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 시즌 결산. 샌안토니오 스퍼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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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24 11:30:19
15-16 시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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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입니다. 1부에서 연속되는 글입니다.
- 상세한 전술로 살펴본 스퍼스의 레너드와 알드리지 활용법
스퍼스의 모션 오펜스는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모션에 참여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죠.
개인적으로 꼽은 지난 시즌의 스퍼스를 상징할만한 전술을 하나 소개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꼽은 지난 시즌의 스퍼스를 상징할만한 전술을 하나 소개해보겠습니다.
1. 파커, 2. 그린, 3. 레너드, 4. 알드리지, 5. 던컨입니다.
4가 2에게 다운스크린을 걸어줍니다. 2는 4의 스크린을 타고 외곽으로 빠져나오며, 1은 빠져나온 2에게 패스해줍니다.
4가 2에게 다운스크린을 걸어줍니다. 2는 4의 스크린을 타고 외곽으로 빠져나오며, 1은 빠져나온 2에게 패스해줍니다.
1은 패스 직후 쉘로우 컷을 행하며, 이 때 2는 탑의 5에게 패스해줍니다(던컨으로 대변되던 빅맨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이번 시즌 가솔이 꼭 해줘야만 합니다).
5는 1에게 패스 후 컷인합니다. 이 때 3은 4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며, 4는 3의 스크린을 타고 왼쪽 미들레인지로 빠져나옵니다.
1은 4에게 엔트리 패스를 시도합니다. 4는 패스를 받고 포스트 업을 시작하죠. 이 때 3은 5를 타고 탑으로 빠져나옵니다. 또한 5는 오른쪽 미들레인지로, 2는 오른쪽 외곽으로 이동해 1과 4의 공격 공간(스트롱사이드에 가해지는 압박 완화)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었고, 4는 포스트업을 시도합니다. 4의 백다운 후 턴어라운드 점퍼로 공격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시즌에 선보여진 알드리지의 포스트 업을 활용하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전형적인 스퍼스 식 모션 오펜스였습니다. 이 공격은 파커(미들레인지 점퍼)나 레너드, 그린에게 오픈 찬스가 제공될 수도 있고, 던컨이 풋백 득점을 노릴 수도 있는 전형적인 스퍼스 식 전술의 전형입니다.
- 스퍼스 식 빅맨 로테이션의 강력한 위용
시즌 초반 원투펀치가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도 팀 경기력은 상당히 우수했는데 그 중심에는 오색빛깔 찬란한 스퍼스의 화려한 빅맨 라인업이 있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수 조합이 가능한 스퍼스 특유의 빅맨 뎁쓰는 굉장한 위력을 보여주면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죠.
스퍼스는 알드리지를 위시한 두터운 빅맨 층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시도 대비 가장 뛰어난 효율로 포스트 업을 활용한 팀(시도율 리그 1위(14.3%), ppp(포제션 당 득점) 리그 2위)이며, 득점은 압도적인 리그 1위(1213점)였습니다.
장단점이 뚜렷한 빅맨들을 다양한 조합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강력한 위용을 뽐내는 데 성공했었죠.
- 알드리지
장점: 빠른 릴리즈를 바탕으로 하는 높은 타점의 점퍼. 단점: 포지셔닝이 아쉬움.
- 던컨
장점: 공수 모두에서 팀 플레이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높은 BQ. 단점: 약해진 체력과 느린 발.
- 디아우
장점: 뛰어난 로우포스트 스킬과 패싱 센스. 단점: 낮은 높이로 인한 아쉬운 림 프로텍션 능력과 부족한 보드 장악력.
- 웨스트
장점: 팀 내 빅맨 중 최고의 투쟁심을 가지며, 점퍼에 능함. 단점: 림 프로텍션이 아쉬움.
- 보반
장점: 뛰어난 신장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인 로우포스트 득점력. 단점: 너무나도 느린 발.
장점: 빠른 릴리즈를 바탕으로 하는 높은 타점의 점퍼. 단점: 포지셔닝이 아쉬움.
- 던컨
장점: 공수 모두에서 팀 플레이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높은 BQ. 단점: 약해진 체력과 느린 발.
- 디아우
장점: 뛰어난 로우포스트 스킬과 패싱 센스. 단점: 낮은 높이로 인한 아쉬운 림 프로텍션 능력과 부족한 보드 장악력.
