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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스의 픽앤롤 수비 변화와 커리의 돌파가 6차전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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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30 02:00:33

탐슨의 하드캐리와 듀란트의 부진(?)이 승부의 포인트로 지적되는 듯합니다. 어차피 특정 선수의 슛감은 감독도 팬도 선수 본인도 제어할 수 없는 것이기에 여기서는 그냥 패스하기로 합니다. 5차전 이후 스티브 커의 전술은 어떻게 변화했는지만 간략히 돌아보도록 하죠.



2쿼터 후 워리어스 공격의 기본옵션은 (커리의) 돌파, 돌파, 돌파


5차전 이후 몇 분이 정리해 주셨듯, 5차전 워리어스의 승리는 그냥 홈에서의 1승이 아니라 도노반에 대한 커의 전술적 대응이 일정한 효과를 거둔 경기였습니다. 잠시 그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2차전 패배 후 도노반 감독은 전술의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 중 하나는 수비 전술에서의 변형 스위치 디펜스로, 2차전까지 커리의 픽앤롤에 더블팀 트랩을 걸었다면(스퍼즈와의 2라운드에서 활용했던 수비법), 3차전부터는 스위치를 큰 기조로 한 변형 전술을 활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일반적으로는 커리가 스크린을 탔을 때 빅맨으로 바로 스위치를 해주되, 2선 수비가 대형을 갖추지 못하는 트랜지션 상황이거나 커리가 사이드라인 쪽에 고립될 때는 더블팀으로 트랩을 거는 것이었습니다(제 기억이 맞다면, 반면 정규시즌에서는 온/오프 스크린이 걸리는 대로 무조건 스위칭을 합니다).

이 스위칭 전술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커리와 스위치 매치업되는 빅맨이 돌파를 내둘지언정 3점은 무조건 봉쇄한다는 점이죠. 그리고 돌파가 이루어질 때에는 2선의 헬핑이 가능하도록 커리에게 최대한 신체접촉을 걸어 돌파 스피드를 늦추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일정한 효과를 거두었고, 3~4차전 커리의 공격력이 크게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아담스에게 3점슛 블록을 두 번 당하고, 돌파는 항상 타이밍이 늦어 효과를 얻지 못했죠. 커리가 5차전 게임 후 인터뷰에서 외곽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좌우로 드리블을 치다가 3점을 노리는 것은 좋지 못한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반대로 5차전부터 확연히 커리의 돌파 빈도가 늘고 자유투 획득수가 증가합니다.


1~6차전까지 자유투 시도수: 2, 5, 8, 7, 10, 9개
1~6차전까지 어시스트 수: 7, 3, 3, 5, 6, 9개 

썬더의 수비전술이 스위칭 디펜스로 전환한 3차전부터 자유투 획득수가 늘어났고, 5차전 최대치인 10개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대 수비균열의 도움이었는지 어시스트 수가 점증하기도 합니다(물론, 돌파 후 직접적인 어시스트 수라고 보기는 힘듦).


그럼, 오늘 경기로 돌아오겠습니다. 1쿼터 워리어스의 기본 공격옵션은 거칠게 말해 탐슨 밀어주기였습니다. 정규시즌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것으로, 탐슨의 슛감이 좋을 때 보통 1쿼터 몰빵을 진행하고 경기 중반부터 커리가 다시 불을 붙이는 방식을 택하죠. 1쿼터 커리는 12분을 풀로 뛰며 야투 0/3에 무득점, 탐슨은 9분여를 뛰며 3/10에 7득점. 양팀의 초반 야투율이 지지부진하면서 20 대 23 썬더의 리드로 1쿼터가 마무리되죠.


그리고 2쿼터부터 커리, 그리고 종종 탐슨의 돌파옵션이 늘어나며 득점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합니다(커리는 2쿼터 6분여를 뛰며 9득점, 3~4쿼터 22득점. 탐슨은 2쿼터 9득점, 3~4쿼터 25득점). 커리의 돌파로부터 무엇이 파생되었는지를 간단히 복기해 보도록 하죠. 일단,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인상적인 장면만을 요약하겠습니다.


우선 반즈의 측면 와이드오픈 3점이 커리의 돌파 후 킥아웃 패스로부터 나왔습니다. 2쿼터 돌파로 측면에 있던 탐슨의 매치업 수비수를 끌어당긴 후 45도의 탐슨에게 3점 찬스를 내주고, 트랜지션 상황에서 듀란트를 앞에 두고 치고 가는 듯하다가 나와서 뒤에서 오는 탐슨에게 오픈 3점을 어시스트하기도 하죠.


3쿼터에는 썬더 빅맨을 상대로 돌파를 감행하다가 45도의 그린에게 킥아웃패스를 한 후 코너로 돌아나와 다시 패스를 받은 후 3점을 성공시킵니다. 이 패턴은 4쿼터 중반 즈음에도 이궈달라와 함께 거의 그대로 반복하는데, 이번엔 코너에서의 3점슛이 실패하지만, 커리가 아담스까지 밖으로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린이 듀란트와 일대일로 경합하며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낼 수 있게 되죠.


