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vs골스 5차전 전술싸움과 시사점
커감독이 제 글을 읽었는지 골스의 전체 게임 전술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골스는 스몰라인업을 극도로(스몰라인업은 4쿼터 마지막에만 등장) 자제하고 보것, 바레장, 스님, 에질리 중 한명을 꼭 코트에 서있게 하는 빅라인업을 구사했습니다. 그리고 골스는 자신들의 뛰는 농구와 얼리오펜스를 하지 않고 어떻게든 페이스를 다운시켜서(1~3쿼터 페이스 100, 4쿼터 페이스 116) 철저하게 셋업오펜스 상황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한 스크린과 컷인플레이 그리고 무리한 3점보다는 페넌트레이션(썬더 인사이드의 붕괴작전) 통한 득점 창출 그리고 인앤아웃이 커감독이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그럼 play-by-play식으로 쿼터별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쿼터
우선 시작하자마자 썬더에게 큰 변수가 생겼습니다. 아담스가 5분도 지나지 않아 파울트러블이 발생한 건데요.. 여기서 도노반 감독은 초강수를 둡니다. 수비가 안되는 칸터를 투입한 것이 아니라 바로 스몰라인업을 돌린건데요.. 이제 구도는 골스의 빅라인업vs썬더의 스몰라인업이 됐습니다. 골스는 공격에서 멘탈 나간 그린 대신 다른 컨트롤타워를 찾아냅니다. 바로 보것입니다. 포스트(보것)에 볼을 투입하고 다시 빼내고 반대쪽에서는 지속적으로 오프더볼무브를 주면서 인앤아웃을 반복합니다. 철저히 셋업오펜스를 쓰면서 보것이 완벽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냅니다. 그리고 골스가 페이스를 주도하며 늦추자 썬더의 스몰라인업은 막히게 됩니다. 따라서 도노반은 바로 칸터를 투입합니다. 하지만 칸터는 수비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골스의 스크린과 컷인플레이에 당합니다. 그리고 보것 대신 바레장을 투입하며 빅볼을 유지한채 1쿼터가 종료됩니다.
2쿼터
칸터의 수비문제를 파악한 커감독은 바레장 대신 스님을 투입합니다. 칸터가 무서운건 어찌됐든 보드장악인데 3점이 되는 스님이 들어가자 칸터는 3점라인까지 이끌려나가게 됩니다.(칸터는 스님에게 3점도 맞습니다. 칸터는 수비 때문에 3,4차전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죠) 하지만 골스도 수비에서 모가 칸터에게 지속적으로 당하는 문제점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스님과 칸터의 대결에서 스님이 승리합니다. 골스가 스님으로 칸터의 수비를 공략한 것인데요..(특히 페인트존보다는 외각수비...) 연속된 스님의 앤드원과 3점으로 도노반은 아담스를 넣습니다. 스님이 아담스마저 3점라인으로 빼냈지만 썬더 공격시 페인트 존은 아담스의 놀이터가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다시 커감독은 보것을 투입합니다. 다시 1쿼터 작업의 반복. 보것이라는 컨트롤타워를 이용 하프코트오펜스를 꾸준히 가지고 갑니다. 평소의 골스라면 얼리오펜스 상황에서 충분히 슛을 던질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선수들은 자제하며 셋업오펜스로 공격을 진행하고(또한 슛을 억제하고 돌파로 경기를 풀어나갑니다-페인트존 공략, 이는 또다른 이유가 있는데 오클빅맨진이 좋지만 센터를 잡아줄 선수는 아담스밖에 없습니다. 칸터는 수비, 이바카는 스몰에서나 센터로 사용. 따라서 골스는 아담스의 파울트러블을 활용한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썬더는 페이스의 주도권을 잡질 못합니다. 이런 식으로 런을 당하자 도노반은 다시 스몰라인업을 꺼내듭니다. 하지만 보것을 필두로 한 빅라인업에 썬더는 조금씩 말립니다. 썬더는 하프코트오펜스에서의 정교함이 골스보다 떨어집니다. 그러다가 썬더는 턴오버를 잇따라 저지르게 되고 골스는 이때 속공을 계속 메이드 시켜줍니다. 결국 도노반 감독의 타임. 타임 때 커감독은 철저한 셋업오펜스와 끊임없는 볼무브먼트를 강조하고, 도노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 뛸 것을 주문합니다.(역시 골스는 페이스다운, 썬더는 페이스를 어떻게든 끌어올리려는 모습입니다) 골스는 계속해서 뛰지 않고 볼무브먼트를 가져가지만.. 제가 볼 때 전반에 3번 정도 그린의 무리한 얼리오펜스가 나옵니다. 하지만 점수차를 지켜내며 전반이 종료됩니다. (머로우가 2쿼터에 폭발하지만 농알못이 보기에 대체 왜??? 머로우마저 폭발하는 건지를 전혀 모르겠어서 그냥 이렇게만 서술합니다..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골스의 존식 디펜스를 머로우로 공략한건데.. 그래도 이해가 안되네요.. 슛감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어보입니다)
