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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 시즌 묻지마 예상 – 일부 우승 컨텐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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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18 12:27:25


 
1. 클블의 새 시즌 화두는 템포 업
 
레퍼런스 기준 르브론의 커리어에서 포지션이 ‘파포’로 기록된 시즌은 2012~13과 2013~14 두 시즌입니다. 정확히 말해 3.5번형 포워드로 스몰라인업을 주도한 당시 르브론의 야투율은 무려 56%, TS는 64죠%. 본인의 커리에서도 압도적인 효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공격의 시작점이 비교적 포스트 영역 쪽으로 많이 들어간 당시에 픽앤롤에서도 롤맨 스크리너로서 활약하는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보통 핸들러에게 집중되곤 하는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롤맨 르브론으로 인해 혼란스로워지고 르브론 옆 외곽에는 알렌이, 골밑으로는 버드맨이 돌아들어가며 오픈 찬스를 노리곤 했죠. 
 
이때와 비슷한 패턴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 바로 지난 시즌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의 야투율은 52%. 르브론의 3.5번형 핸들러/롤맨 혼합 버전이 가능하게 된 것은 딱 두 가지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르브론이 스크리너가 될 때 게임을 조립해 줄 리딩 가드의 존재(웨이드). 다른 하나는 르브론의 스크린을 타고 확고하게 3점을 메이드해 줄 고효율의 3점 슈터(알렌). 비슷한 것이 지난 시즌 클블에서 반복되었죠. 델라의 리딩과 후반기 합류한 프라이의 고효율 3점슛이 있었습니다. 르브론의 전반기 야투율은 50.4%, 프라이가 가담하고 델라의 리딩이 안정감을 보여준 후반기는 마앰시절 전성기 기록에 육박하는 55.6%가 됩니다. 
 
해당 지표를 바로 그 전 시즌(14~15시즌)과 비교해 보면 훨씬 이해가 쉬어집니다. 13~14와 15~16시즌에 르브론의 포스트 영역과 페인트존에서의 볼터치 빈도는 각각 게임당 6.2개와 6.1개입니다.  이 당시에는 골밑 제한구역 야투시도 자체가 2012~13 시즌과 함께 압도적으로 상승한 시기입니다. 반면, 14~15시즌 포스트 및 페인트존 터치는 게임당 2.8개. 리딩 가드가 부재하고(어빙은 스코어러이기에) 본인의 피지컬적 컨디션이 안 좋았던 이 시즌에 르브론은 가능하면 림과 먼 곳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했죠. 야투율은 다시 48%로 추락합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환경이 지난 파이널에서 나타납니다. 르브론이 이궈달라의 수비(특히, 긁어내는 수비)에 의해 포스트 영역보다는 림에서 더 먼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죠. 르브론이 탑으로 나오게 되자 클블의 플옵을 지배했던 3점 양궁농구가 실종됩니다. 탑에서부터 시작되는 돌파는 상대 도움수비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돌파 후 킥아웃 패스의 공식은 다소 정형화되어 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것이기 때문이죠. 돌파 효율은 급감했고(/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3659&page=2), 외곽 스페이싱은 살아나지 않았죠. 자연스레 르브론과의 픽앤롤로부터 리딩을 파생시켰던 델라다도바의 활약도가 급감하고 르브론-델라의 조합으로부터 3점 찬스를 얻던 프라이는 존재 자체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제이알의 부진도 컨파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고, 러브는 7차전에서 선전했는데, 3점슛(0개)이 아니라 리바운드(14개)와 스몰라인업의 5번 수비수로서였지요.
 
그래서 이제 르브론과 어빙이 좌우 45도에서 일대일을 반복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4차전이 끝난 후 타이론 루 감독은 크게 두 가지의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1) 거친 피지컬 농구를 하라, 2) 템포를 올려라. 5차전과 6차전은 그야말로 클블의 업템포 농구였습니다. 트탐은 6차전에서 엄청난 움직임 양으로 르브론의 트랜지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연결했고, 단테이 존스는 깜짝 등장해서 몸빵 농구를 선보였죠. 제퍼슨은 나이답지 않게 팀내에서 움직임의 양이 많은 선수입니다. 양궁 농구의 스팟업 3점슛에 특화된 다소 정적인 농구를 하던 러브, 프라이 등이 침묵했고, 반대로 볼없는움직임이 많은 트탐, 제퍼슨의 활약이 주요했죠. 상대팀의 림프로텍터들이 연이어 결장해 준 것은 기적 같은 타이밍이었습니다.
 