그리고 듀란트, 칸터 등을 상대로 일대일 돌파 후 골밑에서 자유투를 얻어 내고, 경기 막판에는 이바카와의 일대일에서 작년 크리스 폴을 연상케 하는 스텝백 플로토를 성공시키기도 합니다(커리의 하이라이트는 /g2/bbs/board.php?bo_table=multimedia&wr_id=512234&page=2). 그리고 비록 1쿼터 장면이기는 하지만 쿼터 초반 돌파를 통해 골밑에 있던 아담스의 파울을 유도하는 장면은 사실 아담스를 조기에 파울트러블로 내몰았던 5차전 1쿼터의 데자뷰와 같은 장면이었죠. 이 경기에서 커리(그리고 탐슨)의 돌파옵션은 썬더 빅맨들의 파울트러블을 야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몇 차례 언급했지만, 돌파는 상대 페인트존 수비를 허물어 어시스트 찬스뿐 아니라 공격리바운드 기회도 다수 창출합니다. 일단 돌파를 통해 페인트존을 한번 거치고 밖으로 공이 빠지면 자연스레 페인트존을 사수하던 빅맨이 외곽 수비를 위해 박스아웃을 포기하고 밖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죠. 아래 장면들은 듀란트가 45도에서 스크린을 감고 돌아오며 돌파하려다 와이드오픈이 된 이바카에게 킥아웃 패스를 주는 장면입니다.






몇몇 분들이 썬더가 운이 좋아 3점 에어볼이 아담스의 공격리바로 갔다고 한 장면이기도 한데, 듀란트의 돌파 후 킥아웃이 도움수비를 오던 그린을 다시 외곽으로 보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듀란트의 컬컷형 돌파동작으로 보것의 시선이 듀란트에게 쏠리게 되어 아담스의 공격리바 가담이 한결 자유로워진 면이 있죠. 아담스의 공겨리바운드는 운이라기보다 듀란트의 돌파가 만든 박스아웃 붕괴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박스아웃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겠습니다. 아래 장면은 커리가 외곽에서 슛모션 훼이크로 아담스를 밖으로 끌어당긴 후 페인트존의 이궈달라에게 패스한 뒤 만들어진 장면입니다. 이기가 보것에게 패스하고 다시 보것이 반대편 측면의 커리에게 패스하는데, 이때 듀란트와 아담스가 모두 커리 쪽으로 몰리게 되면서 페인트존의 박스아웃은 붕괴하게 되죠. 이바카는 탑에 정지한 상태이고, 골밑에는 보것과 그린과 탐슨이 썬더의 두 가드를 상대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게 됩니다(공격리바 후 탐슨의 3점 마무리).





5차전과 6차전 워리어스의 공격리바운드율은 각각 25%와 26%인데, 이는 커리에 대한 더블팀트랩 수비가 붕괴하며 가비지게임이 양산된 2차전의 32% 이후 최대치였네요. 우연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공격을 통한 페인트존 스페이싱 여부와 공격리바운드는 이렇게 긴밀한 정비례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 수비리바운드율이 66%로 좋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즉, 썬더의 공격리바운드율이 34%로 좋았다는 뜻), 썬더의 리바운드 집중력 자체에는 문제가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보것의 리바운드가 부족한 반면(공격리바 1개, 수비리바 4개), 커리와 이궈달라가 각각 3개의 공격리바를 잡아 낸 것 역시 주목할 부분입니다. 지난 2차전과 마찬가지로 리바운드의 분산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워리어스가 공격시 상대 박스아웃의 균열을 그만큼 충분히 이끌어냈다는 것을 암시해 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커리의 돌파는 지난 5차전 이후 확연한 증가세를 보여줍니다. 3차전 상대 빅맨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혀 드리블 돌파를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커리는 4차전부터 조금씩 돌파빈도를 높여 4차전 8개, 5차전 11개, 그리고 6차전 10개를 기록하게 되죠(림으로부터 최소 6미터 거리로부터 드리블을 시작해서 3미터 안까지 드리블로 치고 들어오는 경우).


반면, 워리어스의 돌파 빈도 자체는 이렇다 할 변동이 없는데, 이는 시리즈 초반에 많이 나타났던 탐슨-반즈-그린 등의 일대일 돌파옵션이 어느 정도 줄어든 부분을 반영하지 않나 합니다. 탐슨과 그린과 반즈의 돌파는 일대일 매치업 수비수들에게 어느 정도 맡겨두는 면이 있지만, 커리에 대한 스위치 수비에서 돌파를 막는 옵션은 2선 헬핑이고, 이는 돌파 횟수가 많을수록 썬더 페인트존 수비의 부담을 안겨 준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양팀의 페인트존 득점차이를 고려할 때(28 대 52), 오늘 경기에서 이 돌파들은 바로 페인트존 득점으로 바로 연결되었다기보다 외곽으로 전달되어 2차 파생옵션들을 낳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실제로도 그런 장면들이 많았죠).



썬더의 외곽은 어떻게 봉쇄되었나


3점슛 시도 및 성공개수 3/23. 이 압도적인 성공률 저하에 휘둘린 나머지 정작 주목하지 못하는 수치가 바로 로버슨의 3점 시도 개수 0개입니다. 로버슨은 이번 시리즈 양팀 전술의 가장 핵심적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죠. 아주 간단히 이 문제를 다루고 글을 마무리짓겠습니다.


