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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 Heel, A Promise & A Hero: Lebron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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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04 03:23:49
*철저히 르브론 제임스 팬의 시선에서 적어봤습니다. 부족하고 허상이 섞여있지만 한 시대의 잊혀질 수 없는 이야기로써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I'm going to take my talents to South Beach and join the Miami Heat."
 
프로레슬링에는 '페이스' ''이라는 단어가 있다페이스는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의의 역할을 말하고힐은 관객들에게 야유를 받는 악역을 뜻한다그중 최고의 페이스를 톱 페이스최고의 악역을 톱 힐이라 부르며힐에서 페이스로 변할 때는 '턴 페이스', 페이스에서 힐로 변할 때는 '턴 힐'이라고 부른다.
 
2010년까지 르브론 제임스는 명실상부한 NBA의 톱 페이스 였다오하이오 주 안 에이크런이라는 작은 도시의 불우한 소년에서 클리블랜드라는 도시의 희망이 되었고코트에서의 매너나 팬들을 향한 팬서비스는 그 누구도 존경할 수 밖에 없었다무엇보다 클리블랜드라는 스포츠 상에서의 저주받은 도시에서는 르브론이 그들을 구원해줄 '구원자'이자 '준비된 영웅'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그것은 바램을 넘어선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 세계가 생각했다.
 
하지만, TV에서 그의 한마디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고무엇보다 클리블랜드 시민들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수 많은 팬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고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의 유니폼을 모조리 불태웠다그는 하루 만에 톱페이스에서 톱 힐로 턴 힐을 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모든 것을 맡아서 하는 선수였다득점과 리딩수비와 리바운드까지 그가 맡고 있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그는 그의 동료들을 A급 플레이어로 만들어 주었고가끔은 폭발적인 득점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마이클조던과 매직존슨을 합친 조합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농구는 결국 5명이 코트에서 뛰는 스포츠였고르브론의 활약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캐벌리어스는 르브론을 중심으로 훌륭한 코어들과 조각을 맞추며 정규시즌에서는 최강의 팀이었지만조각보다는 영웅이 살아남는 플레이오프에서 르브론 혼자서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었다르브론에게는 그 만큼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또다른 영웅이 필요했다.
 
클리블랜드는 NBA에서 스몰마켓에 속한다또한 클리블랜드라는 도시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하진 않을지언정 결코 매우 살기 좋은 도시는 아니었고때문에 클리블랜드에서 슈퍼스타를 영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르브론 제임스 이전의 캐벌리어스 시대를 생각해보면 그 사실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르브론 자신의 기량은 절정을 향하고 있었는데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구단은 계속해서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오하이오를 사랑했고, 오하이오는 그의 집이었다. 하지만 농구 선수로써 전성기를 향해가고 있던 그에게 중요한 것은 집보다 우승이었다그는 결국 집을 떠나 그의 친구들이자 슈퍼스타들이 모인 팀으로 가는 것을 택했다그것도 집이라는 곳에서의 팬들에게는 매우 잔인한 방식으로 떠났다그는 클리블랜드를 떠난 방식에 대해서는 나중에 후회를 했지만 떠난 자체를 후회하진 않았고우승을 위해 조금 더 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르브론 커리어에는 큰 성공이었다르브론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했고두번의 시즌 MVP와 두번의 파이널 MVP를 거머쥐며 전성기를 성공적으로 보냈다무엇보다 그가 경기에서 부진하거나 힘이 들 때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바쉬라는 위력적인 동료들이 팀을 이끌어주며 코트에 있을 때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마이애미 히트 이적 후에도 르브론 제임스 선수를 지지한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때였다팬들은 드웨인 웨이드와 르브론 제임스라는 역대 최강의 속공 원투펀치를 구경할 수 있었고르브론이 드디어 왕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슈퍼팀 속에서도 르브론이 최고의 활약을 하자 그를 비겁한 선수라고 비난하던 여론도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여전히 빅3를 결성했다는 사실과 가끔씩 어리석은 발언으로 톱 힐의 느낌이 더 강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의 팬들에게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다바로 르브론이 클리블랜드 소속으로써 우승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었다클리블랜드는 단순히 르브론의 데뷔 팀이 아니었다그는 클리블랜드 도시의 한을 풀고 오하이오주에서 불멸의 영웅이 될 수가 있는 선수였다. 르브론이 캐벌리어스 소속일때부터 팬이었던 사람들은 그가 ‘’의 자리에 등극하는 것을 바랬지만그만큼 한 도시의 완벽한 영웅으로 남기를 바라기도 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떠난 이후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팀은 항상 하위를 달리고 있었고카이리 어빙이라는 슈퍼스타가 드래프트 됐지만 예전 르브론 이상으로 많은 짐을 짊어져야 했던 어빙은 엄청난 부담과 부상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클리블랜드는 한때 훌륭한 성적으로 르브론에게 복수를 꿈꿨지만사정이 좀처럼 좋아보이진 않았다또한 시간이 지나고 르브론에 대한 앙금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그를 용서하고 그가 돌아오길 바라는 여론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파이널에서 패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마이애미 히트의 르브론 제임스가 'I'm Coming Home' 이라는 편지와 함께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았던 클리블랜드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르브론은 클리블랜드를 떠난 후 그들의 상처와 분노를 모두 보고 느꼈고퀵큰론즈 아레나에서는 토론토에서의 빈스카터 못지 않은 야유를 받았다그가 스스로 저지른 잘못이었지만그에게도 클리블랜드는 돌아가기 쉬운 장소가 아니었다.
 
