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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MVP를 찾기 위한 마이클 조던의 눈물겨운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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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9-16 03:06:11

시카고 불스는 마이클 조던이 컴백한 다음 해인 1995~96 시즌에 72승을 올리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6년 여름 NBA는 프리 에이전시 붐이 일어나서 20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팀을 바꿨습니다. 반면에 시카고 불스는 전 시즌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불스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시점에 마이클 조던 34살, 스카티 피펜 32살, 데니스 로드맨 36살, 론 하퍼 33살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리그를 지배하던 84, 85년 드래프트 스타들은 전성기를 넘기고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그들을 확실히 뛰어넘는 후배 스타들이 나타나지 않아 리그의 수준은 예년보다 희석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시카고 불스는 1997년 2월초까지 42승 5패를 거두며 전 시즌에 세운 대기록에 앞서갔습니다. 하지만 불스의 실제 전력은 작년 같지 않았습니다. 데니스 로드맨의 경기 집중도는 급격히 떨어져 코트 밖에서 연달아 사고를 일으켰고, 시즌 후반에 스타급 선수들의 가벼운 부상이 빈번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불스는 전년도의 다승 기록을 경신하는 데 실패했고, 마지막 네 경기에서 1승 3패를 거두며 시즌 69승 13패의 기록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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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에서는 95~96 시즌에 팻 라일리 감독과 알론조 모닝을 영입한데 이어 96~97 시즌에 팀 하더웨이, 자말 매쉬번, 그리고 댄 말리를 영입해서 팀을 새로 꾸린 마이애미 히트가 시즌 61승을 올려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서부에서는 찰스 바클리가 합류해서 올라주원-바클리-드렉슬러의 슈퍼 트리오를 구성한 휴스턴과 쉬킬 오닐을 영입한 레이커스가 각각 57승과 56승을 올려 챔피언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96~97 시즌 서부의 최강팀은 유타 재즈였습니다. 유타의 핵심은 여전히 존 스탁턴, 칼 말론, 제프 호너섹 트리오였는데, 그들은 나이가 각각 35살, 34살, 34살로 전성기를 넘긴 선수들이었습니다. 그 시즌 유타의 전력도 5년 전보다 전혀 나아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그는 스타들의 노쇠화화 함께 희석되었고, 유타의 스타플레이어들은 전성기의 기량을 약간만 잃은 상태였습니다.


유타는 시즌 64승을 올려 서부 최고, 프랜차이즈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칼 말론은 그동안 MVP 투표에서 한번 3위에 오른 게 가장 높은 순위였지만, 97년 초에 SI의 기자 재키 맥뮬런이 지난 10년 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칼 말론에게 시즌 MVP를 줬으면 좋겠다는 기사를 내보낸 후 언론에 집중 조명되었습니다. 시즌 종료 직후 기자들의 공개 담합에 가까운 MVP투표에서 칼 말론은 아홉 번째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69승으로 이끈 마이클 조던을 누르고 생애 첫 MVP를 차지했습니다.


유타 재즈는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멤버들의 고른 활약으로 오닐이 분전한 레이커스를 꺾고 결승에서 휴스턴 로키츠를 만났습니다. 불스의 열렬한 팬이었던 저는 바클리가 합류하기 이전부터 휴스턴 로키츠를 불스의 가장 어려운 적수로 여겨왔습니다. 불스가 연속 우승할 당시에도 정규시즌에서 휴스턴을 만나면 매치업 문제로 늘 고전했고, 불스가 상대한 모든 팀 중에서 유일하게 승률 50%를 넘기지 못한 게 휴스턴이었습니다. 거기에 우승을 위해 영혼이라도 팔듯이 원수(?)의 팀인 휴스턴에 입단한 바클리의 활약까지 보태진다면 휴스턴은 불스에게 버거운 상대가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반면에 유타는 64승을 거뒀지만 멤버들이 전혀 새롭지가 않았고, 불스에게 조금 만만해 보였습니다. 유타와 휴스턴의 컨퍼런스 파이널은 양팀의 노장 3인방들 간의 치열한 맞대결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휴스턴에서는 올라주원이 가장 돋보였고, 유타에서는 스탁턴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2-2로 팽팽히 진행되던 가운데 유타에서 열린 5차전에서 바클리의 부진으로 휴스턴은 유타에게 91-96으로 패했습니다. 휴스턴에서 열린 6차전은 동점 상황에서 종료와 함께 스탁턴이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켜 유타는 프랜차이즈 최초로 NBA 파이널에 올랐고, 바클리는 또 한번 통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https://youtu.be/Qobv8yUTJ_E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69승의 시카고 불스가 61승을 올린 젊은 팀 마이애미의 끈질긴 도전을 물리치고 4-2로 승리해 NBA 파이널에서 유타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칼 말론에게 시즌 MVP 타이틀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했기에 어느 때보다 투지가 불탔습니다. 불스의 팬들은 마이클 조던이 파이널에서 누가 진짜 MVP인지를 보여줌으로 인해 정의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조던은 자신의 최전성기인 89년, 90년 그리고 93년에도 투표가 공정히 이뤄졌다면 본인이 MVP가 되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시카고는 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에 조던은 겉으로나마 매직 존슨과 바클리의 MVP를 축하해줬습니다. 하지만 97년은 그때와 달랐습니다. 빌 시몬스는 칼 말론이 MVP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서,