우선, 워리어스에서 수비시 로버슨을 지역방어 속에서 간접적으로 제어하고(포기하고), 로버슨의 매치업 수비수를 그린으로 둔 채 그린의 활동반경을 넓히는 전술을 취합니다. 처음 이 전술은 서브룩-듀란트(이하 서듀)의 돌파를 2선에서 제어하는 데 있어서 그린의 역할을 극대화하게 되죠. 이것이 1차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워리어스가 수비에서 일정한 효과를 본 부분이었습니다.


반면, 3차전 이후 일어난 가장 큰 전술변화 중 하나는 썬더에서 스몰라인업을 통해 로버슨을 서듀의 픽앤롤시 롤맨(스크리너)으로 활용하고, 기존 롤맨 픽앤팝 자원이었던 이바카를 코너의 스팟업 3점슈터로 활용한 것이었죠.


서듀가 탑에서 픽앤롤을 할 때 로버슨이 스크리너가 되면서 (아담스나 칸터 등이 할 때보다) 롤맨이 공을 받고 림어텍을 하거나 림어텍 & 측면 킥아웃패스의 타이밍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담스가 롤맨으로 뛸 때 탑에서 하이픽앤롤이 걸리면, 공을 받은 위치에서 림까지의 거리가 멀어 아담스가 공 전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할 수 있죠.


자연스레 3차전 이후 썬더의 약점이던 하프코트오펜스가 로버슨을 매개로 한 빠른 패스웍을 통해 살아났고, 이는 이바카와 웨이터스 등의 와이드오픈 3점슛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 후 로버슨이 탑이나 45도로 빠지면 로버슨의 와이드오픈 3점 찬스가 생겨나기도 했죠. 더불어, 탑에서의 픽앤롤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에도 베이스라인 쪽으로 내려와 로버슨 버리기 수비의 허점을 이용해 컷인을 시도하거나 박스아웃에 자유롭게 참여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곤 합니다.


반면, 워리어스는 픽앤롤에 대한 수비에서 일정하게 강한 더블팀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덕분에 듀란트가 빠르게 공을 로버슨에게 넘기는 순간 바로 아웃넘버 상황이 연출되며, 위에서 말한 썬더의 와이드오픈 찬스를 열어주게 됩니다. 당연히 3~4차전 대패 이후 스티브 커의 주된 해결과제는 픽앤롤 수비의 변화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고, 아래 사진은 커의 전술변화가 반영된 오늘 경기의 필앤롤 수비 장면들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크리너를 막던 워리어스 빅맨 수비수의 위치.





몇몇 분들이 지적해 주신 것 같았는데, 빅맨이 상대 볼핸들러를 강하게 감싸지 않고 뒤로 빠져서 수비하는 것을 ‘드랍백’이라고 합니다. 드랍백의 목적은 더블팀으로 인해 발생할 아웃넘버 상황을 방지하고(빅맨 수비수가 공을 받은 롤맨의 이후 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고), 동시에 볼핸들러의 돌파까지 제어함으로써 상대의 롱2를 강제하는 방식이죠. 위의 장면에서 듀란트는 3~4차전처럼 롤맨을 활용한 2차 공격옵션을 가져가지 못한 채 외곽 풀업점퍼를 지속적으로 던져야 했습니다.


스몰라인업이 작동하기 시작한 3차전부터 6차전까지 로버슨, 이바카, 웨이터스, 포이, 모로우의 3점슛 시도 및 성공 수의 합산 수치를 보면 6/15, 4/12, 7/11, 2/9. 시도개수 자체가 갈수록 적어졌고, 특히 와이드오픈샷 아니면 던지지 않는 로버슨의 개수는 5, 3, 3, 0개를 기록하며 변화된 상황을 알려 줍니다.


몇 차례 반복한 바 있지만, 썬더의 공격전술에서 핵심은 트랜지션 능력입니다. 올시즌 플옵에서 게임당 트랜지션 득점 1위와 2위는 듀란트와 서브룩이네요. 그리고 썬더는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에서의 드리블 돌파 득점이 가정 적은 팀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 하프코트 생산성의 약점이 3~4차전에서 일정하게 극복되는데, 스몰라인업은 볼 없는 쪽에서 소극적으로 오픈찬스를 노리던 로버슨에게 공격시 5번 롤맨이라는 적극적 역할을 부여했고, 이바카를 픽앤팝이 아닌 측면 3점슈터로 활용하면서 이바카의 장점인 외곽점퍼 능력을 극대화하게 되죠. 더불어 위크사이드에 있던 웨이터스에게 3점슛과 돌파 공간을 열어주며 썬더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3옵션들의 공격가담을 높여주었습니다. 트랜지션오펜스의 극강팀 썬더에 하프코트 오펜스의 생산성이 보완되며 3~4차전은 가비지 게임이 연출되었죠.


