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 시즌 결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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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워리어스 시즌 결산 2부입니다. 앞서 올렸던 수치로 본 워리어스에 이어 2부에서는 듀란트를 원한 이유에 대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뛰어난 팬 분들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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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스의 지난 시즌 최고 강점은 어떤 타입의 팀에도 대응 가능한 다양한 로테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로테이션도 일정수준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워리어스 만의 특별한 점이었죠. 리그에서도 손꼽힐 만큼 핸즈오프, 스크린, 컨트롤타워 역할에 능한 패싱빅맨이며, 수비에서도 로우포스트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수 있는 보것은 워리어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보것 중심의 빅라인업에 상대가 적응할 때면 등장하는 스몰라인업은 상대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죠. 스몰라인업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빅라인업의 존재는 꼭 필요했습니다. 또한 흐름의 변화가 필요할 때에나 상대가 수비를 무너뜨리려할 때 보것은 패싱 게임을 유지하면서도 수비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만큼 지난 시즌 73승이라는 역대 급 기록을 세우는 데 있어 보것이 중요한 롤을 수행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워리어스는 지난 시즌 최대 강점 중 하나였던 보것/에질리/반즈를 포기하면서까지 듀란트를 영입하려 했을까요? 사실 워리어스가 듀란트를 영입하면서 포기한 선수 면면을 보면 놀라울 정도입니다. 무려 보것/에질리/반즈/발보사/스페이츠/러쉬를 포기했죠. 듀란트와 함께 웨스트/파출리아/맥기를 영입했지만 듀란트가 대단한 선수임에도 저런 선수들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볼만하다고 봐서 이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 워리어스가 듀란트를 원한 이유: 출장시간
이번 시즌 우승팀인 클리블랜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강팀들은 정규시즌에는 에이스들의 출장시간이 대부분 평균 36분을 넘지 않았습니다. 체감 상 정말 많은 출장시간을 소화한 것 같은 르브론 제임스도 고작? 평균 35.6분을 출장했을 뿐이며, 웨스트브룩의 출장시간 또한 평균 34.4분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플레이오프와 같이 치열한 전장에서는 에이스의 존재감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므로 그에 걸맞게 에이스의 출장시간 또한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챔피언인 클리블랜드의 두 에이스의 경우, 제임스는 플레이오프 출장시간이 평균 39.1분에 이르며, 파이널에서는 무려 41.7분을 뛰었습니다. 어빙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6.8분을 뛰었지만, 파이널에서는 평균 39분을 뛰었죠.
이런 추세는 평소 선수들의 출장시간 관리를 잘한다고 알려진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퍼스와 같이 정규시즌에는 철저하게 선수들의 출장시간을 관리하는 팀에서도 레너드는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1차전을 제외하고 평균 38.2분을 뛰었으며, 알드리지도 1차전을 제외하고는 평균 39분을 뛰었습니다(1차전은 32점차 가비지 게임).
플레이오프와 같이 한 경기 한 경기가 치열한 무대에서 에이스의 존재감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불가능하기 때문에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기 마련이고, 그에 맞춰 출장시간도 늘어나는 것이겠죠.
반면, 워리어스는 이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커리는 부상으로 빠진 경기 외에 평균 35분(부상경기 포함 34.1분, 파이널 35.1분, 컨퍼런스 파이널 36.7분)을 뛰었습니다.
탐슨은 플레이오프 출장시간이 평균 35.4분(파이널 35.3분, 컨퍼런스 파이널 34.5분)이었으며, 그린은 평균 34.1분의 플레이오프 출장시간(파이널 평균 40분, 컨퍼런스 파이널 37.7분)을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반즈 또한 플레이오프 출장시간은 평균 31분(파이널 평균 31.7분, 컨퍼런스 파이널 29.3분)에 불과했죠.
생각보다 상당히 짧은 시간이죠. 파이널 중 가장 치열했던 마지막 네 경기에서조차 커리가 평균 38.5분, 탐슨은 평균 40분을 뛰었지만, 상대팀 클리블랜드는 같은 경기에서 르브론이 44.75분, 어빙은 평균 41.25분을 뛰면서 두 선수보다 많은 시간동안 경기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린은 마지막 네 경기에서 평균 41.5분을 출장하면서(7차전 47분) 에이스에 육박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궁극적으로 그린이 득점을 해낼 수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었죠.
