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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진들의 흥미로운 1선 압박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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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22 03:59:38

에이버리 브래들리는 리그에서 1선 압박이 가장 뛰어난 가드 중 한 명이 아닌가 합니다. 보스턴은 개막 초 수비가 다소 처지는 느낌이었으나 선수들 면면을 보면 곧 회복의 기세가 예견되는 팀이기도 하네요. 아래는 어제 있었던 보스턴과 멤피스의 경기 장면인데, 브래들리의 수비를 보면서 간략히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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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위쪽 45도에서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상대 공격수인 토니 알렌이 공을 잡는 순간 정말 귀신같이 달려들어 알렌의 동선과 시야를 막아냅니다. 특별히 클러치 상황도 아니지만, 브래들리에게 그런 건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선수가 노리는 것은 동선 차단을 넘어 (과장을 보태) 시선 차단에 가까워 보이고, 궁극적으로는 볼의 동선 자체를 외곽에서부터 죽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이 동부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요인이 이 수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공격이 가드들의 픽앤롤로 시작되는 최근 농구에서 상대 공격수가 스크린을 탈 때까지 기다리면 공세적인 수비는 불가능합니다.


볼핸들러가 스크린을 타면, 핸들러가 마주하는 수비수는 가드 수비수가 아니라 빅맨 수비수입니다(가드 수비수는 뒤늦게 스크린을 타고 수세적으로 따라가기만 할 뿐). 빅맨이 받쳐주지 않으면 수비는 실패할 확률이 높고, 2 대 2 수비에서 수비의 한 축인 가드수비수의 존재감은 하락할 수밖에 없네요. 공세적이지 않은 가드가 좋은 팀 수비를 만들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입니다. 열심히 볼을 따라다지만, 항상 스크린에 걸려 허덕이는 선수가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겠죠. 좋은 수비팀은 가드가 뒷걸음질을 치며 공을 잡게 하는 팀입니다. 


스몰라인업 + 런앤건 농구로도 좋은 수비효율을 내는 팀들이 존재하는데, 골든스테이트, 휴스턴, 보스턴 등이 그러하고, 다소 다른 느낌이지만 샬럿 역시 가드/윙맨들의 도움수비가 뛰어나지 않나 합니다. 어제 경기에서 워리어스가 엄청난 1~2선 압박으로 유타를 압도했는데, 최근 수비안정감의 원인을 잘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것이 이탈한 워리어스 수비라인에 안정감이 찾아온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실점률 2위). 그런데 워리어스의 수비리바운드율은 리그 23위로 사실 우승컨덴터팀의 보드장악력이라 보기 어렵죠. 해법은 1선 압박입니다. 그린은 게임당 2.3개의 스틸로 스틸 1위권을 형성 중인데, 빅맨으로서도 놀랍지만 본인의 커리어에서도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팀 전체적으로도 스틸과 턴오버 유발 모두 지난해 대비 눈에 띄게 상승한 모습입니다. 애초에 도움수비를 잘 가는 팀이지만, 그 폭과 에너지레벨을 크게 높인 듯하고, 베이스라인 인근에서는 베이스라인을 덫으로 삼아 더블팀을 굉장히 역동적으로 걸고 있네요(관련 영상 /g2/bbs/board.php?bo_table=multimedia&wr_id=550778). 


기본적으로 턴오버 유발형의 수비는 리스크가 따르는 수비로, 수비수의 헤지타이밍이 아주 중요합니다. 위의 브래들리 같은 선수는 더없이 그 능력이 뛰어난 선수고, 워리어스의 그린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에릭 고든의 스텝도 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크린을 피하는 작은 스텝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는가를 보여 주는 영상인데, 최근 논란을 낳은 휴스턴과 미네소타의 클러치 타임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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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이 논란을 낳은 이유는 위긴스의 돌파 후 킥아웃 패스가 실패하며 팀의 패배와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이 돌파가 실패되었는가를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공격 장면은 전형적으로 약속된 세트플레이입니다. 페인트존 하단에 있던 비엘리차가 하든을 이끌고 화면 상단으로 가서 측면 스페이싱을 하고, 위긴스가 타운스의 스크린을 받고 돌파를 하는 장면입니다.