반면, 워리어스의 수비가 서듀의 외곽 풀업점퍼는 허용해 주되, 픽앤롤 수비의 변화로 측면 와이드오픈 찬스를 제어하면서 문제는 다시 들어납니다. 6차전 많은 분들이 다이나믹 듀오의 부진에 대해 말했지만, 사실상 3옵션들(이바카, 로버슨, 웨이터스)의 파생득점이 위축되면 서듀의 풀업점퍼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죠. 23개의 3점슛 시도에서 와이드오픈 찬스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 웨이터스를 필두로 한 돌파옵션까지 위축되었다는 것이 핵심이고, 이는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에서 3옵션들의 파생득점이 막히면서 다시 다이나믹 듀오의 풀업점퍼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썬더가 경기를 내내 지배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아주 단순하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듯합니다. 하나는 리바운드입니다. 양팀의 리바운드율은 43 대 49를 기록하는데, 리바운드 기회 자체가 자유투 획득 등으로 미세하게 차이가 있기에, 사실 핵심적인 지표가 되는 것은 공격리바운드율(혹은 수비리바운드율)입니다. 양팀의 공격리바운드율은 26.7% 대 34%. 그러므로 수비리바운드율은 66% 대 73.3%입니다.


또 하나의 결정적인 부분은 놀라울 만큼의 턴오버 억제력이었죠. 최종 스탯에서는 두 팀 모두 15개가 되었지만, 이중 썬더의 6개(?) 정도가 클러치 타임에 몰아서 나온 것이었고, 클러치 상황 이전까지 썬더는 놀라운 턴오버 억제력을 보였습니다. 다이나믹 듀오는 각각 1개씩의 턴오버만을 기록했는데, 아시다시피 썬더와 경기하는 팀은 리바운드의 열세를 턴오버의 차이로 만회해야 살아남을 수 있죠. 5차전 7턴오버로 부진했던 서브룩의 턴오버 억제력은 경기 내내 인상 깊었으나, 막판 체력 저하 때문인지, 분위기에 당황을 해서인지 연이은 턴오버로 갑자기 무너져 버렸네요.


시리즈 내내 도노반 감독이 전술을 제시하면 커 감독이 그 해법을 찾아가는 긴장감 만땅의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선수들의 슛감은 팬도 감독도 선수 본인도 알 수가 없죠. 그냥 동기부여와 행운이 있을 뿐. 나머지는 최대한 슛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와 관련된 머리싸움이 아닌가 합니다. 짧게 쓰려 했는데 이 야밤에 또 고질병인지 길어졌네요.


6차전까지 정말 인상 깊은 경기들을 봤고, 어느 팀이 파이널에 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두 팀 모두 엄청난 시리즈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이 될 7차전에도 부상 없는 경기를 기대하고, 무엇보다 양 팀의 후회 없는 경기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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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5-30 01:05:10

와... 진짜 양질의 글이네요... 혹시 스포츠쪽 기자하셨거나 농구 코치하시나요

WR
2016-05-30 08:42:32

그냥 일반 농구매니아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5-30 01:37:47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같은 막눈들은 도대체 이런건 어떻게 보이시는건지 놀라울 따름이네요
덕분에 이번 플옵 진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WR
2016-05-30 08:43:37

글을 쓰면서 '내가 지금 이거 왜 쓰고 있지' 종종 갸우뚱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재밌게 읽어 주시니 의욕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2016-05-30 01:52:02

아낌없이 추천 드립니다 

WR
2016-05-30 08:44:04

아낌없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2016-05-30 03:44:52

와...... 잠깐 깬 새벽에

알림을 보고 후다닥 달려들어왔는데

결국 잠이깬채 정독하게 되었습니다..!!!

농알못에게 신세계를 매번 보여주심에 화려한 탄성과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문명의 발달로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접속이 가능한걸
(좋은 게시물의 득템으로) 기뻐해야할지
(아닌밤중의 홍두깨같은 잠이 훅 달아나 버린걸) 슬퍼해야할지
고민에 사로잡힌 황홀한 밤&새벽 입니다~~~

WR
2016-05-30 08:44:54

설마 지금까지 못 자고 계신 건 아니겠죠?(이 댓글 땜에 또 깨실라 걱정이...)

2016-05-30 09:32:38

결국 새벽 운동을 나가서 결국 잠못들고 출근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잘 버텨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16-05-30 09:41:16

아이고... 회사 모르게 졸으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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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30 08:01:05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만, 커 감독이 해답을 찾아간다기엔 그냥 탐슨이 저렇게 폭발하지 못했다면 골스는 졌을 겁니다. 원정 엘리미네이션이라는 어려운 경기에서 11개의 플옵 기록을 세우고 nba 역사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선수만이 성공시킨 원정 엘리미네이션 40득점을 성공시킨 탐슨의 개인 전술이 결국 어떤 팀 전술보다도 

더 위력적이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이 너무 지나친 탐슨 띄우기가 될까봐 원옵션이고 팀의 리딩까지 책임지는 커리가 탐슨보다 당연히 더 좋은 선수라는 전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갑니다.)

골스나 오클라호마나 전술적인 면에서는 정규시즌과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설명하신 부분들 전부 골스가 정규시즌에 해오던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규시즌 골밑에서 센터와도 같은 효율을 보이던 커리의 효율은 오클라호마의 강한 수비 앞에 흔들렸습니다. 