파이널에서 클블이 이긴 경기들은 대체로 페이스가 빠른 경기들이었습니다. 워리어스가 승리한 세 경기의 템포는 소수점 내림으로 할 때 89, 93, 84. 클블이 이긴 네 경기는 93, 98, 93, 90. (참고로, 93.9의 페이스를 기록한 6차전의 경우는 후반부의 진흙탕 싸움 때문에 그렇지 초반 기선 제압 과정은 트랜지션 중심의 굉장한 업템포였습니다). 트랜지션을 최대화하면서 셋오펜스에서는 르브론이 리딩을 하고 어빙이 일대일을 하는 형태의 공격이 전개되었죠.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셋오펜스에서 르브론은 커리와 에질리를 강제로 미스매칭해서 일대일을 하고, 트랜지션에서는 달리는 빅맨들을 활용해 트랜지션을 주도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어빙은 공을 잡으면 림만 보고 달리는 경향이 강해서 시즌 내내 비판에 시달렸습니다(‘어빙이 공을 잡으면 팀플레이가 죽는다’ 등). 르브론이 탑에서 리딩을 하는 경우는 본인의 커리어에서도 효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죠. 셋오펜스에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은 델라의 리딩과 릅의 롤맨을 조합시킬 때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소한 것은 트랜지션의 극대화였습니다. 우승을 확정지은 7차전에서는 워리어스가 스몰라인업 기반의 빠른 백코트로 진흙탕 농구를 했는데(워리어스의 스몰라인업은 컨파 때부터 트랜지션을 주도했다기보다 상대 트랜지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당시 르브론은 셋디펜스의 질식수비에 말려 턴오버를 5개나 범하게 됩니다. 클러치 상황에서 에질리가 투입되면서 르브론의 연속 3점 플레이를 도운 부분이 없었다면, 승부의 추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죠. 클블의 7차전 승리는 공격의 효율성보다는 수비의 승리이자 상대팀 공격력의 붕괴에 기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커리와 반즈의 폭망, 클러치 타임에 에질리를 투입시키는 스티브 커의 보기 드문 실책성 선수 교체). 당시 르브론의 기여 역시 득점(27점)보다는 리바와 어시스트(각 11개), 그리고 전방위적인 수비력에 있었다고 보입니다.
 
확실한 속공 상황이 아닌 한은 지공을 즐기는 르브론이지만, 어빙과의 공존이라는 미션하에서 지공 중심의 셋오펜스 빈도가 느는 것은 독이 될 수 있죠. 해법은 트랜지션 오펜스의 극대화였습니다. 델라가 이번 오프시즌에 이적을 했고, 안 그래도 많은 롤을 부여받는 르브론이 탑에서 리딩을 하면서 이전과 같은 효율성을 보여 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어빙과의 공존, 어빙의 게임조립능력 등이 시즌 중 다시 논쟁거리로 부상할 텐데요, 그것을 잠재우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템포를 조금 더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나이를 고려했을 때 르브론의 출장시간을 좀 더 줄여주는 것이 병행되어야겠지만... 
 
2. 워리어스의 과제 중 하나는 슬래셔의 존재
 
지난 시즌 리그에서 돌파가 가정 적었던 것으로 두 번째 팀. 이상할 정도로 플옵에서 트랜지션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이유가 커리의 트랜지션 비중 감소 때문이었습니다(팀의 트랜지션 포제션 감소치가 커리의 감소치와 거의 같음). 돌파 빈도의 부족을 메우는 것이 트랜지션이라고 할 때, 이는 경기력 저하의 큰 원인이 될 수밖에 없죠. 플옵 1라와 2라의 휴스턴, 포틀이 수비력의 팀이 아니며, 모두 업템포 기반의 농구를 한다고 봤을 때, 실제로 컨파와 파이널에서 워리어스의 트랜지션 비중 감소는 보다 심각하다고 할 만합니다.
 
커리의 트랜지션 빈도 감소치에 대해 제가 추측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시즌 후반 이후 가속화된 체력 문제, 2) 상대 슬래셔들(서브룩/듀란트와 르브론/어빙)의 반복되는 스위칭 오펜스와 피지컬한 충돌들로 인한 플레이 위축, 3) 트랜지션 오펜스의 주된 핸들러인 그린에 대한 상대 3.5번 포워드들(듀란트와 릅)의 넓은 수비력. 4) 수비리바 불안에 따른 트랜지션 기회 자체의 감소. 이 네 가지가 아마도 상호작용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사실 1번은 정규시즌의 체력 안배를 통해 극복가능하지만, 2번은 커리 본인의 피지컬 문제이기에 우승을 위해서는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가 되겠죠. 그린은 지난 시즌 패러미터 수비가 좋은 상대 트위너 포워드들의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면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강력한 림프로텍터가 존재하면 그린에 대한 수비는 완성되는데, 그게 바로 지난 시즌 썬더였습니다.
 
