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커버의 귀재. 수비귀신 로버트 코빙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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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링크한 Positive 님의 움짤을 멋지게 활용한 칼럼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오늘은 이면 커버의 귀재 코빙턴에 대해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글 중간에 첨부한 예시(움짤)들은 1월 25일 벅스 전에서 나온 코빙턴의 수비 장면들이며, 기록들은 특정 표기가 없는 경우 1월 월간 기록을 기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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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리그 3위의 수비팀. 식서스 수비의 원동력은?
66.7%의 승률. 10승 5패. 월간 리그 4위이자 동부 공동 3위. 필리가 1월에 거둔 성적입니다. 무려 10승을 거뒀는데요. 필리는 1월에 엠비드 존재 시 7승 2패, 엠비드 부재 시 3승 3패를 거뒀습니다. 엠비드 없이 12월까지 불과 2승만을 거뒀던 팀이 1월에만 엠비드 없이 5할 승률이 가능한 팀으로 거듭난 것인데요(그럼에도 엠비드의 존재감은 압도적입니다. 필리는 1월에 엠비드 존재 시 무려 6연승을 거뒀습니다).
이 경이로운 승률의 원동력은 바로 수비입니다. 공격력이 그리 좋지 못했음에도(OFFRTG, 100 포제션 당 득점 리그 28위),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DEFRTG 리그 3위) 다수의 역전승을 일궈내었습니다.
상대 야투율을 그리 효과적으로 떨어뜨리지 못했지만(야투허용률 리그 9위, 3점허용률 리그 18위), 강력한 스틸(리그 3위), 블락(리그 4위) 및 deflection(리그 공동 1위) 능력을 바탕으로 무수히 많은 턴 오버를 유발한 후(턴 오버 유발 리그 1위), 턴 오버를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승부처에서 특히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턴 오버 기반 득점 리그 2위).
4쿼터 마진 + 1.0 점으로 월간 리그 10위에 올랐으며, 4쿼터 야투 허용률 리그 4위, 3점 허용률 리그 9위에 오를 정도로 4쿼터 수비집중력이 대단했고, 4쿼터에도 턴 오버 허용 실점이 리그 23위일만큼 턴 오버를 많이 범하는 건 여전했지만 4쿼터 턴 오버 유발 횟수 리그 7위, 턴 오버 기반 득점 리그 6위에 이를 정도로 받은 이상으로 돌려주는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생산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야투율이 43.2%로 리그 12위였으며(리그 1위는 히트로 53.8%였습니다. 1월에 히트는 클러치 괴물이었네요.^^), 클러치 득점 또한 리그 15위(8.3점)로 준수했습니다. 반면 클러치 야투 허용률은 무려 35%로 리그 3위에 위치했으며 클러치 실점 또한 리그 10위(7.4점)에 위치해 클러치 득실마진이 + 0.9점(리그 11위)에 이르렀습니다.
필리가 1월에 기록한 수많은 역전승이 기록으로도 체감되네요.^^ 1월에 거둔 10승 중 후반에 역전승을 거둔 경기가 무려 5 경기이며 이중 2 경기는 전반까지 무려 13점 차이가 났었습니다(그 외 5점, 8점, 9점 차이). 1월에 필리는 정말 놀라운 뒷심을 발휘한 것이죠.
1월 들어서면서 필리는 턴 오버를 무수히 유발한 후 상대의 실책 대부분을 득점으로 연결해내면서 승부처에서 강력한 면모를 보이는 팀으로 거듭났고, 적은 득실마진에도 불구하고 진흙탕 승부에서 결국 승리를 거두는 승부사 팀으로 변했습니다(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네요^^). 여전히 턴 오버를 많이 범하는 팀이지만(1월 리그 worst 1위), 그럼에도 턴 오버를 하는 이상으로 턴 오버를 얻어내고 득점을 해내는 모습으로 달라진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런 변화의 1등 공신은 역시나 맥코넬입니다.
맥코넬은 주전으로 나선 이후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비와 패싱 게임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강력한 피지컬과 사이드스텝을 기반으로 하는 압박 능력은 정말 뛰어나며 손을 상당히 잘 쓰기 때문에(1월 평균 스틸 1.6개로 리그 21위, deflection 리그 11위) 훌륭히 1선 커버를 해내고 있습니다.