플옵에서 커감독과 도노번 감독의 전략 대결의 큰 줄기는 결국 수성전. 주전의 체력을 담보로 한 오클라호마의 (수비에서)밀어붙이기가 어디까지 통하느냐, 골스는 주전을 아끼면서까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느냐였고

드디어 5차전 말미부터 오클라호마 주전들의 체력문제가 생기면서 이궈달라의 수비, 커리의 공격이 드디어 통하기 시작한 것이죠. 

1차전에 커 감독은 그것을 이미 간파한 듯이 긴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말을 하죠. 길게 끌고 가야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안 것이고 도노번 감독의 주전 밀어붙이기에도 벤치 타임을 가지며 원정에서 체력을 비축합니다. 가비지 경기 때는 탐슨의 출장시간을 20분때까지도 아끼고요. 

6차전에서 커 감독이 경기 중반까지 주전을 아낄 수 있도록 인내심을 지켜준 것이 바로 그냥 탐슨.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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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30 09:31:01

게시판에서도 체력으로 버텨서 이겼다는 말이 있었던 것도 같네요(그런데 클러치타임의 연속 실책들이 단순 체력 문제 때문이라는 해석이 맞긴 한건가요?). 도노반의 스몰라인업 전술이 준 파격도 상당했고, 커가 사람들이 실패했다고 간주한 스몰라인업을 6차전 승부처에서 재활용한 부분이나 픽앤롤 수비 전술을 바꾼 부분은 그냥 원래 하던 것을 그냥 했다라고 하기에는 (제 생각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네요.


사실 탐슨의 하드캐리는 4차전에서도 3쿼터 19득점으로 따라잡던 국면이 있었죠(거의 5점차 정도까지). 그런데 바로 다시 점수차가 벌어지며 가비지로 흐른 경기가 4차전이었네요. 6차전에서 팀 워리어스가 잘 해낸 것은 탐슨의 하드캐리를 승리로 연결시킬 수 있는 승부처를 찾아낸 거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사실 본문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긴 하지만, 그냥 복잡한 분석보다 경기를 재밌게 보면 되죠 뭐^^. 읽어 주셔서 감사힙나다!

Updated at 2016-05-30 09:47:24

커가 승부처에서 스몰라인업을 돌릴 수 있었던 원인 자체가 상대의 발이 느려져있었기 때문 아닌가요? 커가 스몰라인업을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클블과의 파이널이고 그 이전에는 보것을 어떻게 부상당하지 않게 아끼느냐가 관건으로 여겨지던 팀이었습니다. 


커가 2차전에서 스몰라인업이 아닌 빅라인업으로 승리했을 때에도 전 커가 자존심을 굽혔다라는 식의 일부 표현에 동의하지 않았었어요. 원래가 유연한 감독이었으니까요. 

수비에서 픽앤롤 수비 전략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바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외곽을 봉쇄했음에도 불구하고 썬더의 인사이드 공격에 골스는 속수무책이었고 결과적으로 그 전술이 승부를 바꾸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점수차를 좁힌 것은 탐슨의 터프샷이었으니까요. 매니아 댓글로 읽고 다시 봤는데 탐슨이 롱 터프 샷을 던질때 커는 하지마 하지마! 라는 식의 제스쳐를 보이고 있다가 골이 성공되니 머리를 긁적이더라고요.  

그리고 가끔 올려주시는 글 너무나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WR
Updated at 2016-05-30 09:59:41

네이버 기사에서도 스몰라인업이 상대 체력 방전 때문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늘 그렇듯 그건 신뢰도 상당히 떨어지는 해석이라고 생각해요. 4쿼터 6분도 더 남긴 상태에서 스몰라인업이 작동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벌써 커 감독이 상대 체력이 방전되었다는 무리수가 상당한 해석으로 스몰라인업을 돌렸을 리가요...


스몰라인업은 1차전에도 수비적으로는 성공했었고, 3~4차전에는 로버슨에 대한 지역방어가 역공을 맞으며 실패했던 거라서, 로버슨에 대한 수비 방식을 조금 바꾸고, 핵어로버슨을 가동하면서 문제를 풀어간 면이 훨씬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프코트오펜스에서 썬더의 페인트존 공략은 워리어스보다 효율이 그렇게 크게 높지는 않습니다. 썬더의 골밑공략에 워리어스가 압도적으로 밀린다는 것은 리바운드 장악으로 파생된 이미지 효과일 뿐이에요...(이건 관련 기록들을 보면 바로 나오는 부분이거든요). 골밑이 압도적으로 공략되면 왜 서브룩과 듀란트가 무리한 몰빵을 하면서 스스로를 방전시킬까요...;;

Updated at 2016-05-30 14:16:28

그런가요? 칸터의 정확한 야투나 아담스의 골밑 공략은 충분히 위력적으로 보이던데요. 전 오히려 그 선수들을 활용한 공격을 하지 못한게 주된 패인은 아닐지 몰라도 작은 패인 내지는 오클라호마가 가진 한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서브룩의 리딩으로만 풀어가기엔 한계가 있었고 듀란트도 볼핸들링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게임 메이커를 해줄 선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경기 출전시간의 양상을 보면 커감독이 시리즈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데 주전 출전 시간에서 오클라호마가 훨씬 더 깁니다. 특히 듀란트가 평균 40분 이상 출장하고 있고 2쿼터에 주전 휴식을 줄 때 오클라호마는 좀더 긴 시간동안 주전을 돌립니다. 이 때가 양팀 사이의 점수차가 벌어지는 시기이기도 한데 커 감독은 맞불을 놓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쌓여간 주전 사이의 피로도를 커감독이 확실히 알기 때문에 4쿼터 막판에 승부수를 건 거라고 생각해요. 4쿼터 한 때 점수차가 두자리 가까이 벌어졌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상대의 페인트존을 경기를 뒤집기 어려웠고, 오클라호마의 3점 수비는 이미 3쿼터에 얼어붙는 기미가 있었어요. 
WR
1
Updated at 2016-05-30 15:08:19

