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ewell to the Big Fundamental - by Blake Griffin
http://www.theplayerstribune.com/blake-griffin-tim-duncan-farewell/
이 글은 플레이어스트리뷴이라는 사이트에 던컨 은퇴 후 클리퍼스의 그리핀이 올린 글입니다. 평소에도 그리핀은 던컨에게 여러 자문을 구하기도 했던 선수였죠. 오역 및 의역이 있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편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평어체로 번역한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갔던 NBA 게임이 바로 샌안토니오 게임이었어. 아마 그 때 난 8살이나 9살즈음이었을거야. 난 그때 AAU 토너먼트 때문에 샌안토니오에 있었고, 내 친구의 가족들이 나를 스퍼스 게임에 데려다 줬어. 우리는 저~~ 멀리 3층, 그 중에서도 알라모돔의 거의 마지막 줄에 앉았었지.
난 아직도 까마득할 정도로 아래에 있는 코트에서 워밍업을 하고 있던 데이빗 로빈슨과 형(팀던컨)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해. 형은 형의 루틴대로 몸을 풀고 있었어. 훅샷, 뱅크샷, 리버스 피벗.. 형을 the Big Fundamental로 만든 모든 것들을 하면서 말이지.
바로 십년 뒤로 넘어가서.. 난 그 때 클리퍼스에서 내 첫 번째 NBA 프리시즌 게임을 앞두고 있었어. 난 슛을 던지고, 레이업을 하고, 내 나름의 루틴들을 돌리고 있었지. 그러다가 문득 돌아서서 반대쪽 코트를 봤었어.
난 그 순간 형이 뱅크샷을 던지며 연습하는 걸 봤지.
형이 나와 불과 50피트 떨어진 곳에서 부드럽게 그리고 아무런 표정 없이 슛을 던지고 있었어. 형은 10년전과 마찬가지로 연습을 묵묵하게 진행했어. 그 때처럼 훅샷, 훅샷 그리고 뱅크샷을 던지면서..
난 거기에 완전히 푹 빠져버렸었어.
난 내 연습을 중단하고, 30초 동안 형이 연습을 하는걸 지켜봤어. 소중한 30초였지.
그 때 난 내 자신에게 말했었어. "난 이 사람의 맞은 편에 곧 서게 될거야. 난 바로 팀 던컨을 수비하게 될거야. 곧 일어날 일이야."
당신이 NBA에 막 도달했을 때는 자신감이 넘쳐서 자아도취에 빠져있을 수도 있어. 또 당신은 그 누구도 당신을 막을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겠지. 하지만 당신이 영웅으로 생각한 그 어떤 사람과 같은 코트에서 마주보고 상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신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달았을 때, 당신들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그 "holu shit" 순간이 있을거야.
나에게 그 순간을 선사해줘서 고마워, 형
알라모돔 지붕 가까이에 앉아서 내 인생 최초의 NBA 게임을 본 순간부터 실제로 형과 같은 코트에 서게 됐을 때까지.. 모든 것이 너무나 꿈같았어.
수년간 형과 경쟁했다는 건 나에게 너무나 큰 영광이고 기쁨이었어. 형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