전반까지 골스는 센터있는 라인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리바운드 단속을 철저히 했고, 페인트존을 잠갔습니다. 썬더의 조금은 아쉬운 하프코트오펜스에서의 턴오버를 속공으로 연결했으며, 어시스트 수도 많았습니다.(커감독의 지시대로 볼무브먼트의 증가) 또한 골스는 픽앤롤 수비에서 외각을 우선시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면서 썬더의 오펜스리바운드를 경계했습니다. 자연스레 골밑은 두터워지죠.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페인트존이 두터워지니 썬더의 림어택 공격이 무뎌지고 페인트존 야투율(33%)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 파생효과로 썬더의 다른 공격도 무뎌질 수밖에 없는데요.. 저는 다음 경기 더 적극적인 림어택이 썬더에게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 좋으면 보것의 파울트러블을 일으켜 저번처럼 스몰라인업을 강제시킬 수 있겠죠. 무튼 골스에게는 좋은 전반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3쿼터
골스는 여전히 보것을 이용한 경기를 가져가며 페인트존 득점 마진이 +20에 달하게 됩니다.(썬더의 프론트코트가 오히려 장악됐다고까지 평가할 수도 있어보이버다) 하지만 썬더가 정신을 차렸는지 스위칭수비가 더욱 견고해졌으며 이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그린이 정신나간 얼리오펜스를 계속 가지고 갑니다.(덤으로 테크니컬 파울까지..) 골스 선수들은 어떻게든 페이스를 낮추려고 노력하는데 그린 혼자 페이스를 끌어올리죠. 지켜보는 썬더는 어?? 고마워..하며 페이스를 주도하게 되고 점수차를 좁힙니다. 이와중에 골스가 가끔씩 진행하는 얼리오펜스가 턴오버 등으로 계속 실패하게 됩니다. 여기서 커리 얘기를 잠깐 하자면.. 커리는 이전 경기들과는 다르게 공격에서 오프더볼 움직임을 활발하게 가져가지 않습니다. 사이드에 박혀있을 때도 있고, 45도 근처 3점 라인에서 패스를 기다립니다. 커리 3점을 버릴 수 없으니 한 명이 커리 쪽으로 붙게 되고 썬더의 인사이드는 조금은 헐거워집니다. 여기서 골스의 인앤아웃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커리가 공격에서 체력을 많이 세이브할 수 있게 되고 리듬도 어느정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수비쪽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커리는 계속 스위칭을 합니다. 전 경기들에서 커리는 로벌슨에게 공략 당했는데 지금은 로벌슨을 무리하게 마크하기보다는 자연스레 스위칭하며, 심지어 어쩔 때는 코너에 있는 이바카를 막기도 합니다.(거의 존디펜스로 보셔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역시 이 과정에서 커리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시켜 체력을 또다시 세이브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경기로 돌아가서 이를 파악한 도노반 감독은 공격이(림어택) 좀 더 활발한 웨이터스를 투입합니다. 페인트존을 공략해서 존을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웨이터스는 커리를 공략하며 림어택을 성공시키죠. 커감독은 에질리를 보것 대신 활용하고, 썬더는 여기서 다시 스몰라인업으로 갑니다. (지금까지 페인트존 득점은 골스 40점 썬더 16점으로 더욱 벌어지죠-그만큼 골스의 빅라인업이 효과를 거뒀습니다. 공격에서 활발한 인앤아웃도 효과적이었고요) 이 상황에서 썬더는 2~3차례 속공 찬스가 있었는데 서브룩이 계속 턴오버로 마무리하고, 그린이 수비로 자신만의 모멘텀까지 가져오게 됩니다. 그린이 살아나니 커리의 3점이 같이 터졌고, 썬더의 인사이드 균열은 더욱 심화됩니다. 에질리가 파울을 얻고 자유투를 2개 모두 성공시킵니다(해설진이 에질리 보고 핫핸드라고...-이게 준 효과는.. 핵작전을 에질리에게 못쓴다는 점이 있습니다. 골스의 전술 활용도가 높아지죠.)이렇게 3쿼터를 마치는데 썬더는 77점에 그칩니다(3,4차전은 전반에만 72점) 즉 제가 매니아진에서 예측한대로(죄송합니다) 골스의 스퍼스식 진흙탕 농구가 제대로 먹혀들어간거죠. 그리고 썬더는 서버럭의 계속된 속공 실패가 너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 속공이 메이드 됐다면 썬더가 흐름을 가지고 올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골스가 트랜지션을 신경쓰면서 슛도 흐트러지고 쫓기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죠.
