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의 오프시즌 영입 의중에 대하여
1. 지난 여름 재즈의 1번 자리에 대한 플랜은 단테 엑섬을 주전으로, 트레이 버크를 2번째 옵션으로 쓰고 새로 계약한 라울 네토를 3번째 옵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엑섬이 부상당한 후 이 계획은 망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1번 자원 영입이 전부 실패로 돌아갔기에 퀸 스나이더 감독은 알렉 벅스, 로드니 후드, 고든 헤이워드 3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이른바 '트리플 윙' 을 가동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시즌에 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알렉 벅스의 부상은 이 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고, 네토를 선발, 버크를 벤치로 많은 플레이타임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신통치 않았고, 이를 보강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쉘빈 맥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왔으나 결국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게 되죠.
제가 봤을 땐 라울 네토, 트레이 버크, 쉘빈 맥 세 선수 모두 주전 1번으로 쓰이기에는 한가지씩의 큰 결격사유가 있습니다. 라울 네토는 열심히 수비하고 샷 셀렉션이 좋으며 볼 소유가 적은 1번입니다. 하지만 픽을 받은 후 골밑으로 들어간다 하여도 슈팅을 가져가지 못하며, 드리블 풀업의 비중도 극히 낮습니다. 픽을 받아도 스위치 된 상대 빅맨에게 있어 큰 위협을 가하지 못하니, 당연히 상대 수비는 네토의 움직임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을 수비할 여유를 갖습니다. 네토가 상당히 이타적인 마인드를 가진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어시스트 갯수가 낮은 것은 이러한 연유에 기반합니다. 운동능력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수비를 지능적으로 하는 선수이며 철저하게 킥아웃된 오픈 샷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3번째 포인트가드가 제격인 선수로 보입니다.
트레이 버크는 네토보다도 골밑 슛의 비중이 낮습니다. 또한 세 선수중에서 가장 수비가 좋지 않습니다. 플레이메이킹 능력은 연차가 쌓일 수록 떨어져 루키 시즌에 보여준 능력은 퇴보하였으나 아직 지엽적인 빅맨과의 2:2 연계 플레이는 비교적 자주 시도하는 편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기반은 버크가 픽을 받은 후 5-6m 풀업점퍼를 무지막지하게 많이 가져가는 선수이기 때문인데, 어쩔 수 없이 상대 빅맨이 버크를 수비하러 나오면 약간의 공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버크는 이 중장거리 드리블 풀업이 터지느냐 터지지 않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심각히 엇갈립니다. 게다가 수비력이 심각하게 좋지 않기 때문에 방출이 정답입니다.
쉘빈 맥은 그래도 앞의 네토, 버크 두 선수가 나름 비젼과 패싱력이 1번으로서 기본은 되는 반면, 1.5번의 향기가 짙게 납니다. 사실 수비적인 면에서 네토보다 한단계 윗그레이드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두 선수와는 다르게 골밑까지 치고 들어가서 슛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네토와 버크와는 다르게 200lbs 가 넘는 체격으로 골밑으로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체격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수비의 어그로를 끌어오기 때문에 빅맨에게 피딩 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네토와 버크보다 훨씬 높은 어시스트 레이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나, 1번으로서 비젼과 패싱력이 떨어지기에 턴오버가 높은 것입니다. 이 친구는 약팀의 포인트가드 2옵션, 강팀의 포인트가드 3옵션으로 보이는데 2번을 겸할 수 있기에 이번 시즌 네토보다 더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우리의 결론은 지난 시즌 뛴 3명의 포인트가드가 주전감으로는 부적합 하다는 것이죠. 이에 대한 대안 중 처음으로 고려될 선수는 단테 엑섬입니다. 그런데, 단테 엑섬을 살펴보면 과연 이러한 문제들을 딛고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쓸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듭니다. 엑섬은 네토만큼 3점라인에서 캐치 앤 샷을 던질 수 없으며, 버크 만큼 드리블 풀업에 능하지 못합니다. 또한 쉘빈 맥처럼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서 득점을 올리거나 피딩을 먹여 줄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이 세 명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어야 주전급으로 쓸만하다 싶을 수준인데 셋 다 없는 선수죠.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엑섬에게 기대하는 이유는 엑섬은 이것을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아보는 것 만으로도 엑섬의 특별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두걸음의 스텝으로도 수비와 확 거리를 벌릴 수 있는 큰 보폭과 좋은 사이즈는 여전히 탐이 납니다. 게다가 수비력은 이 세 선수보다 한등급 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네토, 버크, 맥은 다시 20살로 돌아가더라도 그런 업사이드를 갖기 힘듭니다.
