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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비치와 스티브 커의 모션 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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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20 03:41:11

1. 달리는 가드 토니 파커와 워리어스의 사이드 3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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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파이널 장면으로, 디아우가 드리블핸드오프로 마누에게 볼을 넘기고, 마누가 사이드에서 픽앤롤로 수비 두 명을 끌어낸 뒤 단컨-디아우-파커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패스게임입니다. 대체로 당시 스퍼즈의 픽앤롤은 이렇듯, ‘포제션’으로 기록되는 직접 득점 옵션이라기보다 1차 수비압박 해소용의 엔트리 옵션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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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2014년 파이널 장면으로, 파커가 스크린을 활용해 사이드로 한 번, 탑으로 한 번 흔들고, 이를 디아우가 받아서 위크사이드에서 돌아나오는 벨리낼리에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스퍼즈의 모션 오펜스는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2013~2014년에 그 정점을 찍고, 천천히 하강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레너드의 성장과 더불어 레너드의 에이스 스코어러 버전을 삽입하면서 모션 오펜스를 일정하게 조정 중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올시즌 스퍼즈와 워리어스의 오펜스 전략을 보기 위해 먼저 스퍼즈 모션 오펜스의 특징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두 영상을 참고해 주시고, 관련하여 저 나름대로 거칠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픽앤롤에서 사이드 픽앤롤 비중을 높인다. 탑픽앤롤처럼 가운데로 수비를 찢는 것보다는 측면으로 짧게 흔들어주고, 사이드라인을 타고 돌아나오는 윙맨과의 2차, 3차의 파생 공격옵션으로 연결한다. 대체로 빅맨의 핸드오프와 하이로우 게임이 중간에 삽입되고, 윙맨들은 큰 곡선 형태의 동선을 그려낸다.


2) 탑에서 픽앤롤을 할 때에도 직접적인 림대쉬나 점퍼보다는 측면 윙맨과의 호흡을 통해 수비압박을 해소하는 ‘엔트리형 옵션’으로 활용한다.


3) 빅맨들의 하이로우 포지션 세팅을 극대화한다. 기존의 모션 위크 등의 플렉스 오펜스 패턴이 갖는 정적인 로우포스트 세팅보다 파커-마누 등과의 외곽 연계 플레이를 강조하고, 이 연계 플레이를 하이의 빅맨이 이어받으며 다시 역동적인 빅투빅의 빠른 숏패스 게임을 양산한다. 

NBA 홈페이지에 기록된 스탯 트래킹에서 선수 및 팀들의 이동거리와 이동속도가 기재된 것은 2013~2014 시즌부터입니다. 당시 스퍼즈의 오펜스 이동거리와 이동속도는 정규시즌과 플옵에서 모두 1위. 그 다음해에는 워리어스가 런앤건 얼리 오펜스로 이동속도에서 앞질렀고(이동거리는 스퍼즈가 여전히 많음), 이후에는 스퍼즈의 운동량과 속도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에 주력멤버인 파커, 마누, 던컨, 디아우의 평균연령은 이미 35세에 육박했습니다. 그럼에도 높은 운동량에 기반한 공격전술을 택한 셈인데, 특히나 주목해야 할 점은 정규시즌과 플옵 모두에서 이동속도 1위가 32세의 노장 토니 파커라는 점입니다(유의미한 기록 측정을 위해 정규시즌은 50경기 이상, 플옵은 4경기 이상에 게임당 20분 이상 출전을 기준으로 함).


좀더 세분화해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2013~14 정규시즌 오펜스 이동속도 15위 안에는 스퍼즈 선수들이 파커를 포함해 총 4명이나 포진합니다. 파커, 벨리낼리, 그린, 카와이가 있었네요. 그리고 플옵에서는 4경기 이상 평균 20분 이상 출전 기준으로 할 때, 벨리낼리가 빠지고 놀랍게도 빅맨 디아우가 12위에 들어가 역시 15명 중에 4명이 포함됩니다. 디아우와 관련해서는 뒤에서 다시 보도록 하죠.


우선, 파커가 이동속도 1위로 올라가는 이유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흔히들 모션 오펜스는 선수들의 많은 운동량을 수반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명칭 자체가 ‘모션’이고, 실제로 이 오펜스를 특징짓는 핵심 중 하나가 볼없는움직임의 활성화이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맞는 말이지만, 그러나 좀더 디테일을 봐야 팀별 모션 오펜스의 색깔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션 오펜스의 정점을 찍은 지난시즌 워리어스 선수들 중 이동속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스테픈 커리가 유일하며 전체 7위를 기록합니다. 반면 1위를 기록한 선수는 런앤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스퍼즈의 패티 밀스. 4위는 다시 같은 팀의 34세의 노장 토니 파커가 차지합니다. 워리어스의 팀 이동속도는 리그 2위였지만, 트랜지션 빈도가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이동량은 다소간 평범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따라서 하프코트 상황에서의 속도는 아주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 그리고 올시즌에는 속도가 더욱 줄어들었는데, 뒤에서 보겠지만 이는 스티브 커의 모션 오펜스가 갖는 경향이 강력히 반영된 것입니다.


워리어스의 모션 오펜스가 추구하는 것은 적은 드리블, 혹은 적은 온볼 플레이입니다. 리그에서 픽앤롤 포제션이 가장 적은 팀이고, 올시즌에는 아예 외곽 드리블 자체를 소멸시켰다고 느껴질 정도의 극단적인 오프볼무브 중심의 게임플랜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표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픽앤롤 포제션(핸들러와 롤맨을 합친 포제션)은 줄었고, 오프스크린 포제션은 급증했으며, 드라이브는 미세하게 감소했습니다. 아무튼 이 오프볼무브가 무엇을 매개로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시 여기에 집중해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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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전술은 좁게는 ‘윙트위스트’라 불리고, 넓게는 ‘스플릿 액션’으로 통칭됩니다. 듀란트와 커리가 윙에서 한번 꼬은 후 제자리로 다시 찢어지듯(split) 돌아오는 패턴으로, 그린의 판단에 따라 커리에게 패스를 주어 3점을 노리게도 하고, 아니면 핸드오프를 통해 커리의 2차 공격옵션을 파생시키기도 합니다. 위와 같이 워리어스 오펜스의 핵심은 포인트빅맨이 슈터 두 명을 매개하며 전개하는 3대3 농구에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류의 옵션들이 한 경기 내에서도 수없이 연이어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경기가 바로 캡스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였습니다.


