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썬더 입장에서 본) 썬더는 왜 졌을까??
게시판이 파이널로 인한 효과??로 뜨겁네요!! 그럼 약간의 물타기를 위해 썬더가 3-1로 워리어스를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집힌 이유에 대해 썬더 입장에서 서술해보려고 합니다. 분석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우선 총평을 써보자면
썬더 : 우리가 아는 농구에서는 정말 잘싸웠다. 하지만 골스는 이를 뛰어넘는 농구를 했다.
골스 : 철저히 기본으로 돌아갔고, 썬더와 진흙탕에서 게임을 진행했다.
1. 페이스싸움
nba 팬분들은 플옵에 들어가기 전에 거의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골스와 싸우려면 진흙탕으로 빠지거나 같이 업템포로 싸우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골스를 상대로 같이 맞불을 놓는 전략으로는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로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스퍼스가 골스의 대항마가 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생각했고, 스퍼스와 골스의 매치를 너무나 기다려왔습니다. 근데 썬더가 스퍼스를 꺾으면서 골스와 마주하게 되죠. 하지만 썬더는 진흙탕보다는 뛰는 농구에 강점을 보입니다. 그리고 골스와 함께 뛰는 농구를 구사하죠. 대표적으로 3차전부터 나왔던 썬더의 스몰라인업. 골스가 가장 잘하는걸로 썬더가 부딪힙니다. 썬더의 스몰라인업이 등장한 3차전부터 7차전까지의 페이스와 그에 따른 지표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3, 4차전은 전반전에 승부가 갈린 것으로 파악, 전반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시즌 평균 페이스는 각각 골스 : 101.65, 썬더 : 99.37이었습니다.
3차전
페이스 | 득점 | 공격지표 | |
골스 전체 | 108.14 | 105 | 98.1 |
썬더 전체 | 133 | 121.7 | |
골스 1쿼터 | 106.16 | 28 | 107.7 |
썬더 1쿼터 | 34 | 125.6 | |
골스 2쿼터 | 117.13 | 19 | 66.1 |
썬더 2쿼터 | 38 | 127.0 |
4차전
페이스 | 득점 | 공격지표 | |
골스 전체 | 107.68 | 94 | 88.9 |
썬더 전체 | 118 | 107.7 | |
골스 1쿼터 | 117.44 | 26 | 89.0 |
썬더 1쿼터 | 30 | 101.6 | |
골스 2쿼터 | 116.97 | 27 | 95.5 |
썬더 2쿼터 | 42 | 136.4 |
5차전
페이스 | 득점 | 공격지표 | |
골스 전체 | 105.26 | 120 | 114.3 |
썬더 전체 | 111 | 105.2 | |
골스 1쿼터 | 96.80 | 25 | 102.0 |
썬더 1쿼터 | 21 | 87.9 | |
골스 2쿼터 | 104.72 | 33 | 120.75 |
썬더 2쿼터 | 29 | 108.9 | |
골스 3쿼터 | 101.86 | 23 | 91.3 |
썬더 3쿼터 | 27 | 104.8 | |
골스 4쿼터 | 116.68 | 39 | 132.8 |
썬더 4쿼터 | 34 | 116.1 |
6차전
페이스 | 득점 | 공격지표 | |
골스 전체 | 101.82 | 108 | 107.4 |
썬더 전체 | 101 | 98.0 | |
골스 1쿼터 | 101.76 | 20 | 74.1 |
썬더 1쿼터 | 23 | 96.3 | |
골스 2쿼터 | 107.08 | 28 | 102.6 |
썬더 2쿼터 | 30 | 113.6 | |
골스 3쿼터 | 103.77 | 27 | 105.8 |
썬더 3쿼터 | 30 | 113.6 | |
골스 4쿼터 | 95.93 | 33 | 151.7 |
썬더 4쿼터 | 18 | 68.2 |
그리고 7차전의 경기페이스는 진흙탕 중의 진흙탕인 86.8이 나왔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페이스가 엄청나게 빠를 때는 썬더의 우위, 느릴 때는 골스의 우위로 나타났습니다. 거의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죠. 이런 모습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 부분은 제가 하늘색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이쯤에서 자랑 한 번만 하고 넘어가면..실은 감상을 가장한 자랑글이었습니다.) 저는 매니아진에서 4차전이 끝나고 골스는 빠른 페이스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페이스를 낮춰서 스퍼스처럼 진흙탕에서 농구를 해야한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뒷걸음 치다보니 어쩌다가 적중했다는.. 물론 조용히 묻혔지만..) 그 이유는 썬더의 트랜지션이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하프코트오펜스 상황이 온다면 썬더보다는 골스가 확실히 우위에 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0426
자랑은 여기까지만 하고 무튼!! 경기가 같이 뛰는 양상에 엄청난 트랜지션으로 갈 경우 썬더가 너무나 앞선다는걸 3차전과 4차전 이후에 커감독은 파악했을겁니다. 따라서 커감독은 5차전부터 기본으로 돌아가죠. 무조건 센터를 한 명씩 세우는 빅라인업(일반적인 라인업)을 구사하며 페이스를 떨어뜨리고, 철저하게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으로 몰고갑니다. 물론 이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계속 썬더를 진흙탕으로 몰고갑니다. 썬더의 가장 무서운 점은 트랜지션 상황이라고 보는데(아마 커감독도 그리 파악했겠죠??) 이 트랜지션을 주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입니다.(+턴오버 관리, 턴오버를 하면 바로 썬더가 속공으로 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7차전 제외하면 턴오버가 적은 팀이 모두 승리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위에 표에 제가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입니다. 116정도의 하이페이스라면 제가 분석한 글에 따르면 썬더가 앞서야합니다. 하지만 유독 저부분만이 골스가 앞섰다는거죠. 여기서 썬더의 위험요소가 나타납니다. 듀란트의 체력입니다.