엑섬은 이번시즌 부상으로 한시즌을 날린 뒤의 복귀입니다. 그나마도 루키 시즌 굉장히 약한 팀 내 비중을 갖고 보냈을 뿐이죠. 이제 21살이 된 엑섬에게 1년만에 복귀하여 팀을 이끌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리그에 적응하고, 기량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재즈는 윈-나우 모드로 돌입하였기에,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그러므로 가드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입니다.
드래프트 픽을 행사하여 1번을 영입하는 것은 문제에 대한 해결이 아니므로 패스하고, 외부로 부터 영입을 해야 하는데 여기엔 몇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주전으로 쓰여야 할 만큼 아직 기량이 녹슬지 않은 전성기에 있는 선수여야 하며, 둘째는 고든 헤이워드와 로드니 후드라는 온볼 플레이어와 함께 해야 하는 만큼 공격을 전두지휘하기 보다는 상대 가드를 수비하고 코트를 넓힐 슈팅력이 있는 선수여야 합니다. 세번째는 재즈의 샐러리는 조만간 크게 폭발할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계약기간과 적절한 금액에 묶여있는 선수여야 합니다.
이 세가지의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만 찾더라도 선택폭은 확 좁아집니다.
올 초 제프 티그의 트레이드 루머가 열리고 티그가 재즈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디애나, 애틀란타와 3각 트레이드로 조지 힐을 영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왔습니다. 조지 힐은 한 수 위의 운동능력으로 인한 수비, 외곽 슈팅으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은 부족하지만 고든 헤이워드와 로드니 후드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유타 재즈는 확실한 1옵션감이 없으며 고든 헤이워드는 2옵션감으로는 매우 훌륭하나 1옵션감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또다른 약점으로 꼽힙니다. 헤이워드는 야투율이 포지션 대비 좋은 편이 아니고 아이솔레이션이 강점이 아닌 선수이기에 확고한 에이스로 불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근래들어 좋은 순위의 드래프트 픽을 여러장 갖고 있었지만, 특급 스코어링 능력을 가진 선수를 선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1옵션감을 영입하려면 외부 영입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특별한 메리트를 갖지 못하고 있으니, 트레이드로 자산을 획득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여름 스타 플레이어를 획득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가정을 해 보도록 하죠. 각 팀에서 잘나가는 선수들을 팔리는 만무하고, 폼이 떨어진 샐러리 덩어리들을 영입하자니 재즈가 위험합니다. 그렇다면 연장계약이 불확실한 계약기간이 짧은 선수들이 사실상 유일한 가능성입니다. 이번 여름 연장계약을 맺기 전, 웨스트브룩을 재즈가 노린다고 해 보죠. 재즈로서도 핵심 자원들과 드래프트 픽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웨스트브룩이 1시즌을 재즈에서 보내고 난 뒤 새로운 팀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재즈로서는 다시 한 번 강제적인 리빌딩에 착수해야 합니다.