모든 팀들은 전반을 끝내고 3쿼터 시작과 함께 1차 승부수를 띠웁니다. 포포비치는 얼마전 승부처를 3쿼터로 명시하며 팀의 경기력 하락이 3쿼터 집중력에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샬럿은 상승세를 타던 시즌 초 3쿼터 수비력으로 상대를 압도한 바 있고, 한동안 미네소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른바 ‘3쿼터 과학’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주전들이 모두 코트로 나와 있는 3쿼터 초는 각 팀들의 승부처 경기력을 볼 수 있는 핵심 시기이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매치 당시 3쿼터 워리어스의 공격은 어떠했을까요? 논의를 심화시키기 위해 잠시 관련 전술들을 거칠게 정리보겠습니다. 우선, 첫 포제션은 사이드에서 그린과 탐슨과 듀란트가 일렬로 선 채로 듀란트와 탐슨 간의 스플릿 컷을 그린의 핸드오프가 매개하는 방식입니다(아래 영상 참조). 두 번째는 위치를 코너에서 탑으로 올리고, 스크리너와 슈터 역할만 탐슨과 듀란트가 바꾼 후 비슷하게 스플릿 액션을 전개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그린과 파출리아의 픽앤롤이 막히자 바로 윙 쪽으로 돌려 커리와 듀란트의 스플릿 액션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듀란트의 백도어컷을 커리의 스크린과 그린의 어시스트가 매개했고, 다섯 번째도 듀란트의 패스를 파출리아의 스크린을 받은 커리가 컷인하며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장면입니다(나머지 네 포제션 영상들은 다음 링크를 참조. /g2/bbs/board.php?bo_table=multimedia&wr_id=564487&first_view=yes&page=0&sca=&sfl=&stx=&sst=&sod=&spt=0&pag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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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의 한계상 영상은 첫 포제션만 올립니다. 앞서는 트위스트 형태의 스플릿 액션을 봤지만, 애초에 스플릿 컷이라는 것은 두 선수가 갑자기 겹치듯 모였다가 찢어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위 영상들의 공통점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이 중 외곽 드리블은 그린이 파출리아의 스크린을 받고 하는 두번째 포제션이 유일하고, 나머지 장면들에는 사실상 드리블 과정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대체로 어시스트를 하는 포인트포워드는 모두 정지상태에 있고, 슈터 둘이 상호 스크린을 활용해 한쪽으로 수비를 견인하며 간결하게 오픈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리그 내에 수많은 팀들이 비슷한 옵션들을 디테일한 변칙을 주며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버의 영입으로 3점 화력을 폭발 중인 클블, 헤이워드-힐-후드를 디아우가 매개하는 유타, 가솔이 콘리-다니엘스-카터 등을 활용하는 멤피스 등. 그러나 이 팀들은 모두 외곽에서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수비균열을 유도하는 데 집중하는 팀들이고, 이처럼 사이드 3대3의 오프스크린 옵션을 압도적 다수의 포제션으로 활용하는 팀은 없습니다.


올시즌 워리어스의 포제션 점유에서 오프스크린 비중은 무려 14.1%인데, 리그에서 10%를 넘긴 팀은 워리어스가 유일합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타팀과의 비교가 아니라 전년도 워리어스와의 비교입니다. 73승을 거두며 모션 오펜스 효율의 절정을 보여준 지난 시즌 워리어스의 오프스크린 포제션 빈도는 리그 1위였지만 그 비율은 11.8%에 그쳤(?)습니다. 이때의 오프스크린 포제션이란 대부분 위에서 묘사한 스플릿 컷 기반의 3대3 농구입니다. 그런데 ‘포제션’이라는 개념은 직접 공격마무리, 즉 야투/자유투/실책으로 귀결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제한적인 개념으로, 2차/3차 공격을 파생시키는 엔트리형 공격 활용을 담아 내지 못합니다. 예컨대, 스플릿 액션 후 빅맨에게 핸드오프로 볼을 받아서 림대시로 2차 공격흐름을 만들어 낼 때 포제션 기록에 등록되는 것은 오프스크린이 아니라 핸드오프가 될 여지가 상당합니다. 실제로 스플릿 액션을 포함한 사이드 3대3 농구는 오프스크린 포제션 빈도보다 훨씬 많았다고 할 수 있죠.


2. 3대3 게임의 링커 드레이먼드 그린

앞서 봤듯, 워리어스의 사이드 3대3 농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패스를 뿌리는 포인트빅맨의 위치와 움직임입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 그린은 대체로 정지된 상태에 있고, 오픈 찬스를 만드는 것은 슈터들의 수비견인력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정적인 면이 있고, 실제로 올시즌 사이드 3대3 비중의 큰 증가는 오펜스 이동속도와 이동량 전반의 감소를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드레이먼드 그린은 직접적인 일대일 능력이 매우 약한 빅맨입니다. 이는 지난 플옵에서 일정한 약점이 되기도 했는데, 그 반대효과로 커리가 지속적으로 외곽에서 빅맨과의 미스매치 대결을 해야 했었죠. 에너지레벨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외곽 3점을 제외하면 공격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지기도 합니다.


리그에서 위세를 떨쳤던 포인트빅맨들과 플레이스타일을 잠시 비교해 보겠습니다. 르브론 제임스, 보리스 디아우, 마크 가솔, 팀 던컨, 폴 밀샙, 알 호포드 등이 흔히 회자되는 포인트빅맨의 상징적인 선수들입니다. 포인트빅맨의 패싱게임은 대체로 수비를 등진 포스트업 자세에서 출발하고, 패싱동선의 확보 여부 등을 고려하여, 직접 드리블하거나 핸드오프(혹은 드리블핸드오프)를 하거나, 아니면 포스트업이나 페이스업으로 공격을 시도합니다.