“This wasn't MVP race, it was a crime scene."이라고 썼습니다. 빌 시몬스는 그 후로 20년이 흐른 지금에도 97년 MVP 투표를 역대 최악의 사기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칼 말론은 시카고와의 파이널 시리즈에서 분전했지만 MVP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는 평균 23.8득점, 10.3리바운드, 3.5어시스트에 TS 48.5%를 올렸습니다. 시카고에서 열린 파이널 첫 경기에서도 칼 말론은 23 득점을 올리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 막판에 불스에게 승리를 내주는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시카고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경기종료 9초를 남기고 82-82 동점인 상황에서 칼 말론은 두 개의 자유투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말론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쳤습니다. 그리고 유타는 마이클 조던에게 버저비터를 내주고 82-84로 패했습니다. 그 경기 후 우편배달부는 일요일에 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농담 섞인 조롱이 나돌았습니다. 2차전에서도 칼 말론은 야투 6-20(30%)로 20득점에 그쳐 38득점(야투율 55%),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조던에게 무참히 패했습니다. 시카고가 시리즈를 2-0으로 앞서가자 97년 파이널은 싱거운 시리즈가 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델타센터에서 유타는 거의 무적에 가까운 팀이었습니다. 유타는 홈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 경기에서 시카고를 연파해 순식간에 시리즈를 2-2로 만들었습니다.


1997년 6월 11일 델타센터에서 벌어진 5차전은 훗날 역대급으로 회자되는 명경기였습니다. 명경기라기보다는 글자 그대로 조던에 의한, 조던을 위한, 조던의 경기였습니다. 경기가 열리기 몇 시간 전 마이클 조던은 고열, 두통, 근육통과 함께 토사곽란에 시달렸습니다. 언론에서는 독감 같은 증상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는 식중독이었습니다. 경기출장은커녕 똑바로 서있기 조차 어려운 상황인데도 조던은 코트에 들어섰습니다.


1995년에도 그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시리즈를 1-3으로 뒤지고 있던 컨퍼런스 준결승 피닉스와의 5차전 어웨이경기에서 클라이드 드렉슬러는 독감으로 경기 출장이 어려웠습니다. 한 경기만 지면 그냥 탈락하는 상황에서 드렉슬러는 게임시작 30분 전에 경기장에 들어왔습니다. 서있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드렉슬러는 32분을 뛰었습니다. 여섯 개 던진 야투는 모두 빗나갔고 8개의 자유투 중 절반만 성공시켜 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지만 드렉슬러는 수비에서 맹활약을 했습니다. 종료 직전 동점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드렉슬러는 웨슬리 퍼슨의 슛이 빗나가는 데 큰 공헌을 해 휴스턴은 적지에서 그 경기를 승리했고, 그 해 우승까지 달성했습니다.


유타와의 5차전에서 조던의 상태는 95년 드렉슬러보다 더 안 좋았습니다. 조던은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어 땀을 많이 흘리면 저혈압으로 혼절까지 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중계 캐스터는 경기 중에도 경기 내용보다 조던의 건강상태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잘못된다면 5차전은 물론 시리즈 전체를 결장할 수 있고, 그보다 더 나쁘게 흐를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유타는 그때까지 홈경기 23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경기 초반부터 시카고를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조던은 2쿼터 초까지 6득점을 올렸으나 전반 9분을 남기고 시카고는 유타에게 22-36으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조던의 맹활약이 시작되어 9분 동안 15득점을 올렸고, 시카고는 49-53으로 전반을 마쳤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날 경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면입니다.