실제 정규시즌에서 워리어스의 두 가드는 많은 활동량을 보였습니다. 40경기 이상 출장하고, 평균 30분 이상을 뛴 선수 중 커리가 14위(2.44 마일), 탐슨이 23위(2.38 마일), 반즈 43위(2.26 마일)에 이를 정도로 많은 거리를 빠른 속도로(반즈 9위로 4.38 MPH(시간당 스피드), 탐슨 15위로 4.28 MPH, 커리 19위로 4.26 MPH) 뛰어주었죠. 이는 파이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커리가 2.45 마일을 4.20 MPH의 속도로, 탐슨이 2.47 마일을 4.18 MPH로, 반즈가 1.24 마일을 4.21 MPH의 속도로 뛰어주었거든요. 반즈 또한 커탐 듀오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그리고 활동량이나 출장시간, 속도 등에서 반즈는 두 선수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였죠. 다만 시간 당 활동량에 있어서는 워리어스의 슈터들이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였지만 슈팅을 만들기 위해 단시간동안 폭발적으로 움직여야 되는 슈터 특유의 움직임은 출장시간에 제한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이널 활동량 1, 2위가 바로 어빙과 제임스였지만(둘 다 2.6 마일) 두 선수가 시간당 활동량에서 워리어스 슈터들을 능가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에이스들이 꾸준하게 공수 모두에 공헌하는 클리블랜드의 운영은 슈터 위주의 워리어스 운영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파이널에서 평균 20분 이상 뛴 선수 중 공격 속도 부분에서 탑 5(1위 클레이 탐슨)가 모두 워리어스 선수들이었던 반면, 수비 속도 부분에서는 탑 6(1위 트리스탄 탐슨)가 모두 캡스 선수들이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더욱이 수비 탑 6 내에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뛴 어빙과 제임스가 포함된다는 점은 캡스의 두 에이스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지를 짐작하게 하죠. 반면, 이 기록은 워리어스 선수들이 공격에 에너지를 쏟아 붇기에 수비에 공헌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이런 부분을 감안해보면 워리어스 백코트가 1선 압박이 약한 것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워리어스는 리그 최고의 슈팅 팀입니다. 그렇기에 슈터들의 꾸준한 슈팅 컨디션 유지를 위해 출장시간을 제한해주었죠. 사실 슈팅은 그 무엇보다도 체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항목이기 때문에 출장시간 제한은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이유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조차 워리어스의 슈터들은 출장시간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의 슈팅 컨디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재밌는 점은 클리블랜드가 집요할 정도로 두 슈터를 봉쇄하고자 노력하고 커리를 노리는 전술을 펼쳤음에도 플레이오프 대비 커리와 탐슨의 활동량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플레이오프 공격 평균속도 부문에서 커리: 5.02 MPH(리그 2위) -> 파이널 4.85 MPH, 탐슨: 4.97 MPH(리그 3위) -> 파이널 5.00 MPH).
이런 이유로 워리어스는 장거리 슈팅에 의존하지 않고 체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필요한 데요. 이런 부분의 팀 내 최고 옵션으로써 정규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리빙스턴과 스페이츠가 제몫을 못할 때 팀 경기력이 저하된다는 것이 파이널에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제퍼슨으로 리빙스턴을 막는 데 성공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수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듀란트는 평균 40.3분(컨퍼런스 파이널 41.3분, 참고로 웨스트브룩은 플레이오프 평균 37.4분, 컨퍼런스 파이널 39.1분)의 출장시간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플레이오프 평균 출장시간 1위를 자랑하죠. 플레이오프 평균 2.55 마일(리그 9위)을 뛰면서 많은 시간동안 꾸준하게 경기에 관여해주었는데요. 그럼에도 평균속도는 3.79 MPH(리그 50위)에 불과합니다. 기존의 워리어스 슈터들과는 다른 방식의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라는 것이죠.
