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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격 밸런스를 가졌던 비운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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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23 12:54:23

오늘은 어제 올렸던 글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저녁에 프로젝트 출범식이 있고, 다음 주에는 개강이 있어 앞으로 매우 바빠질 것 같습니다. 아주 바빠지기 전까지는 글을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988~89 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시즌 초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떠오르는 강팀이었습니다. 영건 트리오 ‘브래드 도허티-마크 프라이스-론 하퍼’에 케빈 존슨을 트레이드하고 피닉스에서 데려온 래리 낸스가 합류해 이들 네명은 역사상 가장 공격 밸런스가 좋은 쿼텟을 형성했습니다. 거기에 핫 로드 윌리엄스는 리그 최고의 식스맨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이들 다섯에 주전 스몰 포워드 마이크 샌더스와 수비력이 좋은 백업 슈팅가드 크레이그 일로가 버티고 있는 캐벌리어스는 당장 또는 머지않아 NBA를 지배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혔습니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것이 라이벌 디트로이트와 정 반대로 플레이가 너무 깨끗하고 신사적이라는 점이었을 정도입니다. 확실한 리더가 없다는 점과 주전들이 어리다는 점도 중요한 경기에서 약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표는 1988~89 시즌에 클리블랜드의 탑 5 플레이어들의 기본 스탯입니다.




88~89 정규시즌을 마쳤을 때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에 이어 전체 리그에서 2위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플옵에서 클리블랜드의 라이벌로 꼽힐 수 있는 팀은 디트로이트와 전년도 우승팀인 레이커스 뿐이었습니다. 클리블랜드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는 센트럴 디비전 6개 팀 중에서 5위를 기록한 시카고 불스였습니다. 당시 클리블랜드에게 불스는 한끼 식사로 인식될 정도로 두 팀의 전력 차이는 엄청났습니다. 클리블랜드와 시카고는 정규시즌에서 모두 여섯 차례 맞붙었는데, 여섯 번 모두 클리블랜드가 이겼습니다. 그중에서 6번째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는데, 클리블랜드는 도허티, 프라이스, 하퍼, 낸스를 거의 벤치에서 쉬게 했음에도 승리했을 정도입니다.


시즌 중 클래블랜드와의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한 선수는 마이클 조던 뿐이었고, 피펜과 그랜트는 덕 콜린스 감독에게 경기 중에 호통을 맞는 등 매우 위축된 플레이로 일관했습니다. 훗날 피펜과 그랜트는 덕 콜린스 감독이 지나치게 고압적이어서 그의 눈치를 보느라 플레이가 더욱 위축되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불스와 캐벌리어스의 1라운드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전문가들은 캐벌리어스의 압승을 예상했고 유일한 변수가 있다면 마이클 조던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시리즈가 시작되니 마이클 조던은 그냥 변수가 아니라 메가 변수였음이 드러났습니다.