댓글 잘 읽었어요. 사실 말씀해 주신 첫 문단은 제가 하려던 말이랑 거의 같네요. 칸터가 강력한 공격옵션이라서 1차전부터 커감독이 칸터를 집중 공략했었죠. 그러다 보니 출전시간도 줄고... 아담스도 잘하는 거는 분명히 맞는데, 그 체격과 스타일에 맞는 롤이 있어서, 서듀와의 픽앤롤 등의 연계 게임에서 (컨파에서) 크게 효과적인 득점을 보이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 편이요. 실제로 이런 부분이 로버슨이 롤맨으로 뛸 때 썬더의 공흐름을 좋게 해주면서 역으로 나타나기도 하고요.(물론 로버슨이 좋은 선수라서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튼 예전에 글 쓰면서 이 부분 수치들도 찾아봤었는데, 다른 글에 구체적인 수치들을 썼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그리고 스몰라인업 관련해서는 체력적인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거라고는 저도 생각지 않아요. 듀란트의 출장시간은 타팀 팬인 제가 보기에도 우려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3~4차전 가비지 게임을 헌납했던 라인업을 단지 체력적인 에너지레벨 문제로 그대로 올렸을 리는 없다는 거였네요. 실제로 이날 게임에서 4쿼터는 템포가 가장 느린 쿼터였습니다. 에너지레벨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이었다면 좀더 달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무튼 이건 제 생각이었고, 말씀해 주신 내용은 어떤 부분인지 충분히 납득이 가네요. 아마 커가 '해답'을 찾았느냐라는 말에서 '해답'이라는 게 사실 애매모호한 거라서 서로 생각이 엇갈리나 봅니다. 저는 홈 5차전과 원정 6차전 정도면 나름의 유의미한 대응이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상대가 67승 팀을 무너뜨린 썬더인데, 아주 충분한 해법은 없었을 거 같고요...

2016-05-30 09:34:23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오클의 패착은 사실상 빅라인업을 포기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은 탐슨이 미친 3점쇼를 보이면서 강제했다는 것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종일관 시리즈의 화두는 골밑 싸움에서 어떻게 우위를 가져갈 것이의 양상이고 따라서 리바운드와 수비가 중요한 팩터로 작용하고 있는데,
웨이터스, 로벌슨, 아담스 벤치 3인방이 이 부분에서 크게 스텝업하면서 시리즈를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왔었죠. 

오클의 무한 스위치 디펜스는 실질적으로 커리의 외곽을 봉쇄했고, 이것 때문에 결국 골스가 커리의 활용을 돌파&킥아웃으로 수정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시즌 중에 3점을 400개 이상 메이드 시킨 커리에게서 3점을 봉쇄한 것은 관우에게서 청룡언월도를 뺏은 느낌이라고 봐야겠죠. 

사실 시리즈 내내 골스의 상처를 가장 후벼파고 있는 선수는 아담스입니다. 
그린과의 신경전부터, 커리를 블락한 것, 오늘 경기의 인유어페이스, 골밑 무브, 리바운드 등
골치 아픈 일을 도맡아 하면서 리바운드와 수비를 시리즈의 중요한 키로 만들고 있는 장본인이죠. 
스티브 커가 "보것의 파울이 관건이다"라고 말한 배경에는 아마 스티브 아담스가 있지 않았을까 싶고요. 
이 부분을 통해 도노반이 전략적 우세를 가져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박세운 해설위원이 얘기한 가위바위보 싸움을 강제하고 있다고 언급했을때 바로 이 선수가 떠오르더군요. 