조던은 득점을 올리고도 힘이 없었고, 작전타임이 불릴 때면 제일 먼저 벤치로 가 수건으로 얼굴을 덮고 괴로워했습니다. 전반에 21득점을 올린 조던은 3쿼터 들어 탈진의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슛이 빗나가자 그는 it's my fault라고 되뇌었고, 득점보다 플레이메이킹에 치중했습니다. 조던은 3쿼터에 2득점에 그쳤고, 4쿼터 경기종료 10분을 남겨놓고 코트에 돌아왔을 때 시카고는 7점을 리드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조던의 맹활약이 시작되었고 2분동안 7득점을 올렸습니다. 조던의 3점슛이 성공되어 시카고는 경기초반 2대2 이후 처음으로 77-77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양팀의 일진일퇴가 계속되었고, 유타가 앞서가면 시카고가 따라가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경기종료 45초전 시카고 불스가 84-85로 리드 당하던 중 조던이 슛을 날릴 때 그를 더블팀 하던 브라이언 러셀에게 파울을 당했습니다. 1구를 성공시켜 동점인 상황에서 두 번째 자유투가 빗나갔고 흘러나온 공을 조던이 잡았습니다. 시카고 선수들은 공을 돌리다 종료 25초 전에 피펜이 조던에게 공을 넘겼고, 조던은 극적인 3점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조던의 슛으로 88-85로 리드한 불스는 남은 20초 동안 유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시카고는 5차전을 90-88로 승리했고, 조던은 44분을 뛰면서 38득점(야투 13-27, 자유투 10-12),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습니다.


이틀 후 시카고에서 파이널 6차전이 열렸습니다. 조던의 몸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시카고가 6차전을 이긴 것은 기적에 가까웠을 정도로 모든 게 엉망이었습니다. 6차전에서 조던을 제외한 4명의 주전 선수의 야투 성공률은 24%에 그쳤습니다. 피펜이 6-17이고, 하퍼, 로드맨, 롱리 합쳐서 1-12(3득점)로 3인조 투명인간에 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후보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니고, 조던 혼자서 하드캐리한 경기도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아주 이상한 경기였습니다.


경기초반 불스는 피펜을 수비하는 호너섹의 키가 10cm 작은 것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피펜의 포스트업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자 유타는 스탁턴과 말론의 픽앤롤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스탁턴은 자신을 수비하던 하퍼와 스티브 커를 잘 따돌리고 지속적으로 말론에게 좋은 패스를 주었으나 말론의 점프슛은 계속 빗나갔습니다. 피펜도 포스트업으로 좋은 위치를 잡고서도 슛을 계속 미스했습니다. 조던을 제외한 시카고 선수들의 슛이 극도로 부진함에 따라 유타는 경기를 앞서갔습니다.


불스는 롱리가 극도로 부진함에 따라 후보 센터인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공격과 수비에서 중앙을 책임졌습니다. 6‘9“의 브라이언 윌리엄스는 시즌 막판에 시카고가 임대 선수로 영입한 센터/파워포워드인데, 플레이오프에서 고비마다 활약해 시카고 우승의 큰 공헌을 했습니다. 유타는 2쿼터 중반에 8점을 리드했으나 칼 말론이 그때까지 얻은 자유투 11개 중에서 7개를 놓치는 바람에 더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시카고는 조던의 득점으로 근근이 쫓아갔지만 3쿼터 말까지 유타가 7~8점을 리드하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3쿼터 종료 28초 전에 공격제한시간에 임박한 시카고는 조던이 터프슛을 날렸지만 림을 크게 빗나갔고, 리바운드를 잡은 저드 부쉴러가 3점슛을 성공시켜 64-70으로 3쿼터를 마쳤습니다. 4쿼터가 시작되자 유타는 자유투에 이은 득점에 성공해 점수차를 9점으로 벌렸습니다. 그 시점까지 시카고는 조던을 제외하면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슛을 성공 시키지 못했고, 조던은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희한하게도 그때부터 유타는 쉬운 슛을 연달아 놓쳤고, 시카고 선수들의 슛은 폭발했습니다. 3점라인 밖에서 피펜이 공을 잡자 칼 말론은 그에게 다가서지 않고 3점슛을 내줬고, 피펜은 그것을 성공시켰습니다. 경기 초반 이후 피펜이 성공시킨 유일한 중거리 슛이었습니다. 그 직후 스티브 커의 2점슛과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불스는 내리 10득점을 올려 조던이 없는 상태에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스티브 커도 6차전에서 메이저 팩터였습니다. 커는 5차전에서 24분을 뛰면서 득점을 전혀 올리지 못한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6차전에서는 다섯 개의 슛을 던져 세 개를 성공시켰고 모두 중요한 순간에 나온 득점이었습니다. 저드 부쉴러는 3쿼터에서 중요한 3점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내리 10점을 올리는 동안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종료 8분을 남기고 74-74 동점인 상황에서 마이클 조던이 코트에 복귀했습니다. 그 직후 유타의 루키 섀넌 앤더슨은 한 개의 노마크 레이업을 성공시켰으나 두 개의 이지 레이업을 놓쳤습니다. 두 번째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슛이었습니다. 그 사이 조던이 풀업점퍼를 성공시켜 불스가 다시 리드했습니다. 5차전에서 유타는 경기 종료 25초 전까지 리드 당한 적이 없었는데, 첫 리드를 내주고 그대로 패한 바 있었습니다.


