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NBA Maniazine
/ / /
Xpert

유타-댈러스 경기 후반전 간략 감상평(+ 유타 공격 문제 리뷰)

 
7
  1085
Updated at 2017-01-23 23:26:26

워낙 재미있는 경기였는데, 전반에는 슬쩍 지나치며 보다가 4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봤네요.

짧게 리뷰해 보되, 유타의 올시즌 공수 흐름에 대해서도 조망해 보겠습니다.


1. 디아우 효과


GIF 최적화 ON 
33M    1.6M


2쿼터 장면인데, 스퍼즈에서 활용했던 모션스트롱이라는 셋오펜스입니다. '스트롱'의 의미는 볼을 처음 운반해온 선수가 탑의 동료에게 공을 넘긴 후 스트롱사이드(불이 있던 쪽) 코너로 빠지며 공격이 시작된다는 의미에요. 원래는 코너로 빠지면서 코너 쪽 윙맨(잉글스)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데, 여기서는 잉글스가 페인트존으로 들어가면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모션스트롱 기반으로 여러 디테일한 볼 흐름이 창출되지만, 여기서 핵심은 디아우의 로우포스트 패싱게임입니다. 이 로우포스트 셋에서 핵심은 림을 등진 빅맨 뒤에서 윙맨 둘이 스크린을 받고 앞뒤로 찢어지듯 공간을 벌리는 작업이죠. 영상에서는 잉글스가 백도어로, 조 존슨이 고베어의 플레어스크린을 받고 탑으로 빠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고베어가 완벽한 스크린을 걸어줬기에 존슨에게 패스가 갈 줄 알았는데, 존슨을 미끼처럼 활용해 백도어컷을 성공시키는 디아우의 패싱감각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전반적인 공격패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유타와 관련해 예전에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유타는 볼핸들러들의 하이픽앤롤 의존도가 매우 높은 팀입니다. 헤이워드와 후드가 그렇고, 맥과 엑섬이 역시 그렇네요. 코너에서 라일스나 잉글스가 3점을 노리는 장면도 많은데, 코너로 연결되기 위한 사전 작업들이 (많은 컷과 스크린 동작이 배합됨에도 불구하고) 탑에서 림쪽으로의 직선 운동에 과하게 치우쳐 있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런 유형의 팀들은 3점이 안 들어가면 경기가 답답해지고, 볼흐름이 직선운동에 제한되다 보니 그 대안으로 역시 직선운동의 한 축인 빅맨들의 롤링 외의 옵션을 찾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유타와 휴스턴). 볼전개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코너로 볼을 빼기 위한 노력들이 공존하는데, 포스트와 엘보우에서의 빅맨 패스 중개가 부족하기에 핸들러들의 무리한 돌파와 실책이 수반되기도 하죠. 하든의 실책수가 많은 이유도 그렇지만, 그에 못지않게 유타의 실책률이 높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오늘 경기 전까지 유타의 실책률은 리그 23위. 리그에서 8번째로 실책비율이 높은 팀이라는 건데, 아시다시피 유타는 특별히 실책을 많이 범하는 선수가 없는 팀입니다(쉘빈 맥은 어차피 포제션 자체가 적음). 하든이나 웨스트브룩처럼 엄청난 롤을 부여받은 선수도 없는데, 이렇다는 점은 다수의 공격수들이 실책에 노출되었다는 것으로 기본적인 볼전개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힐이 부상 이탈 중일 때, 디아우의 존재감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포스트업 기반 셋오펜스의 핵심은 빅맨의 패싱능력뿐 아니라 포스트업 득점능력이기도 합니다. 일대일 포스트업 능력으로 수비 부담을 안기면서 패싱레인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그에 최적화된 선수가 보리스 디아우입니다.


 2. 조지 힐의 리딩


그럼에도 갈수록 살이 찌고 발이 느려 수비부담이 있는 디아우를 활용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음도 분명합니다. 조지 힐의 부상복귀가 공격전개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낳는 것도 이 지점인데, 간략히 조지 힐의 공격기여에 대해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보는 힐의 공격 시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게 중심이 낮고 몸이 탄탄해서 수비수들 사이를 안정적인 드리블로 관통한다.

2) 헤이워드, 후드처럼 3점-돌파(자유투)-미들점퍼의 3중 옵션을 갖는 트렌드형 가드라기보다 수비수를 엉덩이와 어깨 쪽에 끼고 천천히 드리블하며 페인트존 인근에서 빅맨의 움직임을 보는 전형적인 리딩형 핸들러다.

3) 따라서 전력으로 수비를 끼고 달리며 고위험도의 킥아웃 패스를 해야 했던 헤이워드-엑섬-맥 등(높은 실책률 수반)과는 달리 코너 쪽 볼투입과 빅맨의 롤링활용을 극도의 안정감을 수반하며 한다.


오늘 힐이 파울아웃된 후 연장전 볼전개를 보면 이러한 특징들이 매우 도드라지게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연장전 첫 포제션은 디아우의 로우포스트 셋 공격. 위의 영상과 동일한 움직임들을 동반한 전술이었는데, 이번에는 디아우가 직접 포스트업 득점을 합니다(아래 영상 첨부). 그 다음 공격도 다시 모션스트롱 기반 로우포스트 셋. 이번에는 상대 수비 대처가 되면서 야투로 연결되지 못하고, 조 존슨의 하이픽앤롤로 이어졌네요.


