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BA-Talk
Xp
NBA Maniazine
/ / / /
Xpert

기사단의 종말을 고한 하나의 플레이

 
23
  6097
Updated at 2016-06-14 06:58:49

* 아래의 내용은 CBS SPORTS에 올라온 기사를 제가 간략히 추려 번역한 것입니다. 원본 사진이 알아보기 힘든 관계로 제가 직접 캡쳐한 것으로 대체했으며, 원문은 글 말미에 링크해뒀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기사는 그린의 출장정지가 발표되기 전에 쓰여진 것입니다.


이 하나의 플레이가 클리블랜드의 시즌을 끝내버린 것 같다

by Matt Moore, CBS SPORTS

먼저, 이 영상을 한번 보시죠. 파이널 4차전 6분 10초경부터 시작된 워리어스의 공격 장면입니다.
https://cdn.streamable.com/video/mp4-mobile/qmg9.mp4

이제 한 장면씩 살펴보겠습니다. 워리어스가 90:84 6점차로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백투백 MVP가 JR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JR은 올해 수비적인 측면에 있어 자신의 선수경력을 통틀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파이널 무대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커리가 돌파를 시작했습니다. 이 때, 카이리 어빙은 코너에 있는 클레이 탐슨을 견제하기 위해 등을 돌리고 있죠. 이게 바로 워리어스를 상대하는 팀들이 겪어야 하는 스페이싱 문제입니다. 그리고 어빙 너머로, 림과 이궈달라 사이에서 자리잡고 있는 르브론이 보이네요. 한편, '데쓰 라인업'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은 마치 가드처럼 외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를 막으려고 트리스탄 탐슨이 끌려나가 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의 골밑은 무주공산입니다.

이 때, 르브론은 보다 공격적으로 커리를 압박해서 탐슨에게 패스하도록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궈달라에게 붙었어야 했죠. 그가 그렇게 플레이했다면, 커리는 아마도 클레이에게 패스를 돌렸을 것이고, 클레이는 오픈 찬스를 잡지 못한 채 꼼짝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러브가 어리석게도 도움이 되지도 않는 도움수비를 하러 올 일도 없었을 테죠.

자, 이제 아래 장면을 보시죠. 커리가 JR을 등지고 골밑으로 향합니다. 그러자 르브론은 자기 수비위치에서 벗어나고, 러브는 해리슨 반즈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모든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수비를 등에 붙인 채 돌파해 들어가는 커리의 공격은 수비수를 어려움에 빠뜨립니다. 이를 저지해보려고 수비 위치를 지키다가는 꼼짝없이 푸싱파울을 범하기 때문에 JR은 어쩔 수 없이 공간을 허용하고 맙니다. 커리는 르브론과 맞닥뜨리기 전에 골대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커리가 슛자세를 잡고 JR에게 등을 갖다대지만, 이를 눈치챈 JR은 파울을 범하지 않기 위해 물러섭니다. 그리고 이 때, 르브론이 커리의 슛을 방해하기 위해 다가오지만 그는 블로킹 동작을 취하지 않습니다. 그의 BQ가 빛나는 순간입니다. 그는 커리가 똑바로 점프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차렸습니다.

보시다시피 커리는 공중에서 옆으로 비켜선 채 레이업을 올립니다. 그러나, 르브론은 가만히 있습니다. 그는 파울을 범하지 않기 위해 점프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거죠.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커리의 슛을 지켜보며 빗나가길 바라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슛은 빗나갑니다. 헌데 르브론은 리바운드에 가담하지 않고 이상하게도 가만히 있습니다. 피로, 잠깐의 방심, 수비 위치를 지키기 위함, 그 무엇이 됐든지 간에 그는 점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리바운드. 바로 그 차이입니다.

