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영원한 히트의 3번. 그리고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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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07 12:19:35
결국, 갔습니다. 샤킬 오닐 때문에 응원하게 된 마이애미 히트. 그리고 드웨인 웨이드. 저를 마이애미로 인도해준 선수와 갈수록 애정을 깊게 만들어 준 선수 모두 떠났습니다.
NBA가 팬들에겐 프로 스포츠이지만 농구 선수들에겐 직장과 같은 곳. 그 속에 있는 팀과 팀 프런트진-선수는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였지만 지난 12년동안 지켜본 것이 있고, 수백개의 번역 글을 쓰면서 웨이드와 팻 라일리의 관계는 단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평소 두 사람은 자기 자신만의 Ego가 강했지만, 웨이드는 팀을 위해 우승을 위해 페이컷을 계속해서 해왔고, 그 결과 이번 오프시즌까지 팀내에서 연봉이 1위였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희생을 해왔고, 본인의 욕심을 줄였습니다.
이런 웨이드의 희생 덕분에 프런트진은 르브론, 바쉬를 영입할 수 있었으며, 창단 두번째, 세번째 우승도 했고, 그 후, 르브론이 떠났어도 뎅으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프런트진이 뜻밖의 보석인 화이트사이드에게 버드 권한도 없었고, 그의 맥시멈 계약이 우선이였다는 것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포지션인 센터이고, 젊은 선수였기에 이해가 갑니다. 웨이드 역시 이것 이해했을겁니다.
하지만, 13년동안 팀의 상징이자 심장이자 세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보다 전성기 FA 선수가 더 중요했던걸까요? 물론, 마이애미를 제가 오해하는 것일수도 있고, 그들은 듀란트를 잡고나서 웨이드를 잡을 생각이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너무 듀란트에게 에너지를 쏟고, 시간을 썼어요. 13년동안 팀을 이끈 선수에겐 고작 3일 밖에 시간을 쓰지 않은 것에 비해선 말이죠.
웨이드 팬들이 바랬던 것은 웨이드 곁에서 화이트사이드, 윈슬로우, 리차드슨 그리고 건강한 바쉬가 뛰는 모습이지 새로운 선수를 코어로 하여 팀의 미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였고, 그가 이번에도 페이컷을 하여 또 팀에게 희생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13년동안 팀을 대표하면서 뛰었지만, 단 한번도 연봉이 1위였던 적이 없던 웨이드. 그가 3년을 계속해서 원했던 것은, 자신의 농구 선수 생활 마지막 3년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테고, 지금 생각해보면 히트는 루머이지만 연 10m이 아닌 진작에 최소 2년/40M의 오퍼를 했어야 됐습니다.
아쉽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슬픕니다. 제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한 웨이드의 히트 유니폼이 지금 이 시간부터는 추억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이.
샤킬 오닐이 여러 유니폼을 입고, 조용히 코트에서 사라진 아쉬움을 웨이드는 끝까지 마이애미 히트 유니폼을 입고 명예롭게 은퇴하는 모습으로 풀을 수 있을거라 했던 기대와 생각이 모두 다 물거품이 되버렸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웨이드. 이 말로도 부족한 고생과 희생을 보여준 웨이드.
마이클 조던이 우상이였고,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시카고에서 농구 선수의 꿈을 키운 웨이드. 03년에 NBA에 입성한 후에, 유나이티드 센터 원정은 그의 유년 시절, 청소년 시절이 생각나면서도 감회가 새로운 곳이였을겁니다.
자신이 90년대에 그렇게 응원했던 선수의 팀에 뛰게 된 것은 웨이드 본인에게도 행복한 결정이라 믿으며, 13년 내내 그래왔듯이 옳은 결정이였을거라 믿으며, 로즈와 노아가 떠났지만 론도-버틀러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는 선수 생활을 이어 갔으면 좋겠고, 이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잘가요, 영원한 히트의 3번, 심장,
그리고 제가 가장 열정적으로 한 팀과 한 선수를 응원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지난 12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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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