듀란트는 뛰어난 미들레인지 게임을 자랑하는 선수이며 베이스라인과 엘보우 어택에도 능합니다. 기존의 워리어스 슈터들과는 전혀 다른 공격 방식을 가진 선수죠. 그의 미들레인지에서의 훌륭한 성공률은 3점 슈팅 부진에도 그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30점 이상의 스코어러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듀란트가 수비의 중심축 역할을 맡으면서도 41분 이상을 출장하고 3점 부진에도(극심한 체력소모에도) 30점 이상을 득점했다는 것이 워리어스가 그를 원한 궁극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듀란트 영입은 이제 쉽사리 리빙스턴에게 좋은 수비수를 붙이지 못하게 되면서(일반적으로 한 팀에 3명 이상의 락다운 수비수가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리빙스턴에게 가해지는 수비압박을 풀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물론 앞 선의 두 슈터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겠죠.^^
- 워리어스가 듀란트를 원한 이유: 전술 운용
워리어스는 기본적으로 스퍼스나 호크스에 뒤지지 않는 시스템 농구를 추구하는 팀입니다. 그리고 시스템 농구는 공간창출을 위해 기본적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베이스로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시스템 농구를 추구하는 팀은 공격과 수비의 축이 다른 것이 좋습니다(과도한 체력소모를 피하기 위해 볼 핸들러가 수비의 축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워리어스는 이런 상황에 부합하는 팀입니다. 슈팅을 살리기 위한 시스템 농구를 추구하며 공격은 커리/탐슨이, 수비는 그린/보것이 주축이 됩니다.
또한 시스템 농구의 목적이 선수가 원하는 장소에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목적이라면 워리어스에서는 이런 목적을 1) 슈터의 슈팅 공간 확보와 2) 포스트 업 공간 확보를 위해 사용합니다. 1)은 팀컬러를 유지한 채 다양한 슈터를 살리는 목적이라면, 2)는 팀의 운용방식이 흔들려서 경기흐름을 바꿔야만 할 때 리빙스턴의 포스트업을 살리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죠.
이처럼 리빙스턴의 포스트 업 공간을 만들어주고, 포스트 업을 이용하는 다양한 전술들이 워리어스에 존재합니다. 식스맨인 리빙스턴에게 이렇게 다양한 전술을 제공하면서까지 포스트 업 공간을 만들어주는 이유는 바로 리빙스턴을 축으로 한 공격방식이 기존 팀컬러와 다른 방식의 공격이기 때문인데요(성공률도 매우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타 팀들은 슈터들의 공격방식에 적응할 때쯤 리빙스턴을 통해 펼쳐지는 새로운 공격법을 상대하게 되면서 상당히 애를 먹게 됩니다. 특히 리빙스턴 위주의 공격은 슈터들에게 휴식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경기를 함께 뛰더라도 전술의 중심에서 벗어나면서 휴식시간을 벌게 됩니다).
특히 리빙스턴은 커탐 듀오의 부진 시에 부진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정말 중요한 의의를 가지지만, 파이널에서 드러났듯이 리빙스턴이 막히면 워리어스는 슈터 외에는 해결책이 전무해집니다. 스페이츠 기용 또한 마찬가지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미들레인지 게임에 능한 빅맨인 스페이츠는 슈터들에게 돌파공간을 제공해주는 한편, 상대의 수비를 흔들어주는 효과를 가져다주죠.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스페이츠의 한계는 결국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보것은 슈터 위주의 공격전술에 다양함을 부여하고, 적절한 롤링과 골밑 마무리(앨리웁)로 새로운 전술을 창출할 수 있어 리빙스턴이나 스페이츠를 활용할 수 없을 때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보것은 부상이라는 악재에서 벗어나기가 상당히 힘든 선수였습니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은 전술적으로 워리어스가 듀란트를 원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닐 까 생각합니다.
기존 워리어스 3번의 전술적 움직임이 단편적으로 캐치 앤 샷을 위한 오픈 찬스를 획득하는 데 치중된 느낌이었다면 듀란트 영입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꾸준하게 미들레인지를 두드려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집니다. 사실 반즈에게도 미들레인지 점퍼를 장려하는 전술적 움직임이 있었지만, 반즈의 기복은 이런 전술을 주요 전술로까지 끌고 오지는 못하게 하였죠.
