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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스 대 샌안 3차전에 대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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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4-08 21:30:29



워리어스의 올시즌 페이스는 정말 팬들을 들어다 놨다 하는 군요. 어쩌면 시즌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할 수 있을 경기였고, 패배시 감당해야 할 몫과 승리를 통해 올라갈 사기를 고려한다면 그 승리의 의미가 남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커리, 그린, 탐슨의 어이없는 실책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벤치 에이스 스페이츠의 야투력 저하가 걸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감상할 거리가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늘 승리에서 보것의 합류로 생긴 페인트존 수비력 상승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셨네요. 저 역시 오늘의 키플레이어는 커리와 보것이라고 봅니다.


1. 핵심은 하이포스트 수비


2차전 리바운드 대결 37 대 53(골스 대 샌안 순), 3차전 43 대 32. 에이티앤티에서의 2차전 경기의 핵심 중 하나는 골스의 선발 스몰라인업이 4쿼터까지 얼마나 강력한 수비와 움직임을 확보해 주는가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전반전까지 리바운드 대결은 2개 차이 정도밖에 안 났으나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완전히 털렸고, 4쿼터에는 공격리바운드를 계속 내주며 (커리가 막판 원맨쇼로 10점차 경기를 따라잡았다가 패배한 1월 덴버전을 제외하면) 사실상 올시즌 처음으로 클러치 타임 패배를 당합니다. 스몰라인업 전술의 핵심이 압도적인 운동량 기반의 박스아웃과 로테이션 수비임을 고려할 때, 4쿼터 특히 클러치타임의 부진은 선발 스몰라인업 전술이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2차전 패배의 또 다른 대목으로 봐야 할 것은 선발스몰라인업 전술에 따른 디그린의 전방위적 수비부담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카와이는 본인의 장점인 하이포스트 공격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탐슨에게 꽁꽁 묶이기도 합니다(탐슨의 카와이 수비는 3쿼터가 절정이었습니다). 반면, 알드리지는 페인트존 전반을 사수해야 했던 디그린의 압박을 다소간 벗어나 여러 차례의 미스매치 상황을 만들고 공격리바 이후의 골밑 찬스를 활용하며 26점의 강렬한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알드리지가 훌륭한 빅맨인 것은 — 그러므로 샌안이라는 최고의 시스템농구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 수비에이스와의 무모한 일대일보다 상대 수비시스템의 빈틈을 공략하는 비큐를 가졌다는 점이겠지만, 역으로 디그린의 수비부담이 줄어들어 일대일 압박이 강해졌을 때에도 동일한 활약을 할 수 있느냐라는 의문점은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골스의 샌안 수비에서 두 가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하나는 보것-이기의 복귀로 디그린의 수비 범위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샌안의 올시즌 변화와 맞물려 있네요. 아래는 샌안의 올시즌 변화한 야투 패턴을 보기 위해 간단히 관련 지표들만 뽑아 정리한 것입니다.


- 전체 야투 대비 모리볼* 비율(3월 8일자 기록)
: 2015~16시즌 51.2%(리그 29위), 2014~15시즌 57.8%(리그 21위), 2013~14시즌 57.9%(리그 15위)
* 모리볼: 미들-롱2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3점, 자유투 유도, 페인트존 공략에 집중하는 패턴(휴스턴 단장의 이름을 딴 것). 따라서 모리볼 비율이 낮다는 것은 롱2 혹은 미들점퍼 비율이 높다는 것.


- 제한구역 야투시도 비율(오늘 경기까지의 기록)
: 2015~16시즌 29%(리그 26위), 2014~15시즌 31%(리그 22위), 2013~14시즌 32.4%(리그 11위)


- 3점슛 시도 비율(3월 8일자 기록)
: 2015~16시즌 22.3%(리그 26위), 2012~13시즌 26.3%(리그 9위) 


