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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헌 -끈기없는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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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48
2005-10-08 18:15:19

슬램덩크의 초반부를 보면 채치수와 강백호와의 갈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확실히 말해 강백호는 천재다. 적어도 나는 만화속에서의 강백호는 서태웅보다는 훨씬 천재라고 생각한다. 서태웅은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반면 강백호는 아직은 서태웅, 윤대협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구력을 중시하는 농구에서 농구를 시작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고1이 고교 최고의 센터, 파워포워드와 맞먹을 만한 기량을 가졌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현실에서 그 반증은 쉽게 찾아볼수 있는데 연세대의 210cm의 손진우는 중3정도에 플레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마지막승부시대만큼 수준이 높지 않은 현재 대학농구에서, 최근 많이 약해진 연대에서조차 주전센터는 커녕 제대로 시합에 나오지조차 못한다. 그만큼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단한 강백호의 잠재력을 채치수가 모를리 없다. 하지만 초반부 채치수는 농구부에 들어오는 과정에서부터 강백호에게 완강하리만큼 '끈기'를 요구한다. 강백호의 끈기를 확인하고서야 농구부 입부를 허락하고, 입부후에도 화려한 슬램덩크를 금지하고 드리블기초, 패스기초만을 고집한다. 사실 농구라는 운동은 기본적으로 계속 뛰는 운동이다. 야구는 투수와 야수가 주로 뛰고, 축구는 미드필더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공이 왔을때만 뛰는 반면, 농구는 시합이 끝날때까지 계속 뛰어야 한다. 이렇게 그 어느운동보다 힘든 농구에서 '끈기'는 그만큼이나 중요한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천재 농구선수가 있었다. 이름은 정상헌(192cm, 105kg) 그는 경복고 시절 지금 NBDL에서 뛰고, KBL의 국내선수보다 한차원 높게 평가되는 방성윤과 라이벌관계, 아니 그보다는 방성윤을 한수 가르쳐주는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허재의 고교시절, 허재를 지도했던 감독은 정상헌의 실력을 최소한 허재이상급이라고 했다. 경복고시절 그는 자유투라인에서 덩크슛을 하고, 3점라인에서 레이업을 시도하는 '미친 농구'를 했다. 그러던 그는 고려대 진학후 기행을 일삼는다. 흔히 '소풍'이라고 말하는 운동을 그만두는 일을 여러번 일삼아 그의 재능을 아끼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운동부 탈퇴는 사실 슬램덩크에서 산왕공고의 멤버들이 대부분 했다고 언급될 정도로 큰 일은 아니지만 그는 한두번도 아니고 3년여의 대학생활동안(그는 대학을 중퇴했다) 거의 농구부에 있던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그를 잡기 위해 아시아 최고의 슛터로 불리던 이충희 고려대 농구부감독까지 많은 회유와 설득을 해보았으나, 그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2001년 정기 고연전에 100kg가까운 비대한 몸으로 돌아왔다. 운동을 한참 쉬었을 그였지만 50점을 올린 오용준과 함꼐 막판에 교체된 정기전에서 큰 활약으로 고대의 승리를 이끈다. 이제는 제대로 운동을 하겠거니라는 주위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다시 소풍을 시작했고 결국 120kg에 가까운 비대한 몸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무슨 생각인지 일반인 신분으로 KBL드래프트에 나선다. 과연 누가 4년동안 힘들여 운동해온 선수대신 100kg짜리 뚱보 포인트가드를 뽑아줄까? 이런 생각이 무색하게 대구 오리온스의 김진감독은 그를, 그것도 1라운드 8번이라는 높은 픽에서 그의 손을 들어준다. 김진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고 하고, 그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일단 살을 80kg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드라마틱한 사건에 일부 농구팬은 미친짓이라고 단언하고, 그의 플레이를 본 몇몇 농구팬은 슬램덩크의 정대만처럼 그가 돌아오는 모습에 기대를 걸겠다고 했다. 그랬다. 사실 그는 슬램덩크의 정대만과 닮은 점이 많다. 고교 MVP, 남다른 재능과 오랜 방황.. 그에 대한 입소문에 들뜬 농구팬은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지만 그는 그 기대를 직접 저버렸다. 그는 프로팀에서조차 다시 소풍을 일삼으며 그의 호언장담은 물거품이 되었고, 결국 팀에서 임의탈퇴로 쫓겨나는 신세에 이른다. 그뿐 아니라 그의 가능성에 드래프트의 높은 픽을 쓴 김진 감독은 비난을 면치못하게 되었다. (사실 그 당시는 그가 말했듯이 프로에서 그를 연습생으로 받아주는것 자체가 기적인 상황이었다.) 정상헌 이 끈기없는 천재를 미래 한국농구의 대들보로 성장시켜줄 채치수와 같은 존재는 우리나라에는 없었는지... 어쩌면 하승진, 김진수, 방성윤과 함꼐 노쇠해진 우리농구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수 있었던, 아니 더 나아가 제2의 NBA진출을 노려볼수도 있었던 그였기에, 그 성공의 불씨을 직접 짓밟아버린 끈기없는 천재인 그가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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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5-10-08 21:17:47

음 예전에두 많은 말이 있었는데......재능을 썩히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선수네여 ............

2005-10-09 19:09:23

NBA에도 넘치는 재능에도 그 재능을 썩힌 선수가 어디 한둘입니까?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그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재능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죠.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이지만 마음가짐도 재능이라고 했습니다. 저런 선수가 실패하는것은 하나도 아깝지가 않네요.

2005-10-10 21:19:31

자유투 라인에서 덩크슛을 시도만 했다는건가요? 아니면 성공까지 했다는 건가요?

2005-10-11 15:28:25

왕쯔즈..........-_- 동양 신인 농사 말아먹은 장본인.

2005-10-15 16:17:58

대단하긴했네요.....자기 자신이너무 뛰어난 나머지 자만심에 빠졌나봅니다.

2005-12-02 09:53:56

이런 선수가 있었다니.... 제가 그동안 한국농구에 너무 관심이 없었나 보네요. ㅡ.ㅡ 어쨌든, 참 아쉽네요. 이정도의 선수가...... ㅡ.ㅡ

2005-12-02 23:25:10

운동이 힘든건 알지만 그것을 이겨낸 선수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비록 프로에서 후보군에 머물러 있는 선수도 있지만 그 훈련들을 이겨냈다는데 의의를 두면 정상헌 선수 마인드에 문제가 있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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