위에 언급한 빅맨들의 특징 중 하나는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많다는 것이고, 상대 수비에 대한 직접 균열을 위해 림과 가까워지는 동선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이 후자의 움직임은 다시 도움수비를 견인하며 오프볼무브의 효율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그린 역시 뛰어난 패싱력과 최고의 수비력을 갖추었으나 문제는 수비압박이 생길 때 림과 가까운 쪽으로 밀고 나아가지 못한다는 점, 에너지레벨이 높아지는 상대 스몰라인업 수비에 패싱레인이 차단당하며 자꾸 밖으로 밀려나는 동선을 취한다는 점입니다.


올시즌 워리어스가 패배한 경기에서 그린의 스탯을 같은 팀원들의 스탯과 잠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을 사이에 두고 앞쪽은 팀이 승리한 경기, 뒤는 패배한 경기의 평균스탯).


               출전시간        득점       어시스트     실책  
그린        32.4/35.2      9.6/12.9        7.7/5.2       2.1/3.2
커리        33.0/35.4      25.1/22.9      6.5/5.9       2.8/3.3
듀란트     33.5/37.6     25.6/26.6      5.2/3.0        2.3/2.1
탐슨        33.3/38.9      23.4/20.9      2.2/1.4       1.8/1.8

패한 경기들이니 대체적으로 주력 선수들의 스탯이 하락하는 것은 필연적 귀결입니다. 다만,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린의 어시스트와 실책, 그리고 듀란트의 어시스트가 비교적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으며, 그린의 득점은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린의 실책과 득점은 수비 붕괴로 조기 가비지가 된 덴버 전을 제외하면 더 큰 변동치가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린의 패한 경기 스탯 변화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패스가 안 되고, 그로 인해 실책이 증가했으며, 그러다 보니 볼을 쥐고 있던 본인 야투시도가 강제되었다.’ 패한 총 9경기에도 여러 변수들이 있었으니 공격이 막히며 고전했던 일부 경기들을 복기해 보겠습니다. 일단 첫 2패 경기들은 개막 초반에 있었던 스퍼즈와 레이커스 전으로 아직 경기력을 완비했던 때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패했지만 그린의 실책 수는 각각 2개와 1개로 큰 문제를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덴버 전도 멤피스-썬더 백투백 경기 후 선수들의 의욕상실과 수비력 감퇴가 극심했던 경기로, 3점슛을 24개 허용하며 무너진 경기에서 팀 공격력 평가를 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이기도 합니다.


4쿼터 상대 스몰라인업 수비로 역전패했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그린의 실책은 총 6개. 이중 4쿼터 7분의 온코트 시간 동안에만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모두 패스미스였습니다. 멤피스에게 당했던 두 번의 패배 경기에서 모두 4개씩의 실책을 범했고, 최근 새크라멘토 경기에서 진흙탕 혈투 끝에 다시 6실책을 합니다. 휴스턴전은 4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2차 연장혈투를 감안할 필요는 있겠고, 마이애미 전은 실책 2개로 거의 유일하게 준수한 실책빈도를 보여줍니다.


그린의 스탯이, 특히 실책이 패한 경기에서 이렇게 크게 변동하는 것은 올시즌에만 고유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의 논의로 대략적인 구도를 이해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올시즌 워리어스의 공격패턴은 듀란트나 커리가 아니라 그린을 축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린을 스탠딩 패서로 활용하면서 슈터 두세 명이 서로 얽히고 찢어지는 동선을 취하며 점퍼와 백도어컷의 이중 옵션을 활용한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드리블 옵션이 가동되는 것은 이 옵션이 직접 공격으로 연결되지 않을 때, 2차 연계옵션으로 핸드오프 등을 매개하는 극히 적은 빈도 속에서입니다. 패싱게임이 끊길 때 그린의 실책이 늘어나는 것은 필연적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프스크린 비중이 증가하고 3대3을 통한 캐치앤슛이 늘어나면서 가장 안정감을 갖는 선수는 클레이 탐슨입니다. 그린이 매순간 공격포제션의 중심에 있다면, 탐슨은 오프볼 게임만으로도 일정한 생산력을 발휘하는 선수입니다. 반대로 듀란트와 커리가 포제션 분배를 두고 일정한 시기마다 겉돌거나 애매한 플레이 롤을 보여주는 것은 이러한 패턴플레이 증가의 반대급부라 할 수 있습니다.


듀란트와 커리는 어느 정도 이상은 볼을 쥐고 움직여야 본연의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올시즌 워리어스의 경기를 보면, 픽앤롤이나 일대일 옵션들이 적극적인 팀전술 속에서 활용된다기보다 죽은 볼 처리용으로 사용될 때가 많음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패한 경기마다 나오는 ‘듀란트가 탑에서 볼을 쥐면 움직임이 죽는다’, ‘듀란트는 미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는 사실 문제의 본질이 뒤바뀐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시즌 워리어스에 대한 모순적인 평가들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 가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 ‘지난 시즌보다 플옵에서 더 강할 팀이고, 이 팀을 7전제에서 이길 팀은 없을 것이다’ <--> ‘지난 시즌에 비해 올시즌 클러치타임에 약하고, 연장전은 3전 전패다.’ 


2) ‘듀란트는 오프볼무브가 죽을 때 에이스 Go를 위해 영입한 선수다.’ <--> ‘클러치타임에 듀란트가 일대일을 한 게 패인이다.’ 