아무튼 커리의 트랜지션 오펜스가 위축되었을 때, 해법은 어쩔 수 없이 셋오펜스 상황에서의 돌파 성공 여부였겠죠. 컨파와 파이널의 대조되는 결과는 이 과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아담스를 상대로 한 미스매치 공략에 성공한 컨파 7차전은 트탐/러브를 상대로 미스매치 공략에 실패한 파이널의 이면이라고 할 수 있죠. (이외에 빅맨 문제와 관련해서는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3659&page=2)
 
3. 스퍼즈의 약점은 전술적 다변화를 줄 패러미터 수비형 4번의 부재
 
던컨이 은퇴했지만, 가솔이 들어오면서 팀 전력은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보입니다. 파커의 수비 약점은 사실 대니 그린과 카와이의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어느 정도는 메울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네요(특히나 수비 임펙트가 살아나는 플옵에서는 그린-카와이 라인의 위력이 상당하기에). 알드리지와 가솔의 수비력도 나쁘지는 않으나, 정작 문제는 가드들의 돌파와 3점 능력이 급상승하는 최근 농구에서 빅맨들의 패러미터 수비와 활용도 다변화가  또 다른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4번 포지션 활용의 다양화는 스몰라인업에서부터 빅라인업에 이르기까지 전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죠. 4번에서 5번으로 이동가능한 그린과 이바카의 존재, 3번에서 4번을 오갈 수 있는 3.5번형 포워드의 존재는 스몰라인업 전술에서 4번이라는 자리가 갖는 중요성을 말해줍니다. 아쉬운 점은 알드리지나 가솔이 이러한 전술적 다각화를 추동하기에는 다소간 클래식컬한 빅맨이라는 점이죠. 
 
지난 시즌 워리어스를 상대로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 준 썬더와 캡스는 모두 그린을 매치업할 수 있는 3.5번형 수비수를 갖고 있었고, 빅라인업과 스몰라인업을 전술적으로 쉽게 오갈 수 있는 로스터를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올시즌도 스퍼즈의 우승에서 1차 걸림돌이 워리어스가 될 수밖에 없다면, 지난 시즌보다 경기 페이스가 더 빨라질 가능성마저 농후한 워리어스의 스몰라인업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듀란트는 릅과 함께 지난 시즌 트랜지션 포제션당 득점 최고치를 기록), 키플레이어인 그린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해법을 찾아야겠죠. 아담스처럼 피지컬로 압도하거나 듀란트처럼 넓은 패러미터 수비로 활동반경을 억제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빠른 백코트로 상대의 트랜지션 자체를 충분히 억제해야 합니다. 
 
카와이, 알드리지, 가솔까지 강력한 포스트업 농구를 구축한 스퍼즈의 올시즌 정규리그도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못지 않은 결과를 내리라 예상합니다. 포스트업 자체가 안정적인 공격 루트인데다 가솔과 이대리가 가세한 빅맨들의 패싱게임 역시 일정한 효율을 담보하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수비력은 더 말할 필요도 없구요. 정규시즌에서 워리어스와 1번 시드를 경합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고도 판단됩니다. 문제는 전술적 다변화와 에너지레벨 싸움이 본격화되는 플옵인데... 노쇠화한 포가라인과 4번 중심의 전술적 다각화를 줄 빅맨이 부재하다는 점은 스퍼즈 농구를 단조롭게 하고 위기에 처했을 때 대비책을 마련하기 힘들게 할 요소가 아닌가 예상해 봅니다.



(쓰는 김에 몇몇 인상 깊은 다크호스 팀들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었지만, 밤이 깊었네요. 모두 꿀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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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0-18 07:01:29

굉장히 좋은 글 잘봤습니다.

