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패스에 대한 소고.
KBL 용어사전중 : 알파벳 E 에서 찾아보면
Entry pass [엔트리 패스]
입장(立場)하는 패스를 의미한다. 공격을 개시하는 패스를 의미하며 하프라인을 넘어 셋 오펜
스 체형을 가추고 공격 팀이 공격 방향을 알리는 패스이기도하다.
주로 포인트 맨 01이 03, 02 또는 05에 처음하는 패스를 말한다. 이니셜 패스(Initial pass)라고도 한다.
엔트리 패스에 대해서 위키피디아나 NBA 사이트에선 설명을 찾기가 힘드네요.다른 리그게시판
은 제가 잘 모르겠구요.
찾아보면 위와 같습니다.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쓰는 뜻과는 약간 다르죠.
하지만 언어라고 하는 것은, 용어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약속이니 쓰는 사람들이 통용적으로
쓰는 뜻이 본래 정의와 다르다해도, 그쪽이 다수라면 바꿔 생각해도 무리는 없겠죠.
대부분 농구팬들은(저를 포함), 엔트리패스를 1번이(탑이나 45도에 서는 사람으로 하죠)가
빅맨(포스트공략을 목적으로 페인트존부근에 서있는 사람으로 합시다)에게
투입하는 패스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저도 정식용어는 어떻든 , 이 정의에 입각해서 글을 쓸려는 것이구요.
이 엔트리 패스란것을 경기중에 살펴보면 참 안되는 팀과 잘되는 팀이 비교적 뚜렷이 갈립니다.
1번,즉 포인트가드로 국한해서 봐도 이걸 잘 이용해서 편안하게 빅맨에게 볼투입하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로 구분이 비교적 용이합니다.
가령 쉽게 예를 들면,
이번 KBL파이널을 보면서 저는 이상민은 ,이 장면 밖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탑에서 핸즈업한 수비수 위로 포스트에 투여하기
45도에서 자신이 백다운한 상태에서 대각선아래로 바운드패스해서 투여하기
하프라인 넘으면서 런닝바운딩상태에서 올라오는 바운드에 속도실어서 45도 페인트존에 뿌리기
와 진짜 잘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특히 래더와는 2:2비슷하게 세팅을 위해서 움직이는 래더스텝
에 절묘하게 바운드,체스트,머리위 할것없이 뿌려주더군요.별로 딜레이시간소비없이 말입니다.
다른 선수론 김승현이 허리가 건강할땐, 참 용병들에게 이런 패스를 잘 줬었어요.특히 스냅이 부드
럽고 약간 이른 박자에 나가서 포스트선수들이 참 편하게 캐칭해서 넥스트플레이를 하게 해줬죠.
근데 국내선수들에 국한하면, 대개 1번이라고 보는 선수들이 참 이걸 못합니다.뻣뻣하게,핸즈업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자기도 그냥 선채로 밋밋하게 머리위로 공을 휙휙 돌리다 몇초 잡아먹고
또는 대각선바운딩패스 수비수 다리위로 포스트에 공급할 각도 찾는다고 몇초 그냥 허비하구요.
왜 이런것일까, 선수로 자라오며 이런 부분을 잘 연습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NBA를 봐도 참 극명하게 갈립니다.
특히,요즘 시대엔 정통포스트업무브를 장착한 빅맨이 별로 없다보니(페이스업이나 2:2가 대세다보니)
그나마 이런 선수를 보유한 팀들의 플레이를 보면 , 이 부분에 대한 관찰이 비교적 용이합니다.
야오밍을 가진 휴스턴은 티맥과 세인베티에가 제일 잘합니다.아이러니하게도, 1번선수보단 이들이
제일 잘하고, 또 야오밍이란 옵션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야오밍이 디나이를 피해 손을
뻗친 타이밍에 제때 건네주거나, 자리잡기 위해 몸싸움을 하는 과정중에도 적절하게 뿌려줘요.
아님 아예 티맥이나 베티에는 키가 크기에 머리위로 뿌려주기도 편하기도 하겠죠)
드와잇 하워드를 가진 올랜도는 저미어넬슨이 이번 시즌을 계기로 훌륭한 2:2형 점퍼옵션장착 1번
으로 각인되지만, 여전히 하워드에게 공급하는 엔트리패스는 저질이거나, 참 못합니다.
(오히려 히도터클루가 잘합니다.코트니리가,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구요)
아 , 래퍼 알스턴이 야오밍과 하워드를 다 겪어본 선수인데, 어이없는 플로턴, 슛셀렉션은 가차
없이 비난받아도 되지만, 이 선수가 엔트리 패스를 비교적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이 부분은 저는
높게 칩니다.