이와 더불어 ‘작년보다 경기의 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평가들이 있는데, 이유는 위에서 봤듯 기본적인 운동량이 적어지고, 동선이 3대3 버전으로 몰빵되며 단조로워졌기 때문입니다. 에이스가 외곽에서 수비를 흔드는 장면도 사라졌고, 돌파옵션이던 발보사, 롱2의 스페이츠, 픽앤롤 롤맨의 보것 등이 빠진 부분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핵심은 외곽에서 1차적으로 먼저 흔드는 옵션이 사라진 부분입니다. 패싱게임이 죽은 후 외곽에서 샷클락에 쫓기며 전개되는 죽은볼 처리용 하이픽앤롤은 그 자체로 이미 실패한 공격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커리가 ‘좀더 픽앤롤 상황에 있고 싶다’고 말한 것은 이렇듯 단순히 개인 포제션 문제를 넘어 보다 포괄적인 맥락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스퍼즈 모션 오펜스의 엔트리형 픽앤롤의 의미

지난 플옵을 통해서도 확인이 되지만 오프볼무브는 수비에너지레벨과 플옵의 수비집중력으로 일정하게 제어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누군가가 수비균열을 유도해야 하고, 많은 경우 에이스가 일대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견됩니다. 글의 서두에 언급했던 토니 파커는 1선에서 수비균열을 유도하는 옵션이었고, 던컨과 디아우는 일대일 포스트업 능력으로 본인들의 패싱게임을 완성해줬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오프볼무브는 온볼무브가 살아날 때에만 유의미한 동선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시즌 워리어스의 아이솔레이션 포제션 비중은 정규시즌 전체 포제션 비중에서 6%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플옵에서는 10%대로 증가했는데, 아마 팀워리어스의 오펜스 컬러가 죽기 시작한 서부컨파 때부터는 이 수치가 더욱 증가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커리가 일대일로 아담스와 트탐을 뚫을 수 있느냐가 갑자기 시리즈 성패의 화두가 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와 스퍼즈의 모션 오펜스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앞서 봤지만, 스퍼즈의 모션 오펜스는 기본적으로 파커-밀스-마누의 픽앤롤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글의 서두에 말했듯, 이 픽앤롤들은 대체로 직접 득점보다는 2차, 3차 파생공격으로 연결될 엔트리 옵션으로 기능할 때가 많습니다. 픽앤롤이 엔트리 옵션으로 활용되는 몇 가지 이유를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파커와 마누와 던컨의 노쇠화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한 번에 수비진에 균열을 낼 옵션이 사라졌을 때, 픽앤롤은 좀더 멀티풀한 공격옵션들과 결합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2대2 게임에 대한 수비팀 대응의 변화입니다. 2010년대의 스몰라인업 부각 추세와 발을 맞춰 픽앤롤 2대2 게임 수비에서도 대체로 강한 트랩성 수비가 부상합니다. 빅맨 수비수가 본인 마크맨을 버리고 앞으로 튀어나오며 더블팀을 가하는 블리츠 수비는 빅 3기의 마이애미가 잘하던 것이고, 그와 유사한 버전의 헤지수비 역시 최근 다수의 팀들이 주된 수비 옵션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비의 발달 속에 픽앤롤 볼핸들러들의 직접 득점 효율은 감퇴하고 있고, 에이스 슬래셔들의 턴오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글의 서두에 있는 스퍼즈의 영상들은 모두 픽앤롤을 상대 블리츠/헤지 수비에 대한 유인책으로 활용한 후, 포스트의 던컨과 코너/사이드의 디아우를 연결하는 패싱게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모션 오펜스의 핵심 중 하나인 ‘연속성’의 문제입니다. 모션오펜스의 핵심은 온볼무브와 오프볼무브 간의 연속성 창출입니다. 슈터들의 수비견인력이 좋을 경우 오프볼무브만으로도 패싱레인 확보가 용이하지만, 정작 수비강팀들과의 플옵 경쟁에서 패싱레인이 끊기는 일이 허다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한번에도 여러 옵션이 연속될 필요가 있고, 그를 위해서는 여전히 온볼무브가 강조될 수밖에 없죠. 아래는 며칠 전 있었던 필라와의 경기 1쿼터의 장면들로 스퍼즈 모션 오펜스의 올시즌 버전이 잘 녹아나 있는 장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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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스페인픽앤롤의 스퍼즈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휴스턴의 스페인 픽앤롤과 대비하면 두 팀의 특색이 명료해집니다(휴스턴의 스페인픽앤롤과 관련해서는 다음 영상을 참조. /g2/bbs/board.php?bo_table=multimedia&wr_id=559504&sca=&sfl=wr_name%2C1&stx=target&sop=and&scrap_mode=). 스페인 픽앤롤의 핵심을 요약하면, 가드와 빅맨이 픽앤롤을 할 때, 빅맨 수비수 뒤에서 슈터 한 명이 백스크린을 건 후 탑으로 올라와 3점을 노리는 것입니다.