물론 클리블랜드를 향한 애정보다 카이리 어빙이 있고 케빈러브가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돌아온 것도 어느 정도는 맞은 사실일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전력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면 더 투자를 벌리기 힘든 팀이라는 것을 르브론은 이미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는 클리블랜드라는 도시에서의 한계를 느끼고 떠난 선수였다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가능성을 보고 클리블랜드에서의 재 도전을 택했다.
 
결국 그는 이전의 상처를 감수하고 집으로 돌아왔다우승을 위한 이적이라는 사실은 4년 전과도 같았다하나 다른 점은 이번에는 집에서의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었다. 한때 저주를 했던 댄 길버트도 구단주도, 캐벌리어스의 선수들도, 그리고 그에게 큰 상처를 받고 분노했던 팬들도 그의 복귀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들은 다시 예전처럼 르브론을 클리블랜드를 구원해줄 수 있는 희망으로 생각하고 그를 응원했다.









2014-15 시즌이 시작되었고르브론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로 처음 이적했을 때와 똑같은 경험을 겪었다아직 불완전한 팀웍으로 초반에 삐끗하다가 점점 손발이 맞기 시작했고, 카이리 어빙이라는 에이스와의 공존에서 불협화음을 보이다가 이것 역시 해결을 하면서 후반에는 NBA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결국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이 돌아오자마자 동부 2위라는 성적과 함께 5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5년전 클리블랜드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이번에는 르브론이 실력 뿐 아니라 온갖 경험을 한 선배로써 후배들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까지 되었다는 점이었다.
 
케빈 러브와 카이리 어빙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지만수 많은 경험을 한 리더 르브론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2015 NBA 파이널로 캐벌리어스를 이끌었다상대는 NBA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시작한 스테판 커리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그들은 첫 파이널을 경험 했지만 NBA 최강의 팀으로써 캐벌리어스를 매우 힘들게 했다르브론은 완전한 선수에 가깝게 거듭났지만또 다시 클리블랜드에서 위력적인 동료 없이 혼자서 고군분투 해야 했다결국 르브론의 캐벌리어스는 다른 코어 멤버들의 분전과 르브론의 입 벌어지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워리어스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캐벌리어스는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르브론의 첫 이적부터의 파이널 진출은 분명히 좋은 성과였지만그 내면과 미래는 그리 밝지 못했다우선 작은 마켓으로써 미래보다는 현재를 노려야하는 클리블랜드 입장에서골든스테이트의 위력은 위기를 넘어 충격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비록 어빙과 러브 없이 파이널에서 두 번이나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골든스테이트의 강력함은 운이 아닌 진짜 실력이었고, 해를 거듭할 수록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은 젊은 팀이었다.
 