- 웨스트
장점: 팀 내 빅맨 중 최고의 투쟁심을 가지며, 점퍼에 능함. 단점: 림 프로텍션이 아쉬움.
- 보반
장점: 뛰어난 신장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인 로우포스트 득점력. 단점: 너무나도 느린 발.
이처럼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뚜렷한 빅맨들이지만 조합에 따라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고, 조합의 중심에는 어떤 파트너와도 잘 어울리는 던컨이 자리해 그 위력을 증가시켜주었습니다.
레너드와 알드리지가 완전히 에이스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도 빅맨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계속 경기 흐름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훌륭한 빅볼의 모습을 구현해낸 팀이 이번 시즌의 스퍼스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파커와 지노빌리의 노쇠화에 따른 영향으로 아이솔레이션은 극히 적은 수로만 시도했으며(리그 worst 2위, 반면 ppp는 리그 5위로 효율은 매우 높았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볼 핸들러 활용도 상당히 낮은 편이었습니다(리그 worst 7위). 다음 시즌 레너드를 중심으로 한 볼 핸들러 활용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볼 핸들러 활용의 효율 또한 아이솔레이션과 마찬가지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ppp 리그 5위). 역시 파커와 지노빌리는 명불허전입니다.
- 그 외 살펴볼만한 특징
모션 오펜스로 오픈 찬스를 끊임없이 창출하는 팀답게 스팟업 상황을 상당히 많이 창출해내었으며(리그 5위), 효율도 매우 좋았습니다(ppp 리그 3위).
또한 스크린을 잘 쓴다는 평가와 달리 오프 스크린 빈도 자체는 매우 낮은 편이었는데요(리그 15위). 그러나 역시 효율은 좋았습니다(ppp 리그 7위). 여기에서 스퍼스는 이번시즌 팀의 중심이 완연하게 원투펀치로 옮겨가면서 오프 스크린 자체는 적게 사용하게 되었으나 적은 시도에도 오프 스크린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핸즈오프 시도는 리그 17위로 핸즈오프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팀입니다. 효율 또한 안좋은 편이죠(ppp 리그 worst 9위). 스퍼스가 정규시즌 최강팀이었던 워리어스와 가장 차별되었던 두 가지가 바로 속공과 핸즈오프였다고 생각합니다.
- 다음 시즌 예상되는 스퍼스의 변화
- 최대 강점이었던 빅맨 로테이션의 변화
팀 리더이자 빅맨 조합의 안정된 선택이었던 팀 던컨의 은퇴로 인해 조합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존 빅맨 5인방 중 무려 4명이 이탈하면서 새로운 조합과 로테이션을 고민해야만 하는 상황이죠. 특히 던컨의 부재는 수비에서 기존 2, 3번 라인에 수비 부담감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던컨의 부재는 공격에서는 가솔로 상쇄 혹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해보이지만, 수비는 사실 대체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가솔은 좋은 수비수이지만 스퍼스 시스템 상에서 던컨처럼 드랍백 타이밍과 컨테스트 타이밍을 잘 잡아줄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죠.
36살의 나이에도 가솔의 림프로텍션 능력은 여전히 리그 최상급을 자랑합니다. 36분당 림프로텍션으로 지켜낸 점수가 1.83점으로 리그 7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필드골 허용률 46.1% (리그 15위), 컨테스트 % 37.2 % (리그 8위)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골밑을 수호하는 선수입니다. 던컨이 36분당 림 프로텍션으로 지켜낸 점수 1.53점 (리그 11위), 필드골 허용률 47.4% (리그 28위), 컨테스트 % 34.9 % (리그 18위)의 수치를 기록했으니 던컨보다도 림프로텍션 능력이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던컨이 스퍼스 수비전술에서 담당했던 1선 수비 부담을 덜어내는 쉐도우 커버나 공간 점유 능력을 바로 대체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고 보고(이건 선수 본연의 센스와 팀 전체의 호흡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가솔이 팀 수비시스템에 얼마만큼 빠르게 녹아드느냐가 정말 중요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드먼의 가세는 지난 시즌에 던컨(주전 5번) 부재 시 격감하곤 했던(플레이오프 썬더 전과 같이) 림프로텍션을 경기 내내 유지시켜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팀 내에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빅맨의 수비 시 활동량의 부재를 커버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파울 관리만 잘해준다면 칸터같은 선수들에 대한 확실한 대항마로 사용가능해보이죠.