올시즌 샌안의 모리볼 비중이 낮은 이유는 20피트 이상의 롱2에 대한 의존보다는, 15~19피트(약 4.5~6미터)의 미들점퍼 비중에 있는데, 아시다시피 이는 알드리지-카와이 듀오의 활약에 기반하는 바가 매우 크죠(참고로, 골스는 ‘전체 야투 대비 제한구역 야투시도 비율’에서 33%로 올시즌 리그 12번째로 많은 골밑 공략을 진행 중입니다). 미들점퍼 비중이 높음에도 성공률은 훌륭하기에 직접적인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도 할 수 있지만, 좀더 넓게 생각해 보면 생각이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3점과 골밑 공략이 동시에 줄어듦으로써 공이 도는 외연이 하이포스트 영역으로 좁아지게 되었고, 따라서 (골스처럼 프론트라인의 수비력이 뛰어난) 상대수비의 공간커버 범위를 줄여주는 효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그린이 상대 에이스인 알드리지를 일대일로 압박하고, 이기-탐슨-반즈가 카와이를 돌려막기하며, 보것이 헬핑을 갔을 때 샌안의 복안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남을 수 있고, 여기에는 아마도 웨스트나 디아우의 상대 헬핑을 허무는 패싱력, 밀스와 마틴 등의 3점이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2. 커리의 직선 돌파


아마도 올스타휴식 후의 그 유명한 앵클 게임이 독이 된 듯합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커리의 스탯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자유투 유도가 게임당 1개 정도 줄어들고(각각 5.4개와 4.4개), 3점은 역으로 1개 정도 늘었다는 점이었네요(각각 10.8개와 11.7개). 보통 빅맨과의 역미스매치가 나면 가드들은 돌파로 파훼를 하려 하는데, 커리는 완전히 반대의 선택지를 택했고, 이게 앵클 게임에서의 3점 12개로 연결됩니다. 심지어 올스타 휴식 후 3점은 성공률도 올랐는데(오늘 경기까지), 최근 몇 경기에서 심각하게 죽을 썼다는 걸 감안하면 의아한 수준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빅맨이 압박을 해도 3점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문제가 안 됐는데, 이게 지난 레이커스 전 이후 체력이 방전되는 징후를 보이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샌안의 질식수비로 뭔가 멘탈까지 좀 흔들리지 않았나 합니다. 샌안전 이후 앞으로는 림어텍을 노려보겠다고 인터뷰했는데, 사실 그 이후로도 커리의 활약이 좋았던 경기들은 돌파가 된 경기가 아니라 3점이 터진 경기들이었죠.


몇 분이 말씀해 주신 바지만, 올스타휴식 후 커리가 빅맨과 미스매치될 때 강박적으로 스템백을 노리며 무리한 크리스오버 드리블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드리블 과정에서도 무게중심이 어느 정도는 뒤에 실려서 막상 돌파를 할 때 순간 스피드가 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고, 중요한 순간 실책을 범하기도 합니다. 크리스오버 드리블을 하다가 정작 본인 힘만 빼는 경우도 많았고요(어제 메냐 멀티미디어 게시판에 올라온 타운스와의 매치업 영상은 대표적임. )...


반면, 오늘은 알드리지와의 미스매치에서 크리스오버 드리블을 자제한 상태로 직선 돌파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스피드에서 알드리지가 따라오지 못했고, 빠른 돌파로 2선의 헬핑도 타이밍을 잡지 못했습니다. 거기에다 1차전 때처럼 자유롭게 플루터나 레이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런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었네요. 좋은 반등의 계기였고, 4차전 샌안의 대비책이 궁금합니다.



3. 그럼에도 불안한 부분은....


그럼에도 불안한 부분은 4쿼터 경기력입니다. 미네소타 전에서도 4쿼터 벤치 대결에서 흔들리면서 문제가 발생했고(스페이츠가 다소 주춤합니다), 클러치 타임에서는 커리가 이걸 막아주지 못했죠. 보스턴 전부터, 포틀, 미네 그리고 오늘 샌안전까지의 4경기에서 공통적인 부분은 커리가 모두 3쿼터에서 폭발하고, 4쿼터에서 잠잠했다는 점이 아닐까 하네요(물론 전반에도 불안불안).


그래도 오늘 이겨서 전반적인 선수단 분위기는 좋을 것 같고, 73승의 목표가 있으니 다시 살아났으면 합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가오가 있지 73승 해버리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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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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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9 00:49:54

오 저와는 차원이 다른 좋은 해석이군요 많이 배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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