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 시즌 결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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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퍼스 시즌 결산에 이은 2탄. 바로 정규시즌 최강팀이자 기록의 팀. 워리어스입니다. 이전 글을 읽으신 분들을 위해 글은 앞선 글들과 유사한 포맷을 사용했습니다. 스퍼스와 마찬가지로 전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본 경기들을 토대로 가볍게 시즌 결산 및 다음 시즌 예상을 해보려 합니다. 뛰어난 팬 분들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여유가 될 때 마지막으로 클리블랜드에 대해서도 비슷한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글은 총 2편으로 1편에서는 수치로 본 워리어스에 대해서, 2편에서는 워리어스가 듀란트를 원한 이유에 대해서 작성했습니다.
2편도 가까운 시간 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수치로 본 워리어스
지난 시즌 워리어스는 73승 9패, 89.0% 승률의 리그 1위 팀이었습니다. 리그에서 유이하게 10점 이상의 득실마진을 기록한 팀(리그 1위, +10.8점)이었으며, 준수한 수비팀(평균 104.1 실점으로 리그 19위에 위치했지만, 디펜시브 레이팅(100번의 포제션 당 실점)은 100.9점으로 리그 5위)이었죠. 야투허용률(43.5%)은 리그 3위이며, 특히 3점허용률(33.2%)은 리그 2위에 달할 정도로 대단한 슈팅 억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헬프디펜스의 달인 그린을 중심으로 한 공간을 메우는 수비가 특히 대단했죠.
지난 시즌 보것과 에질리는 리그 최상위의 림프로텍션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무려 림 필드골 허용률 에질리 44.0% (리그 6위), 보것 45.1% (리그 7위), 컨테스트% 에질리 45.4% (리그 3위), 보것 40.2 % (리그 12위), 36분당 림 프로텍션으로 지켜낸 점수 에질리 4.32점 (리그 1위), 보것 2.1점 (리그 5위)을 기록했죠. 이런 두 빅맨이 번갈아가며 지켜낸 골밑은 그린의 도움수비 반경을 좁혀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두 빅맨의 보좌를 바탕으로 한 그린의 수비력은 그야말로 엄청났죠.
사실 워리어스의 백코트 진은 매치업 상대가 로우 포스트로 진입한 이후에는 상대를 잘 제어해내지 못했습니다(6 피트 내 야투허용률: 커리 60.3%, 탐슨 61.0%, 반즈 61.2%, 이궈달라 61.3%). 하지만 이러한 백코트의 약점을 프론트 코트가 완벽히 메워준 것이 지난 시즌의 워리어스였습니다.
워리어스 프론트코트에는 6 피트 내 야투 허용률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위치하는 선수가 무려 세 명이나 존재했는데요(보것 50.5%(40게임 이상 뛴 선수 중 리그 12위), 그린 51.9%(리그 17위), 에질리 52.6%(리그 23위)). 이중 에질리는 수비반경이 넓어질수록 수비효율이 떨어지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보것-에질리-그린의 프론트코트는 인상적인 림 프로텍션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르브론 제임스(6 피트 내 야투허용률 48.6%로 40 게임이상 뛴 선수 중 리그 4위, 괴물!)나 제랄드 핸더슨(6 피트 내 야투허용률 50.6%로 리그 13위), 안테토쿤보(6 피트 내 야투허용률 51.9% 리그 18위)처럼 돌파선수의 슈팅을 끝까지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준 백코트 선수가 없었음에도 워리어스의 프론트코트는 뛰어난 림프로텍션 능력으로 백코트 진이 돌파를 허용한 선수를 동선만 제어하면 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공격에서는 48% 이상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한 리그 내 최고의 팀(48.7%, 리그 1위)이며 리그 내에서 가장 3점 슛을 효율적으로 많이 시도한 팀(31.6개, 41.6%로 모두 1위이며 리그 내 유일한 성공률 40% 이상의 팀)이기도 합니다.
로우포스트 특히 5 피트 내 성공률은 리그 6위(61.7%)였습니다. 반면 5 피트 내 필드골 허용은 리그 11위로(57.7%, 리그 1위 닉스 55.3%) 준수하게 상대를 막아냈습니다.