GIF 최적화 ON 
34.6M    1.6M


그리고.... 그리고 헤이워드의 고독한 하이픽앤롤이 반복되었고, 외곽 수비력이 좋은 댈러스의 타이트한 수비에 균열을 낸 것은 하이픽앤롤의 직선운동에서 유독 돋보인 고베어의 롤링(림어텍)이었습니다. 힐이 최근 야투감각이 살짝 주춤하면서 반대로 디아우의 공격활용도가 높아진 부분도 있는데, 이 둘의 매개가 사라질 때 유타의 공격은 아주 답답한 수준입니다. 


3. 고베어 살리기


4쿼터 이후 유타의 공격을 주도한 것은 고베어의 롤링을 극대화한 픽앤롤. 픽앤롤의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해 헤이워드가 이니셜 형태로 횡적 컷움직임들(주로 아이버슨 컷)을 넣고, 힐이 스크린 혹은 더블스크린을 받으며 고베어와 픽앤롤을 합니다.


앞서 말했듯, 힐은 무게중심이 좋아 타이트한 수비압박에도 볼키핑이 좋은 선수라 한번의 파괴적인 돌파보다 빅맨의 스크린과 리스크린을 활용하며 좌우로 유려하게 움직임을 펴는 스타일이죠. 유타의 클러치 타임 메인 공격 이니셜 중 하나는 헤이워드가 한쪽 45도에서 다른 쪽 45도로 스크린을 끼고 컷하는 이른바 '아이버슨 컷'입니다. 아래 영상은 아이버슨 컷을 하며 헤이워드가 고베어와 함께 더블스태거 스크린을 서며 힐의 픽앤롤을 돕는 장면이네요.


GIF 최적화 ON 
35.1M    1.6M


힐이 빠진 연장전에는 볼전개가 매우 불안하긴 했지만, 고베어의 존재감과 헤이워드의 고군분투로 게임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고베어는 27득점 25리바운드(공격리바 10개). 헤이워드는 26득점 4어시스트. 수비에서도 상대 슈터들을 고베어에게 매치시키는 패턴을 유지 중인데 젊은 선수이지만 체력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있네요. 헤이워드 역시 상대 타이트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매일 고군분투 중입니다.


 유타는 대체로 1선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로 공격전개에서 매우 고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승리했던 클리블랜드 전에서 3쿼터 런을 당하는 장면도 유사한 사례이고, 오늘 댈러스 수비진의 적극적인 압박에도 고전을 했네요. 2대2 게임에 대한 윙맨 도움수비가  뛰어난 샬럿을 상대로 3쿼터 런을 당하며 역전패했던 경기는 매우 상징적이기까지 했습니다(/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4302&sca=&sfl=wr_name%2C1&stx=%ED%99%80%EB%9D%BC%EC%A3%BC%EC%9B%90&sop=and&scrap_mode=). 하이픽앤롤의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것은 올시즌 주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고, 공격 시 디아우의 활용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부분도 역시 여러 고려지점입니다.


끝으로, 연장행을 불렀던 세스 커리의 와이드오픈 3점이 나오는 장면 영상을 첨부합니다. 도움수비를 간 디아우의 움직임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조 존슨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죠(윙맨의 수비로테이션 가담과 관련해서는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5441&sca=&sfl=wr_name%2C1&stx=%ED%99%80%EB%9D%BC%EC%A3%BC%EC%9B%90&sop=and&scrap_mode=).


GIF 최적화 ON 
41M    2M



2
Comments
2
2017-01-21 15:32:4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타의 시즌 초반 경기를 보면 디아우를 스트레치4로 쓰거나 심지어 코너에 주구장창 박아놓는 모습까지 나와서 스나이더가 디아우를 아예 모르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누가 귀띔이라도 해줬는지 어느 순간부터 감독이 디아우의 포스트업을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하더군요. 유타에는 헤이워드나 잉글스같이 볼없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들도 많다보니 디아우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공격들이 이제는 팀의 꽤 유력한 공격옵션중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WR
2017-01-24 01:25:06

좋은 댓글 달아주신 데에 답한다는 게 너무 늦어졌네요. 말씀해 주신 대로 디아우가 공격 시 패스 전개에 미치는 효과는 꽤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이 선수가 3점슛도 거의 안 들어가고, 경기 기복도 있다 보니 아슬아슬함에 안타깝기도 하지만, 분명 스트래치 4번형 선수라기보다 포인트빅맨이기에 수비약점을 팀에서 잘 캐리하면서 롤을 만들어 가면 좋겠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hou
53
8919
24-03-23
bos
122
28248
24-03-18
atlgsw
87
20584
24-03-18
bosden
57
7129
24-03-16
den
122
24620
24-03-14
lal
44
8574
24-02-24
den
92
18763
24-02-20
dal
80
16262
24-02-17
dal
79
8877
24-02-06
bos
54
6250
24-02-15
dal
72
11546
24-02-14
cha
69
21219
24-02-14
orl
36
6249
24-02-09
phi
42
6880
24-02-10
indphi
60
6388
24-02-08
atlbkn
45
10627
24-02-08
sas
50
16927
24-02-05
phi
46
11126
24-02-04
cle
40
12457
24-02-04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