유타 재즈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수준, 아마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꾸준히 할 정도의 성적 구성이 최 우선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재즈는 지난 몇년간 리빌딩작업을 해 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함으로서 당장 이겨야 한다는 목표는 더욱 확고해 지겠죠.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또다시 몇년간 수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운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팀입니다. 여러모로, 라자 벨이 올 초 인터뷰 했던 '재즈는 프로페셔널 한 구단이 아니며 고든 헤이워드는 좋은 2옵션 감이지 에이스는 아니다.' 라는 인터뷰를 곱씹게 됩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지역사회와의 밀착을 중시하는 재즈 구단 입장에서 백인 농구선수인 고든 헤이워드는 포기하기 힘든 자원이기도 합니다. 현재 리그에 뛰는 백인 선수 중 고든 헤이워드보다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플레이어는 없습니다. 고든 헤이워드 체제로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정도의 팀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니 현 시점에서 리스크가 있는 도박은 재즈로서 실행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재즈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우승을 다퉈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면 에이스의 부재는 크게 약점으로 다가올 것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을 1차적인 목표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팀의 최대 목표로 정하는 수준에서는 괜찮다 하는 생각입니다. 만약, 우리가 우승을 목표로 규정하고 드래프트 픽을 확보하고 팀을 구성, 팀의 경쟁력이 우승권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해체, 다시 팀을 구성하는 작업을 반복한다면 어쩌면 한번은 우승권팀의 전력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르기까지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3. 여하튼 이러한 에이스의 부재는 바로 '팀의 빈약한 공격력' 에 대한 성토에서 나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어찌됬건 재즈는 공격력의 보강이 필요한 팀입니다. 지난 시즌 외곽에서 스크린과 패스를 반복하다가 시간에 쫓겨 헤이워드 혹은 후드의 아이솔레이션에 의존하는 공격이 많았는데 이것은 관람자가 좀 더 좋은 1:1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2번에서 말씀드린대로 이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에 모션 오펜스를 보강하여야 합니다. 지난 시즌 재즈는 지지난 시즌보다 못한 모션 오펜스를 선보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프 볼 스크린에 이은 찬스를 만드는 모습은 더 적어졌고, 선수들 전반적으로 움직임도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모션 오펜스가 활발히 이뤄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한가지가 공을 만질 줄 알고 동료의 움직임을 포착해 패스를 넣어줄 빅맨이 필요합니다. 고베어는 외곽에서 공격력이 전무하고 페이버스는 데뷔 이후 꾸준히 슈팅거리를 늘려가고 있지만 패스 능력은 부족합니다. 페이버스 정도 되는 득점력을 가진 빅맨이면, 수비로 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고 움직이는 동료를 포착하여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니 피니셔로만 쓰이게 되고, 공격 작업은 지속적으로 윙에만 의존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 벅스의 이탈과 함께 헤이워드/후드 둘중에 하나라도 코트에 남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공격이 답답해진 것이 그러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재즈의 기존 선수단 중에 이러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자원이 하나 있긴 합니다. 트레이 라일스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선수로 슛과 드리블 -비록 오른쪽과 왼쪽의 효율이 매우 다르긴 하지만- 이 가능한 공격툴이 매우 좋은 빅맨입니다. 이 친구는 앞으로 기량이 성장하고 롤이 늘어나면 동료를 포착하고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골밑 수비가 약하지만 4번이기에 치명적인 약점은 아니며, 전방위 디펜스만 어느정도 확보한다면 RFA가 되서 연간 15mil 이상의 계약을 따 낼 수 있는 재능이 보입니다.
다만 이 친구 역시 엑섬처럼 지금 당장 재즈에서 큰 롤을 쥐어주고 기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여러번 반복하지만 재즈는 이제 성과를 내야하는, 윈 나우 모드로 돌입하였기에 기복이 심한 신인급 선수에게 큰 롤을 부여하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라일스는 발이 느린 4번을 공략하고 코트를 넓힐 카운터 카드로 두고, 좀 더 이 역할에 능숙한 선수를 영입해야 합니다. 그러한 선수에 대한 조건은 첫째로는 고베어와 페이버스 뒤에서 3번째로 출장하는 것에 불만이 없을 식스맨/로테이션 급 선수를 영입해야 하며, 둘째로는 비싸게 장기계약이 아닌 선수여야만 합니다. 역시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는 젊은 선수보다는 이제 전성기가 막 지난 선수가 적합한 것이죠. 이런 선수들도 조건 하에 폭을 좁히다 보면 굉장히 좁게 압축됩니다. 디아우는 이제 전성기가 지난선수이며 스퍼스가 파우 가솔 영입 루머가 난 순간부터 타 팀으로 보내야 할 선수였습니다. 우리팀엔 루디 고베어가 있기에 프렌치 커넥션을 구축하여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죠.
디아우는 이제 노쇠화가 두드러지기에 젊은 시절처럼 다용도로 쓰이긴 힘들겠습니다만, 재즈에 가장 부족한 점인 공을 소유하고 동료를 찾을 수 있는 이른바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이기에 중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타의 센터 첫번째 옵션은 루디 고베어이고, 출장 시간을 엇갈려 조정하여 데릭 페이버스가 두번째 센터 옵션으로 활용될 것이므로 4번으로 출장할 것입니다. 간간히 라일스와 듀오를 이뤄 3번째 센터 롤을 받을 것이구요. 아마 수비적인 능력보다는 공격적인 링커 플레이어로 활용될 것입니다. 디아우가 포스트에 등지고 공을 잡고 빈 공간을 포지션 대비 사이즈가 훌륭한 후드,엑섬을 활용하여 공략한다. 이것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또 하나의 공격옵션을 재즈에게 제공해 줄 것입니다.
