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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스크린의 미학.(유럽빅맨에 대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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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0 20:20:51

개인적으로 非미국출신의 해외파 빅맨(주로 유럽)들에 대한 약간의 환상(?) 혹은 편견이 있습니다.

핸들러들을 위한 스크린세팅이 대개 미국출신 선수보다 좋다는 것인데요.

그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수 있겠지만,전 어릴때 받는 교육의 차이가 있고

그것은 피지컬 차이로 인해 세밀한 스크린/리스크린/핸즈오프 교육을 받기때문이라

생각해요.


Fran Fraschilla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ESPN대학농구 분석가이자,前대학농구 감독,유럽농구전문가)

" How differently American coaches and European coaches treat point guards who can’t shoot. In America, coaches say, “defenses are going under so we can’t run ball screens for him.” In Europe, they’re teaching their non-shooting PGs the art of the re-screen."
의역하면,
"미국 코치들은 우리 편 포가가 슛이 없어서 상대가 스크린 수비때 'go under'해버리면
그를 위해 스크린 세팅을 잘 안해주는데,유럽 코치들은 스크리너 및 팀원들에게 그런 포가가
빅맨들의 환상적인 리스크린 작업을 통해 공격에 공헌할수 있게 교육한다".정도가 됩니다.
즉 쉽게 말해,슛이 없는 PG는 미국에선 후순위 취급을 받지만,유럽에선 그런 포가를 위해 리스크린을
통한 활로개척을 익히게끔 교육한단 뜻입니다.여기서 PG를 루비오나,론도등으로 바꾸어 대입해도
이해에 무리는 없습니다.고언더 스크린수비를 넘어 아예 그냥 페인트존까지 처져서 그들을 새깅하는
모습을 현재 자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 그들을 위해 스크린/리스크린을 복잡하게 해 줄 이유도 팀에선 절실하지 않고(다른 옵션이 많으니)
그런 것에 능숙한 빅맨 파트너가 없는것도 그들의 효율저하에 이유가 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런 문화의 차이의 근간은 무엇일까 추측해보자면,결국은 피지컬 차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많은 유망주들중 중고교-대학을 거치면서 프로에 올 정도의 실력이 되는 빅맨들은 굳이 
스크린세팅을 열심히 할 이유도 없고,핸들러 선수역시 피지컬이 압도적일 터이니 번잡한 리스크린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필요가 없으니,연습할 이유도 없고,몸에 익을 이유도 없겠지요.
(그래서 미국출신중 스크린이 좋은 빅맨들은 대개 주옵션보단 대학땐 보조자역할인 경우가 많은 느낌
이고,또한 그렇기에 가넷/던컨 같은 공수에이스며 동시에 굿스크리너들이 더 위대하다 생각해요)

순속과 스텝,힘으로 수비를 압도하는게 익숙한 스크린세터들과 핸들러들에게 리스크린이란 행위는
필수요소가 아닌것이죠.최근엔 트렌드가 빅맨도 3점 던지는것이 유행이다보니 팝아웃해서 3점라인
에 서거나 대충 스크린서고 자기 득점 위한 롤링에 힘을 쓰고 동선 정하지,굳이 슛이 없는 포가를
위해 헌신적이고 복잡하며,충돌까지 일으켜 체력소모 있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성도 떨어질것입니다.

하지만 유럽은 대개 이런 부분에서 보다 기본기에 입각한 교육을 어릴때부터 받을거라 추측합니다.
빅맨이건 가드건 순간적으로 상대를 벗길 피지컬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세밀한 스크린세팅,아기자기한 패스웤이나 오프볼 무빙을 많이 훈련받을테죠.
그래서 유럽농구가 좀 더 전술적으로 세밀하다는 이야기는 드물지 않게 들을수 있고,비시즌 유럽
농구팀이랑 대전하는 nba선수들도 그런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합니다.
아마 피지컬의 한계를 좀 더 층위를 복잡히 가지는 전술적 부분로 커버하는 훈련을 받을테고,
그런것의 기본은 오프볼 무빙과 오프스크린,컷등 스크린이 과정으로서 꼭 끼는 일이 많다보니
어릴때부터 더 친숙해질 가능성이 높다 추측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스크리너들은 대개 유럽産이 많았습니다.
파벨 오베르투,페로 안티치,루이스 스콜라,요나스 발렌슈나스,마틴 고탓등등이 있는데
최근 어린 선수들중엔 썬더 로베르뉴나 닉스의 에르난고메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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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M    1.5M

