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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내가 좋아하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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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12 13:02:58

꽤 오랜만에 매니아진에 글을 올립니다. 그래도 어떤때는 시리즈물로 엮어 포스팅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엔 그런 여유가 많이 없어진거 같아요. 아마 장문의 글에 대한 부담감에 거기에 맞는 자료를 찾는 일들이 꽤나 귀찮았던 모양입니다. 


응원팀이 오프시즌을 시작한 관계로 저 역시 많이 심심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지금과 같은 타이밍이면 글을 좀 성의있게 쓸수 있지 않을까 싶었네요. 제가 할수있는 이야기라고는 기억에 의존하는 드웨인 웨이드의 마이애미 이야기뿐인데요. 이젠 전설의 고향급 옛날 이야기가 되버린 그 추억속 팀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웨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할지 팀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할지 아직 어떤식으로 풀어갈지 정하지 못한채 영상들을 모아서 편집하고 그 당시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역시 시간이 장난아니게 걸리네요.
딱 세편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가능 할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럼 오랜만에 웨이드 이야기를 실컷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드웨인 웨이드는 이미 2년차부터 전국구 스타가 되었습니다. 물론 본인의 탤런트도 출중했지만 무엇보다도 샤킬 오닐이라는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면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 하던팀이 단숨에 챔피언컨텐더가 된것이죠. 팀이 잘나가면 잘나갈수록 샤킬오닐의 위대함은 더해졌고, 거기에 끝 모를 성장세를 보이는 영건 드웨인은 앞으로 이팀을 10년은 책임져줄 재목으로 평가 받기 시작합니다.
이미 루키때부터 싹을 보였던 웨이드는 2년차에 샥과 함께 우승을 하러 플레이오프에 오릅니다. 시리즈 도중 샥은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지만, 2라운드에서 만난 워싱턴을 그저 웨이드가 장판파 조자룡마냥 홀로 격파하면서 배드보이즈 2기와 맞붙게 되죠. 안타깝게도 이 시리즈는 3대2로 앞서다가 웨이드의 부상으로인해 시리즈를 내주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합니다. 
한번씩 생각하게 되는 시즌이에요. 이때 웨이드가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면 파이널에 올라 샌안토니오를 넘을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죠.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설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어린)드웨인 웨이드의 플레이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으니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던 마이애미 히트는 역시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던 05-06시즌이었습니다. 
제이슨 윌리엄스, 개리 페이튼, 참 미워했던 안트완 워커, 제임스 포지등 마이애미는 우승 한번 해보겠다며 괜찮은 선수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여전히 시즌 내내 웨이드-샥 콤비는 위력적이었지만, 뭔가 많이 아쉬운 팀인것도 분명했습니다. 제이슨 윌리엄스는 슛에 기복이 있었고 거기에 수비에도 문제를 보였었고, 페이튼은 이미 우리가 알던 글러브가 아니었으며, 워커는 코트에 내놓으면 저 혼자 놀기 일쑤였습니다. 그런팀이 어쨌든 꾸역꾸역 이겨나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팀이 우승을 할수 있는 팀인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언론은 이팀이 우승과는 관련없는 팀처럼 좋지 않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가 강팀을 상대할만한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탠밴건디에 대한 압박은 상당했습니다. 분명 1년전보다 팀은 더 좋아져야 했는데, 그러지 못함에 팬들도 단단히 화가 난것이죠. 언론은 자꾸 라일리가 돌아와야 한다며 밴건디의 해고를 부추깁니다. 그리고 얼마 후 밴건디의 건강문제로 감독이 교체 됩니다. 표면상으론 건강문제로 인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길 원했다는 밴건디였지만, 누가봐도 해고였고 그 자리는 라일리가 와야 하는것이었기에 모두 쌍수를 들어 환영했었죠. 

