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15-16 시즌 결산. 샌안토니오 스퍼스. (1부)

 
21
  3894
2016-07-24 03:21:50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면서 한 가지 다짐한 목표는 필리 경기는 가급적 전 경기를 시청하고, 그 외에 소위 빅3로 분류되는 팀들의 경기는 가급적 챙겨보면서 리그 트랜드를 따라가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시즌에는 워리어스의 스몰볼과 스퍼스의 빅볼이 리그를 양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었는데요. 스퍼스의 전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본 경기들을 토대로 가볍게 시즌 결산 및 분석을 해보려 합니다. 뛰어난 팬 분들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여력이 되면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에 대해서도 비슷한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글이 길어 1부와 2부로 나눕니다. 원래 하나의 글이라는 점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수치로 본 스퍼스

지난 시즌 스퍼스는 67승 15패, 87.1% 승률의 리그 2위 팀이었습니다. 리그에서 유이하게 10점 이상의 득실마진을 기록한 팀(리그 2위, +10.6점)이었으며, 리그 내 최고의 수비팀(평균 92.9 실점)이었죠. 야투허용률(43.6%)은 리그 4위이며, 특히 3점허용률(33.1%)은 리그 1위에 달할 정도로 슈팅 제어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컨테스트의 장인 던컨을 위시한 슈팅방해는 그야말로 백미였죠. 또한 모션 오펜스를 구사하는 팀답게 어시스트 빈도가 매우 높은 팀이면서(리그 3위), 상대팀의 패스동선을 잘라먹는 류의 수비를 상당히 잘해내었습니다(어시스트 허용 리그 3위).

공격에서는 48% 이상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한 리그 내 유이한 팀(48.4%, 리그 2위, 1위는 당연히 워리어스^^)이며 리그 내에서 5번째로 3점 슛을 적게 시도한 팀(18.4개, 1위는 벅스로 무려 15.6개)이기도 합니다.
로우포스트에서 무려 60.2%의 압도적인 성공률을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5 피트 내 성공률은 리그 1위(63.7%, 시도횟수는 worst 5위)였습니다. 반면 5 피트 내 필드골 허용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55.4%, 리그 1위 닉스 55.3%)했으며, 페인트존 내 득점 또한 단 40.1점만을 허용했습니다(리그 4위, 43.6점을 넣으면서 +3.5점 마진 기록).

특히 eFG% 리그 2위의 팀(52.6%)이면서 상대팀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eFG%(47.7%)로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역대 급으로 손꼽힐만한 리그 최고의 수비 팀이지만 강력한 빅맨을 보유한 팀이라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의외로 보드장악력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리그 15위). 공격 리바운드를 잘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2차 찬스를 만드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죠(리그 worst 6위). 반면, 디펜스 리바운드는 안정적으로 잡아내며(리그 5위), 특히 상대팀에게 2차 찬스를 허용하는 빈도가 극히 낮습니다(리그 1위 단 10.7점만을 허용. worst 1위는 로켓츠와 식서스로 14.7점 허용). 2차 찬스를 허용하는 빈도가 낮다는 것은 곧 수비집중력이 좋다는 의미로 봐도 될 듯 해요. 단 40.5개의 리바운드 만(리그 3위, +3.4개 마진)을 상대에게 허용했으며,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빈도 또한 현저히 낮은 편입니다(리그 3위, 평균 20개 대로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한 세 팀 중 하나).

꽉 짜인 모션 오펜스를 구사하는 팀이며 경기 페이스가 매우 느린 편이라(리그 worst 5위) 속공 시도도 적은 팀입니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턴 오버 또한 상당히 적은 팀인데요(리그 4위). 턴 오버 자체도 적은 편이지만, 간혹 나오는 턴 오버를 실점으로 허용하는 빈도도 극히 낮습니다(리그 1위, 리그에서 유일하게 턴 오버로 인해 13점대(13.5점)의 실점만을 허용. worst 1위는 선즈로 20.2점). 팀 전반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수비를 우선하는 마인드가 확고하게 자리 잡혀 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수비 집중력이 좋아 순간적인 수비태세 전환에 능합니다. 경기 내내 상대를 괴롭히고 절대 쉬운 득점은 허락안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1번들의 수비력이 약하지만 리그 최고수준의 2, 3번으로 인해 1선 압박능력은 준수한 편입니다. 턴 오버를 실점으로 허용하는 빈도가 극히 낮기 때문에 속공 허용도 준수하게 막아내고 있습니다(리그 10위).

또한 준수한 스틸(11위) 및 블락(5위) 능력은 팀 수비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주었습니다.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손쉬운 득점은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한편, 본인들은 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압도적 성공률로 득점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팀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스퍼스는 수비 팀은 지저분하다는 편견을 깨부순 팀이기도 합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파울 갯수를 기록한 신사의 팀이죠(리그 1위, 리그 내에서 유일하게 평균 17개대(17.5개)의 파울만을 기록한 팀). 파울 없이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뽐내었다는 점이 스퍼스의 대단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기록에서 보듯, 이번 시즌 스퍼스의 농구는 “본인은 쉽게 넣고, 상대팀은 어렵게 넣게 하는 팀”이라는 문장으로 요약 가능합니다.