WR
2016-10-18 10:03:48

감사합니다

2016-10-18 08:57:31

샌안의 입장을 본다면, 개인적으로 르브론을 제어할 수 있는 카와이-가솔의 수비라인과 인사이드의 알드리지,가솔,리 등의 존재로 인해 클블과는 해볼만하다고 생각되지만 서부의 골스,클퍼 등을 제어할 수 있을까 생각이 되더군요. 그래서인지 디아우의 이탈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10여년간 홀로 샌안의 의외성을 담당하던 지노와 더불어 샌안의 10년대 초반 리바운딩의 주역이라고 보고 있었기에 더 아쉽습니다.
카일 앤더슨이 디아우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계속 기대했는데 역시 플옵레벨은 아직 아닌것 같구요. 혹시 앤더슨의 3.5번으로서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WR
1
2016-10-18 10:10:01

프리시즌은 보지 못해서 그냥 지난 시즌까지만 봤을 때는 피지컬적으로나 수비 커버력에서 아직 4번까지 커버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2016-10-18 17:25:52

기자...일 하고 계신가요?
글도 굉장히 매끄럽고 데이터 활용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십니다. 대단해요 정말
WR
2016-10-18 18:57:02

기...자는 아니고, 비스무리하게 글 쓰는 일을 하긴 해요...

2016-10-19 00:37:59

근데 잘 몰라서 그런데 퍼리미터 수비라는게 뭔가요? 뭐 가로 수비 같은거랑 비슷한 용어인가요?

WR
2016-10-19 00:54:53

외곽수비요

2016-10-19 06:22:57

올라주원님 말씀대로 알드리지에 대한 트레이드 루머가 나오기 시작했네요 소오름...

WR
2016-10-19 12:36:12

아직 루머지만 실현되면 대형 사건이 되겠네요. 스퍼즈와 셀틱스 간 트레이드라면, 알드리지와 네츠 픽에 다른 자원들이 패키지 형태로 묶이는 그림일 텐데, 셀틱스 자원들을 잘 몰라서 그림은 잘 안 그려지긴 합니다. 가능하면 알드리지는 그대로 두고 수비력되는 3~4번 벤치 자원이 영입돼서 카와이와 3~4번을 오가며 라인업 변화를 주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 건 아닐 테고... 아무튼 전반기를 거치며 각이 나오겠네요.

2016-10-19 10:27:2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16-10-19 12:36:43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2016-10-19 12:03:59

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16-10-19 12:37:48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10-19 17:18:29

워리어스는 분명 역대로 보아도 굉장히 강한 로스터를 구축한 것은 분명합니다.
초반에 롤 정리 등으로 고생을 해야했던 히트의 빅3나 캡스의 빅3와는 다른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워리어스라는 굉장한 시스템을 가진 로스터에 전 MVP가 추가된 것이니
손발이 많이 안맞거나 롤정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반즈와 보것의 이탈로 벤치의 뎁스가 얇아진 부분이 있지만
얻은 득과 대비해서 실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은 개인적인 전망입니다.

딱 하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스몰라인업입니다.
사실 이 부분 역시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많은 부분이긴 합니다만
KD가 4번으로 뛰는 골밑은 워리어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썬더에서 KD가 4번 역할을 하는 라인업으로 재미를 본 것은 지난 해 컨퍼런스 파이널이 거의 유일합니다.
KD는 퍼리미터 디펜스 측면에서 나쁜 수비수는 아니고 오히려 태생적인 긴 사이즈로 꽤나 준수한 수비수이지만
상대의 빅맨 매치업에선 굉장히 안좋은 수비수였거든요.
실제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워리어스를 상대할 때 KD의 수비적인 역량이 뛰어나 보였던 이유는
워리어스의 선수 중 포스트 업으로 KD에게 압박을 줄 선수가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KD의 수비적인 약점이 공략 당했던 예들은 주로 상대 빅맨이 포스트업 스킬이 상당했을 경우입니다.
포스트업이 가능한 4번 자원들에게 굉장히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난 해 캡스와의 경기에서 볼 스크린 전술로 미스매치를 유발한 후 러브에게 거의 쥐어터지듯 당했던 기억이 대표적이네요.

많은 분들이 지난 해 KD의 수비에 임팩트 때문에 반즈보다 훌륭한 수비수 혹은 반즈의 수비적인 부분이 많이 티가 안날 것이라고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분명히 워리어스의 약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반즈가 포지션에서 굉장히 뛰어난 수비수라고 부르긴 아직은 어렵지만 KD보다 버티는 수비에는 확연한 강점이 있던 수비수라고 생각하거든요.
희망적인 부분은 워리어스의 스몰라인업, 즉 커리-탐슨-이궈달라-KD-그린의 라인업에서 커리를 제외한 탐슨-이궈달라-그린이 굉장히 뛰어난
대인 수비수이고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한 팀 디펜스를 펼치는 선수들이어서 생각보다 KD의 수비 약점이 추궁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KD를 4번으로 오래쓰는 라인업이나 프리시즌 로테이션 상 벤치멤버와 조합하여 4번으로 수비하는 시간에는 수비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상당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약점을 영리한 커 감독이 어떤 식으로 로테이션 조정을 가해줄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네요.