예정된 플랜대로라면 위긴스의 돌파각은 45도에서 림쪽으로 대각선 형태의 각을 유지하며 이루어졌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하든과 페인트존 인근 수비수들의 도움수비를 견인하며 화면 위아래 측면 3점슈터에게 모두 패스가 가능한 상황을 연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화면에서 볼 수 있듯, 위긴스의 돌파각은 대각선 형태를 띄는 게 아니라 사이드라인에 완전히 갇힌 채 이루어지게 되죠.


이유는 타운스가 스크린을 걸기 바로 전 고든의 잔발 스텝 때문입니다. 스크린이 오는 걸 안 고든이 잔스텝으로 앞으로 나가면서 스크린을 빠져나가게 되고, 사이드라인을 덫으로 삼아 위긴스를 완전히 가두게 되죠. 타운스의 스크린은 의도치 않게 슬립(스쳐지나가는 형태)이 되어 버렸고, 위긴스는 돌파각이 림 쪽이 아니라 하든을 향하는 상태가 되어 급하게 볼을 쥔 후 패스를 시도하게 됩니다(실책).


앞서 본 브래들리의 수비와는 또 다른 좋은 수비의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아시다시피, 스탯에는 직접 반영되지 않기에 이런 경기력들을 모두 평가하기 어렵다는 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올시즌 수비 강팀들 사이에서도 수비의 특색이 나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와 유타처럼 빅맨진의 페인트존 수비가 탁월한 팀이 있는가 하면, 샬럿처럼 백코트진의 페인트존 수비 가담력이 좋은 팀이 있습니다(백코트진의 이 수비가담으로 수비리바운드율 1위를 기록). 그리고 보스턴과 멤피스 등은 외곽 수비수들 자체의 에너지레벨이 눈에 띄는 팀입니다. 


박빙의 승부일수록 실책유발이 승부의 키가 되는 일이 많고, 가드진에 대한 압박이 터프샷 유도의 핵심키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1선 압박능력은 클러치 타임 경기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더 주목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워낙 하이픽앤롤 의존도가 높은 추세이다 보니 이런 다양한 1선 압박 전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관람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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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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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22 04:21:55

스크린이 올 방향을 계속 신경쓰면서 정확한 타이밍에 빠져나가네요

스크린이 오기 전에 뒤로 조금씩 물러나면서 스크린을 공격수랑 멀리 세우게 만든다음에
파이트스루 할 때 공격수를 따라갈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의도된 것이겠죠?
WR
2016-12-22 10:53:36

포스트업 패스를 견제하기 위해 물러서는 것일 수도 있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스크린을 빠져 나가기 위한 공간 확보 차원일 수도 있겠네요. 스텝 밟기 전에 슬슬 뒤를 보는데 참 영리한 움직임 같습니다.

1
2016-12-22 11:54:24

어떻게하면 이렇게 전술적인 시야를 갖고 농구를 볼 수 있나요?ㅠㅠ 

겨우 NBA입문한지 3년차라 와 멋있다 이러면서만 경기를 보는데...
많이 공부하고 갑니다
WR
1
2016-12-22 16:38:09

그냥 개인적으로는 승부에 너무 몰입하지 않고 보면 좀더 디테일하게 보게 되더라구요. 승부에 너무 몰입하고 보면 골이 들어갔나 안 들어갔나만 보여서...

1
2016-12-22 21:21:27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움직임 하나 하나가 엄청나네요.

깊은 분석에 감사드립니다. 
2016-12-23 05:47:27

에이버리 순간 달라붙는 움직임은 정말 대단하네요. 뭐 하나 나무랄데 없는 속도 각도 스텝 손움직임 등등
두번째 영상은 고든이 스크린 직전에 잔발 스텝을 정말 잘 쓰기도 했지만 위긴스가 픽 걸리는걸 반박자 기다렸어야 하는 것 같고 (피니시에 자신있는 스윙맨이 아니라 포가였으면 기다렸을 것 같은) 타운스도 너무 기계적으로 픽을 선데다 1점차이인데 굳이 외곽에 두명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돌파각 안나오는거 봤으면 최소한 라빈은 컷인했어야 하는 것 아닐지. 감독이 유연한 대처를 못하게 금지하는걸까요

1
Updated at 2017-01-09 22:54:11

아까 글보고 타고와서 보네요. 와 진짜 자세히 보니 저런 센스있는 움직임이 있었군요.. 2K에서 에릭고든 이렇게 못했던거 같은데. 현실은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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