특히 워리어스는 3번의 움직임이 워리어스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단편적입니다. 워리어스의 3번은 스트롱사이드에서 직접 전술을 풀어나가기보다는 위크사이드에서 공격공간을 넓혀주거나 동선을 확보해준 후 오픈 찬스를 노리는 움직임이 많죠. 다른 선수들에 비해 볼이 움직이는 동선에서의 움직임은 적고 코너에 박혀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듀란트는 지난 시즌 40경기 이상 출장하고, 엘보우 터치가 평균 4회 이상 되는 선수 중 팀의 엘보우 득점을 책임지는 비중이 무려 리그 1위였던 선수입니다(썬더의 전체 엘보우 득점 중 무려 57.3%를 책임졌습니다, 2위는 자힐 오카포로 53.3%). 실제 평균 득점도 리그 8위였죠. 패스 비중 또한 43%로 준수했구요(40경기 이상 출장하고, 엘보우 터치가 평균 4회 이상 되는 선수 중 리그 23위). 즉, 듀란트는 엘보우에서 상당한 효율을 자랑하는 선수라는 것입니다. 특히 득점에서 위력이 대단하고 이러한 방식의 공격은 기존의 워리어스에서는 아쉽던 부분이죠.
또한, 워리어스는 듀란트에게 가장 중요한 2 : 2 파트너였던 이바카의 존재를 대체할 수 있는(팝아웃과 롤링에 모두 능한 빅맨) 선수인 웨스트를 영입하면서 듀란트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듀란트-웨스트 라인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사실 보것은 핸즈오프와 스크린에 있어서 리그 최상급의 스킬을 보유한 선수입니다. 거기에 패스 링커로써의 기능성도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슈터를 살려주는 다양한 전술에서 그린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죠. 특히 탐슨과 궁합이 상당히 잘 맞아서(탐슨의 오프 더 볼 무브와 보것의 스크린, 핸즈오프가 상당히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탐슨을 살리는 데 제격인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엘보우에서 나오는 각종 전술들의 시발점으로써 굉장히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특히 탐슨의 경우 커리만큼 뛰어난 드리블링을 해낼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보것의 핸즈오프 파트너로써나 스크린의 파트너로써 활용될 때 탐슨은 단순한 슈터가 아니라 뛰어난 돌파 옵션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보것이 있어야 비로소 다양해질 수 있는 워리어스의 공격전술이(두 명의 패서 활용 및 스크리너, 핸즈오프 축으로써의 활용) 그의 부재 시에는 단순해져 버린다는 점이죠.
1년 전 영상이지만 워리어스의 미들레인지 게임을 잘 설명하는 동영상으로 판단되어 전술 다이아그램을 대체해 올립니다. 보것과 그린이라는 두 명의 패싱 빅맨을 활용해 슈터들을 살려주는 워리어스의 미들레인지 게임입니다. 보것의 움직임에 주목해서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난 시즌 파이널처럼 커리/탐슨이 봉쇄당했을 때 워리어스는 1차전처럼 또 다른 슈터인 이궈달라가 슈팅력을 채워주고 리빙스턴(미들레인지 활용)이나 그린(아이솔레이션)을 이용한 슈터 외의 활용법이 통한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으나 파이널 5차전 이후처럼 리빙스턴이 묶이고 보것도 빠질 경우 미들레인지 활용이 전무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죠. 그린의 아이솔레이션은 주 옵션으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위 동영상과 같은 전술들로 미들레인지에서 슈터를 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때는 반드시 리빙스턴을 활용한 미들레인지 공략이 이뤄지는 것이 흐름 상 필요한데(슈터 의존 감소), 리빙스턴 봉쇄와 보것의 부재는 이 부분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스페이츠는 롱2가 위력적인 선수로 미들레인지 공략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수비에서 도움이 되지 못해 큰 경기에서는 쓸 수 없다는 것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나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즈/스페이츠/발보사/러쉬를 보내면서 기존의 슈팅 게임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까지 엘보우 2 : 2 게임이 강점인 듀란트와 웨스트를 영입한 이유도 바로 리빙스턴 외에 미들레인지 공략과 베이스라인 어택이 가능한 선수 영입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팀 전술을 굳이 바꿀 필요 없이 듀란트는 평소에는 반즈처럼 움직여주다가 흐름이 빡빡해지거나 하이포스트 압박이 거셀 경우에 본인의 능력으로 미들레인지를 공략하고 베이스라인 어택을 해주면 되는 것이죠. 