무엇보다영원히 금강불괴일줄 알았던 르브론 제임스도 나이가 들고 있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2015 NBA 파이널에서도 굉장한 활약을 보였고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였지만그의 기량은 확실히 떨어지고 있었다. 30대에 접어든 르브론 제임스가 더 이상 강해질 수 있는 틈이 보이지 않기 시작한 것이었다스타일 상 모든 코트에서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차지하는 점에서 이런 모습은 그와 팀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젊은 골든 스테이트는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챔피언이었고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팀에게는 많은 시간이 없었으며르브론 제임스도 전성기를 지나고 있었다이 모든 사실은 클리블랜드와 팬들을 촉박하게 했고무엇보다 클리블랜드에 챔피언십을 약속했고 항상 세계 최고가 되길 바란 르브론 제임스에게는 더 촉박하게 만들었다.
 
2015-16 시즌 중반까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어딘가 들쑥날쑥하고 불안정한 강팀의 모습을 보였고이런 느낌을 준 것이 다름아닌 르브론 제임스였다팀은 동부 1위였지만 실력 적으로 골든스테이트나 샌안토니오 스퍼스 앞에서는 많이 부족해 보였고르브론 제임스는 이를 표정과 언행으로 과감없이 드러냈다그는 조금이라도 안 풀리는 부분에 있어서 질책과 분노를 서슴지 않았고순간적으로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며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항상 즐거움을 추구하던 르브론 제임스는 농구는 즐길 지언 정 시합을 즐기는 모습이 아니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자기 자신을 그저 에이크런 오하이오에서 온 평범한 꼬마라고 한다.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계속해서 집을 옮겨야 했고, 그에게는 농구만이 그의 위험한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그 농구로 르브론은 삶을 찾으며 'Fab Five'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어머니를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농구팬들에게 그는 'The Chosen One' 이었다고등학생 때부터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며 농구 팬들의 기대 속에 살았다. 20살도 안된 청년은 이미 농구 팬들 머릿속에서 완성된 존재였고그가 만드는 모든 훌륭한 업적은 농구 팬들의 머릿속에 이미 그려져 있던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런 만큼 그가 조금이라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여론과 팬들은 실망이란 단어를 쓰며 그를 공격했다우승을 못한 점이 비난이 되었고슈퍼 팀을 만드는 것이 비난이 되었다. 잘하는 부분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못하는 부분은 죄가 되었다. 무엇보다 그의 팀인 클리블랜드에서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는 점과 파이널에서의 패배가 승리보다 많다는 점은 계속 그를 괴롭혔다. 에이크런의 평범한 꼬마의 삶을 구해준 농구가, 농구인이 된 그 꼬마에게 행복만큼이나 큰 고통을 안겨주었다. 또한 남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그래도 그는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기 위해, 초조함과 힘든 과정 속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 했다.

그런 와중 골든스테이트와 워리어스의 시즌 두 경기에서 변명이 필요 없는 참패를 당한 것은. 르브론과 그를 응원하는 모두에게 있어서 절망이나 마찬가지였다2015-2016년 최고의 팀을 꺾을 작은 희망 조차 보여주지 못한 것이었다. 정규시즌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6년만에 동부 1위를 다시 거머쥐었지만서부에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73승 9패로 리그 신기록을 써내며 리그 최고의 팀이 되었다. 르브론은 아직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도달하지 못 했고 클리블랜드 도시에 우승을 안겨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이미 NBA는 만장일치 MVP인 스테판 커리와 워리어스의 리그로 변하고 있었다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2승 2패라는 위력적인 성적과 함께 NBA 파이널에 진출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다시 맞붙었지만 감히 캐브스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매우 적었고두 팀의 리턴 매치는 지난 해보다 훨씬 처참한 점수 차이와 함께 31까지 밀렸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NBA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써의 등극을 눈 앞에 두었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우승은 또 다시 실패로 끝나는 동시에 '킹' 르브론 제임스의 시대도 이렇게 끝이 나는듯 했다.
 
