경기장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 등 팬들을 즐겁게 해 주었으며, ESPN 중계팀과의 보복을 주고 받는 "양동이 러쉬?"는 시청자인 우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정우영 캐스터의 복수극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도 방한한 팀 같았을 만큼 뭐랄까 팬들을 즐겁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나름 기다렸다면 많이 기다렸는데,.그렇게 기다리던 이틀을 팬분들께서는 어떻게 보내셨는가 모르겠다. KBL의 실망과 NBA연합팀의 박수갈채가 뒤섞였을 수도 있겠다. 다가오는 2009-10 KBL의 "붐 업"이 되는 좋은 계기였어야 했던 Asia Challenge가 기대만큼, 기다린 농구팬들의 기대만큼 성송을 거두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NBA연합팀이 출국하면서 06년 선수들처럼 좋지 않은 말을 남기고 떠났을지도 모른다. 아쉽다. 좋았지만 아쉽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렵게 무릎팍 도사에 출현하며 허재 감독님이 말씀하신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도 이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솔직히 교차되는 감정만큼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끝은 희망적이어야 하니까;;(이게 더 암담해 보이면 안되는데..) 제발 바라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그저 우리 농구팬들을 더 이상 바보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야구(MLB이지만;)팬이기도 하지만, 나날이 늘어가는 야구관련 CF 등 격상되는 야구와 이와는 반대로 바닥을 향해 가는 농구를 볼 때마다 더 안타깝다. 이제는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일 정도로 말이다.

오프시즌이 마무리 되어 간다.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전태풍 선수와 이승준 선수의 활약은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시키기엔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거나 아쉽고도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우리 농구는 오프시즌에 두 번의 좋은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그러기에 이번 시즌에 좀 더 확실하고 멋진 플레이로 다가오는 시즌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 진심으로 간절한 바람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달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선선하네요..! 심한 일교차인데 다들 감기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7
Comments
2009-09-08 10:02:12

그냥.. 정말 마냥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한민국 농구계의 진면목을 보게되어 민망하고 말그대로 쪽팔리구요 ..

레전드가 괜히 레전드가 아니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되었네요

그리고 월킨스가 인터뷰에서 심판을 제외하고는 괜찮았다 라고 했던 기사를 본것같네요

2009-09-08 10:39:19

너무 큰 기대와 생각지도 못했던 플레이 때문에 더 큰 실망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해야하는 걸까요

여튼 다른걸 다 제처두고 심판의 센스는 아쉬움으로 남네요

2009-09-08 14:31:36

1차전은 현장에서 관람했습니다. 몸풀 때만 하더라도 와 디박이다, 하더웨이다, 오리다, 윌킨스 왜 이렇게 늙었어~ 압둘자바도 뛰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왠지 예전에 매직처럼 코트에 나서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경기 종료전에는 카림을 외치던 관중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나 착각을 해봅니다. 승부를 떠나 이벤트, 볼거리를 기대했는데 많이 아쉬었죠.
그래도 윌킨스와 자바라는 레전드, 나름 슈퍼스타였던 하더웨이와 디박, 올스타는 아니였지만 전국구 스타였던 오리...
그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본 것만으로 그리고 오랜 시간 플레이를 해준 그들에게 너무나 감사했어요.
어쨌든, 경기는 이상하리만치 슛이 잘들어간 KBL 올스타의 승리.
그러나 다음 날 개그랜드와 경기는 속공을 파울로 끊는 것부터 시작해 윌킨스의 테크니컬 파울 이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주어 채널 변경... 지금까지 본 농구경기 중에서 워스트 오브 워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음부터는 그냥 NBA에서 두팀이 와서 시범경기하는 식으로 하는게 NBA 아니 한국에 있는 농구팬들에게 더한 감동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9-09-09 18:10:50
전태풍 이나 이승준 이 아마 올 시즌 많은 농구 관계자들을 놀래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현역 국내 선수들은 썩소를 연발하겠지..
2009-09-10 03:47:13

'기대하지 않은 자에게 기대 이하의 실망을'

직접 가서 보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낮이 뜨거운건 어쩔 수 없네요

3점슛 일변도의 공격루트와 어처구니 없는 파울플레이등

즐겁게 즐길 수 농구와 무조건 이겨야 하는 농구의

차이를 모르도록 육성되어온 한국농구의

현실이 사무치던 시합이었습니다

2009-09-10 08:33:15

저는 내일 있을 PBA와 NBA를 보러 갈껀데...
제발 농구를 한국보다 더 사랑하는 나라로써....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후후

2009-09-12 12:15:10

경기 막판에 노마크 속공 찬스에서 한발 뒤로가서 3점을 성공 시킨뒤 뭔가 해냈다는 표정으로 백코트를 하는 문경은을 보면서 왤케 민망하던지..

bos
74
8595
24-04-16
min
79
11759
24-04-16
atlbkn
40
6252
24-04-13
por
69
13362
24-04-12
hou
33
12038
24-04-08
orl
43
7923
24-04-10
dalsac
48
8324
24-04-05
dal
57
20144
24-04-04
gswind
89
11088
24-04-02
hou
62
11116
24-03-23
bos
125
31258
24-03-18
atlgsw
91
22992
24-03-18
bosden
59
7779
24-03-16
den
125
26118
24-03-14
lal
44
8870
24-02-24
den
93
19212
24-02-20
dal
81
16811
24-02-17
dal
79
9197
24-02-06
bos
54
6370
24-02-15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