지난 리오 올림픽때 스페인 국대에서의 루비오와 에르난고메스의 공격전개장면입니다
수비가 보시다시피 고언더해서 처져있으니 루비오가 딱히 돌파할 각이 나오지 않지만,
에르난고메즈의 핸즈오프와 스크린/리스크린을 통해 루비오가 틈을 찾고 그 사이로 돌파하는 장면입니다.
마지막까지 루비오를 위해 수비수 두명을 뭉개며 동선을 열어주는 에르난고메스의 (파울성을 떠나)
헌신을 볼 수 있습니다.(이렇게 동선 열어주는 빅맨의 뭉개기 액션은 sealing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픽앤롤보다 높은 지점으로 올라오는 슈터를 발견하실수 있습니다.
(이런 픽앤롤 뒤로 치고 올라오는 슈터의 오프볼무빙은 Shake라고 불러요)
루비오가 에르난고메스랑 2:2가 깨져도 저 슈터에게 공을 주거나,하키 패스로 전달되었을
수 있겠죠.슛각이 안나와도 휘저어서, 다른 선수들의 빈자리 찾는 공간에 공이 갈 수 있는
틈을 찾는 과정으로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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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M    2.8M

올 시즌 제가 본 가장 인상적인 스크린세팅입니다.
이 포제션은 고탓이 디시전 메이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제션인데,고탓이 이 움짤에서 스크린을
총 몇번 섰을까요? 전 4번 섰다고 봅니다.

1번째 아마도 빌에게 플레어 스크린을 걸어주려 했는데 무산된거 같구요.(월과 빌의 눈빛교환실패)
2번째 바로 힙턴해서 빌이 반대방향으로 가서 월의 패스를 받기 좋게 스크린을 걸어줍니다.(안가서 실패)
3번째 곧바로 고탓이 빌을 위한 셋업 포기하고 월에게 가서 멋진 볼스크린을 걸어줍니다.
4번째 월이 돌파하다 고탓에게 백패스를 내어줍니다.고탓은 이걸 코너에서 올라오는 모리스와 핸즈오프
하며 동시에 딸려오는 수비수를 범핑을 통해 노마크로 떨궈주는 스크린을 걸어줍니다.덕분에 노마크 롱2점퍼 성공.

이 포제션만 봐도 고탓이 얼마나 섬세한 스크리너인지 알 수 있습니다.특히 2번째 장면은 왼손잡이
월을 위해 핸들러 수비수를 완벽히 범핑해서 꼼짝도 못하게 엉덩이 각잡아 동선을 열어줘버리죠.
이런 헌신이 있기때문에 헤비픽앤롤 팀인 워싱턴이 존월의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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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M    1.9M

어제 경기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에르난고메스의 지능적이며 기본기 탄탄한 공격링커역할
수행장면입니다.할리데이에게 정석적 다운 스크린 걸어주고,제닝스에게 공을 핸즈오프해주며
동시에 멋진 스크린 걸어주고 (엉덩이로 뭉개며 수비 떨궈주는것은 진짜 감탄이 나옵니다)
그래도 막히자 제닝스와 저 좁은 지역에서 다시 핸즈오프를 통해 기브앤고를 합니다.
(이런 류의 장면은 미드포스트에서 핸즈오프를 기가막히게 활용하는 유타재즈에서도 비슷한 
전개를 자주 보실수 있습니다.)
히어로볼에 비해,공격전개에 여러명이 리드미컬하게 참여하면서 각자가 움직이는
빈자리에 공이 도달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수비들 시야가 고정되지않고,계속 바뀌게되니
당연히 틈이 생길 여지도 많겠죠) 여러모로 참 보기 좋은 공격장면이라 생각해요.

