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존슨의 레이커스 복귀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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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04 10:12:15
얼마전 레이커스의 구단주인 지니 버스가 공식적으로 매직 존슨이 구단의 고문으로 복귀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레이커스 구단의 전설적인 플레이어 중에 한 명이자 레이커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여 수많은 우승컵을 안겨다 주고 레이커스에서 은퇴를 했던 존경받는 선수인 매직 존슨이
구단 고문으로 돌아오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의 Tim Bontemps는 그 의미를 좀 더 자세하게 풀어서 기사를
올렸는데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많이 비슷하고 공감되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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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2/2/17) LA레이커스의 구단주인 지니 버스가 공식적으로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매직 존슨이 팀의 구단과 선수단 경영에 관한 고문역할로 돌아올 것이라는 발표를 통해 그간
LA 레이커스에 어떤 큰 변화가 오지 않을런지 들었던 의구심들을 날려버렸습니다.
선수생활을 오롯이 LA 레이커스에서 보낸 매직 존슨이 구단으로 복귀하는 것은 그렇게 충격적인 것은
아닙니다. 놀라운 것은 레이커스의 미래에 대한 크고 확실한 신호라는 점이죠. 정확하게는 구단주인
지니 버스의 오빠이자 현 레이커스 선수단을 장악하고 있는 부사장 짐 버스에 관한 것입니다.
이번 시즌은 지난 2014년 짐 버스가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그가 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던 3개년 계획의 마지막 시즌입니다. 그 당시 짐 버스는 자신이 주도하는 리빌딩이
3~4년내에 팀을 컨텐더 - 적어도 웨스턴 컨퍼런스 우승 내지는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의미한다고 봐야합니다 - 로 만들지 못한다면 스스로 지금의 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했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워싱턴 위저즈에게 116-108로 패배하면서 짐 버스 체제는 3개년 계획을 천명한 이후
55승 161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오프시즌이면 계속해서 FA에게 버림받는 망신도
이어져 왔었습니다. 카멜로 앤써니를 시작으로 라마커스 알드리지에 이어 레이커스에게 미팅을 할
기회조자 주지 않았던 케빈 듀란트까지 모두 한때 슈퍼스타들을 데려와 NBA 챔피언쉽에 도전하던
것에 익숙한 리그의 명문구단인 레이커스에게 퇴짜를 놓아왔습니다.
그간 짐 버스의 행보와 선수단 운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해왔던 그가 이젠 구단에서 제법
영향력있는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매직 존슨은 트위터를 통해 그가 다시 구단으로 복귀하게
되어서 얼마나 흥분되는지 알리면서 그가 복귀하자마자 만난 사람들의 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지니 버스를 필두로 그녀의 남동생들인 조이 버스와 제시 버스 그리고 GM인 미치 컵책까지 말이죠.
짐 버스와는 만났냐구요? 그와는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만 밝혔습니다.
레이커스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지역 케이블 방송사인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매직 존슨은
그가 앞으로 선수단 경영을 하는 짐 버스에게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그리 대단치 않을 것이라고
의식적으로 말하면서 단지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매직 존슨은 짐 버스와 통화했다고 하면서 자신은 그저 조언을 해주기 위해 온 것임을 짐 버스가
이해하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그런 매직 존슨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 다는 것이겠죠.
매직 존슨은 그간 짐 버스에 대해 공개적으로 성토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주저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짐 버스 또한 매직 존슨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피하는 가운데 지난 2015년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매직 존슨은 자신의 아버지(제리 버스)를 만나 그 덕분에 거의 억만장자가 된 사람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이번 시즌 꼴찌에서 세번째로 마감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구단은 매직 존슨에게
새로운 역할을 통해 구단내 운신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목요일 뉴스를 통해서 알려진
그의 임무를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구단 경영과 선수단 문제에 관한 조언
2. 감독 및 코치들과의 협력
3. 선수들 평가 및 멘토링
4. 향후 구단의 필요성 재고
5. 구단측이 성공적인 성장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주기
위에 내용들을 다른 말로 요약하자면 매직 존슨은 그가 원하는 모든 권한을 다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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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사를 쓴 저자가 어느 정도 지니 버스가 매직 존슨을 영입한 의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쓴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루 아침에 아무런 대책없이 짐 버스를 해고시키거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설득력을 줄 수 있는 대체 인물을 마련해 놓고
미리 공표하여 구단 투자자들이나 팬들이 불안하지 않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본문중에 매직 존슨이 구단으로 복귀하면서 지니 버스외에도 다른 형제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눈 것은 상당히 주목할만한 사항입니다. 레이커스는 현재 6명의 버스 형제들이 아버지 제리 버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똑같은 지분을 나누어 갖게 되었습니다. 비록 지니 버스가 구단주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선수단을 경영하고 있는 오빠 짐 버스를 마음대로 해고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명분과 더불어 같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다른 형제들에게도 동의를 얻어야 가능한 일이죠.
그것을 간파하고 매직 존슨은 조이 버스와 제시 버스를 만나 해후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모르긴 몰라도 자신이 짐 버스를 대신해서 선수단을 운영할 자신이 있다는 것을 피력한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하튼 확실한건 이번 시즌이 끝나게 되면 레이커스 내부적으로
한바탕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은 이제 피할 수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예전에 제가 짐 버스와 지니 버스와의 관계에 대해 올렸던 글을 보시면 위에 내용을
이해하시는데 한 층 더 수월하시리라 생각됩니다.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24594&sca=&sfl=mb_id%2C1&stx=seanchoi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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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시즌후 어떤 무브가 있을까요?? 현재로썬 별다른 대책은 없는것같은데 컵책 및버스를 자르고 새로운 gm 영입도 고려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