유타는 경기 종료 1분 40초를 남긴 상태에서 브라이언 러셀이 3점슛을 성공시켜 86-86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마이클 조던이 레이업을 시도했을 때 유타의 2명에게 심하게 태클 당했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고 경기를 속개시켰습니다. 경기종료 30초전 유타의 섀넌 앤더슨은 베이스라인에서 피펜을 제치고 완전한 노마크 레이업 챈스를 만들었으나 어이없게도 그 슛을 또 실패했습니다. 아무리 루키라지만 이건 너무 심했습니다. 앤더슨이 슛을 던지기 전 페이크 모션에서 수비하던 피펜이 림을 잡았기 때문에 심판이 골텐딩을 선언할 수도 있었지만 슛과 무관한 걸로 보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경기종료 26초를 남기고 86-86 동점 상황에서 시카고에게 공격 챈스가 왔습니다. 그 시점까지 시카고의 전체 선수들은 마이클 조던을 제외하면 14-44(31.8%)의 형편없는 슛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조던은 그때까지 39득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1차전에서도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었습니다. 조던이 종료 직전에 마지막 슛을 던지리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분명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전타임에서 시카고는 다른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종료 11초 전 스티브 커에게 공을 넘겨받은 피펜이 조던에게 패스했고 공을 받은 조던은 브라이언 러셀을 제치고 왼쪽 측면으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그 사이에 존 스탁턴이 달려와 더블팀을 시도했을 때 조던은 반대편에서 완전히 열려 있던 쿠코치를 바라보며 패싱 모션을 취했습니다. 제프 호너섹이 쿠코치를 따라 들어가는 순간에 중앙에 있던 스티브 커가 수비 한명 붙지 않은 상태로 열려졌습니다. 조던은 쿠코치에게 패스하는 척 하다가 스티브 커에게 패스했고 스티브 커는 자유투 라인 바로 뒤에서 노마크 슛을 깨끗이 성공시켰습니다.

https://youtu.be/S2BlOTeoZVE


5초 남기고 유타가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사이드라인에서 패스를 시도하던 브라이언 러셀은 토니 쿠코치에게 완전히 시야가 가려진 상태에서 공을 섀넌 앤더슨에게 던졌으나 앤더슨에게 도달하기 전에 피펜이 가로채 쿠코치에게 패스했고, 쿠코치의 덩크슛과 함께 경기는 종료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는 다섯 번째 우승을 홈에서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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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6-09-16 00:33:4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1
2016-09-16 00:34:43

고맙습니다. 풍성한 명절 보내세요^^

2016-09-16 01:26:48

정말 자세하게 글을 작업에 가깝게 올려주셨네요

피곤하시겠어요.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래요

WR
1
2016-09-16 02:13:29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되세요^^

2
2016-09-16 02:32:2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조금 걸리는게 있는데요.

mvp선정관련해서 이걸 도둑맞았다 범죄다 라고까지 표현이 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69승이나 했고 이번 15-16시즌처럼 샌안위에 골스 이런식으로 더 위에 팀도 없었기에 분명 아쉬울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 빌 시몬스라는 사람의 표현은 지나치게 세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69승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승관련 2차스탯인 ws,ws/48은 조던이 앞서지만 나머지 다른 스탯들인 per,bpm,vorp등은 칼말론이 앞서있습니다.