스크린을 잘 서는 선수들,그러면서 후속동작에서 패스나 핸즈오프 및 본인 공격가담까지
좋은 선수들이 오펜스의 한 축으로 경기중의 포제션을 이끌어내는 장면도 관심있게
보시면 또다른 즐길거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유럽빅맨들이 이런 장면에서 더 밀도있는 도구로
자주 등장하는것은 서두에 밝혔듯 제 확증편향이나 편견일수 있으니 개인의견으로 생각해주셔요.



16
Comments
2017-01-20 19:45:11

잘 읽었습니다. 추천!

WR
2017-01-21 09:59:05

데릭피셔님 오랫만에 뵙습니다.재미있으셨다면 다행입니다.

4
Updated at 2017-01-20 20:25:4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크린에 대한 인식 차이 같아요.
미국 빅맨들은 본인들이 볼을 편하게 잡고 공을 넣기 위해서 스크린을 서는 느낌이고, 유럽 빅맨들은 빈 공간을 만들기 위해 스크린을 선다는 느낌이에요. 
또한 기본기 차이도 있다고 봐요. 미국 빅맨들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스팟이 분명한데 비해 유럽 빅맨들은 아크 안쪽의 모든 스팟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알고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마무리에 능하죠. 후속적인 움직임이 다채로울 수밖에 없는..

고탓은 예전에 내쉬와의 2:2 플레이를 봐도 영민함이 느껴지고 딱히 가리는 지점 없이 잘 받아먹어요.. 편식(?)을 안한달까.. 수비수가 없는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움직이고, 수비수들을 의식하게 만들죠.
https://www.youtube.com/watch?v=DN3uTbDmnTU

WR
1
2017-01-21 10:01:17

아주 좋은 말씀이십니다.

전술차이가 아니더라도,분명 누가 봐도 끝까지 스크린세팅을 해야하는데 본인 롤링이나 대쉬를
위해 서다말거나, 슬립해서 팝점퍼쏘려고 스크린 대충 서는 빅맨이 분명 꽤 있습니다.
또한 스크린각을 만드는 위치가 유럽빅맨들이 좀 더 자연스럽고 융통성이 큰 경우가 많구요.

고탓은 내쉬의 마지막 파트너빅맨인지라 같이 뛰며 쌓은 숙련도가 또 어디가는게 아니겠죠.
1
2017-01-20 19:52:57

와 멋진글이네요정말...

스크린만으로 저런 멋진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군요..저는경기보면서 잘 못느꼈었는데..
특히 고탓-워싱턴 장면은 진짜 멋있네요
WR
2017-01-21 10:01:45

네,저런 장면들 위주로 보면 또 빅맨들의 헌신과 건성(?)이 잘 비교되기도 합니다.

1
2017-01-21 05:10:18

고탓의 스크린능력은 타팀팬이봐도 부러운수준입니다

WR
2017-01-21 10:02:29

랩터스도 발렌슈와 노게이라가 DHO에 정말 능숙한 친구고,온볼/오프볼 각각 차이는 좀 나도

꽤 훌륭한 스크리너들이라 생각해요.
6
2017-01-21 06:32:34
<팀-허슬스텟-스크린 어시스트 탑 10>
http://stats.nba.com/players/hustle/#!?sort=SCREEN_ASSISTS&dir=1

리그/팀 컨셉에 의한것도 있지만 고탓은 확실히 스크린에 도가튼 선수 같습니다...