맥코넬의 1월 스텟은 평균 31.9분 출장, 8.1 득점-9.3 어시스트(리그 9위)-1.6 스틸-2.2 턴 오버로 매우 준수합니다.
11.1%에 불과한 3점 성공률이 아쉽긴 하지만, 정확한 정면(55.6% 성공) 및 왼쪽(50% 성공) 미들 점퍼를 바탕으로 공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특히 AST/TO(어시스트/턴오버)는 평균 20분 이상 출전한 선수 중 1월 평균 4.19(리그 7위)에 이를 정도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백코트와 프론트코트 간에 수비 밸런스의 불균형이 심했던 필리는 맥코넬이 주전에 기용된 후 급격히 수비 밸런스가 안정화되면서 기존 수비 에이스들의 경기력이 월등히 좋아지는 현상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맥코넬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린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코빙턴입니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코빙턴은(6’9” (206 cm)의 키에 7’2” (218 cm)의 윙스팬) 말도 안 되는 팔 길이를 바탕으로 굉장한 공간 커버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특히 손을 상당히 잘 쓰는 데요. 기존에도 수비력이 좋은 선수였으나 백코트의 부족한 수비를 커버하다 과부하에 걸리고 결국 공격 밸런스까지 깨지는 경우가 꽤나 많았는데, 맥코넬의 주전 기용과 성장 이후에는 이런 모습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1월 들어서면서 코빙턴은 엄청난 윙스팬을 바탕으로 월간 평균 스틸 2.1개로 리그 7위, deflection 리그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수비를 뽐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블락(1월 평균 1.2개로 리그 36위)과 리바운드(1월 평균 7.1개로 리그 43위)에서도 엄청난 공헌을 해주면서 1월에 결장이 잦았던 엠비드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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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 수비의 핵심. 코빙턴의 동선 제어.
필리의 수비는 맥코넬로 시작해 코빙턴을 거쳐 엠비드(혹은 노엘)로 귀결됩니다. 그만큼 세 명의 수비력이 팀에 미치는 공헌도가 엄청나고, 백코트와 프론트코트 간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있어 코빙턴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죠. 특히 2선에서 동선을 끊어내고 공간을 압박하는 수비는 정말 대단한데요.
좋은 피지컬과 놀라운 윙스팬, 뛰어난 사이드스텝을 가지고 있고 준수한 수비이해도를 바탕으로 가진 바 능력을 백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첩성이 떨어지고 순속이 나쁘다는 뚜렷한 단점이 있음에도 경기 중에 이런 단점들이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수비이해도가 좋은 친구죠. 이번 시즌에는 대인 수비수로도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뽐내면서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요.
수비력이 강팀의 필수조건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브라운 감독의 필리에서 코빙턴의 존재는 정말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월 25일 벅스 전에서 관찰된 코빙턴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코빙턴 수비의 특징을 차례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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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팬과 센스가 돋보이는 공간 커버 능력.
코빙턴은 본인의 마크맨을 전담마크하면서도 2선 커버를 훌륭히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벅스 전에서는 쿤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피지컬이 상대적으로 약한 홈즈나 일야소바의 골밑 수비를 계속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죠(엠비드의 부재를 커버하는 움직임).
위 움짤에서 스크린을 피해 쿤보를 계속 마크하다 홈즈(22번) 상대로 먼로가 공격을 시도하는 순간에 바로 스틸을 해내는 코빙턴(33번)의 센스 있는 수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코빙턴의 센스 있는 이면 커버는 팀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 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죠.
벅스 전에서는 마지막 순간에 쿤보가 턴 오버를 범하면서 승기가 필리로 넘어왔었는데요.
위 움짤에서 보시듯이 쿤보가 계속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 코빙턴을 신경 쓰다가 결국 쉬운 패스를 놓치는 장면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 내내 펼쳐진 코빙턴의 수비가 이뤄낸 큰 성과였죠.
이처럼 코빙턴의 수비력은 엠비드가 없음에도 필리가 승리를 거두는 데 있어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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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대인방어능력.
지난 시즌까지 코빙턴은 맨투맨 수비수보다는 헬퍼로써의 가치가 더 높았던 수비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한층 발전한 팀 수비력과 뛰어난 동료들의 도움에 힘입어 뛰어난 대인방어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미스매치 상황에서도 그의 수비력은 여전히 빛납니다.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빅맨을 상대로도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죠.