4. 솔로몬 힐 등 파워있는 윙 자원에 대한 루머가 있었기에 헤이워드의 백업을 하나 확보하려는 재즈의 움직임은 계속 포착되고 있었습니다만 이러한 선수들은 긴 계약기간동안 비교적 큰 금액을 지출해서 계약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마도 자레드 더들리 처럼 3점을 던져 줄 비싸지 않은 자원을 하나 보강하려나 싶었는데 조 존슨을 영입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깜짝 놀란 영입인데 이제 전성기가 지난 선수이긴 합니다만 재즈 선수단 어느 누구도 비교되지 못할 좋은 커리어를 지닌 선수라 윙 자원들에 대해 좋은 교과서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조 존슨 역시 본인이 공을 소유하고 플레이 메이킹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전성기가 지나감에 따라 점차 골밑에서 플레이 하며 디아우 처럼 활용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이 친구도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이기에 기대가 많이 됩니다. 지난 시즌 벅스가 이탈 하면서 급격히 벤치 뎁스가 무너져 헤이워드/후드에게 지나칠 정도로 의지해야 했던 재즈 오펜스가, 이제는 짐을 나눠가질 선수가 많아진 것입니다.
퀸 스나이더가 취임 한 이후 그의 전술을 살펴보면, 그것이 효과적으로 통하였던 그렇지 않던,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각 선수들의 수비력이 일정 이상 확보되어야 하며, 둘째는 각자 두가지 이상의 멀티 포지션으로 활용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며, 셋째는 코트 어디서나 공간이 생기면 슈팅을 가져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수비작업은 스나이더의 부임 이후 많이 개선되고 그에 따른 선수단 구성을 마쳤지만, 공격력은 스나이더 감독의 의중을 수행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선수가 부족하였습니다. 이제 올해 취임 3년차가 되어서야 그가 생각하고 있는 전술을 수행해 낼 수 있는 선수단이 확보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5.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이러한 영입에 호응하듯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재즈를 서부 4-6위권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것에 있어서는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포인트가드의 부재와 부실한 공격 전술 수행능력을 개선했다고 평가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가지 아직 해소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은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터프함의 부재인데, 이 터프함에는 선수단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난 시즌 팀 내 가장 터프한 선수이자 에너자이저 역할을 했던 트레버 부커가 나가고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면모도 조용한 선수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한 팀의 핵심 코어인 헤이워드나 페이버스 역시 조용한 선수들입니다. 좀 더 이기기 위한 열정이 필요한 팀입니다. 이 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는 건 오로지 감독인 퀸 스나이더 뿐입니다. 퀸 스나이더 감독의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한 지도력에 이런 터프함을 기대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타는 항상 잘 싸워왔습니다. 어지간한 강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면서, 결국은 패하는 명품 조연이 되는 것의 첫번째 이유는 에이스의 부재가 아니라 이러한 터프함의 부족이라 생각합니다. 상대를 부상입히는 비 신사적인 플레이로 일관해서는 안되겠습니다만 좀 더 윽박지르고, 선수끼리도 서로 대화를 많이 해가며 시즌을 치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단계로 나아가면 50승을 거두고 우승권팀이 아닌 팀들 중에선 우두머리급에 위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타가 지금처럼 두터운 선수단 뎁쓰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 정도일 것입니다.
아마 내년 여름이 되면 알렉 벅스의 트레이드 루머가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고, 주전 선수들의 샐러리는 증가하는 대신 벤치 선수들의 샐러리는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유타같은 지역사회 기반의 작은 프랜차이즈가 드래프트 픽을 팔았다는 것은 이 팀이 당장 이겨야 한다는 목표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나타내는 반증이라 생각합니다.
시즌이 진행될 수록 좋은 팀으로 거듭나리라는 팬심 섞인 희망을 가져 봅니다. 우선적인 목표는 서부 6위 이내로 진입해서 1,2번 시드를 플레이오프에서 피하고,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깜짝스럽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들이 나타나게 마련이지만, 재즈도 그런 팀들을 상대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Wake Up! Jazz!
좋은글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