특히 eFG% 리그 1위의 팀(리그에서 유일하게 55%를 넘은 팀, 56.3%)이면서 상대팀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eFG%(47.9%)로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결국 성적에 가장 직결되는 것이 본인은 효율적으로 넣고, 상대팀은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것임을 감안하면 eFG% 기록은 스퍼스(eFG 리그 2위이면서 가장 낮은 eFG 허용률을 기록)와 함께 두 팀이 지난 시즌 정규시즌 Top 2였던 것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워리어스는 역시나 슈터의 팀답게 오프스크린 활용에 있어 월등함을 자랑했습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0번 이상의 포제션(1073회로 11.8%의 빈도, 2위 인디애나와도 무려 329회(8.3%) 차이)을 기록하면서도 압도적인 효율(리그 2위, 포제션 당 득점 1.06 ppp)을 자랑한 명실상부 리그 최강의 오프스크린 활용 팀이 바로 워리어스였습니다. 100번 이상의 포제션을 가진 선수 중 효율 순위에서 1위와 7위인 스테판 커리(14%의 빈도로 1.20 PPP)와 클레이 탐슨(무려 31.0%의 빈도(4위)로 1.05 PPP)을 보유한 팀답게 슈터들에게 오픈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있어 최고의 팀이면서 슈터 본인이 오픈찬스를 찾아가는 능력도 최고인 팀이었죠. 또한 슈터를 보호하고 슈터에게 공간을 주기 위한 움직임에 있어서도 리그 최상급의 위력을 보여준 워리어스였는데요. 핸즈오프를 많이 쓴다는 평가와 달리 의외로 시도빈도는 많지 않았습니다(2.8%, 리그 worst 3위). 하지만 많은 시도가 아님에도 굉장히 효율적으로 핸즈오프를 쓰는 팀이었는데요 (1위, 1.07 ppp). 이런 기록의 이면에는 50번 이상의 포제션을 가진 선수 중 핸즈오프 효율 1위와 2위인 두 명의 슈터가 있었습니다(탐슨 1위 1.21 ppp, 커리 2위 1.18 ppp). 핸즈오프 장인 보것과 뛰어난 링커 그린이 최상급 슈터들을 확실하게 살려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죠. 이 부분은 보것이 빠진 현재에는 파출리아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한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리그 최고의 런 앤 건팀(페이스, 48분 당 포제션 수 리그 2위, 101.65)답게 리그에서 속공을 많이 시도한 팀 중 하나(리그 4위, 17.5%)임에도 뛰어난 효율(리그 3위, ppp 1.16)과 가장 많은 득점(리그에서 유일한 20점 대, 20.9점)을 기록한 팀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3점 슈터이자 피니셔인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팀다운 속공능력이었는데요. 탐슨(ppp 리그 15위), 발보사(ppp 리그 22위), 커리(ppp 리그 24위)가 특히 피니셔로써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슈터의 팀답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팀이며(리그 1위, 28.9개), 어시스트로 성공한 야투의 비중이 리그에서 가장 높은(리그 1위, 무려 68%) 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낸 것이죠.
런 앤 건팀은 리바운드가 아쉽다는 편견과 달리 워리어스의 보드장악력은 꽤나 좋은 편이었습니다(리그 4위). 다만 이건 표면적인 것이 페이스를 고려하면 보드장악력이 조금 아쉽기도 한데요. 일단 공격 리바운드를 잘 잡아내지 못하는 편이며(리그 worst 11위) 2차 찬스를 살리는 능력도 현저히 떨어지는 편입니다(리그 worst 10위). 반면, 디펜스 리바운드는 리그에서 가장 잘 잡아내지만(리그 1위), 특이하게도 디펜스 리바운드를 잘 잡아냄에도 상대팀에게 2차 찬스를 허용하는 빈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리그 worst 8위. 13.8점 허용). 이는 워리어스가 페이스가 빠른 만큼 상대에게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기 때문이죠(리그 worst 7위).
상대팀에게 턴 오버를 유발하는 능력이 좋지 못함에도(턴 오버 유발 횟수 리그 15위), 턴 오버를 활용한 득점력은 꽤나 좋은 편인데요(리그 10위). 다만 턴 오버를 실점으로 허용하는 빈도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리그 worst 10위). 턴 오버를 잘 유발하지 못하면서, 턴오버를 실점으로 허용하는 빈도 또한 높다는 것은 워리어스의 아쉬운 1선 압박 능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한 리바운드 마진이 조금 아쉽고, 1선 압박이 다소 아쉬운 팀답게 속공실점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리그 worst 8위). 2차 찬스 허용이나 아쉬운 1선 압박은 워리어스가 짜여진 팀 디펜스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은 조금 아쉽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편이라 순간적인 수비태세 전환이 조금 아쉽습니다. 특히 커리의 경우 1선 압박능력이 떨어지고 간혹 이상한 턴 오버를 유발함으로써 이런 아쉬움에 큰 일조를 하는 편이에요. 커리가 수비에 있어 조금은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는 바로 이 두 가지 약점을 철저히 공략하면서 턴 오버 대부분을 속공으로 연결하고, 공격적인 보드 장악을 시도하면서 워리어스의 아픈 곳을 공략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보것과 에질리의 이탈로 인해 이 부분에서 더욱 아쉬운 점이 많아진 만큼 워리어스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해보입니다.