특히 웨스트 영입으로 듀란트 활용의 다양성은 확보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듀란트는 기존의 워리어스 에이스들과 달리 긴 시간의 출장이 가능한 선수이기에 리빙스턴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꾸준하게 풀어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다음 시즌에는 듀란트/리빙스턴/웨스트가 함께 출장하는 시간이 많아지지 않을 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시즌 워리어스가 조심해야할 부분
1. 림프로텍터 부재가 가져올 수비 문제
지난 시즌에도 워리어스 수비에서 최대의 문제점은 정면에서 치고 들어오는 공격에는 강하지만 측면 공략에는 의외로 약하다는 점과, 높이를 이용한 공격과 베이스라인 어택에는 잘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었죠. 이 경우 유일한 대안이 두 빅맨을 활용하는 수비였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두 선수가 없습니다. 맥기가 보것의 지능적인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이기에(보것은 그린에 대한 쉐도우 커버가 정말 예술적인 수준) 맥기로 보것이나 에질리의 수비에서의 존재감을 채우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파출리아와 웨스트는 전투적인 선수들이지만 이 선수들에게 림 프로텍션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하이-로우 게임이나 측면 공략에 대해서는 두 빅맨 만이 대안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이 부분에는 대안이 없어져버렸죠.
다음 시즌 많은 팀들이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할 것이 확실하기에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은 꼭 필요해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은 림프로텍션의 부재로 인해 그나마 팀에서 높이가 있는 두 선수인 듀란트-그린에 대한 과부하가 너무 심화되지 않을 까하는 것입니다.
2. 그린-듀란트에 걸릴 과부하에 대한 불안감
그린은 대체 불가의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치열해지는 플레이오프 전장에서 그린의 멘탈은 계속 불안요소로 남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두 빅맨의 부재로 인해 수비에서 가중될 부담감은 그를 힘들게 할 것입니다. 듀란트의 경우 런 앤 건에서도,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도 계속 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 부분은 듀란트에게 워리어스가 크게 기대하는 부분이겠지만 듀란트도 부상 위험에서 자유로운 선수는 아니기에 불안요소는 항상 존재합니다.
그리고 두 선수의 부상에 대한 위험부담은 확실히 전 시즌에 비해 증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3. 보것-그린의 하이포스트-엘보우로 이어지던 패스 연계와 스크린의 부재는?
파출리아라는 엘보우 터치에서 리그 수위권을 자랑하는 빅맨이 들어왔지만, 지난 시즌 파출리아가 아킬레스 건 부상이후 폼 저하를 겪었기에 불안요소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웨스트는 정말 좋은 선수이지만 컨트롤 타워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닙니다. 오히려 웨스트는 듀란트와의 2 : 2 게임에 활용될 여지가 많죠. 슈터 위주의 전술에 다양성을 배가시켜주던 보것의 부재가 파출리아로 완전히 커버될 지의 여부는 솔직히 미지수입니다. 스페이츠의 경우에서 드러난 것처럼 수비에서 공헌을 하지 못하는 빅맨은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 워리어스에서 중용되기가 어렵습니다. 두 빅맨이 보것/에질리만큼의 수비 포텐셜을 가지고 있을 지의 여부는 이번 시즌 우승에 중요한 관건이라 생각됩니다.
더욱이 로우포스트 공략과 패싱 게임이 동시에 가능하던 빅맨인 보것의 부재는 코트를 빡빡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출리아-웨스트 영입이 보것의 빈자리를 최소화했지만, 그럼에도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듀란트의 분전이 더욱 필요해보이네요.