아래 장면을 보시죠. 안드레 이궈달라가 뛰어올랐습니다. 제자리에서 뛴 것이 아니라, 림 반대편 먼 곳으로부터 말이죠. 이 장면에서 러브는 반즈로부터 대략 세 걸음 정도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궈달라는 림으로부터 2번째 거리에 위치해 있었지만 리바운드를 따냈습니다. 르브론은 그런 그를 지켜보고만 있네요. 네 명의 기사단(르브론, JR, 러브, 트탐)은 이궈달라가 골대로 달려들어 리바운드 따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뿐입니다.

아래 장면을 보시죠. 어느새 커리는 코너에서 대기하고 있고, 러브와 반즈 사이의 간격은 더 벌어져 있습니다. 골밑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궈달라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르브론과 탐슨때문에 골밑 공략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워리어스에게는 위대한 면모가 있죠. 그들은 공격리바운드를 따낸 후 이지샷을 노리지 않고 홈런, 빅 플레이, 상대를 박살내는 플레이를 시도합니다.

이궈달라는 상황을 이해했고, 러브가 내버려둔 반즈는 슛 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게 바로 워리어스입니다. 그들이 반복해서 쏘아올린 샷들이죠. 클리블랜드가 리바운드를 따냈다면 승부를 원포제션 게임으로 끌고 갈 수 있었을 테고,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을 겁니다. 하지만, 그 대신에 반즈가 슛을 날렸고 성공시킵니다.

그리고 경기는 9점차로 벌어지죠. 워리어스는 이 9점차로 승기를 잡았고, 그게 바로 결정타였습니다.

한 팀은 상대보다 빠르고, 영리하고, 승리에 굶주려 날카로웠으며, 결국에는 슛을 쏘아올렸습니다. 반면, 상대방은 망설였고, 조직력이 흔들렸으며, 승리를 쟁취하기에는 너무 굼뗬습니다.

월요일 저녁(현지시각)에 5차전이 열릴 예정이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것 같습니다.

One rebound can change everything. USATSI

22
Comments
2016-06-14 00:11:02

정말 빅 플레이였습니다.

반즈가 거기서 정규시즌과 달리 올라간것만해도 점수를 주고 싶은데 멋지게 넣어버렸으니 뭐...
WR
2016-06-14 00:49:45

밀당의 고수 반즈의 빅샷이었죠

1
Updated at 2016-06-16 18:46:45

이궈달라 백투백 파엠
이라고 댓글 달았었는데 경솔했습니다
어 6,7차전 보고 결정하죠 여러분.

WR
2016-06-14 00:56:04

사실 이궈달라가 파엠 견제하려고 커리 대신 반즈에게 패스했다는 코멘트를 넣고 싶었습니다. 번역이라 넣지 못한 게 아쉽네요

2016-06-14 00:26:46

르브론의 체력저하로 인해 리바시도를 못한게 너무 아쉬웠죠...저장면에서 반즈 샷 들어가고 JR이 정말 격하게 안타까워합니다. 모두 알고있었던 거죠 저장면이 승패를 가른 순간인걸...

WR
2016-06-14 00:52:35

맞습니다. 저도 리플레이 보면서 놀란 게 JR의 격한 반응이었습니다. 제가 알던 이미지와는 달리 승부욕이 상당한 선수더군요. 어빙과 함께 이번 파이널에서 새롭게 보게 된 선수입니다.

1
2016-06-14 00:34:23

뭐시 중헌지도 모르고!!!

WR
2016-06-14 00:59:43

르브론에게는 정말 세월이 야속할 겁니다. 몸이 반응하지 못한 것 같아요.

1
Updated at 2016-06-14 00:37:57


좋은 글 잘 봤습니다(추천 올립니다)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제가 부끄럽게 쓴 글에서 키 포인트로 표현하려고 했었는데

역시나 현지에서 이 지점을 언급하지 않을수가 없었겠죠. 비교도 안되는 양질의 글로 잘 풀어냈네요

 


덧붙인다면 4점차에서 벌어진 5점은 막을수 있었던 점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이고,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특별한 골든스테이트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수 있죠


9점차가 되었지만 시간은 제법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홈이었던 것만큼 기필코 해낼려는의지로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을 막아섰습니다