휴스턴에서 그 슈터 역할을 맡은 고든의 자리를 스퍼즈는 알드리지가 하고 있습니다. 파커의 픽앤롤은 여기서도 엔트리성으로 스크린만 받고 빠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네요. 알드리지는 백스크린 후 바로 점퍼를 던지기 어려우면 측면에서 돌아나오는 윙맨과 드리블핸드오프를 전개하며 2차 공격옵션을 가져갑니다. 빅맨을 슈터의 자리에 놓은 이유는 이후 윙맨들과의 연계동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고, 이 때문에 모션오펜스에서는 빅맨의 엘보우/하이포스트 터치를 중요시합니다. 스퍼즈 오펜스 룰의 기본에 충실한 방식이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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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의 엔트리성 픽앤롤 이후 레너드의 2차 픽앤롤로 코너 오픈을 만들고, 파커가 코너에서 림으로 치고 들어와 데드먼에게 어시스트를 하는 장면입니다. 역시 멀티 픽앤롤과 가드/윙맨의 곡선형 동선이 인상적인데, 시즌 초반에 비해 갈수록 파커 중심의 픽앤롤 버전과 에이스 레너드의 득점력이 잘 조합되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요컨대, 스퍼즈의 경우 그간 확실한 에이스가 사라지면서, 공격은 더욱 다층적인 옵션을 수반할 필요가 있었고, 리그의 픽앤롤 수비 대응 패러다임은 픽앤롤을 엔트리 옵션으로 간소화할 필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도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 흔들고 다른 쪽에서 받아라,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지 말고, 여러 번 간결하게 흔들고 2차, 3차의 무브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라.’ 한 번에 많은 것을 하는 리그 에이스들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은 실책률입니다. 스퍼즈의 팀내 최다 실책자인 레너드의 게임당 평균 실책은 2.1개. 포제션당 득점률 리그 5위 팀의 실책빈도이기에 더욱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올시즌 스퍼즈의 변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모션오펜스와는 궤적을 또 달리하는 에이스 레너드의 성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레너드의 성장은 여러 가지로 의미심장하며, 시즌 진행 중에도 여러 변화요소를 불러왔습니다. 우선, 일대일 가능옵션들인 던컨과 디아우의 이탈, 파커와 마누의 노쇠화로 인해 모션오펜스로 충족되지 않는 에이스 롤 그 자체가 요구된 면이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포포비치는 개막 초부터 레너드에게 볼을 몰아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만 시즌 초 파커의 부상 부진과 이탈이 있을 시 레너드의 볼점유시간이나 하이픽앤롤 시도가 다소 소모적으로 느껴지던 시기가 있기도 했습니다.


시즌 첫 경기인 워리어스 전 이후 개인적으로 리뷰를 남기기도 했는데, 당시 말하고자 했던 핵심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레너드의 하이픽앤롤 비중이 너무 높고 소모적이다, 릅듀보다는 코비-조던 계열이고 따라서 좀더 포스트 인근으로 들어가는 동선으로 간결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파커의 부상 부진과 이탈이 있을 시 모션 오펜스의 또 한 축인 가솔이 동반 부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1선에서 한번 흔들면서 전체 동선을 파생시키는 파커가 빠지는 순간 엘보우와 하이포스트에서 윙맨들의 동선을 매개할 가솔의 롤 자체도 애매해졌던 것이죠.


반면, 파커가 복귀하면서 가솔이 살아났고, 기존 모션오펜스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레너드의 스탯이 하강곡선을 그리던 시점도 있었는데 일정한 조정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최근 레너드의 플레이는 시즌 초보다 한결 간결해졌고 포스트를 끼고 도는 동선이나 포스트업 동작들은 매우 인상적이기까지 합니다. 넓게 퍼져서 하는 스프레드 픽앤롤부터 포스트업까지 공격옵션이 다양하고 어디에서도 위협적인 야투가 된다는 점이 가장 강점인 선수입니다.


애초에 카와이 레너드는 수비를 끼고 공격을 마무리하는 동작이 좋은 선수였고, 몸의 밸런스와 힘이 좋아 피지컬적 접촉에도 안정된 플레이를 유지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장점들은 올시즌 자유투 유도능력 향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기질 자체가 온볼 플레이어에 가깝지만, 앞서 말했듯 간결한 움직임 경향의 온볼플레이어가 되는 게 이 선수의 유력 컨셉이라 보이고, 이것이 팀의 모션오펜스와 레너드의 에이스 롤이 조합되는 길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가 본 최근의 스퍼즈 경기 중 레너드의 공격 롤이 가장 간결하지 못하 느낀 경기는 클리블랜드 전이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레너드의 실책은 무려 6개인데, 해당 경기는 파커가 결장한 경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봤듯, 포포비치와 커 감독의 모션 오펜스 이해방식은 기본적으로 온볼플레이에 대한 시각차이로 보입니다(스몰이냐 빅이냐는 차라리 부차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두 팀 로스터의 차이가 일정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파커는 간결하고 빠르고 안정된 돌파에 특화된 선수이고, 던컨과 디아우는 일대일 포스트업을 즐기는 빅맨들이며, 팀내에 압도적인 슈터는 없습니다. 반대로 커리와 탐슨은 슬래셔가 아니라 최강의 슈터들이고, 커리와 듀란트는 모두 드리블의 무게 중심이 높아 타이트한 도움수비에 큰 약점을 보여 온 선수들입니다.


아무튼 레너드의 성장과 듀란트의 가세는 양팀에게 팀오펜스에 새로운 변화를 강요한 면이 있습니다. 워리어스 입장에서는 듀란트와 커리의 1대1 혹은 2대2 롤이 죽은 볼 처리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은 플옵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필연적인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반대로, 스퍼즈 입장에서 남은 오펜스의 과제는 레너드의 에이스 롤과 파커 중심의 모션 오펜스를 플옵에서도 얼마나 잘 조합시킬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양팀은 플옵의 타이트한 수비와 직면하게 되어 있고, 이때 다시 변화된 공격옵션들은 지난 시즌의 실패로부터 팀에 얼마나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평가받게 될 것 같군요.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후반기에도 좋은 경기력들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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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7-02-19 23:36:56

홀라주원님 글은 선추천 후감상!

이제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WR
2017-02-20 00:10:44

글이 길어서 올리고도 여기저기 정돈되지 못한 부분들 고쳤어요. 선추천() 감사합니다.

1
2017-02-20 00:00:57

잘 읽었습니다. 두 팀의 선수구성에 따른 공격전술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경기를 봐야겠네요.

1
2017-02-20 00:38:22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농알못이라 백퍼 이해는 못했지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WR
2017-02-20 01:04:13

재밌게 읽으셨다는 말씀에 쓴 보람이 있네요. 감사해요.

1
2017-02-20 01:11:43

스티브 커는 점점 농구계의 펩 과르디올라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술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상당히 비슷해 보여요.

