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스vs썬더 경기 후기
<p>7전 4선승제에서 이제 딱 한경기 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실은 평소같이 nba톡에 쓰고 있었던 글인데요.. 1600자를 넘어가서 지우기는 아쉽고... 제 매니아 인생 처음으로 매니아진에 글을 씁니다. 너무 뻔한 경기소감이고 매니아진에 작성하기에는 질이 떨어지지만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p><p><br></p><p>1. 경기 페이스</p><p>스퍼스는 이번 시즌 늪농구를 시전하며 경기 페이스 95의 상당히 낮은 페이스였습니다. 반면 썬더는 99였습니다. 그럼 오늘 경기 페이스는 몇이었을까요? 94.5였습니다.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고요?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던 전반전은 101.5정도로 올시즌 플옵 시리즈에서 가장 높은 페이스였습니다. 생각보다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보여집니다. 경기 전 예측에서는 스퍼스는 썬더에 에너지가 밀려서 스퍼스의 키는 페이스를 늦추면서 올시즌 특유의 늪농구로 가야한다는게 대부분이었는데요. 폽감독은 허를 찔러서 페이스를 확 올려버렸습니다. 스퍼스가 점수쟁탈전을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죠. (뭐 런앤건피닉스 맞불이나 모션오펜스의 흥농구를 보여줬으니 그럴만도 하다고 보여집니다+젊은피인 카와이/그린의 성장과 알드리지의 합세) 그리고 물론 표본히 한경기뿐이지만 하이페이스에서 썬더가 밀렸다는건 더욱 한숨이 나올만한 상황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썬더가 바라는 페이스에서 너무 큰 점수차가 났죠. 물론 첫경기라 그 다음 경기는 반대의 상황이 나올 수 있지만.. 썬더에게는 현시점에서는 상황이 썩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보입니다. 썬더가 로우페이스로 스퍼스를 상대하는건 자신들의 장점을 100% 이용하는거라고 생각되지는 않기 때문이죠. 썬더는 어쩔 수 없이 점수쟁탈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p><p><br></p><p>2. 대썬더 수비는??</p><p>대부분 생각하시듯이 썬더 공격 80%정도의 전력은 듀랭-서브룩 원투펀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 썬더에게 더 비중이 큰 건 서브룩이라고 봅니다. 서브룩이 활개치고 다니면 팀 전체적으로 여러 이지 찬스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서브룩에게 카와이, 듀랭이에게는 그린을 매치시켰습니다. 서브룩에 카와이를 매치시킴으로써 드리블 및 돌파를 최대한 억제했으며 동시에 페인트존에서 두겹의 층(알드리지, 던컨)을 더 쌓아서 서브룩에게 미들슛을 강제했습니다. 그리고 듀랭이는 언터쳐블이고 무엇보다 사이즈가 깡패이지만.. 볼핸들링이 그리 좋지 않죠. 듀랭이보다 사이즈가 작은 그린을 붙여서 듀랭이가 조금은 더 신경을 쓰게 했죠. 듀랭이가 사이즈는 좋지만 생각보다 사이즈를 살리는 포스트업 등의 공격이 좋지는 않아서 이 전략이 더욱 잘 먹혔다고 보입니다. (예전 듀랭이는 폴의 포스트업 수비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스퍼스 수비의 80%정도가 서브룩과 듀랭이에 쏠려있었다 보여집니다. 다른 선수에게 어느정도의 오픈은 허용하더라도 우린 두놈만 팬다는 마인드로 경기를 임했네요. 오늘은 이 부분이 대성공을 거뒀지만.. 다음 경기를 또 지켜봐야겠네요. mvp급 선수 둘을 또 이렇게 수비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수비라면 폭발하는건 막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p><p><br></p><p>3. 썬더의 리바운드(feat 웨스트)</p><p>썬더가 무서운 점 또 하나는 뛰어난 리바운드 장악력입니다. 특히 오펜스리바운드에 의한 세컨득점이 무서운데요. 경기를 보니 스퍼스의 거의 모든 선수가 썬더가 슛을 하면 치열하게 자리를 잡고 박스아웃을 철저히 하면서 리바운드를 죽도록 사수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저는 칸터의 오펜스리바운드에 의한 세컨득점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칸터에게 스퍼스의 터프가이 웨스트를 붙여서 최대한 이를 방지했습니다. (웨스트가 테크니컬 파울도 하나 받았죠..) 오늘 경기에서 저는 숨은 공로자로 웨스트를 뽑는데요. 웨스트가 정말 블루워커 역할을 기가 막히게 해줬습니다. 웨스트 뿐만 아니라 모든 스퍼스 선수들이 골밑에서 계속 비벼주면서 리바운드를 철저히 봉쇄해줬습니다.</p><p><br></p><p>4. 최상급 3&D 그린</p><p>저는 저번부터 그린의 슛감이 어느정도는 살아난 것 같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다만.. 그린은 확실히 리듬슛터라는게 보여진게.. 그린은 확실히 신바람이 불어야 리듬이 돌아오는 듯 보입니다. 경기페이스가 빠른 전반전에 3점 4/4을 보여주면서 이를 보여줬습니다. 근데 하체밸런스라던지 슛폼 포물선 등에서 확실히 예전의 그린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네요. 실은 1라운드 멤피스전부터 핫핸드를 보여주긴 했죠. 슛기회가 워낙 없어서 그렇지 성공률이 40% 이상이었으니까요. 그린이 계속 핫핸드면 무서울게 없어보입니다.</p><p><br></p><p>5. 던컨과 파커 그리고 지노빌리</p><p>빅3가 완벽한 조력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대교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파커는 12어시로 공격롤에서는 페이스 조절과 경기 조립에 신경을 썼습니다. 정규시즌에서는 던컨이라면 메이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샷들을 놓치면서 이제는 정말 힘들구나라고 우려했지만!! 