절호의 기회이자 이전의 뼈아픈 실책(본문의 언급된 지점)을 만회할수 있는 찬스  연이어 클리블랜드는 멋지게 돌파 경로를 확보해냈습니다.
그것도 그들이 자랑하는 어빙과 르브론이었죠(어쩌면 르브론이 먼저였겠네요)


결과는 간발의 차로 쫓아가지 못했어요

두번 연속 그들의 마지막 수비수가 위력적인 집중력으로 저지해냈습니다(D.그린과 탐슨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다시 그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막을수 있을꺼 같지 않더군요. 정말로 시의적절한 도움수비가 만들어졌습니다


클리블랜드의 수비가 성공하는 상황이었기에 5점차에서 좁히면서 더 멋진 승부처를 만들수 있을테죠


결국 그 상황까지 만들지 못했지만 기사단은 종말이 다가올때까지 가만히 있진 않았고요. 막판까지 저항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풀어낸다면 흥미로울꺼 같습니다


고고고

WR
2016-06-14 01:07:12
Playing님께서 올려주시는 양질의 글들은 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식견이 부족한 지라, 제가 재미나게 읽은 기사를 간간히 퍼오고는 있지만 영어실력도 시원치 않은지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건지 매번 걱정이 앞서네요. 말씀하신대로 클블은 만만치 않은 상대이고, 5차전에 그린 결장이라는 변수까지 생겨서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재미난 경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2016-06-14 00:56:11

전 저장면 이전에 바레장의 연속 리바운드를 결정적 장면으로 봅니다.

WR
Updated at 2016-06-14 01:13:00

바레장 시리즈의 주인공다운 활약이었죠. 3쿼터 74:73 1점차 살얼음판 승부에서 나온 연이은 공격리바운드 2개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2016-06-14 01:01:29

이 장면 기억이 납니다. 뭐햐나???! 하고 외쳤었죠 

WR
2016-06-14 01:20:11

NBA가 야구 정도의 인기스포츠였으면 하하 짤방 엄청 돌았을 것 같아요

2016-06-14 01:21:44

르브론 수비 할 때는 진짜 냉정하고 좋죠 쓸데없는 파울이 굉장히 적은 편, 근데 체력은 어찌 할 수가 없네요
체력뿐만 아니라 압박감 때문에 이상한 플레이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히트 있을 때가 제일 보기 좋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기량뿐만 아니라 마인드랄까요

WR
2016-06-14 07:12:25

굉장히 초조해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위업을 이룰 시간은 얼마 없는데 역대 최강팀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그 맘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Updated at 2016-06-14 16:12:58

맞습니다
정말 클블팬으로서 저 3점 공 날아가는동안
'아 이거 들어가면 진짜 끝이다'
생각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딱 저 순간이었습니다

1
2016-06-16 06:47:17

르브론이 이 글을 보았네요. 멋지게 5차전 승리.

1
2016-06-17 23:39:19

한번 더 봤나보네요. 맹활약 6차전 승리.

1
2016-06-20 14:53:33
두번째 봤나 보네요. 어빙과 함께 맹활약하며 파엠도 받고 우승.
7
2016-06-20 12:36:51

이 기사가 나간후 기사단은 거짓말처럼 3연승을 하며 우승을 하였다.   2016.06.20

2016-06-21 10:52:02

하아.. 글쓴이님 억장이 무너지실 듯..

bos
71
8231
24-04-16
min
79
11209
24-04-16
atlbkn
39
6178
24-04-13
por
68
12868
24-04-12
hou
32
11963
24-04-08
orl
42
7883
24-04-10
dalsac
47
8277
24-04-05
dal
56
20114
24-04-04
gswind
88
11041
24-04-02
hou
62
11109
24-03-23
bos
125
31216
24-03-18
atlgsw
91
22977
24-03-18
bosden
59
7769
24-03-16
den
125
26107
24-03-14
lal
44
8861
24-02-24
den
92
19197
24-02-20
dal
81
16795
24-02-17
dal
79
9192
24-02-06
bos
54
6366
24-02-15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