세계가 13년 전 예상했던 모습은 바뀌는 듯 했다클리블랜드는 저주의 도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고르브론 제임스는 한 시대의 주인공 자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그는 언론과 NBA 팬들의 시선에서 어느새 이 아닌 새로운 왕 앞에서 이기기 위해 발악하는 언더독 중 가장 강한 언더독으로 바뀌어 있었다.
 
르브론 제임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정말 바뀐 것은 바로 그 때였다.
 






5차전에서의 르브론 제임스는 4차전에서와 달리 위기에 몰린 선수답지 않게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고그가 6년 전 클리블랜드에서와 작년 파이널에서 그토록 바래왔던 팀의 또다른 영웅인 카이리 어빙과 함께 그는 엄청난 맹활약으로 캐벌리어스를 드레이먼드 그린이 빠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서 승리로 이끌었다. 6차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르브론 제임스는 농구의 도사가 된 듯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캐벌리어스의 승리를 이끌고 기어코 7차전까지 끌고 갔다. 4차전에서 커리 앞에서 격분하며 초조해 하던 르브론은 보란듯이 커리 뒤에서 그의 슛을 블락으로 찍어내리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트래쉬토크를 날리기도 했다.

초조해지기 시작한 것은 더이상 르브론과 캐브스가 아닌 스테판 커리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였다. 어느새 시리즈는 3대3으로 동률이 되었고, 르브론 제임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멤버들은 마지막 기적을 위해 오라클 아레나로 향했다. 언더독인 줄 알았던 르브론 제임스는 시리즈 스탯이 양팀을 통틀어 무려 6개의 부분에서 1위인 상태였다.
 







2015-2016 NBA의 마지막 경기인 7차전이 시작되었고시리즈 내내 항상 원 사이드로 경기가 끝났던 워리어스와 캐벌리어스의 마지막 경기는 경기 시작부터 접전이 펼쳐졌다양 팀 누구도 10점차를 허용하지 않고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며 21세기 NBA 최고의 파이널 7차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4쿼터 르브론의 두 번 연속 3점 플레이와 클레이탐슨의 레이업으로 89대 89 동점이 된 상황에서 두 팀은 3분이 넘도록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캐벌리어스는 1분 9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얻어 냈다.
 
르브론 제임스는 그 3분 동안 수 많은 슛을 시도 했지만 계속해서 실패했고, 2분여를 남기고  ‘The Block’을 해내는 명 장면을 연출했지만 공격과 수비를 모두 이끌었던 만큼 매우 지친 모습이었다그 때 르브론을 대신해 나선 것이 바로 그의 동료들이었다.
 







카이리 어빙은 르브론 제임스가 돌아오기 이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새로운 심장이었다. 그가 바로 르브론이 캐벌리어스를 떠나기 이전 원했던, 그가 부진할 때 팀을 이끌 수 있는 또다른 영웅이었다. 지난 파이널 1차전에서 부상으로 팀이 패배하는 모습을 TV에서 지켜봐야 했던 그는 다시 그 파이널 무대에 서서 직접 클리블랜드를 우승으로 이끌기를 원했다공격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지기 싫어하던 그는 2015-16 최고의 공격수였던 커리 앞에서 ‘The Shot’을 꽂아 넣으며 53초를 남기고 클리블랜드의 리드를 이끌었다.
 