2. 듀란트의 체력
많은 분들이 분석해주셨기 때문에 간략하게만 서술하겠습니다. 썬더가 페이스를 올리고 트랜지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상대의 트랜지션을 막기 위해서는 듀란트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수비에서 골스의 트랜지션 공격의 핵인 그린을 막아야한다는 중책이 듀란트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5차전 4쿼터부터 듀란트가 방전될 기미를 보이죠. 커감독은 이를 놓치지 않고 4쿼터 페이스를 확 올려버립니다. 이미 듀란트는 방전됐고, 따라서 여태까지와는 반대의 상황이 나오게 된겁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듀란트를 변호하고 싶습니다. 듀란트가 단순히 많이 뛰고, 수비의 핵이어서 체력이 방전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듀란트가 시즌아웃 부상 후에 올시즌 복귀했다는거죠. 듀란트도 말했다시피 시즌에 바로 나오느라 비시즌 하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시즌 매니아분들이 말씀하셨던 듀란트의 문제점이 나오는거죠. 드리블, 볼핸들링, 슛의 기복 등. 하체가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흔들리니 듀란트는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겁니다. 썬더팬 혹은 듀란트팬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커리와 탐슨
제가 농구에서는 썬더가 정말 잘싸웠다고 한 부분은 전술이라던지 저희가 알고 있는 농구의 불문율(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 농구는 빅맨 놀음이다)에서는 썬더가 우위를 점했다는겁니다. 농알못이 보기에 커감독은 도노반감독에 끌려다닌 것처럼 보였고, 경기는 썬더가 더 잘풀어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근데 골스에는 상식을 무시하는 농구를 하는 선수 두 명이 있었습니다. 커리와 탐슨. 썬더 솔직히 수비 정말 잘했습니다. 기가 막하게 했어요. 오랜만에 수비 보면서 눈 정화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히 판단하건데.. 수비는 골스보다 썬더가 더욱 좋았다고 저는 믿습니다.(저는 수비가 좋은 팀이 우승한다는 명제를 100% 참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썬더는 더욱 아쉬워보입니다.) 근데 그렇게 수비를 잘했는데 커리와 탐슨이 이를 무시하고 3점을 막 때려넣습니다. 원래는 안들어갈 공이고, 들어가면 안될 공이고, 다른 선수들이면 미친 셀렉션이라고 욕먹어야 될 슛이 들어갑니다. 썬더 선수들이 멘탈이 나갑니다... 3점이 한 번 이렇게 터져서 썬더 선수들 머리 속에 각인되면 3점이 계속 의식됩니다. (물론 이 3점을 위해 골스는 3점보다는 먼저 돌파로 그 공간을 열어놓는 작업을 했습니다. 커감독의 전략이었겠죠??) 3점이 의식되면 더 끌려나오고 그럼 또 페인트존이 열립니다. 결국 썬더는 자신의 농구를 잘했지만, 그 듣도보도 못한 상식을 뛰어넘는 농구로 인해 조금씩 무너집니다.
4. 썬더의 3점
썬더는 3점이 정말 안들어갔습니다. 3차전은 30%의 확률로 10개 메이드, 4차전 역시 30%의 확률로 9개 메이드. 6차전 23개 중 3개 메이드 13%의 성공률, 7차전 27개 중 7개 메이드 25%의 성공률. 보면서 로벌슨이 3점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3점이 조금만 더 들어갔더라면..하며 답답하게 봤습니다. 솔직히 3점이 이정도인데 그만큼 치열하게 간 것도 썬더는 박수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3점 안들어가면서 이길 수는 없어요. 게다가 골스는 3점이 그렇게 터지는데요.. 썬더는 3점 하나 빼면 정말로 잘 싸웠습니다. 보면서 와 진짜 대니그린만 있었더라도..라는 생각을 엄청 했네요..
뭐 다른 요인들도 많겠지요. 마인드라던지 전술이라던지.. 하지만 전술 같은 부분은 다른 매니아 내 전문가 분들이 너무나 상세히 잘해주셔서.. 제가 쓰다보면 괜히 초라해보일까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썬더는 정말 잘 싸웠습니다. 골스가 미친 농구를 했을뿐이에요. 물론 양팀 간 안좋은 일도 있었지만.. 저같은 3자팬 입장에서는 참 재밌는 시리즈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파이널도 참 기대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심히 응원하신 골스팬분들과 썬더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썬더팬분들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농알못이 볼 때는 골스만큼 잘싸웠습니다. 아무쪼록 듀란트가 썬더에 남아 완전체의 3점 장착한 썬더를 다음 시즌 볼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다음시즌 스퍼스에 리벤지 당하셔야죠..) 무튼!! 분석을 가장한 감상글, 감상을 가장한 자랑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파이널에 봽겠습니다. 아 나 시험봐야되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게다 스퍼스징크스때문입니다.
내년엔 진짜 만나지마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