불스는 조던의 맹활약에 힘입어 1차전 원정경기에서 캡스에게 이겼습니다. (신기하게도 89년 세 차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불스는 모두 원정 1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시카고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불스는 마이클 조던이 44점을 폭발시킨데 힘입어 캡스를 101-94로 물리쳤습니다. 정규시즌 6-0의 압도적 우세는 한낱 물거품이었고, 캡스는 1-2로 시리즈를 뒤지며 1회전 탈락 위기에 놓였습니다. 4차전은 시카고에서 열리는데, 여기서 지면 캡스는 1회전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홈코트에서 열린 4차전에서 마이클 조던은 무려 50득점을 올리며 클리블랜드를 맹폭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시카고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을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97-97 동점 상황에서 마이클 조던이 돌파를 시도했을 때 클리블랜드가 파울을 범했습니다. 조던이 두 개의 자유투 중에서 하나를 성공시켜 시카고가 98-97로 앞섰습니다. 경기종료 29초를 남기고 스카티 피펜이 도허티에게 가는 패스를 가로챘습니다. 공은 조던에게 패스되었고, 경기종료 8초를 남기고 조던이 레이업을 하던 중 파울을 당해 자유투 두 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조던은 또다시 하나만 성공시켜 99-97이 되었습니다. 캡스의 마지막 공격에서 불스는 4초를 남기고 림 아래 브래드 도허티에게 파울을 범했습니다. 도허티는 자유투 성공률이 높은 센터였으나 불스와의 시리즈에서 30퍼센트 초반 대의 참담한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도허티는 침착하게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불스의 마지막 공격에서 조던은 1초를 남기고 좋은 위치에서 슛을 날렸지만 공은 림을 튕기고 나왔습니다. 99-99에서 연장에 들어갔고, 결국 불스는 캡스에게 연장 끝에 캡스에게 105-108로 패했습니다. 조던은 이날의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틀 후 클리블랜드에서 마지막 5차전이 열렸습니다. 조던은 4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캡스는 도허티가 부진한 상태에서 3명의 가드 하퍼, 프라이스와 일로가 각각 22, 23, 24점을 넣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중에서도 백업 가드 크레이그 일로는 조던을 수비하면서도 막판에 클리블랜드의 득점을 혼자 도맡는 맹활약을 했지만 경기종료와 함께 조던에게 The Shot을 맞는 비운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경기 막판 현장감 넘치는 영상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https://youtu.be/3g2z1dLzTcM


조던은 시리즈 5차전을 통틀어 평균 39.8 득점, 야투율 51.8%, 5.8 리바운드, 8.2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시리즈를 마친 후 캡스의 센터 브래드 도허티는 팀이 왜 조던을 더 열심히 막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https://youtu.be/LET-4it6C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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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8-23 12:59:17

어렸을 때 봤을 땐 조던이 세레머니 할 때 수비 선수가 저 발에 맞은 줄 알았었네요

클리블랜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팀이었네요

WR
2016-08-23 13:02:35

일로는 허탈, 절망, 탈진이 함께 와 쓰러진 것입니다. 말씀처럼 당시 클블은 정말 강팀이었습니다.

2016-08-23 13:15:32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두번째 인터뷰 황당한 표정 인상적이네요

마사장은 어릴땐 몰랐는데 곱씹어볼수록 엄청나단 생각이 듭니다

WR
2016-08-23 13:34:27

도허티는 조던의 대학 2년 후배이고, 조던과 2년간 같이 뛴 적도 있는 선수입니다.

86년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에 전체 1번으로 지명되었고, 프로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다 부상으로 커리어가 조기에 마감된 비운의 선수였습니다. 도허티-프라이스-하퍼 모두 부상 때문에 커리어가 망가진 선수였죠.


2016-08-23 14:08:38

클블의 당시 득점 분포가 참 아름답네요 

WR
2016-08-23 14:13:40

다섯명 중에서 핫 로드 윌리엄스의 득점이 다른 넷보다 제법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가 식스맨이어서 출장 시간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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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3 16:54:14

뭐랄까 저맘때쯤 +90년대 중후반의 NBA관련 이야깃거리의
결론은 늘 조던인것같아요

나~~아쁜사람

WR
2016-08-24 00:29:44

다음 글은 조던과 관계 없는 내용을 올리겠습니다.

2016-08-23 21:46:48

갑자기 피닉스 선즈가 기억나는군요.
http://m.bkref.com/m?p=XXteamsXXPHOXX1994.html&t=all_per_game&t=all_per_game

주전 모두가 14점 이상에 그중 세명이 19점 이상인 그야말로 이상적인 배분이 인상적이었죠.

WR
2016-08-24 00:30:46

링크 고맙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이뤄진 밸런스네요.

주전들이 모두 같이 뛴 경기가 몇이나 될까요?

2016-08-24 04:25:28

와 정말 조던은 말이안되네요....
신격화가아니라 요즘 과소평가되가는 느낌이네요...

2016-08-26 13:08:11

이때의 클리블랜드를 마크 프라이스를 좋아했었죠 결정적으로 팬이 된 것은 92 NBA를 해본 이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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