1
2017-02-20 02:28:12

보면서 감탄하고 읽었습니다! 이런 양질의 글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려요~

1
2017-02-20 02:32:00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지 말고, 여러 번 간결하게 흔들고 2차, 3차의 무브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라

앞으로 이 말을 염두해두고 플레이를 해봐야겠습니다.
받으면 한번에 끝내야된다는 생각이 강했던것 같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17-02-20 06:25:11

내공이 엄청나시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3
Updated at 2017-02-20 10:27:49

풍부한 지식과 훌륭한 설명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스퍼스나 골스나 작은 가드의 활동량을 전제로 하는 오펜스를 쓰기 때문에
공격 기동시 이들의 헌신이 굉장히 중요한 팀이라 생각합니다.
커리의 오프볼스크린이 너무 많은건 아닐까,그래서 체력소진이 큰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항상 있구요.골격이 강한 선수가 아닌데,피지컬 단련으로 근력을 끌어올렸다
해도 범핑에 의해 몸이 울리고 하는게 플옵같은 초강도 몸싸움 대전에선 좀 불안요소라
생각합니다.

스퍼스는 정말 대단한게,항상 트렌드에 카운터를 날리거나 아님 트렌드의 극상으로 변신을
잘한다는 점 같습니다.
언급대로 활동량을 올릴땐 "Move or Die"라는 포포비치의 유명한 슬로건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엔 느린 템포의 포스트업을 쓰는 2빅맨 체재로도 변신을 했구요.
전술적 유연성측면에서 굉장한 팀인건 새삼 느낍니다.
WR
3
2017-02-20 11:25:27

네, 말씀해 주신 부분을 봐도 포포비치는 참 훌륭한 감독 같아요. 20년 동안 변화된 리그 분위기를 모두 뚫고 온 것도 그렇고, 그 변화된 흐름과 전술들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 낸 부분도 그렇고요.


올시즌에는 빅맨진에 변화가 큰 스퍼즈인데, 데드먼과 리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 되면서

또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웨스트-디아우의 피지컬 약점이

올시즌 데드먼의 피지컬과 리의 운동량으로 극복되는 면도 보이고요.

가솔의 결장으로 데드먼은 출전시간과 롤이 전반적으로 늘었는데,

가솔 복귀 후 로테이션을 어떻게 활용할지 흥미롭네요.


커리는 타고난 몸이 마른 편이다 보니, 운동으로 극복하기 힘든 약점은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드리블 시 무게중심이라도 좀 낮출 수 있으면 더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요...

1
Updated at 2017-02-20 14:04:28

항상 아낌님 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div><div>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img src="https://cdn.mania.kr/nbamania/g2//cheditor5/icons/em/47.gif" style="vertical-align: middle;"></div></div><div>파커는 다른 움직임도 많았지만 루프 컷 하느라 엄청 뛰어댕겼죠. 스퍼스 1번들은 지옥일듯..</div>

WR
2017-02-20 11:58:40

맞아요. 루프컷할 때 보면 진짜 안스러울 때도 있어요 댓글 감사해요~

3
2017-02-20 17:18:09

던컨의 시대에 스퍼스의 기본 전략은 모루와 정이었습니다...

모루역활을 하는 빅맨의 스크린이 받처주면 스크린을 이용한 백코트 자원들이 정이되어 찌르는...

모루의 대표적인 선수들은 던컨과 스플리터등 빅맨들이고
정의 대표적인 선수들은 마누와 파커를 중심으로한 온볼 플레이가 가능한 백코트자원(보통 1,2번)들이죠...
(위 1,2번 움짤은 이를 잘 표현하는것 같습니다... 2번은 혼즈셋의 변형이네요...)
여러선수에서 득점이 나더라도 공을 가지고 패스를 뿌려주는건 결국 파커, 마누가 기본인... (물론 그 바탕에는 모루의 역활이 필요하구요...)

하지만 현재 스퍼스의 문제는 온볼 플레이가 가능한 백코트 자원이 부족하다는겁니다...
파커와 마누의 노쇄화를 대체할 자원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
솔까 하위픽이나 웨이버 자원들을 주워서 온볼 플레이가 가능한 백코트자원을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따기라...

현재의 스퍼스는 카와이, 알드리지중심으로 전술의 기본뿌리부터 다 바꾸는 중이라 현재의 스퍼스를 과거 빅3때의 스퍼스와 같은 맥락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거라 생각하구요...


빈데러 골스는 돌파와 3점이 모두 가능한 풍부한 온볼플레이어 자원들을 바탕으로 전술이 짜지는거라 스퍼스와같이 여러겹의 스크린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공격수들을 돌아가며 사용할수 있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누가 스크린을 타게될지 모르고 스크린을 탄 이후에도 돌파와 슛 패스등 여러가지 선택지를 가지는지라 수비가 훨씬 어렵구요...(이부분이 스퍼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싶구요...)

반대로 포스트의 빅맨진의 헐거움은 어쩔수 없는 것일수도 있구요...
2017-02-21 01:17:40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아직도 파커,마누가 있을때랑 없을때랑 볼 돌리는 거나 코트 보는 시야가 너무나 다릅니다.

...티그같은 선수가 오면 딱이겠지만, 도저히 데려올 그림이 안 나오네요

2017-02-21 10:54:35

그냥 종태머리 성장할때까지 기다리심이...

샐캡 여유가 없잖아요 우린...
2017-02-21 10:56:28

던형이 은퇴하면서 파우형을 남겼듯, 마누형도 가면서 그냥 가지는 않겠....
그래도 티그는 안될거고, 볼 핸들러 누구라도 좀 왔으면 합니다...

2017-02-21 16:54:09

제프 티그가 어떤 점에서 스퍼스와 잘 맞나요??
이 선수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2017-02-21 16:59:36

현재 리그에 있는 선수중 파커의 전성기 플레이 스타일과 가장 유사한 선수라서...

게다가 스퍼스 시스템과 유사한 애틀의 부덴홀저 감독 밑에서 오랬동안 뛰었던 경험도 있고...

티그가 온다면 굳이 스퍼스 시스템을 크게 손보지 않아도 유지시킬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문제는 못데려온다는게... 
2017-02-21 17:00:39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2017-02-20 19:02:18

이정도의 양질의 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WR
2017-02-20 19:37:11

감사해요

2017-02-21 07:45:28

잘 읽었습니다. 