위 움짤에서는 벅스의 얼리 오펜스 상황에 플럼리와 미스매치된 코빙턴의 뛰어난 디나이 디펜스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코빙턴은 플럼리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끈끈한 디나이 디펜스를 펼치다 플럼리의 스핀무브 동선을 파고든 깔끔한 스틸로 수비를 마무리했죠(팔이 참 깁니다).
이처럼 코빙턴은 본인 마크맨(벅스 전에서는 쿤보 혹은 파커)을 상대로 포스트 업, 페이스 업 수비를 훌륭히 해내는 한편 빅맨을 상대로도 손색없는 포스트 업 수비와 디나이 디펜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빅맨부터 가드까지 전 방위적인 커버가 가능한(포스트 업과 페이스 업 수비에 모두 능한) 코빙턴이 3번에 위치하기에 필리는 스위치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뽐낼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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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맛나는 필리의 스위치 디펜스에 코빙턴이 미치는 영향
위 움짤처럼 필리의 스위치 디펜스는 선수 간의 뛰어난 호흡을 바탕으로 빠르게 로테이션됩니다. 그리고 이런 수비 조직력에 코빙턴의 공간 인지능력이 큰 도움이 되고 있죠.
코빙턴은 최근 필리가 애용하는 2-3 존 디펜스와 3-2 존 디펜스에서도 3-4번 위치를 모두 커버하면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래 필리의 스위치 디펜스는 정말 보는 맛이 있을 정도로 훌륭히 로테이션되고 있으며, 스위치 와중에 순간적인 트랩이 섞이면서 엠비드와 노엘이라는 뛰어난 림 프로텍터를 십분 살리는 수비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센터까지 다섯 명 전원의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로테이션이 가능한 필리의 수비 조직력은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1월 한 달간 필리의 수비 시 평균 활동량은 리그에서도 수준급이었습니다(리그 12위, 공격 시 평균 활동량 리그 3위). 이 와중에 1월 평균 활동량이 리그 3위에 빛나는 팀임에도(시즌 리그 1위) 1월에 평균 활동량 10위 안에 드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은 선수 전원을 골고루 기용하고,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필리의 팀컬러를 여실히 보여줍니다(브라운 감독의 철학이죠, 맥코넬 리그 18위, 코빙턴 리그 47위).
루즈 볼 리커버 부문에서도 1월 리그 7위에 이를 정도로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경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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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의 수비력에 코빙턴이 미치는 영향. 그 결론.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필리는 1월 월간 리그 3위의 수비력을 보여준 팀으로 수준급의 블락, 스틸, deflection(모두 리그 4위 이내) 능력을 바탕으로 턴 오버를 양산하는 능력이 리그 최상위권이었으며(리그 1위), 턴 오버를 득점으로 치환하는 능력 또한 리그 최상위권을 자랑했습니다(리그 2위).
즉, 필리는 턴 오버 양산능력을 바탕으로 진흙탕 승부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승부사 팀으로 거듭났고, 이 중심에는 1월 대세 맥코넬과 함께 코빙턴의 수비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죠.
코빙턴은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강력한 이면 커버 능력, 대인 방어 능력을 자랑하며 상대팀의 돌파 동선과 공간을 기가 막히게 제어해주면서 필리 스위치 디펜스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결국 1월에 나타난 필리의 수비팀으로의 발전에 코빙턴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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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빙턴의 부재가 필리에 미치는 영향
1월에 드디어 맥코넬의 발전과 코빙턴의 안정된 이면 커버, 노엘의 뛰어난 수비력이 앙상블을 이루면서 필리는 엠비드 의존도를 점차 낮춰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2월 1일 매버릭스 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코빙턴과 엠비드의 동시 부재는 팀의 수비력을 크게 저하시키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코빙턴의 존재는 최소한 수비력에 있어서는 엠비드에 비할 수 있을 정도로 필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행히도 코빙턴과 엠비드의 부상 정도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만큼 조만간 두 선수가 건강하게 합류해 팀의 상승세를 다시 한번 이끌어주길 바랍니다(노엘도 금방 돌아오겠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코빙턴-엠비드에 더해 시몬스의 데뷔라는 앙상블이 필리를 어디까지 올려줄 수 있을지 너무나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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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 the Process!
다시금 되살아나는 필리! 파이팅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