그러나 6차전 약 2분여를 남기고, 경기의 흐름이 아직 넘어가지 않았을때, 
도노반 감독은 그간 오클에게 우위를 점하게 해줬던 전략인 빅 라인업을 포기합니다. 
이건 탐슨의 미친듯한 3점쇼와 잠잠했던 커리의 3점이 터진 시점이었습니다. 
특히 탐슨은 탑에서의 딥3, 트랜지션에서 듀란트를 앞에 두고 3점 등 시리즈 내내 오클이 밀어부친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죠. 
그리고 도노반 감독은 아담스를 로벌슨으로 교체하면서 응수합니다.
이 지점이 게임의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게 되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로벌슨은 교체 이후 풋백 득점을 성공했지만, 공교롭게도 경기 막판 나온 오클의 2가지 결정적 실책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커리의 스틸은 로벌슨에게 날아가는 공을 뺏은 것이고, 십여초를 남기고 공을 받은 듀란트의 실책은 로벌슨과 부딪히면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로벌슨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커리의 스틸은 아웃오브바운드에서의 패스가 결정적인 요인이었죠. 듀란트의 실책도 작전타임 이후 전략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이니 어느쪽도 로벌슨의 탓을 해서는 안됩니다. 
전술적으로 이 지점에서 이 선수를 어떻게 써야한다를 명확히 규정하지 못한 게 그런 실책을 유발하게 된 원인이 아닌가 보고, 오히려 플옵에 들어와 공격쪽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이 선수에게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는 유인을 제공한 셈이니 프론트의 실수가 더욱 뼈아픈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따라서 7차전은 말씀하시는 것과 달리 커 감독의 전술에 도노반이 맞추는 형국이 되지 않을까 싶고, 이 부분에서 기묘한 수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패는 다 드러나있고, 골스는 이런 상황에 언제든 낼 수 있는 최강의 스몰라인업을 갖추고 있죠. 과연 어떤식으로 응전할 건지 궁금해서 미칠 것 같네요 허허허허 너무 기대가 됩니다. 

PS) 아 그리고 경기 막판 그린의 파울이 불렸더라면 흐름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또 몰랐겠네요. 오클로서는 아쉬운 파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7차전에는 부디 오심 논란 없이 어느쪽이든 깔끔하게 승복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WR
2016-05-30 09:59:00

네, 저도 7차전은 도노반이 대안을 마련할 부분이 많은 경기라고 생각해요. 오심이야 서로 쌤쌤이고요.

2016-05-30 09:48:22

저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이런 글이 더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 보면 선수 기량도 기량이지만 감독의 전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WR
2016-05-30 10:00:52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2016-05-30 12:08:05

 이렇게 디테일한 전술 관련 분석글은 보는 맛도 나고 도움도 많이 되는 것 같아서 참 감사합니다.

읽다 보니 좀 궁금한 점이 있어서 댓글로 좀 여쭤보려 하는데요.


저는 커감독이 여전히 전술적으로 해법을 찾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말씀해주신 픽앤롤 대처로 인해 3옵션들에 대한 오픈 찬스를 줄였고 이를 통해 알게모르게 골스에게 큰 타격을 주던 웨이터스, 로버슨의 득점 가담을 줄인 부분은 아주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라고 봅니다만 아담스, 칸터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고 보여지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5차전의 경우 보것의 출전시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아담스에게 털리던 골밑을 사수하고 스페이츠를 통해 칸터를 카운터치면서 골스를 괴롭히던 두 콤비를 어느 정도 제어하는데 성공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보것이 5차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스페이츠는 수비야 어쩔 수 없다 쳐도  공격에서도 영양가가 없었으며 에질리는 여전히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공격 리바운드와 페인트존 득점에 영향을 많이 미쳤고 3쿼터까지의 우세로 이어졌으며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기 싫은 도노반 감독이 주전들을 조금 무리해서 길게 뛰게했고 여기서 생각대로 흘러가는듯 할 때 비수처럼 날아온 탐슨의 3점 찬물샷들에 발목을 잡힌 것이 6차전의 흐름이라고 봤습니다.
4쿼터 중반 이후로 흘러간 게임의 흐름은 개인적으로 전술이나 체력등의 요소보다는 선수들의 멘탈이 가장 강하게 영향을 끼쳤다고 보구 있구요.


 따라서 골스 홈에서 열릴 7차전의 경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골스가 유리해보이더라도 페인트존 사수와 리바운드 싸움에 대해서 커 감독이 어느 정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하던 대로 보것의 비중을 늘려서 커버하려 한다면 초반부터 기세싸움에서 밀릴 수 있어서 위험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WR
Updated at 2016-05-30 15:13:25

"오늘 같은 경우는 보것이 5차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스페이츠는 수비야 어쩔 수 없다 쳐도  공격에서도 영양가가 없었으며 에질리는 여전히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 백퍼공감합니다. 에질리는 특히 공을 너무 많이 흘리고 핵어작전에도 멘붕이어서 보는 제가 불안하네요.


위에 댓글 달아주신 34s;The_Legends님의 글에서도 비슷한 해석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일단 칸터는 이 시리즈에서 구멍으로 존재하지 절대 승부의 키플레이어로 뛰고 있지 않습니다. 시리즈 초부터 탐슨-커리-그린 등에게 전략적으로 일대일 공격을 당하면서 바로바로 벤치로 가앉았고, 클러치 타임에는 아예 모습이 안 보이죠. 도노반 감독이 출전시간 자체를 줄이는 실정인데요,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시면, 2차전 후에 쓴 글이 있는데 부족한 내용이겠지만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0397).