케빈 러브는 파이널 내내 NBA 팬들에게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선수였다새로운 빅3의 일원으로써 캐벌리어스 팀에 합류했지만 전력상 파이널 시리즈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존재였고, 안그래도 수비가 약했던 그는 특히나 커리 앞에서 3점을 당연하게 내주는 자동문 수준이나 마찬가지였다그런 그가 어빙의 공격 직후 눈에 불을 켜고 스테판 커리를 악착같이 따라 붙으며 수비했고결국 커리의 급한 슛 시도와 실패를 이끌었다이런 케빈 러브의 투혼은 르브론의 ‘The Block’과 어빙의 ‘The Shot’ 못지 않게 중요한 ‘The Stop’ 이었자신의 체면을 살리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갈수 있는 역할을 해냈다.
 
르브론이 그토록 클리블랜드에서 원했던 두 슈퍼스타의 활약과 다른 동료들의 활약 속에, 캐벌리어스는 92대 89로 경기를 앞서게 되었다. 경기는 다시 캐벌리어스의 공으로 재개되었고어빙이 빠른 속도로 드리블을 하다가 르브론에게 패스르브론은 곧바로 덩크를 시도했다. 경기를 마무리 지을수도 있던 한 방이었다하지만 드레이먼드 그린의 파울과 함께 두 선수는 쓰러졌고르브론은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손목을 잡고 고통을 느꼈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첫 우승을 눈 앞에 두고그 기쁨을 가장 크게 누려야 할 선수가 선수 생명을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아파했다반대편에 있던 벤치의 동료들이 모두 일어나 그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다가갔다. 그들은 그들을 우승 앞까지 이끌어준 리더의 고통을 한 팀으로써 함께 걱정하며 일어나길 바랬다.
 







다행히 그는 동료들의 손을 잡고 일어났고자유투 라인에 섰다그는 자유투 1구를 실패하며 아직 고통이 가시지 않은 듯 손목을 돌렸지만자유투 2구를 성공시키며 팀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퀵큰론즈 아레나와 클리블랜드에서의 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숨죽여 골든스테이트의 마지막 공격을 지켜봤고커리의 마지막 공격이 림을 빗나가며 경기는 종료됐다캐벌리어스 팬들은 소리지르며 환호했고캐벌리어스 선수들과 코치들은 제각각 웃고울고뛰면서 기쁨을 표현 했다.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는 코트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다52년 만의 클리블랜드 도시에서의 첫 우승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구단 역사상 첫 우승, NBA 파이널 역사상 첫 1대 시리즈에서의 업셋그리고 캐벌리어스 소속으로써의 르브론 제임스 커리어 첫 우승이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농구로 전 세계에 알려진 때부터 어깨에 수 많은 짐을 짊어지고 코트를 누빈 선수였다그런 그에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우승은 그 수 많은 짐을 모두 덜어낸 듯한 기분이었다. 개인 통산 3회 우승에 성공한 그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자리를 완벽히 잡았고압도적인 파이널 퍼포먼스로 중요 무대에서도 강한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그가 여전히 이 시대의 이라는 것을 증명했다하지만 무엇보다그는 그가 ‘Home’에 우승을 안겨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13년 전 NBA 팬들의 바램을 이루어내며 한 시대의 영웅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르브론에게 이번 3번째 우승은 남달랐고, 그의 팬들에게도 지금까지 그를 향했던 기대와 안타까움을 모두 씻어낼 수 있었던 기쁨과 안도의 순간이었다너무도 힘들게 우승한 순간이었던 만큼더 이상 우승을 바라지 않는 팬들도 많아졌다.

그런 팬들과 달리 르브론 본인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또한 번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앞으로 몇 년 동안 강 팀으로 군림이 가능해도 또 한번의 우승을 무조건 장담할 순 없다어쩌면 이번 우승이 캐벌리어스엔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을 수도 있다. 르브론 제임스에겐 여전히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현실 적으로 그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에서는 내려오고 있는 시기다. 어쩌면 그의 커리어 평가는 더 이상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만들어진 역사는 바뀌지 않는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우승의 맛을 본 구단이고클리블랜드는 더 이상 저주 받은 도시가 아니다르브론 제임스는 3회 우승자이자 3회 파이널 MVP이고, 1시리즈를 최초로 뒤집은 팀의 리더이자 한 시리즈의 여섯 부분의 기록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한 시대의 이다
 
그는 200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희망이었으며, 2010년 캐벌리어스를 떠나며 턴 힐을 했고, 2014년 ‘Home’으로 돌아와 클리블랜드를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다시 턴 페이스를 한 클리블랜드의 '영웅'이다.
 