4쿼터
골스는 스님을 투입하고, 도노반 감독은 여기서 너무 짧아 아무도 인식하지 못한 아이유라 빅라인업을 꺼내듭니다.(골스가 계속 센터를 집어넣어서 저도 내심 왜 빅라인업을 안쓰지하며 지켜보고 있었죠) 와 승부수다하며 보고 있었는데.. 바로 칸터의 수비 실수로 3점을 맞고 아이유라 천하는 1분만에 막을 내리게 됩니다..(역시 저는 농알못인가 봅니다) 도노반 감독은 다시 일반적인 라인업을 가져가는데 골스의 3점이 결국 터지게 됩니다. 당황한 썬더는 턴오버를 저지르고 게다가 리빙스턴은 미스매치를 활용해 침착한 미드레인지 공격을 이끌어나갑니다. 또 이어지는 서버럭의 턴오버..(저번 경기에서 골스의 턴오버가 문제였다면 오늘은 썬더가 중요한 상황에 턴오버를 저지릅니다) 설상가상으로 골스가 스몰라인업을 내놓지 않고 빅라인업으로만 가자 리바운드에서의 우위를 잘 살리지 못했고 또 페인트존 득점에서 밀리는 상황이 됩니다. 속공 하락 역시 당연하죠. 골스는 또다시 철저히 하프코트 셋오펜스에서 인앤아웃 작업을 실시하고, 커리는 3점보다는 돌파 위주로 공격을 풀어갑니다. 오늘 물론 이지샷을 조금 놓쳤지만 전경기들과는 다르게 체력과 리듬을 되찾았기에 돌파가 조금 더 여유로웠습니다. 6점 차 도노반 감독은 또다시 칼을 꺼내듭니다. 핵어보것을 거는데 보것은 하나를 성공시키며 핵전쟁을 바로 끝냈습니다. 그리고 커감독은 이번 경기 처음으로 스몰라인업을 내놓으며 도노반감독에 응수합니다. 도노반 감독은 여기서 스몰라인업으로 대응하지 않고 빅라인업(아담스-이바카)으로 밀어붙이려고 했지만.. 에이스 커리의 2연속 굿스틸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실패합니다. 그렇게 끝나나..했지만 썬더가 갑자기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모멘텀을 가지고 왔고(이와중에 서버럭의 자유투 고의 실패 후 오펜리바는 정말...) 그렇게 분위기를 올린채 경기가 끝났습니다. 그나마 썬더에게는 희소식이죠. 무튼 썬더가 이번 경기 골스에게 스무스하게 끌려갔는데요.. 이는 골스가 3쿼터까지 빅라인업으로 페이스를 조절했을 때는 100정도의 페이스를 보였지만, 스몰라인업 승부수를 꺼낸 4쿼터는 116의 페이스를 보였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 골스가 경기를 잡아냈지만.. 오라클인 점을 감안하면 썩 만족할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체서피크아레나로 가면 홈분위기에 어느정도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홈콜(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페이스모멘텀 싸움을 주도하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골스가 자신들의 강점을 포기한채 홈에서 승부했습니다. 즉 골스도 골스표 농구로 썬더에게 밀린다는걸 어느정도는 인정한 꼴입니다. 결국 6차전 키는 정해져있다고 봅니다. 페이스 그리고 페인트존싸움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 썬더가 과연 서브룩, 웨이터스, 듀랭이의 림어택으로 골스 골밑을 공략하면서(더불어 골스 빅맨의 파울 트러블 유도) 페인트존에 균열을 낼 수 있는가? 역으로 골스는 페인트존을 사수하면서 진흙탕으로 썬더를 끌어내릴 수 있는가?(골스는 그럼 페인트존 사수와 리바운드 경쟁 그리고 턴오버 방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합니다. 썬더보다는 신경쓸 점이 많아보입니다) 저는 6차전은 이 싸움이 될거라 봅니다. 커감독이 낸 최후의 수는 결국 농구의 불문율, '농구는 센터(빅맨)놀음이다'입니다. 자신들이 깬 불문율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이 골스표 페인트존 사수 농구(금문교 농구?)를 도노반감독이 휘몰아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상으로 요즘 글을 이상하게 계속 길게 쓰게되서 매니아진에 올리는 분석을 가장한 의식의흐름 글을 마치겠습니다. 지루하게 글자만 가득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적할 부분 있으시면 꼭 해주세요. 토론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분석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