https://www.youtube.com/watch?v=bQ-8aN7PX6E

아무리 명장 라일리라지만, 이미 모래알 조직력이 판명난 마이애미를 플레이오프에 데리고 가더라도 과연 디트로이트를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갖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60승 이상을 해내는 팀이었고,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했으며 래리브라운에서 플립선더스로 바뀌었지만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동부 2위전력은 되더라도 그것이 디트로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 확실한 격차를 벌릴만한 팀인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 되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감독이 바뀐것은 환영했지만 그 효과를 곧바로 확인 할순 없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어쨌든 플레이오 프가 시작 됐습니다. 2번시드로 1라운드에서 마치 대학생들 같았던 시카고를 상대하게 됩니다. 1,2차전을 접전끝에 이기면서 비교적 쉽게 끝나는듯 했지만, 각각 홈에서 두번씩 치고 받으며 1라운드부터 개싸움을 해야 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웨이드는 커크 하인릭의 수비에 매우 고전했습니다. 하인릭의 부지런한 발은 웨이드를 집요하게 쫒아다니며 귀찮게 만들었고, 자신의 공격 역시 매우 좋은 슛감을 유지하며 시리즈의 공수핵으로 떠오릅니다. 특히 노시오니, 하인릭, 고든은 마이애미에게 거의 절망적이다 싶을 만큼의 좋은 슛감을 보여주었죠. 3차전의 반격을 시작으로 4차전마저 대단히 좋은 경기력으로 마이애미를 박살내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웨이드와 페이튼은 4차전 도중 언쟁을 벌이며 팀 분위기를 망치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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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안풀리면 그럴수도 있는거지만, 당시 저는 3년차 애송이가 베테랑에게 소리 지르는 그 모습이 많이 낯설었습니다. 이 싸움으로 둘의 관계가 완전히 엇나가거나 한건 아니었지만, 패스 미스 한번으로 이렇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분위기 너무 험해져서 시리즈에 영향을 주진 않을까 걱정도 했었습니다. 
이 장면이 나오기까지 과연 얼만큼의 서로간의 불만이 있었을까 싶지만, 정말 별거 아닌 플레이 한번으로 저 지경까지 되어 버렸죠. 사건은 이랬습니다. 웨이드는 비어있는 페이튼을 찾아 패스를 넘겼지만, 페이튼이 볼을 흘리며 공격권을 넘겨주게 되죠. 사실 처리하기 어려운 볼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볼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웨이드는 굉장히 아쉬워했고, 페이튼은 그런 웨이드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나중에 웨이드가 페이튼에게 다가가 뭔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페이튼은 이미 심기가 불편해진 상태였고, 결국 둘이 저런 상황을 만들어 버린것이죠. 워커와 하슬램이 그만하라고 말리지만 뭐 이미 이때부터 경기의 승패가 기울었다고 생각합니다. 4차전은 그야말로 박살이 나버리죠.

https://www.youtube.com/watch?v=fu57g-Dut2k

싱싱한 웨이드를 감상해 보실까요?
1라운드 내내 웨이드의 돌파 마무리를 편집해 봤습니다. 순간적인 스피드는 정말 미친거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당시 웨이드가 참 좋은건 돌파 뿐 아니라 점프샷이 가능했던 점이었습니다. 돌파능력이 워낙 좋아 점프샷이 많이 가려진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말이죠. 
꽤 접전을 많이 치렀던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승부의 중요한 분수령이었던 5차전도 3쿼터까지 비슷하게 흘러갔지만, 샥과 웨이드가 살아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이 기세를 몰아 6차전 역시 잡아내게 됩니다.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마이애미 히트는 챔피언의 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팀의 간판인 샥과 웨이드가 들쭉날쭉했었는데, 가장 안타까운 기록이 턴오버였습니다.
웨이드는 6경기동안  3.6개 같은 기간 샥은 무려 4.1개를 범하며 팀의 간판다운 활약은 조금 아니었죠. 득점에서야 웨이드가 24점을 기록해주고 샥은 19점정도를 책임져 주었는데 이것 역시 순도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집중 견제를 당하는거야 당연한 모습이지만, 웨이드는 그렇다치고 샥은 예전만큼 그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점이 매우 컸었죠. 특히 코트에 오랬동안 나와 있지를 못했습니다. 체력문제가 아니라 파울트러블로 고생 꽤나 하고 있었죠.