그리고 그는 잊지 않고 되새긴다그는 여전히 에이크런 오하이오에서 온 평범한 꼬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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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29 05:30:36
3
Updated at 2016-07-29 06:50:00

보스턴의 팬으로서 처음엔 승리의 대상이었지만, 마이애미 가서는 더더욱 괴물이 되더니 이제는 완전한 선수의 반열에 올랐네요 어느덧...
정말 미워했고 지금도 미워하지만. NBA의 한 팬으로서 존경을 보냅니다.

Really Hate you.

But Respect you!!

3
Updated at 2016-07-29 07:55:24

7차전 당연히 역사에 남을 명경기지만 르브론팬이라면 6차전 경기도 르브론이 할수있는 농구를 다 보여준거 같고 스웩도 넘쳐서 다시봐도 잼있습니다.여러가지로 이번 파이널이 르브론의 스토리 완결한 느낌이였고 끝나고도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2016-07-29 09:02:14

아... 저 사진만 보면 자꾸 눈물이...

1
2016-07-29 09:04:30

저는 지금 르브론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이선수에 데뷔부터 지금까지 모습을
지켜볼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번 파이널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합니다 킹

2016-07-29 09:23:00

르브론에게 있어서
이번 클블에서의 우승은 정말
중요한 순간 이였죠
어쩌면 히트에서의 두번의 우승보다
클블에서의 한번의 우승이 더 소중하겠죠
그래서 프랜차이즈로
그 팀의 영웅으로 그 도시의
슈퍼 스타로 우승하는 선수는
더 존경을 받을수밖에 없죠 그래서
빌 러셀 매직 버드 조던 하킴 던컨 코비
같은 선수들은 뭔가 스폐셜한 선수들이죠

2016-07-29 12:35:08
4
2016-07-29 18:35:04
정말 조던세대를 겪지못한 저로써는 르브론과 같은시대에 살았다는게 영광입니다
2016-07-30 01:56:18

조던의 좌절과 영광 컴백 모두 직접 봤었는데요 르브론도 비슷한 임팩트 스토리를 주네요 조던과는 다른 스타일의 리빙 레전드죠 정말 mj두명 합한 스타일

2016-07-29 21:13:11
3
2016-07-29 21:21:08

다시 또 우승의 감동이 솟구치네요. 40이 넘은 나이에 주책맞게 농구를 보면서 울게 될 줄 저도 몰랐습니다.

2
2016-07-30 00:02:44

멋진 이야기와 멋진 사람들과 멋진 글입니다

마음을 담아서 추천을 올립니다 

2016-07-30 17:29:16
WR
1
2016-08-02 13:04:57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 우승 이후 팬으로써도 뭔가 무거운것을 덜어낸듯한 느낌에서 먼저 든 생각이

"다시는 르브론 팬 안한다." 였습니다. 

왜냐면 저 자신도 르브론에게 바라는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던것 같네요.

그런데 딱 3-Time NBA 챔피언도 되었고 대단한 모습을 이제 충분히 보여준것 같아

이젠 편하게 농구 보자 적당히 응원하자 팀별로 골고루 재밌게 즐겨보자 이런 마음이었는데,

아직도 우승의 기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매일 최소 한번씩 파이널 영상 보게 되네요)

또 그러다보니 3-Time NBA 챔피언에서 4-Time, 5-Time NBA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네요.

그래도 이젠 마음 편히 건강하게 농구를 하는 르브론을 보는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얼른 16-17 시즌이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ps: 사실 지금 제일 보고싶은 장면은 에어캐나다의 I'm Coming Home.. 하지만 가능성이 낮아보여 항상 제 자신에게 정신차리라며 마음을 다잡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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