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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불스의 리더인가? - 샘 스미스의 칼럼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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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3-19 10:12:19

안녕하세요, 시카고 팬 (구) Woyzeck (현) 오우마에 쿠미코입니다.
시카고 팬으로서 매냐에 올 때마다 아쉬운 것이, 시카고랑 관련된 심도 있는 분석글, 또는 지속적인 관심을 요하는 정리글 같은 것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 실 시카고는 참 이상한 팀입니다. 부상도 유난히 끊이질 않고, 지난 시즌에는 홈 승률보다 원정 승률이 훨씬 높았던가 하면, 다 이기던 게임도 4쿼터만 되면 똥줄게임으로 만들다가 겨우 이기거나 결국에는 역전패를 당하죠. 약팀을 만나면 약해지고, 강팀을 만나면 강해집니다. 인기가 없을지도 몰라요. 공격도 빡빡한데 요새는 100실점 넘기는 날이 부지기수, 선수들도 굉장히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들이죠.

그래서인지 시카고 경기가 있는 날, 시카고 경기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분들은 얼마 안되죠. (엄청 많은데 다들 조용히 계시는 건지도 모르고요.. 어쨌든 응원방에도 사람이 없고 가끔은 박스스코어도 경기가 끝났는데 한참 올라오지를 않습니다)
당장 게시판에서 시카고 태그만 검색해보면, 조던 이야기가 다수입니다. 그눔의 신발장수 이야기는 파도 파도 계속 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시카고 팬으로서 정말 존경하는 선수이지만, 현재의 시카고 팀 역시 사랑하는 팬으로서는 과거의 영광,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자극하고 군림하는 '아버지', 존경과 기념의 대상이자 극복해야 할 존재같은 것이죠.

제가 요즘의 시카고 팀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볼까 싶다가도 언제나 저의 역량을 의심하게 되어서 결국에는 제가 읽었던 칼럼이나 뉴스 글들을 가끔 번역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네요. 오늘도 조금이나마 그런 글을 보태려고 왔습니다.




Sam Smith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 분은 요새 핫한 뮤지션 Sam Smith와 동명이인입니다. 불스 팬으로서 불스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해본 분이라면 Sam Smith Opens His Mailbag (샘 스미스가 자신의 우편가방을 열다) 이라는 제목의 칼럼 시리즈가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샘 스미스는 불스 전속 스포츠 칼럼니스트이고요, 1987년부터 불스에 소속되어 팀과 관련된 뉴스를 전하고 칼럼을 부지런히 써오고 있습니다.

NBA 에서 꽤나 인정받는 칼럼니스트 중 하나고, 자극적인 글은 거의 쓰지 않지만 팀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현장의 분위기, 구단에 속한 사람들의 인간으로서의 모습 같은 것이 잘 반영되어 있는 밀착형 글들을 많이 씁니다. 다만 현지 팬들의 평가는 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팀에 쓴소리도 잘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새는 어용언론으로서 팀의 좋은 면만 부각시키고 프론트진을 옹호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특히 선수들 간의 관계를 묘사하고 전달하는 데 있어서 샘 스미스가 꽤나 객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말 - 올 프리시즌에 버틀러의 폭풍 성장을 목격한 팬들이 로즈와 버틀러 간의 불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많이 했었죠. 그 때 샘 스미스는 계속 그들 사이에 불화는 없다, 사실 둘은 사적으로는 별로 친하지 않다, 애초에 경기나 훈련이 끝나고 나면 각자 말없이 음악을 듣고 각자 자신이 친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지, 붙어서 아웅다웅하지도 않고, 서로에 대해서도 딱히 왈가왈부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위치를 존중하고 있다고 했죠.

팀 성적이 안나오고, 버틀러가 리더 롤을 맡으려 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로즈와 버틀러가 각자의 방식대로 아이솔레이션을 많이 펼치니 팬들은 여전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둘이 서로 패스를 안하는 게 아니냐, 한 명이 공을 잡으면 다른 하나는 그냥 구석에 짱박혀서 아무것도 안하더라, 한 쪽이 잘해도 다른 한 쪽이 별로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지 않더라, 등등.. 다양한 관찰 혹은 추측들이 나왔죠. 저도 그 땐 의심이 많았습니다. 케미가 망가질까봐 불안했죠.

그런데 결국에는 별로 의미있는 걱정은 아니었습니다. 버틀러가 공을 받고 코트를 넘어와 리딩을 맡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고, 서로의 움직임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아직 확언을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적어도 둘 사이에 불화나 반목의 낌새는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경기를 봐도 필요한 순간에 서로 패스도 잘 주고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하죠.

(사실 로즈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대화를 해도 별로 리액션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서, 모두와 친한듯 하지만 결국 진짜 친한 사람은 없는 그런 캐릭터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그런 사람을 잘 알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샘 스미스가 말한 것과 비슷해보였어요.
1. 이 팀의 보컬 리더, 즉 목소리를 내서 카리스마를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지시도 하고 격려도 비판도 할 수 있는 선수는 조아킴이다.
2. 로즈는 언어보다는 농구로 말하는 사람이다. 말수도 적고 숫기도 없지만, 농구선수라면 농구로 말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고, 그 외의 것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다. 자신이 여전히 최고의 선수라는 확신에 흔들림이 없다.
3. 버틀러는 언론을 대할 때 보여지는 모습이 위트있고 재치있지만 역시 평소에 말수가 적은 편이다.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오늘 오랜만에 샘 스미스 칼럼을 읽었습니다. 혼자 쓰는 칼럼이라기보다 팬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형식으로 쓰는 칼럼입니다.