아담스야 공헌도가 확연히 높죠. 그런데 흥미로운 건 역시 도노반 감독이 가비지가 양산된 3~4차전에는 아담스를 제외한 스몰라인업 승부를 걸었다는 점이죠. '빅볼 대 스몰볼' 구도가 이 시리즈의 핵심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는 편이고, 역시 2차전이 끝나고 관련된 내용을 위에 링크한 글과 그 글에 시리즈로 묶인 다른 글에서 썼었네요. 그 내용을 여기서 설명하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고, 역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글들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노반이 스몰라인업을 활용한 이유는 두 가지로 보입니다. 하나는 썬더의 공격은 하프코트오펜스에서는 효력을 크게 잃는다는 점입니다. 썬더 빅맨진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골밑을 지배하고 있다는 해석인데, 리바를 지배하지 골밑 득점은 생각보다 높지 않고, 패싱 중계플레이도 뛰어난 편은 아니라서 썬더는 하프코트 상황에서 패스속도나 횟수 등이 리그 내 가장 적은 팀에 속해요(이것이 다이나믹 듀오의 롤과부하를 야기하고 있었는데, 로버슨이 스몰라인업에서 잘 메워줬던 것 같네요). 두번째는 워리어스 스몰라인업의 로버슨 버리기 전략을 깨지 않으면, 그린의 수비 프리롤로 인한 2선 헬핑을 뚫을 방법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 스몰라인업을 워리어스가 어떻게 깼는지는 본문에도 세부 내용이 있어서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두 팀 다 선전을 기원합니다.

2016-05-30 13:29:33

잘 봤습니다. 제 머릿속에 들어있던 이미지와 달리 칸터의 활약은 정말 생각보다 크지 않네요. 결국 시리즈 내내 양팀이 각자 우위를 점한 부분들을 바탕으로 많은 전술적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결국 모두

리바운드와 턴오버 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는 양상이네요. 두 가지 요소 모두 집중력과 허슬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니 5차전 이후로 계속되고 있는 양팀 모두의 파울 트러블 이슈가 다시 한 번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WR
2016-05-30 15:14:29

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집중력과 허슬싸움이 되다 보니 리바와 실책이 큰 변수가 되는 것 같네요. 댓글도 감사드려요.

2016-05-30 13:05:46

드랍백 수비를 통해,

핸들러의 롱2를 강요한다..

이게 핸들러가 다른 선수들이라면 몰라도,

롱2 장인 듀란트와..롱2 터지면 무서운 웨스트브룩이라면..

도박성이 상당히 강한데...

적어도 듀웨의 픽앤롤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차단하는 '선택'으로

수비를 '집중'시킬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성공한 작전같습니다..


또한 아마도 커는..

듀란트가 상당히 지쳤다는걸 전제한 것 같기도 하구요..

이미 지난 경기들을 통해,듀란트에게 워낙 많은 역할과 부담이 주어졌던 상황이라..

(공격에서의 부담은 그대로에..수비의 핵 역할까지 해야 되니..)

천하의 듀란트에게,롱2를 던질테면 던져보라는 수비가 가능했겠죠..

WR
2016-05-30 15:16:13

정규시즌 중에도 조금 느꼈는데, 워리어스가 픽앤롤 수비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이번에도 듀란트가 픽앤롤을 하면 더블팀을 붙는데, 로버슨에게 바로 아웃넘버 상황 넘겨 주는 게 그대로 갔으면 5~6차전에서 끝났을 것 같네요. 말씀해주신 대로 집중과 선택을 한 거겠죠...

2016-05-30 16:22:08

잘보고 갑니다~!

WR
2016-05-30 16:50:28

네, 항상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5-30 19:11:22

이번에도 양질의 리뷰네요, 잘 읽었습니다. 어제는 패배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읽어 볼 엄두가 안났는데, 오늘은 좀 낫네요.

워리어스가 어느정도 해답을 찾아가면서 분위기의 측면에서든 전략적인 측면에서든 체력적인 측면에서든 뭐든지 우위에 서게 되었네요.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팬심이란게 있으니 마지막까지 응원해야겠죠. 어느 쪽이 이기든 명경기가 나오길 바랍니다.

플옵내내 써주시는 훌륭한 리뷰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WR
2016-05-30 22:31:45

그 속상한 마음 시리즈 내내 겪기도 해서 너무 잘 이해합니다. 이깟 공놀이가 뭔지....

다분히 워리어스 팬의 입장에서 쓰여진 편향된 글들이었을 텐데, 이렇게 매번 읽고 관심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부정확한 것도 많았을 테고, 다분히 제  팬심이 많이 들어간 글이다 보니 그냥 걸러서 읽어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플옵 들어와서 리뷰를 많이도 쓰게 됐네요. 7차전은 재밌게 감상한 후 그냥 마음속으로 이긴 팀 칭찬해 주고, 진 팀 위로해 줘야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구요.

WR
1
2016-05-31 12:40:37

양팁 선수들, 코치진, 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6-05-31 21:33:59

와.. 이제야 봤는데.. 진짜 식견이 대단하시네요 너무나 좋은 글 재밌게 정독했습니다. 골스 파이널 진출 축하드립니다

WR
1
2016-05-31 21:39:51

아니에요... 좋은 글 쓰시는 분이 왜 이러...

오늘도 양팀 경기 페이스가 완전 진흙탕 수준을 넘어서 갯뻘이었네요. 토크 게시판에도 간단히 쓰기는 했는데, 아무튼 saspus50님이 정확하게 잘 짚으신 것 같습니다!

2016-05-31 21:46:26

아직 아낌님에 비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입니다 정말로 농구의 깊이가 대단하세요. 저는 짚었다기보다는 이것저것 다 만져본거라 무튼 골스가 올라갔으니 파이널에서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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