  • 선수 운용

시즌 초반만 해도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하던 레너드-알드리지 듀오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확실한 원투펀치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스퍼스의 전술이 큰 역할을 수행했는데요.

- 레너드의 단점

손이 큰 선수는 뛰어난 그립감을 통해 안정적인 볼 키핑이 가능하며, 윙스팬이 긴 선수는 팔의 회전반경이 넓어 상체를 돌리지 않은 채로 드리블링이 가능하고, 오프 핸드 활용을 통한 공간 확보에 장점이 있어 볼 핸들링에 이점이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하지만 레너드처럼 너무 팔이 길 경우에는 오히려 몸에 붙이는 핸들링이 어렵다는 단점으로 인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레너드는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추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떨어지는 안정감을 무릅쓰고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 알드리지의 단점

한편, 알드리지는 시즌 초반 스퍼스의 난해한 모션 오펜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오른쪽과 왼쪽 공격력의 편차가 너무 심해 매 경기 기복심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알드리지는 정말 좋은 선수이지만, 한 가지 뚜렷한 단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포지셔닝을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무게중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공간을 확보하는 능력이 조금 아쉬운 편이고, 포지셔닝을 잘 못하다보니 공간 확보를 위해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많죠.

- 두 선수의 단점을 전술로 상쇄시킨 스퍼스

스퍼스의 모션 오펜스는 ‘원하는 선수에게 원하는 장소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전술입니다.

스퍼스의 모션 오펜스는 레너드에게 돌파를 시도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주어 레너드가 안정적으로 드리블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알드리지에게는 본인이 좋아하는 로우 포스트 혹은 엘보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주어 포지셔닝에 대한 단점을 극복하게 해주었죠.

레너드는 볼 핸들링이 시즌 중에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모션 오펜스에서 점차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스탯 대비 공격에서 지배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레너드지만, 볼 핸들링의 발전과 함께 전술적 보조가 뒷받침되면서 과감한 돌파가 가능해져 시즌 말미와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의 중심으로 진화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로 인해 시즌 초반에 비해 모션 오펜스에서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알드리지의 높은 무게중심은 포지셔닝에는 단점으로 작용하지만 그의 점퍼 능력을 살리는 데에는 충분한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백다운 후 턴어라운드 점퍼나 스텝 백 점퍼를 구사할 때, 혹은 픽 앤 팝 후 캐치 앤 샷을 시도할 때 그의 점퍼가 항상 빠른 릴리즈를 보일 수 있는 데에는 높은 무게중심이 큰 몫을 하죠.

지난 시즌에 알드리지가 유독 고전했던 경기들에서 매치 업 상대들은(특히 그린) 알드리지의 포지셔닝에 대한 약점을 철저하게 공략했습니다. 원하는 위치에서 볼을 잡지 못하게 만들고, 원하는 방향으로 공격이 전개되지 못하게 하면서 그의 공격 시발점 자체를 막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스퍼스는 알드리지에게 원하는 위치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팀입니다. 거기에 알드리지 본인 또한 점차 오른쪽 공격의 위력이 증가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덩달아 기존에 강력하던 왼쪽 공격력의 효율까지도 증가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플레이오프 들어서면서 보여준 오른쪽 픽 앤 팝, 왼쪽 포스트 업은 완벽한 공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알드리지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켜주었죠.

다음 시즌의 두 선수를 중심으로 한 스퍼스의 진화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물론 스퍼스이기 때문에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많이 줄어들겠지만요.^^
6
Comments
1
Updated at 2016-07-24 07:01:26

가장적은 파울을 하고도 가장 적은 실점을 한 팀이라... 진짜 던컨스런 팀이네요.....

WR
2016-07-24 11:31:58

말씀하신 것처럼 팀원들 성향도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정말 던컨스러운 팀이죠.^^

1
2016-07-25 10:02:20

좋은 글 감사합니다.알드리지가 빠른 점프 타이밍을 본인이 알아서 찾을 수 있다는 특징에도 십분

공감합니다.
WR
2016-07-26 02:52:41

부족한 글임에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드리지의 높은 무게중심은 장점이자 단점이라 볼때마다 정말 흥미롭습니다.^^

1
2016-07-31 21:22:24

이런 좋은 글을 이제야 봤네요. 너무나 재밌게 읽었습니다. 불꽃앤써님 글답네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WR
1
Updated at 2016-08-03 18:51:36

팬분들이 보시기엔 부족함이 많은 글임에도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nyk
62
5127
24-04-23
nykphi
32
3626
24-04-21
miaphi
42
7662
24-04-18
bos
79
10118
24-04-16
min
84
15214
24-04-16
atlbkn
40
6739
24-04-13
por
69
16648
24-04-12
hou
33
12183
24-04-08
orl
43
8117
24-04-10
dalsac
48
8522
24-04-05
dal
57
20304
24-04-04
gswind
89
11378
24-04-02
hou
62
11165
24-03-23
bos
126
31447
24-03-18
atlgsw
91
23093
24-03-18
bosden
59
7848
24-03-16
den
125
26223
24-03-14
lal
44
8912
24-02-24
den
93
19312
24-02-20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