그 다음 해인 97-98시즌은 승은 똑같이 62승인 반면 이번엔 ws,ws/48 포함 모든 2차스탯이 다 앞서있죠.그것도 지난해보다 더 큰 차이인데 이번엔 말론이 아닌 조던이 받음으로서 일종의 보상판정으로 비춰질 여지도 조금은 있는거 같네요.

모르겠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볼때는 저런 2차스탯도 거의 관심없었을거 같고(뭐 지금도 딱히 큰 영향력이 있는거 같진 않지만..)1차스탯비중이 크다던지 그 당시를 직접 느낀 사람들 같이 제가 느낄순 없겠지만 일단막상 1차스탯도 보면 그리 안꿀려보이네요..

아마 찾아보면 저 96-97시즌보다 더 심한 사례도 몃몃 있을거 같습니다.(아마 기자단이 아닌 선수들이 뽑았을 시절에 좀 더 많았을듯 하네요..)
이를 테면 00-01시즌 mvp 아이버슨과 샥 같은..하지만 저 01시즌을 두고 딱히 말도 안되는 mvp선정이었다 라는 말은 잘 없죠.
WR
4
2016-09-16 02:41:48

https://books.google.co.kr/books?id=oLCSBeuStRcC&pg=PA257&lpg=PA257&dq=This+wasn't+MVP+race,+it+was+a+crime+scene&source=bl&ots=SNAodHm97w&sig=eiQWaWoqf_tvi1KnA_wsm3VOeU4&hl=en&sa=X&ved=0ahUKEwj1neah85HPAhUFJZQKHR64DrAQ6AEIGjAA#v=onepage&q=This%20wasn't%20MVP%20race%2C%20it%20was%20a%20crime%20scene&f=false


위 링크에서 빌 시몬스 글의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칼 말론이 못했다는 것보다 투표 과정이 담합의 여지가 있어서 일 겁니다. 그리고 당시까지 관행은 2위팀보다 5승을 더 많이 거둔 1위팀의 슈퍼 에이스가 있을 때 그가 MVP를 받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97년 MVP는 투표도 하기 전에 칼 말론에게 많이 기운 상태였습니다. 시카고 팬들과 언론도 엄청 분개했죠. 89년과 90년 마이클 조던이 압도적인 개인성적을 냈을 때는 1위팀의 에이스라고 매직에게 MVP를 주더니 이제는 다른 이유로 MVP를 뺐는다고요.


97-98시즌은 말씀처럼 보상판정 측면이 있습니다. 이미 97시즌에 그동안의 보상으로 말론에게 MVP를 주자고 한 것이 잘못이었죠. MVP 투표를 다른 시즌과 연결시키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입니다.


제목을 저렇게 쓴 것은 조던이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했다는 뜻입니다. 조던은 가끔씩 일어나지 않은 일도 동기부여 측면에서 일어난 걸로 간주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영문도 모르고 황당하게 복수당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1
2016-09-16 02:57:03
MVP 투표를 다른 시즌과 연결시키는 것은 사실 요즘시대에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보는 편이죠. 최신 사례는 아니지만 앞서 언급한 저 01 아이버슨-샥 같은 경우도 가장 대표적인 경우 중 하나죠."지난시즌 대비" 라는 일종의 모순을 두고 말이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07-08 코비&폴 같은 관계도 코비에게 말론과 같은 그런 맥락의 소리가 기자단에게 영향을 주었을거라는 말이 좀 있다고 했죠...말론사례처럼 "코비정도 되는 선수가 아직까지 mvp가 없다니! 하나주자!" 뭐 이런?'

저는 mvp를 다른시즌과 연게하는 부분에 대한 것보다는 그저 빌 시몬스의 말이 조금 지나치게 칼말론을 불쌍하고 무안하게(..")만들어 버리는거 같아서 그냥 몃 자 언급해 보았습니다.
1
2016-09-16 08:04:00

97년 MVP는 MJ가 받았어야 했습니다. 

1
2016-09-16 08:42:48

영문도 모르고 복수당하다니.... 뭔가 이부분에서 빵 터져버렸네요 그리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16-09-16 11:56:24

거기에 대한 내용을 제가 엔톡에 올리겠습니다.