또 한 가지 다음시즌 긍정적인 부분은 던컨이 부진할 때 팀 전력이 저하된 가장 큰 원인이었던 알드리지의 부진이 해결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인데요. 던컨이 은퇴시즌에 몸상태가 예전같지 않으면서 부진하거나 부재한 경기가 많은 편이었는 데 이 때 알드리지도 덩달아 경기력이 안좋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알드리지가 던컨과의 상성이 워낙 좋았기 때문인 데, 뛰어난 BQ를 자랑하고 꾸준함이 강점인 파우 가솔이 영입되면서 알드리지에게 가해지는 부담감이 이번시즌에는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좋은 사이즈(6-11, 윙스팬 7-4)를 자랑하는 운동능력 좋은 빅맨인 데드먼의 영입과 스트래치 4번으로 활용 가능한 장신 포워드(본 포지션은 3번)인 베르탄스의 합류는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즉전감 빅맨이 1명 정도는 더 영입되어야만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데드먼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상당한 공헌(특히 림 프로텍션과 활동량에서)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지만, 기본기가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전술소화능력이 부족해 첫 시즌에는 출장시간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알드리지와의 궁합은 의외로 좋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멘탈리티가 우수하고(참을성, 성실함) 머리가 나쁜 선수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스퍼스의 시스템에 녹아들면서 차차 좋은 빅맨으로 성장할 거라 예상해봅니다.
베르탄스는 트위너 성향의 선수로 득점력이 상당하지만, 부상이력(2번이나 ACL수술을 받았습니다)으로 인해 가로수비에서 발전은 힘들어 보이며, 무리한 운용을 피해야만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럽을 주름잡던 선수이기에 전술소화능력은 좋을 것으로 기대되어 첫해부터 활용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루머로 나오는 데이비드 리 영입은 실현된다면 지난 시즌에 버금가는 빅맨 로테이션이 가능해진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거라 예상됩니다. 스퍼스는 무조건 즉전감 빅맨 1명은 추가 영입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루머는 꽤나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스퍼스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레너드와 알드리지가 접전 상황에서 보다 확실한 고투가이로 활약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서부의 슈퍼팀인 워리어스를 넘고 챔피언쉽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번시즌에 드러났고 다음시즌에는 심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는 워리어스의 뚜렷한 약점 중 하나인 하이-로우 게임에 대한 대처법 부재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기에 알드리지-가솔 라인업의 분발이 필요해 보이구요.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원투펀치가 조금 더 성장해주고 가솔이 안정적으로 로우포스트에 자리잡아준다면 이번 시즌보다 더 긍정적으로(상당히 높은 가능성으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린은 최고수준의 좋은 수비수이지만, 림 프로텍터인 보것의 유무에 따라 높이있는 공격에는 문제점을 다소 드러냈기 때문에 하이-로우 게임의 완성도는 다음시즌 스퍼스의 당락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비력 뛰어난 1번의 부재는 여러 문제점을 야기했지만 사실 이번시즌에도 1번 부재를 여러 방식으로 메웠고, 파커가 롤을 제한할 경우 최소한 공격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플레이오프에서 증명했기 때문에 스퍼스는 다음시즌에도 1번의 보강을 노리기보다는 빅맨을 추가영입하면서 기존의 빅볼 시스템을 밀고나갈 것 같습니다. 사실 1번 수비력 부재는 플레이오프 한정해서는 레너드와 그린의 변칙기용으로 커버가능하다는 것을 지난 시즌에 보여주었죠.
던컨의 은퇴가 맞물린 시즌이었고, 파커-지노빌리의 노쇠화도 뚜렷했던 이번 시즌이지만 그럼에도 특이한 방식으로 리빌딩에 성공한 스퍼스는 역시 리그에 언제나 최고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팀의 리빌딩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스퍼스의 다음 시즌 도약여부가 궁금한 이유입니다.
여담으로 신인 머레이는 숨겨진 스틸 픽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그린의 백업 역할로 짧은 시간만 출장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활약이 가능해 보입니다. 워리어스와 스퍼스의 드래프트 능력은 정말 알아줘야 할 것 같아요.
잘하는 것은 유지하면서, 단점을 적절하게 메운(모든 것은 아니지만) 스퍼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위대했던 선수. 팀 던컨에게 부족하나마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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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제가 알기론 드래프트로 뽑은 머레이는 6'5의 1번자원으로 알고있는데
혹시 제가 잘못알고 있는건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