블락 능력은 정말 좋은 팀입니다. 무려 리그 2위죠(보것 평균 1.6개로 리그 13위, 그린 평균 1.4개로 23위, 에질리 평균 1.1개로 44위, 참고로 듀란트는 평균 1.2개로 33위). 특히 두 명의 빅맨은 40게임 이상 출전한 선수 중 36분당 블락에서 보것이 평균 2.8개로 리그 5위, 에질리가 평균 2.3개로 리그 13위를 기록하면서 출전시간 대비 정말 우수한 블락능력을 선보였습니다. 블락능력 뿐만 아니라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보것과 에질리를 중심으로 한 림 프로텍션 능력도 정말 뛰어났죠. 특히 보것은 팀 디펜스의 중심으로써 출전시간동안 그린의 쉐도우 커버를 완벽하게 해주고 로우 포스트를 장악하면서 수비 중심축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해주었습니다. 여기에 스틸왕 커리를 중심으로 한 준수한 스틸(9위) 능력 또한 뛰어난 팀 디펜스에 중요한 조각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수치로 보는 보것의 부재와 추가 영입에 대해
자베일 맥기는 36분당 평균 블락 2.5개, 리바운드 12.9개를 기록하면서 출전시간 대비 정말 우수한 기록을 보여주었지만, 지난 시즌 불과 34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아쉬운 BQ로 인해 긴 시간 출장은 힘든 선수입니다.
파출리아는 36분당 평균 리바운드 12.9개를 기록하면서 4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 중 무려 리그 11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보드 장악력을 선보였지만 역시나 36분당 불과 0.4개에 불과한 블락 능력과 굉장히 아쉬운 림 프로텍션 능력은 보것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울 거라는 예상이 들지 않게 합니다. 특히 파출리아는 아킬레스 부상 이후의 폼 하락이 단순한 부진이라기 보다는 아킬레스 부상으로 인한 폼 하락(점프의 연속성과 탄력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었는데요. 사실 이미 아킬레스 건(오른쪽) 수술로 시즌 아웃된 전력도 있는 파출리아이기에 이런 느낌이 기우이기를 바랍니다)으로 보였기에 이 부분에서 완전한 회복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모든 경기에서,
평상시 팀 경기력이 팀 득점 효율 ppp(포제션 당 획득한 점수) 1.142, 상대팀 득점 효율 ppp 1.047 (+0.095)였던 워리어스는,
보것 존재 시 팀 득점 효율 ppp 1.127, 상대팀 득점 효율 ppp 0.998 (+0.129)
보것 부재 시 팀 득점 효율 ppp 1.151, 상대팀 득점 효율 ppp 1.074 (+0.077)
로 보것 존재 시 수비력이 증가하면서 팀 경기력이 상승하는(+0.052, 100 포제션 기준으로 +5.2점 득실마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것 존재 시 수비력이 평상시보다 월등히 좋아졌다는 점에서 보것이 출장시간동안 얼마나 큰 역할을 해주었는지가 여실히 드러나죠. 실제로 워리어스가 유독 약점을 보였던 1) 하이-로우 게임을 통한 골밑 공략과 2) 아이솔레이션이나 풀업 점퍼를 활용한 사이드라인 어택에 있어서 보것의 존재 유무는 수비력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보것 부재로 인해 스퍼스에게 대패를 당했던 정규시즌 2차전 경기입니다. 디아우-알드리지의 하이-로우 게임을 위시한 알드리지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경기였죠.
여담으로 에이스인 커리는,
커리 존재 시 팀 득점 효율 ppp 1.184, 상대팀 득점 효율 ppp 1.028 (+0.156)
커리 부재 시 팀 득점 효율 ppp 1.063, 상대팀 득점 효율 ppp 1.082 (-0.019)
로 커리가 팀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득실효율인 팀이 1명의 선수가 빠진 것만으로 - 효율이 되었다니 정말 대단하죠). 커리는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
어... 음, 그러니까 공격과 수비를 잘 했던거군요.
돌파에 약한 퍼리미터 수비진을 가지고도 효율적인 림 프로텍트를 수행한 인사이드진이라는 분석이 흥미롭습니다.
맥기가 "새로운 희망" 이 될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