한 팬이 이런 질문을 했어요.
I wonder if Rose is even interested in remaining with the Bulls past next season. I would like to think their games ( rose & butler) would be perfect together. Butler seems more the alpha-Dog?
"로즈가 다음 시즌이 지나고 불스에 남아있을 마음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네요. 나는 로즈와 버틀러가 함께 있는게 최고라 하고 싶은데 말이죠. 버틀러가 좀 더 알파독에 가깝나요?"

샘 스미스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 저는 불스에 딱 한 명의 리더가 있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팀은 딱 하나의 리더를 가지고 있진 않죠. 마이클 조던같이 누가 봐도 리더가 되어야 하는 사람은 흔치 않아요. 지미랑 이런 얘기를 했었죠. 버틀러나 로즈나 밖으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예요. 노아가 언제나 영향력이 컸지만 벤치에서 출장하고 부상을 당하면서 이제 그 영향력도 많이 사라졌죠. 파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목소리를 많이 내는 편이지만 역시 코트 바깥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하는 편이고. 탐 티보도 감독이 지난 몇 시즌동안 리더의 롤을 수행했지만, 선수들의 부상이 누적되면서 그 목소리도 힘을 잃어갔어요.

누가 킹스의 리더인가요? 76ers는요? 팀버울브스는요? 팀이 졌을 때에도 리더가 있나요? 우리는 보통 리더십을 성공과 결부짓죠. 어떤 선수가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지녔지만, 만약 재능이 부족하다면요? 그러면 리더십이 없다는 뜻이 될까요? 버틀러와 로즈는 최고의 가드들이죠. 로즈의 FA 관련 인터뷰는 곡해되었다고 생각해요. 로즈는 자신의 신체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이지, 자신이 나아갈 '지리적인' 미래 (아마 '진로'를 표현하는 말인듯 합니다 - 역자 주)에 대해 이야기한 게 아니라고 봐요. 저는 여전히 불스의 최고의 미래는 로즈와 버틀러 모두를 포함하는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둘 다 백코트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요 (버틀러의 스몰포워드 기용 가능성을 비치는 표현이군요 - 역자 주). 경기 때 그 둘만 계속 보고 있으면, 서로에게 규칙적으로 패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각자의 방식으로 공격해나가는 데 가장 능숙하다는 점은 있지만요.

아, 불스의 리더가 누구냐고요? 타지 깁슨이요. 자기 능력의 레벨이 최고에 이르는 선수는 아니지만, 불스의 리더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예요. 그는 거의 모든 경기에 관여하고, 젊은 선수들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좋은 경기는 물론이고 나쁜 경기였어도, 다른 선수들이 기분이 나쁘거나 바쁘거나 해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때 언제나 언론을 대해주죠. 그의 재능은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내지는 않고 득점도 많이 하지 못해요. 하지만 제게 그는 노아에 가장 가까운 후계자로 보여요. 단지 팬들과 미디어가 기대하는 리더십의 모습과 맞지 않을 뿐이예요. 진짜 리더십은 라커룸 안에 있죠.









기-승-전-깁슨으로 요약되네요. 하지만 저는 굉장히 공감합니다. 타지 깁슨만큼 긍정적이고, 감정의 기복이 적고, 언제나 유쾌한 선수가 잘 없죠. 선수들 인터뷰 같은 것들 보면 맨날 타지 깁슨을 놀리고 있거나, 타지 깁슨이 다른 선수를 놀리고 있거나...

어떠신가요, 불스의 리더가 깁슨이라는 데 공감하실 수 있으신지?
샘 스미스가 말한대로 리더십은 반드시 재능과 함께하는 건 아니라는 주장에 동감할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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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3-19 10:46: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깁슨은 농구적인 부분에서도 빼놓을수 없는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리더의 역할도 해주고 있었다니...
저도 샘스미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리더쉽과 재능은 별개일수 있죠.

2016-03-19 11:32:23

25년 전에는 조던과 불스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해서 제가 싫어했던 분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변하셨군요.

2016-03-19 11:58:49

로즈도 버틀러도 가솔도 노아도 아니라고?? 그럼 누군데?? 아 깁순이.. 그렇네!!!
읽으면서 딱 이랬네요!

2016-03-19 12:53:00

이분이 조던룰스 쓰신 분 아닌가요? 조던과 악감정이 없다면? 그냥 있는대로 다 쓰는 스타일이신걸로...

2016-03-19 15:50:27

깁순! 머시따!

2016-03-20 19:46:40

깁슨이라고 하니 수긍이 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6-03-21 10:54:27

깁슨이 어제 유타전에 승리 후 인터뷰에서 그랬더군요.

"나는 동료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싶다. 내가 경기를 하든 하지 못하든 나는 치어리더다(응원한다는 뜻인듯). 여러분들은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팀원들을 모두 사랑한다. 모든 동료들이 잘 됐으면 한다" 라고.
요즘 팀 자체가 어수선하고 순위가 많이 떨어졌는데,
로즈 인터뷰도 그렇고 버틀러도 그렇고 깁슨까지 더욱 똘똘 뭉치는게 보기 좋네요.
강팀에 강한 불스이기 때문에 플옵가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8위는 제발... 1차전부터 클블을 만나고 싶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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