WR
2017-02-21 09:08:12

네 반가워요

2017-02-21 09:47:48

농알못 뉴비에겐 어려운 내용이지만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WR
2017-02-21 10:22:46

재밌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2017-02-21 10:01:48

하악하악 너무좋네요


 글 많이많이 써주세요

WR
1
2017-02-21 10:23:47

쓸 소재가 다 떨어졌어요....

1
2017-02-21 12:48:37

굉장히 흥미로운 글입니다.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골스에서 디그린과 관련된 내용이 관심이 갑니다.

제가 올시즌 골스 게임을 많이 안봐서 궁금한 점들이 있습니다.
좀 무리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디 그린의 패싱게임이 잘 안된 게임에서 상대 수비의 특징이 있었나요?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은, 그린이 빠진 경기에서 많은 팀어시스트를 쌓으면 이겼던 기억이 나는데, 그린의 패싱게임이 막혔을 때 듀란트를 포인트 포워드로 활용하는 방안이 골스의 모션 오펜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듀란트 역시 꾸준히 리딩능력을 길러왔고 더 큰 신장과 개인 공격 능력으로 인해 그린이 하는 역할을 어느 정도 대체하면서 그린의 약한 부분은 강화할 수 있는 선수일테니까요.
WR
1
Updated at 2017-02-21 15:38:28

흥미로운 질문 감사해요. 제가 당장 길게 쓸 수는 없어서 일단 간략히만 쓰다가, 나머지는 저녁에 보충할게요.

 

안 그래도 본문에 넣으려다가 빼먹은 내용이 하나 있는데, 골스가 패한 경기에서 3점슛 시도 빈도가 꽤 높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성공률도 극악으로 떨어집니다(성공률은 기억이 정확치는 않지만 패한 경기에서는 20%대였던 것 같...습니다) . 본문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포괄해서 정리하면, 패싱레인이 막힐 때, 볼이 외곽으로 겉돌면서 죽은 3점을 던지는 일이 많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스퍼즈는 모션오펜스에 빅맨들의 포스트업을 잘 조합시킨 팀이었는데, 슈터들의 동선을 조율하던 빅맨들이 수비를 등진 채로 일대일을 하며 직접 득점하거나 수비를 다시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디아우와 던컨이 이걸 정말 잘해줬고, 디아우는 외곽으로 움직임도 크게 많이 가져가면서 미스매치 유발도 잘했어요. 그러니 패스공간이 안 살 때 볼을 외곽으로 돌리기보다 안 쪽으로 끌고 가며 공격의 기회를 살린 면이 있었는데, 특히 이런 게 스몰라인업 상대로 잘 먹혔던 것 같네요. 반대로 빅맨 피지컬이 좋은 썬더나 클리퍼스에게는 고전했고요.


그린은 잘 알려졌다시피 일대일 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그린이 볼을 잡을 때 상대팀의 과제는 슈터들의 움직임을 높은 에너지레벨로 따라잡는 데 집중하지 않나 합니다. 높은 에너지레벨을 경기 내내 유지하기는 힘들겠지만, 클러치 타임에 급격히 올리는 건 가능할 테고 그게 성공한 케이스가 지난 파이널 7차전과 크리스마스 매치, 그리고 최근 멤피스의 20점차 역전승 같아요. 에너지레벨이 높아지면, 그린이 패스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는데, 팀플랜 자체에 온볼 상태로 수비균열을 유도하는 과정들이 적다 보니, 유기적인 움직임은 끊긴 채 자꾸 외곽에서 죽은 슛을 던지는 일이 생기는 것 같네요.


클블의 라인업을 보면, 골스 맞춤형이 바로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파이널 당시 부각된 선수들을 보면, 제퍼슨과 트탐이 있고, 데릭 윌리엄스를 영입해서 활용하는 부분도 그렇고요. 수비에서 거칠게 많이 뛰는 선수들을 배치하고, 셤퍼트는 에이스를, 르브론은 2선 헬핑을 담당하면서 모션오펜스를 죽이는 패턴이네요. 사이즈도 다 2미터를 전후로 한 선수들로, 수비컨셉은 움직임의 양과 파이팅의 핵심일 것 같네요. 어차피 골밑으로 볼을 밀고 들어올 일대일 자원이 없으니(빅맨이든 슬래셔든), 이게 통하는 게 있고, 반대로 2014년 스퍼즈에게는 무너졌던 게 아닐까 싶어요.


(저녁에 계속....)

2017-02-21 14:13:40

짧은 댓글에 대한 양질의 정성스러운 긴 댓글 너무 감사히 읽었습니다. 나중에라도 계속 확인할테니, 바쁘신 시간 쪼개지 마시고 시간 나실때 적어주세요.

WR
2
2017-02-21 18:16:48

그럼 다시 이어서... 아래는 2014년 서부컨파 6차전 장면이에요(기왕 정리하는 김에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GIF 최적화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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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즈의 ‘모션위크’라는 전술로 영상이 시작되는데, 모션위크는 보통 빅맨의 로우포스트 진입을 위해 사용하는 전술입니다. 이 전술의 핵심은 페인트존 인근에서 빅맨과 윙맨이 서로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빅맨은 로우포스트 세팅을 하고 윙맨은 탑으로 나와 3점 옵션을 하는 거죠. 그런데 위 장면에는 약간의 변형이 생겼어요.


영상에서 보면 RA구역 쪽에서 디아우와 마누과 서로 스크린을 걸어줍니다. 그리고 마누는 로우 쪽에 남았다가 코너로 빠지고, 디아우는 스플리터의 다운스크린을 한번 더 받고 탑으로 올라오죠. 디아우의 저 동선은 원래 원칙대로 하면 윙맨들의 동선이고, 원래의 플랜대로라면 로우 쪽에서 포스트 세팅을 하는 방식을 취해야 해요.