4. 얇아진 슈터 뎁쓰
슈팅의 팀에서 수준급 슈터를 무려 네 명이나 포기했는데요.
플레이오프에서 이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큰 역할을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안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1) 커리/탐슨/이궈달라에게 가해지는 부담감이 커졌다는 점과, 2) 기존의 팀컬러가 옅어질 수 있다는 점은 약간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위의 문제점들에 비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네요.
- 마치며...
지난 시즌 워리어스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강력한 런 앤 건을 바탕으로 하는 뛰어난 속공의 팀.
2. 압도적인 활동량을 기반으로 하는 슈터들의 팀.
3. 슈터를 살리는 전술적 기반이 뛰어남.
4. 기존 팀 전술과 궤를 달리하는 리빙스턴 위주의 전술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 스페이츠도 이 부분에 한 몫 담당.
5. 보것의 존재는 슈터를 살리는 다양한 전술적 움직임을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함.
6. 수비에서 그린의 수비 반경에 보것/에질리의 존재가 상당히 큰 영향을 줌.
7. 정면 방어에는 강했지만 측면 방어에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줌.
8. 측면으로 치고 들어오거나 높이로 밀고 들어오는 팀에 보것이 적절한 대응을 해줌.
9. 팀의 에이스들은 슈터이기에 출장시간을 관리해줘야만 함.
10. 앞선의 에이스들을 봉쇄하고 리빙스턴이 묶인 상태에서 인저리 프론인 보것이 다쳐버리면 해결책이 없었음.
반면, 다음 시즌의 워리어스는,
1. 슈터 위주의 팀컬러가 옅어짐(발보사/러쉬/스페이츠/반즈의 부재로 인해).
2. 트랜지션 게임이 지난 시즌보다 더 요구되지만 1선 압박이 뛰어나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킬레스 건.
3. 부족해진 로우포스트 공략을 메워줄 듀란트의 베이스라인 어택과 웨스트의 로우포스트 공략.
4. 림 프로텍션에 문제가 생겼고, 다음 시즌에 다른 팀들은 모두 이 약점을 집중 공략할 것.
5. 림 프로텍션에 어느 정도 공헌할 수 있고, 하프코트 오펜스와 트랜지션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그린-듀란트에게 너무 심각한 과부하가 걸릴 위험이 있음. 이로 인해 두 선수는 부상 위험도 전년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임.
6. 그럼에도 많은 시간동안 꾸준하게 코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듀란트의 존재는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낼 것. 워리어스는 다른 강팀들처럼 긴 시간동안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또 다른 유형의 에이스(수비에도 큰 공헌을 할 수 있는)를 얻게 됨.
7. 워리어스 상대팀들은 이제 섣불리 하이포스트 봉쇄만을 목적으로 수비하기가 어려워짐.
8. 지난 시즌처럼 워리어스 상대로 스위치 전술이나 하이포스트 압박이 재미를 보기는 힘들어짐.
으로 요약가능해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다음 시즌의 워리어스는 73승을 할 수는 없겠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더욱 위협적인 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장점이었던 것들이 단점이 되어버림으로써 그린-듀란트에게 가해질 과부하를 해소해야하는 것은(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워리어스가 다음 시즌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 중 한 명만 부상 또는 기타 이슈로 빠져버려도 워리어스는 대안이 없게 되기 때문이죠.
이상으로 글 마치겠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클리블랜드 글을 쓸 수 있을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골스의 장점은 코트에 있는 5명의 선수들이 끊임없이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커리와 탐슨의 오프볼무브를 이용한 오픈 찬스를 잘 만들어낸다는 것이겠죠. 문제는 이는 많은 체력적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에 말씀하신대로 정규 시즌 동안엔 거의 10인 이상의 로테이션을 쓰면서 출장시간이 잘 조절이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플레이오프인데 재미있는 점은 썬더와의 컨파나 캡스와의 파이널에서 골스가 진 경기들은 대부분 상대팀이 페이스를 빠르게 올린 경기들이었습니다. 이를 간파한건지 모르겠지만 루 감독은 2차전 이후로 페이스를 최대한 올리기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론 골스의 장점인 빠른 페이스가 플옵에선 약점으로 작용한 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