알제퍼슨은 가진 미네소타는 야리치가 이 부분을 비교적 잘했구요, 텔페어도 의외로 이 부분이 좋았
던 선수입니다.랜디 포이가 이걸 못살리는건 참아주는 한계치에 다다른 수준이구요.
(참고로 알제퍼슨을 덩컨을 제외하면 어꺠와 위빙을 가장 잘 이용하는 정통파 포스트맨으로 봐요)
시대가, 스윙맨에게 유리하고,포스트업정통옵션 활용빈도가 효율성이 떨어지고, 적어지다보니
그런 무브를 익힐 기회가 적어지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할줄아는 선수가 적다보니 못하는건지, 안하게되다보니 못하게 된건지 애매합니다.
여튼 어느 리그건 이 부분이 전통적인 의미의 엔트리패스든,
우리가 익혀 사용하는 의미의 엔트리패스든 잘 안되면 갑갑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걸 잘하는 선수가 1번이나 컨트러타워로 코트에 있으면 코트가 뻑뻑하단 느낌이 잘 안들고 공격
이 안풀려도 슛성공율에 따라 그런거지 보는 사람이 답답해지진 않거든요.
결국 볼캐칭이란 측면에서도 살펴본다면, 빅맨입장에선 억울할수도 있는 부분이죠.잘하고
싶은데, 잘할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캐칭부터 양질의 패스가 공급이 안되는 것도 되니까요.
볼캐칭에 관하여.
엔트리패스를, 쉽게, 적당한 타이밍에, 별 딜레이없이, 편안하게, 포스트업빅맨에게 뿌려주며
편안한 공격을 시작하는 팀은 보기도 편하고, 능률적으로 농구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
엔트리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있는 팀이, 특히 그 팀에 위력적인 포스트공략가능한 선수가
있다면, 훨씬 매끄럽게 셋오펜스가 풀려진다는건 손쉬운 진리다.
P.S:제 블로그에 작성한 글이라, 말투의 양해를 바랍니다.댓글로 좋은 의견을 달아주신분들의
의견까지 보고 싶으시다면 -> 블로그의 댓글보기.
WR
2009-05-19 11:39:24
조금 애정을 섞는다면, andre님 평가도 과하다곤 생각치 않습니다. 물론 수비는 아직 비교불가수준이구요.
2009-05-19 11:43:02
그렇군요. 준수한 미들점퍼로는 nba 7대 불가사의인 던컨의 뱅크샷을 당해낼순 없겠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09-05-19 22:43:46
이 게시판에 질문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오래전부터 궁금한 단어였는데 백다운이랑 드랍스텝이 어떤거죠?? 그 기술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를 못해서 본문에서 설명해놓은 내용이 그림이 안그려져요;;;
2009-05-19 23:23:01
포스트업 상태에서 등으로 밀거나 밀면서 들어오는 동작을 백다운이라고 하고,
WR
2009-05-19 23:55:38
SAS_TD21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지 모르겠으나, 혹은 자의적일진 몰라도 , 상대방을 등지고 공을 키핑하면서 드리블하거나 가슴에 공을 쥔채 등진채 버티고 있는 상태도 광의적으로 염두해 두시면 될 듯 합니다.
2009-05-20 00:40:43
답변해주신 안드레님, 바른손님 감사합니다. 제가 포스트 플레이를 즐겨하는데 링크해주신 영상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두분 모두 즐겁게 남은 플레이오프 즐기셨음 좋겠네요~~^^ WR
2009-05-19 12:01:54
말씀대로, 가장 큰 파생을 일으킬수 있는 출발점이 포스트업빅맨에게 볼투여이기도 하지만(피딩유발) 당장 뒤에서 디나이 해들어오고 등으로 푸쉬해들어오며 발란스 뭉개는 수비수에게 스텝이나 손이 꼬이니까요. 물론 끊임없이 훈련을 통한다면 일정 수준 개선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2009-05-19 13:22:27
앤트리패스라....
