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의 종말을 고한 하나의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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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14 06:58:49
* 아래의 내용은 CBS SPORTS에 올라온 기사를 제가 간략히 추려 번역한 것입니다. 원본 사진이 알아보기 힘든 관계로 제가 직접 캡쳐한 것으로 대체했으며, 원문은 글 말미에 링크해뒀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기사는 그린의 출장정지가 발표되기 전에 쓰여진 것입니다.
이 하나의 플레이가 클리블랜드의 시즌을 끝내버린 것 같다
by Matt Moore, CBS SPORTS
먼저, 이 영상을 한번 보시죠. 파이널 4차전 6분 10초경부터 시작된 워리어스의 공격 장면입니다.
https://cdn.streamable.com/video/mp4-mobile/qmg9.mp4
이제 한 장면씩 살펴보겠습니다. 워리어스가 90:84 6점차로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커리가 돌파를 시작했습니다. 이 때, 카이리 어빙은 코너에 있는 클레이 탐슨을 견제하기 위해 등을 돌리고 있죠. 이게 바로 워리어스를 상대하는 팀들이 겪어야 하는 스페이싱 문제입니다. 그리고 어빙 너머로, 림과 이궈달라 사이에서 자리잡고 있는 르브론이 보이네요. 한편, '데쓰 라인업'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은 마치 가드처럼 외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를 막으려고 트리스탄 탐슨이 끌려나가 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의 골밑은 무주공산입니다.
이 때, 르브론은 보다 공격적으로 커리를 압박해서 탐슨에게 패스하도록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궈달라에게 붙었어야 했죠. 그가 그렇게 플레이했다면, 커리는 아마도 클레이에게 패스를 돌렸을 것이고, 클레이는 오픈 찬스를 잡지 못한 채 꼼짝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러브가 어리석게도 도움이 되지도 않는 도움수비를 하러 올 일도 없었을 테죠.
자, 이제 아래 장면을 보시죠. 커리가 JR을 등지고 골밑으로 향합니다. 그러자 르브론은 자기 수비위치에서 벗어나고, 러브는 해리슨 반즈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모든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수비를 등에 붙인 채 돌파해 들어가는 커리의 공격은 수비수를 어려움에 빠뜨립니다. 이를 저지해보려고 수비 위치를 지키다가는 꼼짝없이 푸싱파울을 범하기 때문에 JR은 어쩔 수 없이 공간을 허용하고 맙니다. 커리는 르브론과 맞닥뜨리기 전에 골대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커리가 슛자세를 잡고 JR에게 등을 갖다대지만, 이를 눈치챈 JR은 파울을 범하지 않기 위해 물러섭니다. 그리고 이 때, 르브론이 커리의 슛을 방해하기 위해 다가오지만 그는 블로킹 동작을 취하지 않습니다. 그의 BQ가 빛나는 순간입니다. 그는 커리가 똑바로 점프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차렸습니다.
보시다시피 커리는 공중에서 옆으로 비켜선 채 레이업을 올립니다. 그러나, 르브론은 가만히 있습니다. 그는 파울을 범하지 않기 위해 점프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거죠.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커리의 슛을 지켜보며 빗나가길 바라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슛은 빗나갑니다. 헌데 르브론은 리바운드에 가담하지 않고 이상하게도 가만히 있습니다. 피로, 잠깐의 방심, 수비 위치를 지키기 위함, 그 무엇이 됐든지 간에 그는 점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리바운드. 바로 그 차이입니다.
이궈달라는 림으로부터 2번째 거리에 위치해 있었지만 리바운드를 따냈습니다. 르브론은 그런 그를 지켜보고만 있네요. 네 명의 기사단(르브론, JR, 러브, 트탐)은 이궈달라가 골대로 달려들어 리바운드 따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뿐입니다.
아래 장면을 보시죠. 어느새 커리는 코너에서 대기하고 있고, 러브와 반즈 사이의 간격은 더 벌어져 있습니다. 골밑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궈달라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르브론과 탐슨때문에 골밑 공략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워리어스에게는 위대한 면모가 있죠. 그들은 공격리바운드를 따낸 후 이지샷을 노리지 않고 홈런, 빅 플레이, 상대를 박살내는 플레이를 시도합니다.
이게 바로 워리어스입니다. 그들이 반복해서 쏘아올린 샷들이죠. 클리블랜드가 리바운드를 따냈다면 승부를 원포제션 게임으로 끌고 갈 수 있었을 테고,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을 겁니다. 하지만, 그 대신에 반즈가 슛을 날렸고 성공시킵니다.
한 팀은 상대보다 빠르고, 영리하고, 승리에 굶주려 날카로웠으며, 결국에는 슛을 쏘아올렸습니다. 반면, 상대방은 망설였고, 조직력이 흔들렸으며, 승리를 쟁취하기에는 너무 굼뗬습니다.
이궈달라는 상황을 이해했고, 러브가 내버려둔 반즈는 슛 쏠 준비를 마쳤습니다.
월요일 저녁(현지시각)에 5차전이 열릴 예정이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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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정말 빅 플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