이제 2라운드로 갑니다. 
상대는 카터 키드 RJ가 버티는 뉴저지 네츠였는데,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마이애미가 점점 나아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첫 경기 홈에서 완패를 당한것 외에 나머지 네경기는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웨이드는 이미 팀의 주득점원이 된 상태였고, 샥은 여전히 파울트러블로 괴로워하고 있었지만 이 시리즈에서 만큼은 워커가 잘해주며 웨이드를 잘 서브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워커를 완전 싫어했거든요;
당시 네츠는 키드가 볼배합을 카터와 제퍼슨에게만 고루 해주던 몰빵 팀이었습니다. 네나드 크리스티치가 그나마 조금 도와줬을뿐 사실 이팀의 매력은 키드를 필두로한 RJ와 카터의 속공 농구였죠. 세명에게 모든 기대를 할수밖에 없는 팀이었으니 그럴만도 했었습니다. 모르긴해도 키드의 득점력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네츠가 더 좋은팀이었을지 모르지만, 언제나 키드의 그런점은 아쉬웠죠. 이 시리즈는 카터만 막아내면 되는 그런 시리즈였습니다. 나름 팔팔했던 카터를 볼수 있는 시즌이기도 했고, 웨이드와 매치업이 되면서도 수비를 벗겨내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간간히 RJ도 터지는 날은 뭔가 어려워 보이기도 했지만 뭐 어쨌든 1라운드를 힘겹게 치르고 올라온 덕에 2라운드에서는 좀 내성이 생겼다고 해야 될까요.
마지막 5차전은 1점차 승리로 마무리 되는데, 작전타임 당시 웨이드는 스스로 카터를 막겠다고 자처하고 나섰으며 웨이드는 승리를 멋진 수비로 장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EjO_msO08s&feature=youtu.be

2라운 웨이드의 돌파를 편집해 봤습니다.
이시리즈는 돌파보다 오히려 점퍼를 자주 사용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소개한대로 웨이드의 점퍼가 이 당시만하더라도 통한다 느낌을 주었거든요. 그당시라면 상체가 훨씬 슬림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슛을 던질때 간결한 모습이 참 좋았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슛을 올라가는 로딩이 너무 길어진 느낌이죠. 그래서 아무래도 세트샷처럼 보이고, 슛동작이 느리니 풀업점퍼를 사용하기란 쉬운게 아닌것 같습니다.
지금과 다른점이라면 웨이드가 이 시기에 그 잘하는 포스트업을 별로 쓰지 않는다는거죠. 아무래도 이때까지는 포스트업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었던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p3JtxODma4&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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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보정은 어느정도 있겠지만, 저는 이당시 웨이드 악세사리, 몸매,슛폼을 참 좋아합니다.



...
글이 길어지네요. ㅠ 아무래도 다음편으로 미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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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6-12 13:26:04

정말 흥미로운 글입니다!! 다음편도 기대중

2016-06-12 14:35:11

하인릭 저때 웨이드 정말 깔끔하게 잘 막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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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12 15:40:45

컨버스 웨이드1 시절이야 말로 지구최강 스윙맨이었죠.

부상이후 왠 달마대사가 포스트업을 하게 되는데...

2016-06-12 16:15:40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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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2 16:25:24

웨이드 수비 가운데로 찢는 돌파는 지금 봐도 믿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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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2 17:01:29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극도로 우울했던 어깨부상 전까지 훌륭했죠

후~ 저는 그 부상으로 웨이드가 All Time MVP 레벨로 올라가는 길목이 막혔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그는 최선을 다해서 MVP 레벨의 선수로 회복했고, 현재는 또다시 변신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많은 스타들이 부상으로 무너졌는데... 웨이드는 그걸 고작 4년차에 목도했고, 겨우겨우 회복해서 다른 모습으로 리그를 좌지우지 했으니 얼마나 이쁜가요


이제 13년차를 넘어서는데 그 어느때보다 중장거리 슛팅(3점)을 다시 연마하고 있으니 존경합니다

 



무릎과 어깨라는 큰 부상에서 이렇게 돌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웨이드


여러분은 슈퍼스타가 부상으로 좌절하는 상황에서 슬기롭게 선수 생활을 하는 걸 함께 하고 계십니다. 내년 웨이드 극장이 부상없이 마무리 되길!

2016-06-12 23:13:33

중학교시절 멋도모르고 마이애미 저지를 구입하면서 웨이드 팬이었습니다.

요즘 웨이드도 너무 좋지만 확실히 저때가 시원시원하고 너무 좋네요.

제겐 올타임 넘버원인데... 이제 그를 볼날이 얼마 안남았다는게 너무 슬픕니다.


좋은글 좋은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2016-06-13 00:39:52

너무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2016-06-13 13:07:12

플래쉬 시절이 그립지만 지금 노력하는 모습도

팬으로썬 감동입니다.

부상없이 조금 오래 뛰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예전 영상보니 역시나 돌파가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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