비슷하게 유럽가드가 미국가드와 다르게 스크린을 나바로 같은 방식으로 쓰다 보니 공격적으로 빠르고 강하게 드라이브하는 것을 선호하는 요즘 감독들은 유럽가드들의 활용을 약간 기피하는거 같습니다. 사토란스키,루비오,후에르타스,칼데론,네토 등... 파커 처럼 적극성을 가져야 좀 더 경쟁력있게 활용되지 않을까 싶고... 아니면 감독들이 강약 조절을 해서 운영에 능한 가드들을 활용하는 방향을 좀더 연구해야 하지 않나싶기도 합니다. 미국 가드들의 피지컬이 워낙 좋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겠지만 유럽 가드들의 기량이 전혀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도 적응하고 살아남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WR
Updated at 2017-01-21 11:41:3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말씀하신 부분에도 많이 공감합니다.<div>유럽 가드들은 전체적으로 스크린끼고 단발성이나 직선적보단 2차,3차 연계를 하는게 몸에 익다보니 </div><div>nba에선 그렇게 하면 빅맨이랑 꼬이거나 리듬이 깨질때가 역으로 많아서 유럽에서처럼은 잘</div><div>발현이 안되는게 있는것 같아요.(빅맨 파트너도 그렇겐 훈련이 안되어있을테구요)</div><div><br></div><div>(여담으로 허슬스탯도 계속 체크중인데,컨테스트샷같은건 그래도 맥락을 떠나 행위자체는</div><div>명확히 나오는데,스크린 어시스트는 어디까지 기준삼는지가 안나오더라구요.실제 경기 하나</div><div>잡아서 세알려보니 기준이 좀 궁금합니다.디펜시브 임팩트중에 dfg%의 위험성은 좀 </div><div>이제 알려지기 시작하던데,허슬스탯중 스크린 어시스트는 기준이 조금 애매하다 개인적으로</div><div>생각하고 있습니다)</div>

1
2017-01-21 16:13:0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는 빅맨의 스크린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게 스크린의 질이 어떠냐에 따라서 가드들의 경기력도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더군요. 당장 생각나는건 히트의 드라기치인데 트랜지션 상황이나 얼리오펜스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NBA에서 가장 느린 페이스의 팀으로 간것도 문제지만 그거 못지않게 히트 빅맨들의 스크린의 질이 정말 많이 안 좋은것도 드라기치가 히트에서 힘을 못쓰는 큰 이유중 하나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WR
2017-01-23 09:27:58

좋은 말씀입니다.히트 부분도 충분히 일리있다 생각해요.또 드라기치가 안으로 치고 들어갈때는

약간 턴-반스핀 동작을 자주 섞는 습관이 있어서 이것 자체가 스크리너들과 궁합을 상당히
타는 패턴이라 생각해서 더 어려운 점이 있다 생각해요.
1
2017-01-23 22:10:42

항상 워싱턴 경기를 봐오면 고탓의 스크린이 눈에 띄었는데 이렇게 글로 정리해서 보여주시니 더 이해가 팍팍 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2017-01-25 10:58:31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슛거리 및 야투 능력이 좋다'라는 편견도 갖고 있는데, 이 부분도 아마 유럽 선수들의 육성 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이겠죠? 고베어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너무 노비옹 및 가솔 형제에 편향되어있나... 싶기도 하구요

무튼 에르난고메스가 저런 영리한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네요. 몇경기를 안 보긴 했지만, 미숙한 플레이로 중요한 순간 파울을 잘 내준다는 인식이 있었네요. 
WR
2017-01-25 17:35:45

슛거리 및 야투율은 생각해본적 없는데,댓글 보고 이미지를 딱 떠올려보니 반은 맞고 또 반은 아니고

애매한 감이 좀 있네요.
에르난고메스가 지적하신 부분도 맞는 이야기인게,약간 루키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손쓰는거나 스크린
과정에서 nasty함이 지나쳐서 파울콜도 잘 불리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많은 유럽선수들이 리그진입 초기에 적응하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1
Updated at 2019-07-03 21:37:46

보면 볼수록 공감되는 글이네요. 이런 양질의 글을 통해서 빅맨의 스크린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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