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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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19:09:47
클블의 수비법은?
정규시즌 두차례의 맞대결에서 클블의 수비는 하드헷지였습니다. 모즈코프를 골밑에 박아두고 앞선에서 강하게 더블팀이 들어갔죠. 당시에는 대부분의 팀이 비슷한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1차전은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갔지만 야투감이 극악이었던 상황이라 가능했다고 보고 2차전에선 2쿼터만에 블로우아웃 당했습니다. 당시에는 모즈코프가 주전 센터였기 때문에 앞선에서 강하게 압박하고 골밑에 모즈코프를 박아두는 식의 수비를 펼쳤습니다만 기동성에 문제가 있던 모즈코프는 커버 범위에 문제로 킥아웃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탐슨이 나왔을 땐 페인트 존 수비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져서 그린의 침투에 이은 빅투빅 플레이에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지난 파이널에서 하드 헷지에 대한 내성이 생긴 골스를 상대로 정규시즌에 똑같이 맞섰으나 2번째 경기에서 완벽히 패배하였고 이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수비가 스위치였죠. 픽앤롤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오프 스크린 전술에도 똑같이 올 스위치로 대응했습니다.
커리, 탐슨의 3점에 예민하게 반응하다가 실책성 수비로 골밑을 비워두고 컷을 허용하는 수비에 대한 해결책이었죠. 그런데 올 스위치 수비는 선택받은 팀들만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비법입니다.
커리의 일대일을 빅맨으로 받아낼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으며, 가드가 보것이나 그린, 에질리 등의 골밑 공격을 받아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사이즈가 좋고, 기민한 움직임으로 퍼리미터에서도 쉬이 뚫리지 않는 빅맨을 갖춘 팀만이 효율적인 스위치 디펜스를 펼칠 수 있고 이러한 수비법은 오클이 적격이죠. 하지만 클블은 오클만한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러브가 커리와 미스매치된 상황은 치명적일겁니다. 골스는 집요하게 러브를 노리겠구요. 때문에 러브가 보것을 탐슨이 그린을 막으면서 만약 커리가 보것과 2:2를 시도한다면 스위치가 아닌 드랍백 혹은 하드헷지로 대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탐슨과 러브의 마크맨을 바꾸면서 기본 골격은 스위치로 가져가지만 상황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물론 지난 파이널처럼 보것을 버리면서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수비 집중력을 높이는 방식도 있겠지만 올시즌 골스의 달라진 점은 감량한 보것을 커터로 활용하는 옵션이 다양해졌다는 것입니다. 평소엔 스크린, 패스에만 집중하지만 상대팀이 보것을 등하시하는 모습이 보이면 기습적으로 보것을 이용하여 득점을 노리는 패턴이 다양해졌다는 것이죠. 특히나 모즈코프가 사실상 아웃된 클블의 로스터에선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오클의 듀란트처럼 르브론이 그린을 막으면서 커리와의 미스매치 수비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르브론과 듀란트는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이죠. 르브론은 듀란트처럼 간결하게 득점할 수 없는 선수이고, 대신 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라서 체력적 소모가 더 크며, 오클은 웨스트브룩이라는 플레이 메이커가 존재하지만 캡스는 르브론이 플레이 메이커입니다. 만약 르브론이 지친다면 듀란트가 지쳤을 때의 오클보다 더욱 큰 타격이 올겁니다. 그리고 듀란트만큼 잘막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르브론은 빅맨과의 연계플레이로 막는 스마트한 유형의 수비수이지 상대방의 모든 공격을 저지시키는 락다운 디펜더는 아닙니다. 슛이 약한 슬래셔형 가드는 거리 두면서 잘 막아냈지만 커리같은 토탈 패키지는 막기 어려울겁니다.
골스의 수비법은?
블렛 감독 체제 하에서의 클리블랜드는 재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르브론과 어빙의 일대일 비중이 매우 높은 팀이었죠. 그래서 뛰어난 맨투맨 수비수가 다수 포진된 골스 입장에선 다소 수월했을겁니다. 하지만 루 감도 체제 하에서의 클블은 일대일 위주의 패턴이 다소 줄었고, 프라이의 가세로 더욱 유동적인 오펜스가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일대일 빈도가 높은 팀인건 사실이지만 상대팀의 수비 형태나 라인업에 따라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공격 전술을 사용합니다.
단 여전히 르브론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오펜스 비중이 높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이기를 스타팅으로 올리면서 최대한 이기의 싱글 커버리지로 르브론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을테고, 골밑 침투만 견제하면서 르브론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억제하려고 할겁니다.
애틀이 르브론의 돌파에 신경쓰다가 3점 폭격을 당했고, 토론토는 3점에 신경쓰다가 르브론의 골밑 침투에 폭격을 당했습니다. 결국 토론토가 꺼내든 카드는 비욤보가 탐슨을 버리고 르브론의 골밑 침투를 막으면서 외곽에서 더블팀 하는 건 최대한 자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결국 2게임을 잡아냈죠. 아마 골스 또한 르브론에 대한 일대일 수비는 비슷한 방식으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캡스가 가져온 해법은 르브론의 일대일을 자제하고 러브와 어빙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르브론은 플레이 메이킹에 치중했고 어빙과의 2:2 플레이로 점수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죠. 결국 둘이 터지면서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골스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러브와 어빙을 막을만한 자원이 토론토보다 많다는 점이겠네요.
골스는 르브론을 완전히 틀어막는건 어렵더라도 영향력은 최소화시킬 수 있을만한 수비수들이 풍부하고 더해서 어빙, 러브에 대한 견제도 가능합니다. 문제는 트랜지션 공격입니다. 오클만큼 에너지 넘치진 않지만 그보다 더 정교한 속공을 펼치는 팀이 클리블랜드입니다. 클리블랜드가 페이스를 늦추면서 속공을 다수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는 리바운드 때문이죠. 골스는 무엇보다 리바운드를 반드시 사수해야됩니다.
Death Lineup
골스의 death lineup - 커리 탐슨 이기 반즈 그린 - 은 천적이나 다름없었던 오클마저 극복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만약 클블이 골스의 스몰라인업을 잡아낼 수 있다면 당연히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겠지만 그럴만한 라인업이 쉬이 떠오르진 않습니다.
루가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러브를 5번으로 둔 스몰라인업을 실험한 건 골스에 대한 견제도 있었을겁니다. 물론 성과가 썩 좋지 못했죠. 프라이를 5번으로둔 스몰라인업은 캡스의 파이널 진출에 상당한 공헌을 세웠지만 골스 상대로는 빈약해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카드로 보일 뿐 death lineup을 맞상대하기에는 출력이 턱없이 부족해보입니다.
때문에 클블은 스몰 라인업보단 빅 라인업을 꺼내서 페이스 다운과 보드 장악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골스는 클블 빅 라인업의 수비 약점(어빙..러브..)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평소대로 막강한 공격을 퍼부으려하겠죠.
결국 골스의 시리즈는 늘 그렇듯이 death lineup의 활약여부가 승패를 좌우할테고 오클과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승리의 키는 페이스와 리바운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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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잘 읽었습니다
양팀 모두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많아 보여서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