디아우가 탑으로 올라오는 이유는 상대 빅맨 수비수를 상대로 드리블 스킬을 활용해 포스트로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실제 영상에서도 이바카를 상대로 유려한 드리블을 하면서 다시 포스트업이 가능한 위치로 들어가요.


이 장면이 흥미로운 첫 번째 이유는 이렇게 빅맨이 윙맨의 동선을 그리면서 연속 동작으로 포스트 진입을 하다 보니 상대 수비가 강한 압박을 하지 못한 채 수세적으로 공간을 내준다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이어서 전개되는 미스매치 유발이에요.


이바카를 상대로 로우포스트로 들어간 디아우는 포스트업을 할 듯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코너의 파커와 핸드오프를 해요. 그리고 자연스레 웨스트브룩을 미스매치시켜서 포스트업을 합니다. 모든 과정이 연속되어 진행되고, 워낙 물 흐르듯 유려하다 보니 상대 수비수들이 계속 수세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었죠.


다시 돌아와서, 클블의 클러치 스몰라인업이 골스에게 먹히는 가장 큰 이유는 골스의 모션 오펜스가 생각보다 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린이 스탠딩 패서가 되는 일이 많다 보니, 수비 측이 에너지레벨을 높여 집중할 경우 어느 정도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해집니다(‘능동적’이라는 수식어보다 ‘공세적’이라는 수식어가 더 적합할 수도 있겠습니다). 골스의 슈터들 면면이 워낙 뛰어나고, 스크린과 컷이 다양한 미끼동작을 매개하다 보니 (정규시즌 성적이 보여주듯) 현실에서 결코 수비하기 쉬운 공격은 아니지만, 플옵 상위 시리즈에서 강팀들의 수비가 골스의 모션오펜스를 견딜 수 있다는 걸 지난 시즌 확인하기도 했어요.


더불어, 클블의 스몰라인업 5번 수비수도 러브인데, 빅맨 수비수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면 러브를 골스 상대 클러치타임 5번으로 기용하진 않겠죠. 수비 컨셉 자체가 에너지레벨을 높인 윙맨 중심의 수비로 최대한 공간만 죽이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듀란트의 포인트포워드 관련해서는 전반기에도 종종 이궈달라와 듀란트가 그린의 역할을 분배했던 것 같아요(저도 아주 많은 경기를 본 상태가 아니긴 하지만 대략 그런 것 같더라구요). 말씀하신 대로 포인트포워드로 활용할 여지가 충분한 선수이고, 듀란트의 포인트포워드 활용은 골스의 공격 흐름을 다변화해줄 여지가 크다고 (막여하게나마) 생각합니다. 포인트포워드 롤로 좀더 다양한 온볼플레이를 만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도 같은데, 저랑 basketgood님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어요.

1
2017-02-21 19:07:59

너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다음 번에 골스 경기를 보게 되면, 그린이 탑에서 공을 잡았을 때 패싱 공간을 어떻게 만드는지(본인의 움직임과 오프더볼 선수의 움직임 비율)를 주로 보게 될 것 같아요.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서 패스를 하는 면이 부족한데 패스가 좋은 선수는 또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활용하거나 공간을 꿰뚫어서 패스를 하는점이 있던데 그린이 빠르고 정확한 아주 좋은 체스트 패스를 가지고 있긴 해도 후자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과연 어떻게 공간을 만드는지 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또한 상대 수비는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제가 경기를 보는 시야가 좀 좁아서 선수들의 넓은 움직임을 한번에 잘 못보거든요. 그래서  아낌님이나 Positive님 등등 고수들께서 이런 식으로 각팀 전술의 핵심이 되는 움직임을 제시해주시면 경기 이해하고 더 재밌게 보는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클리블랜드와 이미 시즌 두경기 다 치뤘다는게 조금 아쉽네요. 

그리고 디아우, 던컨이 있던 시절 샌안의 모션오펜스는 정말 움직임이 많고 다양하네요. 그리고 수비에 균열이 생겼을 때 바로 킬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수준급 패서들의 존재감. 리핏 마이애미가 속절없이 당했던 것이 또 이해가 됩니다. 

2017-02-22 19:52:24

그린이 르브론처럼 공간을 꿰뚫는 패스를 하는 선수는 아니죠 (물론 르브론은 앞서 말씀하신 스스로 공간을 만드는 능력마저 탁월하지만요). 그린 본인의 능력이 이유기도 하겠지만 커 자체가 공간을 가로지르는 식의 턴오버 리스크가 높은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커리의 어이 없는 패스 턴오버 시 커 감독 화면 잡아주면 당장 뒷목잡고 쓰러질 듯하죠.  그리고 오프더볼 무브 및 슈팅 능력이 리그 최고 수준인 (게다가 수비가 조금 붙은 상황에도 거리낌 없이 슈팅이 올라갈 수 있는) 선수 셋이 무수한 스크린을 받으며 자리를 잡기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쪽으로 볼을 내주는 게 리스크를 감수하며 더 열린 먼 쪽으로 내주는는 것보다 나은 효율을 보일 수도 있고 말이죠.

다만 위에 적은 것만 보면 그린이 아닌 웬만한 패싱능력 있는 포워드라면 그린 정도의 어시 스탯을 쌓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린이 포인트포워드로써 절대적 신임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신속/정확한 판단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타이밍과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고 보는데, 순간적으로 오픈이 되는 선수에게 A패스를 찔러주는 능력으로 한정되는 그런 타이밍이라기보다 지금 코트 상황에서 어떤 선수에게 어떤 타이밍에 패스를 하는 게 가장 적합한지 판단하는 능력과 그 판단을 주저없이 실행하는 능력이 골스의 로스터 구성 및 공격전술과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달까요??
2017-02-22 01:24:21

딱히 관련 없을 수 도 있는 질문이지만 세번째 GIF에서 커리는 일리걸스크린 아닌가요??

2017-02-22 20:38:51

이정도면 전문가 맞으시죠? 농구관련 일하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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