워리어스가 파이널에 진출하고 동부에서 캡스가 파이널에 진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KD를 4번으로 놓는 라인업이 많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는데
캡스의 러브는 KD의 빈약한 피지컬을 포스트업으로 맘껏 공략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캡스에게도 공략할 지점은 상당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9년동안 썬더에서 KD를 4번으로 놓는 라인업에서 고전을 했거나 수비 밸런스 측면에서 좋지 않았던 모습이 많았었는데
워리어스에서 이부분에 대한 대비책이나 라인업 조정이 반드시 어느정도 선행되어야 캡스와의 상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봅니다.
그렇지 않고 KD의 4번 수비를 믿는 라인업만을 고집했을 때 공략점이 크게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커리-어빙, 탐슨-JR, 이궈달라-릅, KD-러브, 그린-탐슨의 라인업이 된다면 리그 최강의 슬래셔인 릅에게 딱 맞는 놀이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WR
2016-10-19 18:22:37

네, 말씀해 주신 내용에 많이 공감해요. 캡스도 스퍼즈도 듀란트를 상대로 빅맨 포스트업 공략을 의도적으로 할 것 같고, 스몰라인업이 아닐 경우에도 스위치 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수비가 안정적으로 되어야 스몰라인업도 속도감 있게 역습을 잘 해낼 텐데, 약점이 부각되면 지난 파이널처럼 페이스가 꼬이겠죠. 보것이 없으니 골밑은 좀더 헐거워질 테고, 그린의 도움수비가 워낙 위력적이긴 합니다만... 슈퍼팀 구성한다고 우승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비욤보 같은 빅맨이 딱 좋아 보였는데...), 우승 아니면 실패로 비난을 살 일을 왜 시작했나 모르겠어요.....

1
2016-10-20 23:23:55

말씀하셨듯이 현대 농구에서 외곽 수비가 가능한 4번의 가치가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그걸 잘 해내는 선수들도 대부분 흔히 '언더사이즈 빅맨'인 것 같고요.
참 신기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언더사이즈 빅맨이나 '트위너'라는 표현이 적용되는 선수들은 왠지 모르게 어느 포지션에서든 조금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이 있던 것 같았는데 말이죠. (대표적으로 제프 그린이 생각납니다. 듀란트와 같이 신인일 때 정말 비교당하며 비판 받았던 기억이...). 정말 농구의 흐름이 급변했고 또 급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사이즈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어서 사실 이 유형의 선수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WR
2016-10-21 12:58:16

네, 아무래도 포지션 변동을 경기 중에서도 할 수 있다 보니, 전술적 활용도가 넓은 면도 큰 것 같네요. 물론 언더사이즈임에도 빅맨들을 상대할 수비력을 갖춘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아서 그 희소 자원들이 더 각광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구요.

2016-10-21 08:14:17

정성 가득한 글 잘 봤습니다!

WR
2016-10-21 12:58:44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2016-10-21 22:19:54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조심스럽게 한 말씀드리면 캡스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짚어주신 것처럼 템포업은 최대한 효율적이면서도 제한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노장선수가 많고, 주전의존도가 극히 높은 캡스 성향을 감안할때 일반적인 템포업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트랜지션 게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 가가(특히 플옵에서) 캡스의 리핏 도전에 큰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루감독의 역량 테스트가 바로 이부분에서 이뤄지지 않을 까 싶기도 하구요.

좋은 글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WR
1
2016-10-21 22:50:28

네, 말씀해 주신 부분 공감해요. 아마 정규시즌에는 무리를 최대한 안 하는 방향으로 하지 않을까 싶네요. 르브론도 어언 32살이 되니 이제 곧 무릎도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쑤시고 할 인간다운 나이가...

Updated at 2016-10-24 00:50:02

인간 르브론이라니... 상상이 안됩니다.^^ 이번 시즌에도 여러 예측불가능한 요소가 많고, 특히 워리어스의 커 감독과 루 감독이 각기 플레이오프까지 코어들을 어찌 지켜낼지 정말 궁금하네요. 감독의 역량이 정말 중요해질 시즌 같습니다. 물론 커 감독보다는 루 감독이 증명할 것이 많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왠지 이번 시즌의 승자는 예측불가능한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코어의 역량을 유지시키는 팀이 되지 않을 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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