2016-09-16 02:38:19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유타는 홈에서 열린 2차전과 3차전 경기에서 시카고를 연파해 순식간에 시리즈를 2-2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2,3차전이 아니라 3,4차전이 맞는 듯 싶습니다

WR
2016-09-16 02:42:11

고맙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2016-09-16 07:28:29

97년에 인디애나 블루밍턴에 있었기에 이 게임들은 기숙사 티브이로 다 봤었습니다. 이전이후 이렇게 NBA를 많이 본 때가 없었죠. 다들 방에서 보는지 지하 로비를 독차지하고 봤었어요. 닉스팬인 여자애랑 같이 보기도 했었지요.
정말 재밌었습니다. 혼자 소리지르고.

써주신 글을 읽으니 눈에 보이네요.감사합니다. ^^

WR
2016-09-16 11:58:13

감사합니다. 저도 음악을 좋아해서 블루밍턴에 몇번 간 적이 있었습니다. 즐겁고 풍성한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WR
1
2016-09-16 11:58:53

감사합니다. Pure Magic님도 풍성한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1
2016-09-16 09:09:07
리그 1위에  팀 69승  득점왕 전경기 출장에  당연히 퍼스트팀에 수비도 디펜시브 퍼스트팀

이렇게  하고도 시즌 엠브이피를 못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가요?

항상 너무 잘하는 조던이라서 못받은거죠 

당연히 억울한 면이 있죠. 

칼말 론  조던이 둘다 잘한 시즌이면  우열 가리기 힘들면 팀 성적으로 주었어야죠.

암튼 조던이 파이널에서 누가 진정한 리그 리얼 엠브이피인지 보여 주었죠

당시에도  시카고 팬들은 많이 열받았을 겁니다.

당시에 저도  정말  속상했지만 파이널에서 우승해서 속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누가 진정 엠브이피인지 파이널에서 조던이 언제나 그렇듯이 확실히 보여 주었죠 
WR
1
2016-09-16 12:01:10

저런 성적을 올린 팀의 슈퍼스타 리더가 MVP를 받지 못한 적은 없었습니다.

훗날 조던의 불스 후배인 데릭 로즈도 최다승(62승)을 거둔 팀의 원탑 에이스였다는 이유로 압도적인 차이로 MVP를 받았지요.

2016-09-16 10:35:12

예전에 AFKN에서 재방송 본 기억이

WR
2016-09-16 12:01:38

AFKN .. 옛 추억이 살아나네요.

2016-09-16 11:40:51

지금도 가끔 나오는 이야기죠. 97년 98년 MVP를 바꾸면 그나마 나을텐데....

WR
2016-09-16 12:01:51

맞습니다.

2016-09-16 12:56:3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한가위 잘 보내시길 바래요

WR
2016-09-16 15:58:24

고맙습니다. 남은 명절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2
2016-09-17 07:01:17

사실 조던은 87-93 7년 연속 mvp받아도 무방한 수준이었어요. 1,2차 스탯 둘 다 리그에서 압도적이었죠. 저 기간동안 팀성적도 꽤 좋았구요. 근데 3번인가밖에 못받았죠

WR
2016-09-17 12:31:32

그렇지요~

WR
2016-09-17 12:31:12

참고 영상과 해설을 엔톡에 올렸습니다.


/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334315

1
2016-09-17 17:13:34

세세한 글 잘 봤습니다

정성이 넘치셔서 매우 포식한 듯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상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지 쬐끔 지났지만 조던의 승부욕을 말하려면 빼놓을수 없겠죠


저는 조던보다도 더 조던이 MVP 레벨이었다고 생각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3년차부터 시카고 은퇴까지 모두 MVP 받아도 무방한 실적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이어지는 글을 봐도 결국 큰 경기에서 대표 선수들은 나름의 역할을 해내는데 그 다음 선수들이 얼마나 보여주는지에 다라서 경기 흐름이 이어지기도 혹은 끊어지기도 하는거 같네요

조던이라는 희대의 선수도 빼놓을 수 없고요.

전체적인 집중력 싸움에서 빈틈을 보이는 팀이 결국은 무너지는 게 정말 많이 반복되고요

미친 선수가 등장하는 장면은 어쩌면 영웅론적인 관점이고 오히려 무너지는 선수가 적은 팀이 그 시즌 가장 강한 팀 같습니다


물론 그 어떤 순간에서도 가장 자신감 넘치고 차분한 조던은 여전히 앙마라고 보네요 

Updated at 2016-09-21 20:12:16

5차전 마지막 조던 3점슛 장면에서 당시 해설이 그런 말을 했죠.

러셀이 바보같은 수비를 했다고. 거기서 조던을 놔두고 더블팀을 갈 이유가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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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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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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