2009-05-19 22:07:48
이번 KBL 플레이오프를 보며 엔트리패스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KCC팬으로). 임재현...조금만 앞선에서 압박 들어오면 허둥지둥하다 타이밍 놓치고(때로는 아예 볼도 놓치고), 신명호...정확성이 많이 떨어지고, 추승균...패스 자체는 좋은 편인데 타이밍이 약간씩 늦는 느낌이고, 그나마 강병현이나 정의한이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다음 시즌 애킨스가 들어와서 하승진에게 엔트리패스 하나만 잘 넣어줘도 만족하렵니다. WR
2009-05-19 23:53:27
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하승진을 살리는 방법이 다소 미흡했던 것이죠. 엔트리 패스가 쉬워 보이고,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 같더라도, 사실 농구 센스가 많이 요구되는 기술이죠. 물론 재능과 상관없이 오랜 시간 연습을 통해 손발을 맞춘다면 어느정도 선까지는 늘 수 있으나, 기가 막힌 타이밍에 넣어주는 엔트리 패스는 분명 재능입니다. 단지 빅맨에게 공을 넣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는 사람은 어느 위치에 서야 공이 더 쉽게 들어가냐는 식의 빅맨에 대한 배려, 그리고 Positive 님께서 거론하신 바와 같이 빅맨이 밟는 스텝을 잘 파악할 수 있느냐의 판단력 체스트 패스로 줄 것인지, 원바운드로 줄 것인지, 아니면 백도어로 곧장 연결해서 역습을 할 것인지를 순간순간 판단할 수 있는 순발력 등 단순해 보이는 엔트리 패스에도 많은 요소들이 들어가 있죠. 특히나 순발력이 참 중요하다고 보는 게, 자신이 이용할 빅맨이 어떤 패스를 선호하는 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이는 농구 선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자기 편 선수의 취향 파악의 일부죠. 빅맨이나 포스트업을 서는 선수의 스텝과 자세도 중요하지만, 사실 이건 공배급을 우선시해야 하는 가드들의 비중이 크죠. 요새는 포지션 파괴도 많이 이루어지고 전술의 다양화로 인해 베티에나 티맥, 심지어 던컨까지도 같은 팀 선수들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지만, 개인적으로 파괴력은 포인트 가드와 빅맨이 자리를 서고, 타 선수들이 공간을 넓게 쓰면서 컷인을 할 때 가장 위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카고가 이번 플옵 때 참 아쉬웠던 게, 로즈가 패스를 넣어 포스트업을 창조할 만한 선수가 없을 뿐더러, 행여나 자신이 직접 돌파를 감행해도 컷인이 되는 선수가 적더군요. 샐먼즈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지만, 뎅이 함께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든 시리즈였습니다. 더 나아가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는 선수가 패스를 상대편 선수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찔러주고 컷인을 들어간다면, 순간적으로 상대팀 수비를 붕괴시킬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가 되죠. 개인적으로 르브론이 이걸 참 잘한다고 봅니다. 패스를 찔러주는 타이밍이나 그 질이나, 그리고 폭풍같이 파고드는 그 컷인은 정말 위력적이죠. 요새 젊은 가드들 중 그다지 유명세를 타지 않는 친구들 중엔 단연 콘리가 일품인듯 합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만약 멤피스가 그리핀을 잡게 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샐러리 압박은 받겠지만 콘리와 그리핀의 콤비, 게이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인(다음 시즌에는 더 적극적으로 하면 좋겠네요), 그리고 메요의 공간 창출로 참 멋진 농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듭니다. 물론 그리핀이 정말 리얼이란 가정 하에서겠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포지티브님 :) WR
2009-05-20 10:15:03
본문보다 훌륭한 댓글 감사합니다 -Ty-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댓글로 요약해서 깔끔하게 제시해주신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가장 기본이 되는 패턴플레이의 시초이면서도 그렇게 쉽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다양한 고려사항이 있는 플레이인지라 더욱 선수들이 갈고 닦았으면 합니다. 콘리에 대해서는 많이 보질 못했는데, 이 선수의 장점으로 기억하고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2009-05-23 15:51:03
Ty님 덧글 읽다보니 드는 생각이.. WR
2009-05-23 16:25:46
로미오님의 의견도 상당히 일리가 있습니다.반복학습을 통한, 선천적재능보단 후천적학습효과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습니다. 예를 드신 경우도 매우 그러하죠. 제 생각에도 선천적으로 잘할수 있는이와, 후천적으로 발전가능한이와 상존할듯합니다. 물론 그 중간에 재능이란 대전제가 깔릴수도 있구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이글루 이웃 로미오님 :)
2009-05-19 22:50:44
우호~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WR
2009-05-20 10:13:11
덕담 감사합니다.포인트가드님 ( _ _)*
2009-05-30 20:36:55
어우 좋은글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2009-05-31 01:00:31
퍼갑니다...!
2009-06-03 12:55:05
좋은글잘 봤습니다.
2009-06-04 12:17:16
예. ^^;; |
이미 알제퍼슨은 던컨밑에다 둘 이유가 전혀없는 넘버원 골밑 공격병기입니다. (예, '공격'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