플옵에서는 갑자기 으악샷을 메이드해주면서 동시에 완벽한 컨트롤타워의 모습. 지노빌리는 픽앤롤장인의 모습과 여전히 핫핸드인 3점까지. 빅3가 16점을 메이드했지만 스퍼스는 124점을 넣었네요. 완벽한 세대교체였습니다.</p><p><br></p><p>6. 알드리지, 카와이</p><p>말이 필요없습니다. <img style="vertical-align: middle;" src="https://cdn.mania.kr/nbamania/g2//cheditor5/icons/em/26.gif"></p><p><br></p><p>7. 하지만 겨우 첫경기</p><p>너무 첫경기가 잘 풀려서 불안하지만.. 폽감독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전반전에서 오히려 썬더보다 타임아웃을 많이 부른 것도 어느정도의 정신무장을 했는지도 보여주고요. 또한 2쿼터 중반 타임아웃에서 폽감독은 '너네가 공격에서 몇 점을 넣던 상관 안해. 근데 수비 똑바로 해.'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며 선수들의 정신을 제대로 붙잡아줬습니다. 감독이 있어 든든합니다. nba 전체에서 가장 경험 많은 팀입니다. 방심하는 일은 절대 없을겁니다.</p><p><br></p><p>8. 앞으로 경기 진행은??</p><p>실은 경기 전에 예상 글을 쓰려고 했는데.. 큰일 날뻔 했네요. 1차전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쓰려고 했는데 가비지 승이라니.. 하지만 이제 겨우 첫경기입니다. 도노반 감독이 과연 이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가 상당히 궁금한데요. 예전 플레이오프에서 브룩스 감독은 핵어스플리터를 시도하기도 했고, 파커를 막기 위해 수비의 로테이션(세폴로샤)을 바꿨습니다. 근데 현시점에서는 크랙을 만들만한 틈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예전 썬더가 무서웠던 점은 파커가 돌격대장이었을 때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며 장판교의 장비처럼 페인트존을 사수했던 이바카의 존재+하든/잭슨의 활약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우선 하든/잭슨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웨이터스라던지 로버슨이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버슨은 주전 매치업에서 스퍼스의 수비 최대 약점은 파커가 수비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서 뭔가를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스텝업을 기대할 만하지도 않고요. 웨이터스도 거의 마찬가지라 보고요. 그리고 두번째 이바카의 수비입니다. 지금 스퍼스의 공격은 페인트존을 어택하는 파커 위주의 공격이 절대 아닙니다. 미드레인지 위주로 풀어가는 팀이죠. 그 중심에는 카와이와 알드리지가 있습니다. 네 저번 플옵에서보다 수비에서의 크랙을 만들기가 쉽지가 않다는거죠. 알드리지에게 가장 적합한 썬더 수비수는 이바카고, 카와이에게도 카와이를 묶을만한 썬더의 윙디펜더는 없는 상황이죠. 팀수비를 과연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참 고민이 될 썬더라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썬더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수인 이바카가 알드리지에게 속절없이 당하던 모습을 보면....</p><p>아까 썼던 것처럼 썬더 공격 80%는 듀랭이와 서브룩이죠. 지금 갑자기 엄청난 팀플레이라던지 패스로 풀어나가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결국 듀랭이와 서브룩이 풀어줘야 합니다. 아무리 칸터나 이바카가 날뛰어도 스퍼스는 잽을 맞는거지 휘청거릴만큼 타격을 없어보이거든요. 하지만 듀랭이와 서브룩이 정말 미쳐 날뛸만큼의 플레이가 나올지는 현재로보면 미지수입니다. 그린-카와이의 수비뿐만 아니라 원투펀치에 대한 스퍼스 팀수비가 상당히 견고해보여서 말이죠. 제가 썬더 감독이라면.. 웨이터스를 주전으로 올려서 파커와의 미스매치를 최대한 공격하고, 칸터의 플레잉타임을 35분 전후로 늘려서 공격에 비중을 더욱 늘릴 것 같습니다. 잽도 여러번 맞으면 쓰러지니까요. 솔직히 첫경기는 스퍼스의 공격이 정말 무섭긴 했지만.. 이는 스퍼스의 슛감이 너무나 미친 수준이었기 때문도 한몫 했습니다. 저는 썬더답게 공격을 더욱 밀어붙이는게 차라리 타계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도박성이 짙지만.. 현재 상황에서 가장 의외성을 만들 수 있는게 공격쪽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래도 그 최소한의 전제는 서브룩과 듀랭이가 mvp모습을 보여주는거겠죠. 근데 생각해보니 둘이 동시에 mvp 모습을 보이면 경기가 썬더로 넘어가겠네요. 그 둘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고요.</p><p>뻔한 말이지만 2차전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렇게 원사이드로 밀리면 홈스퍼스를 썬더가 공략하기는 어려워보이고 그에 따라 시리즈를 썬더가 가져가기가 어렵겠죠. 최소한 접전으로라도 밀어붙여야겠죠. 저는 두번째 경기의 키로 스퍼스에서는 알드리지와 그린, 썬더에서는 서브룩과 칸터 그리고 웨이터스를 생각하고, 중점적으로 보겠습니다.</p><p>마지막으로.. 허접한 제 매니아진 첫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반론이나 오류 지적 등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스퍼스 그리고 썬더 팬분들도 수고하셨고, 더 좋은 모습으로 2경기에서 봽겠습니다.<img style="vertical-align: middle;" src="https://cdn.mania.kr/nbamania/g2//cheditor5/icons/em/47.gif"></p>
잘 읽었습니다. 저는 2차전의 키로 썬더는 칸터와 이바카를, 스퍼즈는 체력을 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